Agenda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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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텍과 만난 부룰렉 형제, `Material` 전, 마드모아젤, 잔느 랑방

아르텍과 만난 부룰렉 형제
부룰렉 형제가 이딸라, 크바드랏에 이어 핀란드의 대표적인 브랜드 아르텍과 만났다. 장식을 배제하고 사용자를 배려한 디자인을 선보이는 부룰렉 형제는 핀란드어로 아치를 뜻하는 ‘카리 Kaari’ 컬렉션을 선보였다. 카리는 철과 나무 소재로 만든 선반 시스템, 책상 등으로 구성됐다. 부룰렉 형제는 철과 나무가 서로 의지하는 디자인을 생각했다. 단단한 상판을 나무 다리가 지탱하고 이 나무 다리를 구부러진 철제 다리가 다시 받치는 것처럼 말이다. 아르텍의 전통적인 스타일과 부룰렉의 현대적인 감성이 만난 카리는 2015 스톨홀름 페어에서 첫선을 보였다.
문의 www.bouroullec.com
에디터 신진수

`Material`전
한남동에 위치한 갤러리 지익스비션에서 3월25일까지 <머터리얼 The Material> 전시를 진행한다. 이번 전시는 디자인 데이즈 두바이를 비롯해 해외에서 인정받고 있는 국내 디자이너 황형신과 런던과 서울에서 활동하는 이정인의 작품을 선보인다. 황형신과 이정인은 그동안 재료에 대한 실험정신을 보여준 디자이너로 주변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산업 재료나 포장 재료를 이용한 가구를 실용적인 가구나 조명으로 재탄생시켰다. 이번 전시에서 각각 폴리프로필렌을 적층해 만든 가구 시리즈 ‘레이어드’와 제스모나이트를 이용한 ‘프로즌’의 새로운 버전을 선보여 재료에 대한 그들의 고민과 도전을 보여줄 예정이다.
문의 지익스비션 070-4800-4921
에디터 신진수

마드모아젤, 잔느 랑방
코코 샤넬의 생애는 영화나 전시 등으로 다양하게 재조명되곤 했지만 그 시대에 뚜렷한 족적을 남겼던 또 다른 마드모아젤, 잔느 랑방을 아는 사람은 많지 않다. 랑방의 설립자인 잔느 랑방(1867~1946). 그녀를 기리는 최초의 회고전이 오는 3월 8일부터 23일까지 파리의 패션 박물관인 팔레 갈리에라 Palais Galliera에서 열린다. 잔느 랑방은 1885년 모자 디자이너로 커리어를 시작했으며 1889년 ‘랑방 모드’를 오픈하며 세상에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다. 그녀는 늘 남보다 앞서 생각하고 새로운 길을 열었다. 1909년 아동복 라인을 론칭하고 1920년 초반 신부복, 란제리, 퍼, 인테리어 장식품과 스포츠 라인을 선보였으며 1926년 남성복을 론칭했다. 동시대의 디자이너들과 뚜렷이 구별되는 그녀만의 특징은 여행기, 이국적인 옷감, 예술 서적을 탐구하며 자신만의 옷감, 패턴, 컬러를 개발함으로써 패션을 예술적 경지로 끌어올렸다는 것이다. 위대한 쿠튀리에, 잔느 랑방의 세계가 궁금하다면 팔레 갈리에라 사이트를 참조할 것.
문의 www.palaisgalliera.paris.fr
에디터 최영은

CREDIT
예술적인 응원

예술적인 응원

예술적인 응원

컬렉터가 되기 위해 대단한 준비가 필요한 것은 아니다. 자신의 취향을 점검하는 것을 시작으로 누구나 컬렉터의 세계에 발을 담글 수 있다.

↑ 고명근의 ‘Lake-4.1’. 240×89×18cm. films. plastic. 2012.

드라마 <미생>의 성공 뒤에는 진짜 회사와 똑같은 세트를 만들기 위해 세밀한 부분까지 신경 쓴 감독의 노력이 있었다고 한다. 제작 과정을 담은 다큐멘터리를 보면 감독이 인테리어 담당에게 “이 책상은 여사원의 자리니까 더 꾸며주세요”라고 말하는 부분에서 이를 알 수 있다. 사실 우리는 책상만 보고도 자리 주인의 성별, 취향부터 나아가 성격까지도 대략 짐작할 수 있다. 회사라는 낯선 공간, 나라는 개인을 낮추고 조직의 일원으로 흡수되어야 하는 자리에 조금이라도 익숙하고 좋아하는 물건, 내게 힘을 줄 수 있는 물건들을 가져다 놓음으로써 정신적 위안과 즐거움을 느낄 수 있기도 하다. 화분이 놓인 책상, 아무것도 없는 허전한 책상이나 뒤죽박죽 어질러진 이들의 책상조차도 그 사람에게는 형제 같은 존재로서 동지애의 기운을 건네고 있는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우리 주변의 모든 사물에는 토템적 정령이 자리하고 있다고 할 수 있다. 2015년이 청양의 해라고 파란색 양 인형과 캐릭터가 곳곳에 등장하는 것도 마찬가지다. 장식적 효과는 물론이요, 시기에 맞는 환경을 조성해 복을 불러오려는 바람이다.

1 김환기의 ‘15-vi-65’. 캔퍼스에 유채. 1965. 2 이브 클라인의 ‘ANT 82’. 청색 시대의 인체측정학, Anthropometrie de l’epoque bleue,(ANT 82), 1960,156.5×282.5cm. 3 제프 쿤스의 ‘벌룬 도그 Balloon Dog’.

청양의 해를 맞이하니 푸른색으로 자신의 공간을 완성한 두 명의 남자 컬렉터가 떠오른다. 한 분은 원래 파란색을 좋아한다고 했다. 시작은 파란색 갓이 멋들어진 커다란 조명 옆에 파란색이 군데군데 들어간 조각을 놓은 것이었다. 벽에 파란색 작품이 있으면 잘 어우러질 것 같다고 생각한 그는 푸른 하늘을 모티프로 한 작가 고명근의 작품을 놓아 컬렉션을 발전시켰다. 우연히 발견한 이브 클라인의 파란색 테이블은 거실을 푸른 물결로 완성시킨 화룡점정이 되었다. 다른 한 분은 특별한 취향 없이 작품을 모았는데 유독 파란색이 많았다고 한다. 피카소의 푸른색 판화, 앤디 워홀의 슈퍼맨 판화, 이브 클라인의 파란색 조각 등 늘 1등을 달렸지만 고단하기도 했던 컬렉터의 삶과 닮은 작가와 작품이 많았다. 그는 주로 혼자 쓰는 서재를 ‘Blue Room’이라 명명하고 파란색 작품을 모았다.
본래 파란색은 고귀함을 상징하는 색이다. 닿을 수 없을 만큼 높은 하늘, 끝이 어디인지 알 수 없는 넓은 바다가 푸른색이고 옛날에는 파란색을 낼 수 있는 청금석을 구하기가 어려워 파란색 물감은 유독 비쌌다. 두 분의 컬렉션에 공통으로 들어간 이브 클라인은 파란색에 집착한 대표적인 작가다. 그는 파란색에 정신성이 깃들여 있다고 믿고 직접 파란색 물감을 만들어 자신의 이름으로 특허까지 냈다. 국내 작가 중에서는 파란색 하면 단연 김환기가 대표적이다. 이브 클라인은 니스, 김환기는 전남 신안 출신으로 고향의 바닷가 풍경으로부터 파란색을 가져왔다는 것도 공통점이다. 또 파란색은 언제부터인가 남자를 대표하는 이미지로 자리 잡은 색이기도 한데, 두 명의 컬렉터 모두 파란색을 좋아한 데에는 그들이 남성이라는 점도 크게 기인했을 것이다. 파란색으로 가득 찬 공간은 위의 두 명의 컬렉터에게 만족감과 편안함을, 나아가 자신과의 대화를 끊임없이 이끌어주는 행복의 근원지인 셈이다.
굳이 그림이나 조각이 아니어도 괜찮다. 책상 위의 작은 소품, 새해의 계획을 적어보는 다이어리, 늘 마시는 커피잔 등 작은 것부터 예술적인 것들로 바꾸어보기를 추천한다. 소소하게는 좋아하는 색깔이라는 주제로 시작해도 좋다. 획일화된 세계에서 자신의 개성과 타고난 본성을 수호하려면 기발한 아이디어와 유머가 넘치는 작은 병정들의 응원이 필요할 테니 말이다.

김영애(이안아트컨설팅 대표) | 에디터 신진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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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가지 즐거움

두 가지 즐거움

두 가지 즐거움

밸런타인데이 선물을 고민 중인 이들에게 일석이조의 아이디어를 제안한다. 토분에 DIY 아이디어를 적용한 밸런타인데이 꽃 선물.

재료 레드 피아노, 봄바스틱, 스키미아, 다육식물 또는 선인장, 토분, 오아시스

2월에는 사랑하는 이에게 초콜릿을 선물하는 밸런타인데이가 있다. 요즘은 남녀 상관없이 서로에게 초콜릿과 작은 선물을 건네는 추세인데 주문한 꽃다발이나 초콜릿을 건네기보다는 직접 손으로 만든 정성이 담긴 선물을 전한다면 더욱 의미 있을 것이다. 딜라이트 플라워에서는 다양한 크기로 구입할 수 있는 토분에 페인트나 아크릴물감을 칠하고 잘 말린 뒤 그 안에 오아시스와 식물을 채우는 특별한 밸런타인데이 선물을 제안했다. 토분에 색을 칠하고 오아시스를 넣어 레드 피아노나 봄바스틱처럼 붉은 계열의 장미를 꽂거나 목화를 소복이 쌓은 뒤 초콜릿이나 향수를 살포시 얹어도 색다른 분위기를 연출할 수 있다. 꽃다발이나 꽃바구니는 시들면 버리게 되지만 토분을 활용하면 후에 좋아하는 식물을 심을 수 있다. 특히 꽃다발을 부담스러워하는 남성에게는 작은 다육식물이나 선인장을 심어서 건네면 실용적이면서도 정성 가득한 선물이 될 것이다.

만드는 과정
1 토분 안에 마사토를 반 정도 채운 다음 선인장을 꺼내 옮겨 심고 마사토로 채운다.
TIP 선인장을 옮겨 심을 때는 뿌리가 다치지 않도록 플라스틱 화분을 주물러준 다음 들어올린다.

2 토분 위에서 2cm 정도 남기고 안을 오아시스로 채운 다음 얼굴이 큰 레드 피아노부터 꽂는다.
TIP 얼굴이 큰 꽃을 먼저 꽂은 다음 남은 공간에 꽃의 크기 순서대로 꽂는다.

3 봄바스틱과 스키미아를 남은 공간에 꽂아 메운다.
TIP 꽃이 없는 스키미아의 녹색 잎만 포인트로 꽂아도 멋스럽다.

4 다른 화분에는 목화를 채우거나 오아시스를 넣고 스키미아를 꽂은 뒤 초콜릿이나 선물을 담는다.

딜라이트 플라워
딜라이트 플라워는 이세희와 이재희 두 명의 플로리스트가 공동으로 운영하는 플라워숍이다. 각각 프렌치 스타일과 모던한 런던, 뉴욕 스타일을 선보이기 때문에 다양한 스타일의 꽃을 주문할 수 있다. 플라워 클래스도 운영하고 있는데 눈여겨볼 것은 키즈 플라워 클래스다. 꽃으로 작은 작품을 만들기도 하고 여러 가지 재료를 활용한 오브제 만들기 등 딜라이트 플라워의 인기 수업이다. 이재희 대표는 딜라이트 플라워의 장점이 색감을 중시하는 것이라고 소개했다. 지금은 겨우내 말린 드라이플라워가 가득하지만 봄이 오면 이곳의 스타일이 묻어나는 다양한 꽃 작품을 볼 수 있을 것이다. 문의 www.delightflowers.co.kr

에디터 신진수┃포토그래퍼 박상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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