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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TILITY shopping 장 보러 갑니다

1 두 겹의 원단으로 만들어 내구성이 좋은 접이식 시장가방은 스냅색 제품으로 텐바이텐 대학로점에서 판매. 71×30.4×48.2cm, 3만3천원. 2 사용 후 접어서 작은 포켓에 보관할 수 있는 숄더형 시장가방은 플릭앤플록 제품으로 텐바이텐 온라인 쇼핑몰에서 판매. 28×13×34cm, 1만8천원. 3 친환경 섬유로 만든 오렌지 무늬의 사장가방은 더라이프갤러리 롯데월드몰점에서 판매. 50×42cm, 1만7천원.

4 접어서 지퍼로 잠그면 깔끔하게 보관할 수 있는 시장가방은 루미 제품으로 아이홈 온라인 쇼핑몰에서 판매. 51×18×35cm, 1만9천원. 5 재활용이 가능한 친환경 방수 소재로 만든 심플한 디자인의 시장가방은 렌토 제품으로 천삼백케이 온라인 쇼핑몰에서 판매. 47×37cm, 2만9천원. 6 오염 물질을 물티슈로 쉽게 제거할 수 있는 폴리에틸렌 장바구니는 어센틱스 제품으로 코발트샵에서 판매. 46×20×42cm, 5만2천원.

7 과일과 컵케이크 등 아기자기한 일러스트가 돋보이는 접이식 시장가방은 럽빠빠 제품으로 썸몰 온라인 쇼핑몰에서 판매. 42×34cm, 1만2천5백원. 8 낙하산 소재의 원단을 사용해 튼튼하고 손잡이 안쪽에 미끄럼 방지 패드가 부착된 접이식 시장가방은 루바니 제품으로 롯데백화점 본점에서 판매. 45.5×11×31.5cm, 3만원. 9 몸체와 손잡이가 일체형이라 이동이 안정적인 장바구니는 락앤락 제품으로 락앤락 공식 온라인 쇼핑몰에서 판매. 47×29×39.5cm, 6천8백원.

에디터 송정림 | 포토그래퍼 임태준 | 어시스턴트 권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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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reen Life (3)

Green Life (3)

Green Life (3)

마천루로 둘러싸인 도시에서는 흙이 보석보다 드물다. 그러나 흙은 생명을 잉태하고 생명을 보살피니 보석보다 귀하고 고맙다. 4월에는 흙과 나무와 풀이 부르는 노래를 듣는다. 초록 생명에서 느껴지는 부드럽고도 강렬한 음색의 노래를. <메종>은 너른 마당, 텃밭 없이도 초록의 노래를 변주해온 다양한 사람과 사례를 만났다. 그리고 긴 겨울 굳은 땅을 뚫고 나오는 새순의 에너지를 담았다.

<11> 작업실에 들인 행복
식물을 옆에 두고 살며 일하고 생활하는 공간. 그린의 에너지로 가득한 편집 디자인 스튜디오 ‘팰린드롬’의 디자이너 남무현을 만났다.

스튜디오 이름이 독특한데 어떤 작업을 하는 곳인가요? ‘팰린드롬 Palindrome’은 앞뒤가 같은 단어를 뜻해요. ‘토마토’처럼요. 스튜디오는 옥근남 디자이너와 함께 운영하고 있어 둘이 함께 작업한다는 의미로 이름을 짓게 됐어요. 회사의 이미지가 되는 브랜딩 디자인, 가수의 음반 재킷과 포스터 디자인 등 편집 디자인과 관련된 전반적인 작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스튜디오의 공간과 가구를 보니 인테리어에 관심이 많아 보여요. 본래 인쇄 공장이었던 곳을 개조해 만들었습니다. 옥상 공간에 벽을 세우고 난방 공사를 해 주거 공간을 만들었지요. 작업실 공간의 박공지붕은 아늑한 느낌을 줘 그대로 살렸습니다. 가구와 소품은 해외 사이트에서 찾곤 하는데 특히 이탈리아 디자이너 지안카를로 피레티 Giancarlo Piretti를 좋아해 그가 디자인한 카스텔리 Castelli의 ‘플리아 Plia’ 의자와 테이블을 이베이를 통해 적절한 가격으로 구입했어요. 찰스&레이 임스의 가구도 좋아하지만 가격이 너무 비싸서요.

곳곳에 놓인 식물이 가구를 더욱 돋보이게 하는 것 같아요. 식물 인테리어의 팁이 있나요.? 가구가 적어 허전해 보이는 공간에 줄기가 시원스럽게 뻗은 식물을 놓아 활력을 줬습니다. 복잡해 보이는 공간에 식물을 두면 시선을 분산시키는 효과도 있어요. 예를들면 턴테이블 아래 세워둔 LP판들이 산만해 보여 그 옆에 부피가 큰 식물을 뒀습니다. 와인 공병을 활용해 꽃이나 잎을 꽂아두는 것도 작은 재미를 주기에 좋습니다.

작업실의 식물은 취미로 모으는 건가요? 공간에 식물을 놓으면 활기가 생기는 것 같아 하나둘 사모으게 됐어요. 피규어를 모으는 것과 비슷하면서도 수종마다 키우는 방법이 달라 재밌어요. 식물의 수종에 따라 습한 것과 건조한 것을 좋아하는데, 예를 들어 찰스&레이 임스의 ‘행잇올’에 걸어 장식한 아프리카 식물 ‘파키포디움’은 건조한 환경을 좋아해요.

식물들이 모두 건강해 보여요. 특별히 관리하는 방법이 있나요? 식물은 온도에 민감해요. 항상 10℃ 이상 유지해야 건강하게 자랍니다. 그래서 난방비가 많이 들어요. 지금은 꽃샘추위 때문에 식물들을 실내에 들여놓았어요. 특별한 관리 비법은 없지만 위치를 자주 바꿔주고 햇빛을 많이 쬐게하는 등 항상 신경 쓰는 편이에요.

가장 아끼는 식물이 있다면요. 2년 전에 구입한 ‘리코포디움’이요.

어시스턴트 에디터 김수지 | 포토그래퍼 차가연

<12> 가구에 식물 더하기
수유동에 있는 더빵가게의 실내는 가구와 식물이 어우러져 더욱 특별하다. 이곳을 디자인한 IVAAIU 도시계획의 이동욱, 이현정 소장과 베리띵즈의 윤숙경 실장을 만나 이야기를 나눴다.

이 프로젝트는 어떻게 시작했나요? 이현정 이곳은 1980년대 당시 유명한 건축가가 지은 수유재라는 주택이었어요. 1990년대부터 레스토랑으로 운영되다가 더빵가게로 바뀌게 되었습니다. 크리에이터를 위한 잡지 <엘로퀸즈>에서 주도하는 곳이라 처음 설계할 때 아티스트를 몇 명 모았는데 우리는 가구를 어떻게 활용할 것인지에 대해 고민했고 베리띵즈는 온실을 만들기로 해서 만났습니다.

선반, 테이블이 의자로 자연스럽게 이어지는 가구 구조가 매우 흥미롭네요. 이동욱 일반적으로 신축, 레노베이션 이런 식으로 공사를 나누는데 그 범주 밖의 공사를 한번 해보고 싶었어요. 건축적으로 의미가 있는 곳이니만큼 원래 있던 것을 최대한 유지하면서 공간 구조에 맞게 삽입을 하는 식으로 계획했고요. 공사비를 절감하려는 목적도 있었습니다.(웃음) 조립식으로 구조를 만들었기 때문에 이사를 갈 때도 수월하고 다른 가구를 덧붙이거나 제거할 때도 용이합니다.

가구에 식물을 첨가할 생각은 어떻게 하게 되었나요? 윤숙경 처음에는 밭을 해달라는 의뢰를 받았는데 가게 오픈 시점이 11월이어서 불가능했죠. 그래서 뭘 심는 것보다는 구조적인 가구에 레이어처럼 끼어 들어가는 형식을 생각했어요. 아파트가 많은 주거 문화에서 이런 가구가 좋은 대안이 될 수 있을 거 같습니다.

어떤 기준으로 식물을 선택했나? 윤숙경 아무래도 가게이니만큼 관리하기 쉬운 식물이어야 했어요. 그래서 다육식물을 골랐고 공간에 흰색이 많으니 그에 어울릴 수 있도록 색이 연한 것으로 선택했습니다. 또 베이커리라는 장소와 연관되는 보리와 벼 말린 것을 철제 화분에 심어서 분위기를 냈죠.

2층으로 올라가는 계단 아래에 큰 화분을 놓은 것은 누구의 아이디어인가요? 이동욱 계단이 좁고 높아서 올라가면 치마 아래가 보였어요. 그래서 대형 화분을 놓고 시선을 다른 곳으로 향하도록 했죠. 아래쪽에 바퀴를 달아서 물 줄 때는 끌기 쉽게 만들었어요. 큰 부피에서 오는 압도감 때문에 공간이 이색적으로 보여서 아주 마음에 듭니다.

두 팀이 함께 호흡을 맞추는 것은 어땠나요? 이현정 숙경 씨와는 안면이 있어서 편했어요. 예전 건축가들이 가구를 보고 영감을 받은 것처럼 식물에서도 재미있는 아이디어를 얻을 수 있는 것 같아요. 2호점의 실내 인테리어도 같이 할 계획인데 그때는 더 다양한 디자인을 보여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에디터 최고은 | 포토그래퍼 박상국

<13> 무성한 정글
화분을 바닥에 놓거나 선반 위에 올려놓는 것이 아닌 색다른 연출을 하고 싶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젠틀몬스터 홍대점에서 진행된 15번째 퀸텀 프로젝트 ‘오버그로운 파크 Overgrown Park’에서 그 힌트를 얻었다. 흰색으로 도장한 정글짐 구조를 이용하면 식물을 매달거나 걸치면서 바닥부터 천장까지 공간 구석구석을 이용할 수 있는 것. 덕분에 훨씬 무성한 이미지로 연출되었다. 또 식물들 사이에 해먹이나 그네를 매달아 숲 속에서 여유를 만끽하는 듯한 기분도 느낄 수 있다. 엘 트라바이 플로리스트 박소희가 진행한 이번 프로젝트는 지난 3월 1일까지 진행되었다.
에디터 최고은 | 포토그래퍼 안종환

<14> 꽃밭이 있는 치읓
테이크아웃드로잉 속의 작은 책방이자 정원인 ‘치읓’. 3층으로 구성된 공간 지하는 공연 및 전시, 1층은 독립출판물 판매, 2층은 플라워 스튜디오인 ‘꽃밭’이 입점해 있다. 큰 창으로 들어오는 햇빛과 다육식물, 에어플랜트 그리고 꽃밭의 대표 제품인 꽃 카드 등으로 꾸민 공간이 매력적인 곳으로 식물 인테리어의 팁도 얻을 수 있다. 식물을 심고 가꾸는 가드닝 수업과 원데이 플라워 수업을 진행하고 있으며, 매주 일요일 카페 앞 정원에서 열리는 ‘치읓 플라워 마켓’을 통해 식물을 일상에 들이는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플라워 마켓 참여 신청은 매주 목요일 오후 5시까지 받고 있다.
어시스턴트 에디터 김수지 | 포토그래퍼 차가연

<15> 초록의 응대
다양한 식물이 있다면 별다른 장식 없이도 공간이 풍성해진다. 얼마 전 신사동에 문을 연 착츱 주스 가게 ‘노박 주스 Novac juice’는 3평 남짓한 작은 공간에 식물을 천장과 벽에 빼곡히 채워 싱그럽게 연출했다. 폭은 좁지만 천장이 높은 공간의 특성을 살려 커다란 해피트리 화분으로 중심을 잡았고 천장에는 금속으로 사각형 골조를 만들어 에어플랜트와 파리에서 구입한 펜던트 조명을 함께 매달아 고풍스럽게 꾸몄다. 무엇보다 바 테이블 중앙을 파내어 선인장을 심어놓은 아이디어가 돋보인다. 테이블을 화분처럼 만들어 선인장을 심으니 주방과 바를 분리하는 파티션 역할을 해 기능적이면서도 멋스럽다.
에디터 최고은 | 포토그래퍼 신국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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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reen Life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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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천루로 둘러싸인 도시에서는 흙이 보석보다 드물다. 그러나 흙은 생명을 잉태하고 생명을 보살피니 보석보다 귀하고 고맙다. 4월에는 흙과 나무와 풀이 부르는 노래를 듣는다. 초록 생명에서 느껴지는 부드럽고도 강렬한 음색의 노래를. <메종>은 너른 마당, 텃밭 없이도 초록의 노래를 변주해온 다양한 사람과 사례를 만났다. 그리고 긴 겨울 굳은 땅을 뚫고 나오는 새순의 에너지를 담았다.

<6> 농장 같은 벽
오랑쥬리 가든의 주례민 대표는 농장 관리에 필요한 가든 용품을 창고에 숨겨두지 않고 벽에 매달아 장식하는 아이디어를 제안했다. 각종 도구들을 일목요연하게 정리할 수 있을 뿐 아니라 벽 장식까지 겸할 수 있으니 일석이조. 벽에 커다란 액자처럼 원목 프레임을 설치한 뒤 곳곳에 못을 박아 각종 기구와 앞치마를 걸고, 초록 식물을 담은 행잉 화분과 봄꽃을 심은 철제 바구니를 함께 걸면 취향이 담긴 아트 월을 완성할 수 있다. 스틸로 제작한 스프레이 통과 포크모양의 모종삽은 모두 모제인송에서 판매. 행잉 화분은 모두 에이치픽스, 물뿌리개는 하우스라벨, 벽에 매단 철제 바구니는 이노메싸에서 판매.
에디터 박명주 | 포토그래퍼 임태준 | 스타일리스트 정재성(세븐도어즈)

<7> GREEN ARCHITECTURE
가든을 넘어서 조경과 건축을 접목한 사례가 늘고 있다. 자연은 자신을 돋보이게 할 건축을, 건축은 특유의 건조함을 덜어내기 위해 자연을 찾고 있다. 자연과 인공이라는 전혀 다른 두 분야가 만나 이뤄내는 녹색 시너지의 파장이 도시를 서서히 물들인다.
에디터 신진수

사진 Efrain Mendez 프로젝트 Balmori Associates, H Associates, 해안건축.

<7-1> 자연에서 출발한 도시 계획
정부종합청사가 위치한 세종시의 행정타운 계획의 당선작인 `Flat City, Link City, Zero City`는 건축과 조경의 상호작용으로 이뤄진 인상적인 마스터플랜이었다. 조경 건축가인 발모리 여사는 나지막하고 작은 구릉이 산재해 있는 대지에 낮게 올린 청사 건물을 제안했고 14km에 달하는 옥상정원과 공공 공간은 모두 자연 지형에 순응하는 디자인으로 제안했다. 건물과 건물을 옥상으로 연결해 하나의 마을처럼 설계한 점도 흥미롭다. 옥상 텃밭이나 옥상정원이 흔해지고 있지만 정부 건물로서 이렇게 길고 넓은 옥상정원은 국내에서는 거의 처음일 것이다. 사계절에 따라 바뀌는 옥상정원의 모습도 아름답고 건물의 가장 위층을 공공 공간으로 계획했다는 점이 매력적이다. 특히 옥상정원은 이곳에서 일하는 직장인뿐만 아니라 원하는 이들에게 언제나 활짝 열려 있다. 하지만 당선작 선정 후 실제 프로젝트 진행 초기에 조경가와 건축가가 배제된 채 계획을 진행시킨 것은 아직도 아쉬운 점으로 남는다. 계획의 기본 개념이었던 주변의 자연 지형이 사라졌고 인공적으로 형성된 평지 위에 세워진 청사 건물이 단순한 용 모양의 성곽으로 다가온다. 모든 도시가 그 나름대로의 생명을 갖고 긴 시간 동안 발전하듯이 세종시 행정타운 또한 전혀 기대하지 않았던 방향으로 스스로를 조정하며 발전할 것으로 기대한다.
Diana Balmori. FASLA | 김상목 · AIA LEED AP BD+C

<7-2> 버려진 철도의 새로운 임무
이제 뉴욕을 상징하는 하나의 요소가 된 하이 라인 파크는 원래 맨해튼 로워웨스트 지역의 개발 및 개선을 위해서 시작된 프로젝트로 12번가 미트패킹 디스트릭부터 34번가에 이르는 2.33km 길이의 고가 철도였다. 공원으로 조성되기 전 철거를 해야 한다는 주장도 많았지만 뉴욕 시의 발전과 굴레를 함께한 역사적인 의미의 철도가 사라지는 것을 아쉬워하는 이들의 목소리가 컸고 2004년에 철도는 새로운 임무를 얻게 됐다. 2009년 6월 공원의 첫 번째 구역을 오픈했을 때 뉴요커들의 반응은 폭발적이었다. 도심 속에 있는 고가 공원이라니! 2014년 9월에 일부 구간을 제외한 모든 구간을 오픈하며 하이 라인 파크 프로젝트는 성공적으로 마무리됐다. 사람들은 뉴욕 시를 내려다보며 공원처럼 조성된 철길을 따라 산책을 하거나 피크닉을 즐겼다. 벤치에 앉아 책을 읽거나 잘 조성된 공원 길을 걸으며 시간을 보내는 가족들, 삼삼오오 야외용 의자에 앉아 담소를 나누는 이들로 북적거렸고 차도를 옆에 두고 걷는 대신 풀과 꽃을 보며 편안하게 걸어서 이동할 수 있다. 하이 라인 파크는 버려진 산업 공간을 보는 관점을 바꾼 하나의 센세이션이었다. 오랜 시간 방치된 철도가 모두를 위한 공원으로 탈바꿈하는 과정을 통해서 뉴요커들은 공공 공간에 대한 희망을 엿볼 수 있었고 앞으로 도시를 어떻게 가꿔 나가야 할 것인가에 대해 생각하게 만든 지표가 되었다.
글 · 사진 정환영(뉴욕 통신원)

<8> 꽃 하는 여자, 가든 하는 남자
플로리스트 엄지영과 가드너 강세종은 삼청동에서 9년째 ‘가드너스 와이프’라는 플라워숍을 운영하고 있다. 인생 2막으로 꽃과 가든을 선택한 부부의 이야기를 들어본다.

‘가드너스 와이프’라는 이름이 인상적이에요. 강세종 친누나가 지어준 이름이에요. 가드너인 제가 키운 꽃을 활용해 와이프는 작품을 만든다는 내용도 담겨 있어요.

다른 직업에 종사했다고 들었는데, 이 일을 시작하게 된 계기가 있나요? 엄지영 답답한 직장 생활과 미래에 대한 불안감으로 마음의 위안을 얻고자 꽃을 배우다가 결국 플로리스트의 길을 걷게 됐죠. 남편 역시 일을 뒤늦게 시작했는데, 어려서부터 꽃과 식물을 사랑하는 사람이었어요. 결국 취미 생활이 새로운 기회를 열어준 거죠.

전공자가 아닌데 공부는 어떻게 했나요? 엄지영 저는 가구 디자인을 했고, 남편은 경제학을 공부했어요. 플로리스트가 되기 위해 3년간 국내 플라워 스쿨을 수강했고 실무 경험을 쌓은 후 영국 콘스탄틴 스프라이에서 연수를 받고 왔어요. 남편은 회사를 다니면서도 꾸준히 원예와 조경 공부를 했는데, 전공자가 아님에도 조경 업체에 근무할 기회가 생겨 그곳에서 기획뿐 아니라 현장 업무에도 참여하며 차근차근 창업을 준비했어요.

가드너스 와이프만의 특화된 차별점이 있다면요? 엄지영 일반 플라워숍에서는 줄기가 잘려 있는 꽃에만 집중하는 데 반해, 저희는 단순히 예쁘게 꽃을 만드는 것이 아니라 그 꽃이 성장하는 과정과 특성을 고려해 디자인해요. 남편이 키운 수국이나 난 화분에서 줄기를 잘라 종종 다발을 만드는 작업을 해요. 강세종 아무래도 플라워숍에서 다루는 식물에는 한계가 있어요. 그래서 실내에서 키울 수 있는 식물 위주로 제안하면서 간단한 실내와 실외 정원 작품도 만들고 컨설팅도 하고 있어요. 삼청동에 위치해 한옥 조경의 의뢰도 많이 들어와요. 대부분 동백, 작약, 설유화같이 꽃이 피는 나무를 제안하는데 여백의 미를 두고 디자인하는 편이에요.

매장 주변에 죽은 화분이 많이 보이는데 이유가 있나요? 강세종 한자리에서 오랫동안 숍을 운영하다 보니 주변분들이 죽어가는 화분을 살려달라고 가져옵니다. 화분 팔기에 급급해서 성장 촉진제를 놓은 화분들이 대부분인데, 이런 경우 뿌리가 깊더라도 오래 살지 못해요. 시간과 정성을 들여 관리하면 다시 생명을 찾게 되죠. 옥상에는 이런 화분들이 가득합니다.

아파트 베란다 공간에 어울리는 식물과 꽃을 추천한다면요. 강세종 모든 베란다에서 꽃을 기를 수 있는 건 아니에요. 절화와 식물의 공간은 분리되어 있어야 해요. 식물은 햇볕을 많이 필요로 하지만 절화는 햇볕을 쐬면 빨리 개화해버리고 수명이 짧아져요. 작은 베란다에도 다른 기후가 존재하는데 빛의 양을 고려해 그에 맞는 식물과 꽃을 제안해요. 봄에 키우기 좋은 식물로는 요즘이 알뿌리식물의 개화기라 라넌큘러스, 튤립, 아네모네, 프리지어 등을 구입하면 휠씬 오래 두고 감상할 수 있어요. 히야신스의 경우 향도 좋고 절화를 해도 비교적 오래 버텨 추천하고 싶네요.
에디터 박명주 | 포토그래퍼 박상국

<9> 가든 디자이너 오경아가 제안하는 베란다 레시피
현재 속초에서 1박2일 힐링 정원학교와 디자인 스튜디오를 운영 중이며 <가든 디자인의 발견>의 저자이기도 한 가든 디자이너 오경아가 누구나 따라 하기 쉽고 간단한 베란다 정원을 제안했다.

미니 텃밭 스티로폼 택배 상자를 활용할 수 있는데 흰색 스티로폼이 거슬린다면 에나멜 페인트를 구입해서 원하는 색상으로 칠한다. 열매채소인 가지나 고추, 토마토, 오이, 애호박, 완두콩을 심으려면 20cm 깊이의 상자가 필요하다. 여기에 덩굴식물이 타고 오를 수 있는 대나무 지지대를 만들어주면 금상첨화다.

초본식물 화단 양 옆으로는 향기로운 꽃을 피우는 라일락과 가을철 빨갛게 단풍이 드는 단풍나무를 심었다. 베란다에서 나무를 키울 수 있는지 묻는 이들이 많은데 환기를 자주 시킬 수 있고 키가 2m 미만인 나무라면 충분히 가능하다. 라일락, 개나리, 철쭉, 동백나무, 귤나무, 스카이 향나무, 단풍나무 등을 추천하는데 이때 화분은 적어도 30cm 깊이는 되어야 한다. 또 화분에 대나무를 뭉쳐 심으면 겨울에도 베란다를 바라보는 풍경이 한결 싱그럽다.

거는 화분 지게차로 물건을 옮길 때 쓰는 나무 팔레트를 이용한 ‘거는 화분’ 연출이 최근 크게 각광을 받고 있다. 나무 팔레트 사이의 틈에 부직포를 넣어 감싼 후 흙이 빠져나가지 않도록 못질하고 원예 상토를 넣어 일년생 초본식물이나 상추, 치커리 등을 심으면 훌륭한 수직 정원의 연출이 가능하다. 벽에 선반을 제작하고 다양한 다육식물을 심어서 올려두는 것도 멋스럽다. 다육식물은 스스로 잘 자라기 때문에 벽에 거는 정원 식물로 안성맞춤이다.
에디터 신진수 | 글 · 그림 오경아

<10> 일룸의 버티칼 정원
일룸 논현점 쇼룸 벽과 계단 통로에는 수직 식물이 무성하게 자라고 있다. “가구 회사로서는 색다른 모험을 한 셈이에요. 관리가 만만치 않거든요. 쇼룸이 통유리라 바깥 날씨가 영하가 되면 식물들도 냉해를 입을 수 있어서 겨울에는 난방을 틀어놓고 퇴근해요.” 논현점 이명수 대표는 쇼룸에 온 대부분의 사람들이 수직 정원의 식물을 조화라고 생각하고 살짝 만져보았다가 깜짝 놀란다고 전했다. 일룸에서는 최고 친환경 등급의 자재를 사용하고 있고 도장이나 접착 시에도 유해 물질 방출을 줄이기 위해 수용성 처리를 하고 있다. 때문에 가구가 많은 쇼룸에서도 식물이 죽지 않고 잘 자랄 수 있다. 식물원에 온 것처럼 사시사철 푸른 식물이 쇼룸을 가득 메우고 있다는 것은 어떤 느낌일까? “저는 참 좋아요. 삭막해 보일 수 있는 쇼룸에 에너지가 생기는 것 같거든요. 병충해를 입은 적도 있고 햇빛을 잘 받지 못하는 쪽의 식물은 시들기도 하지만 수직 정원을 관리하는 재미도 쏠쏠해요. 관리가 쉽지 않다는 것은 알지만 계속 두고 싶어요.”
에디터 신진수 | 포토그래퍼 박상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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