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genda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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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의 항구, 조금 다른 리알토, 오늘의 드레스 코드, 수석 디자이너 켄지 코바야시

서울의 항구
유럽의 제품들이 주를 이루는 국내 리빙 시장에 수준 높은 동아시아의 제품을 만나볼 수 있는 징검다리가 등장했다. 한국의 수도인 서울과 항구라는 뜻의 번드 Bund를 결합해 만들어 서울의 항구라는 뜻을 가진 브랜드 ‘서울번드’가 그들이다. 한국을 비롯해 대만, 홍콩 등 동아시아의 전통 디자인의 가치를 알리고자 각국의 수준 높은 브랜드를 발굴해 소개하고 있다. 그들이 소개하는 첫 번째 브랜드는 대만의 테이블웨어 브랜드 ‘지아 JIA’. 세계적인 디자이너들과 다양한 협업을 통해 중국의 전통 식기와 공예품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하는 브랜드다. 앞으로 더 많은 브랜드를 소개할 예정이라고 하니 그들의 항구를 통해 어떤 물건이 들어올지 기대해본다.
문의 서울번드 02-587-5448
어시스턴트 에디터 송유진

조금 다른 리알토
리알토 Rialto는 이탈리아 베네치아의 한복판을 가로지르는 대운하의 중앙에 놓인 다리의 이름이다. 그리고 유리공예로 유명한 무라노 섬은 베네치아 북쪽에 위치하고 있어 베네치아를 관광하다 보면 가장 흔히 만날 수 있는 것 중 하나가 무라노 글라스다. 까사 리알토 Casa Lialto는 이런 무라노 유리공예의 우수성을 이어받으면서도 그들만의 정체성을 찾고자 하는 의지는 살짝 비튼 브랜드 이름에서부터 드러난다. 그 시작은 캔들 램프다. 캔들 라이트를 넣을 수 있는 공간과 작은 식물이나 장식물을 넣을 수 있는 공간이 블로잉 기법으로 만들어진 영롱한 글라스 안에 사이좋게 공존한다. 앙증맞은 크기지만 그 존재감은 반비례한다.
문의 보에 02-517-6326
에디터 최고은

오늘의 드레스 코드
인테리어 화보에 나오는 감각적인 가구를 공간에 들여놓고 싶다면 매스티지데코의 ‘드레스 코드’ 시리즈를 눈여겨볼 것. 매스티지데코가 창립 10주년을 맞이해 ‘드레스 코드’ 시리즈를 출시한다. 가구의 다리 부분을 서펀타인 기법과 카브리올 기법을 응용해 클래식한 느낌의 곡선으로 포인트를 준 드레스 코드 시리즈는 광택이 나는 퓨어 화이트와 내추럴 오크의 2가지 스타일로 나뉜다. 화장대, 서랍장, 식탁 등 거실과 침실에 배치하기 적절한 21가지 제품으로 구성되어 공간을 통일감 있게 꾸미기에도 좋다.
문의 1544-0366
에디터 김수지

INTERVIEW
서울을 방문한 마루이치사의 수석 디자이너 켄지 코바야시

마루이치는 어떤 회사인가요? 의자 장인이셨던 선대로부터 성장한 회사로 저는 아버지의 가업을 이어 수석 디자이너로 일하고 있습니다. 좌식 생활을 많이 하는 일본인들을 위해 탄생한 낮고 편안한 소파를 만드는 가구 브랜드입니다.

파리 컬렉션에 진출한 바 있는 디자이너 시마다 준코를 사사했을 만큼 패션에 조예가 깊은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가구 디자인으로 전향한 계기가 있나요? 패션에 흥미가 있어 오사카 모드에서 패션을 전공한 뒤 이탈리아 마랑고니 패션 스쿨에서 유학 생활을 했습니다. 디자인을 할 때 소재를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데 패션은 유행에 따라 빠르게 움직이는 반면, 가구는 한번 사서 오래 쓰는 아름다움을 가지고 있어요. 오래도록 쓸 수 있는 제품을 디자인해보고 싶었습니다.

마루이치가 추구하는 디자인의 가치는 무엇인가요? 마루이치는 좌식 문화를 기반으로 한 편안한 소파를 만듭니다. 오래도록 사용할 수 있는 제품을 만드는 것을 목표로 소파 하면 생각나는 당연한 것들을 변화시키는 디자인을 추구합니다. 마치 옷을 갈아입듯 다양한 커버링 개발에도 집중하고 있습니다.

I+STYLERS 라는 편집숍에 대해 설명해주세요. 마루이치 사에서 운영하는 편집숍으로 다양한 마루이치 가구를 경험해볼 수 있는 쇼룸입니다. 뿐만 아니라 디자이너 길드, 휼스타 등의 제품을 비롯해 I+STYLERS에서 개발하고 디자인한 홈 관련 상품을 판매합니다.

신제품 베르지네는 어떤 제품인가요?
작년부터 인아트와 파트너십을 맺었는데, 그간 상품을 판매하면서 직선적인 디자인보다 작고 아담한 디자인에 대한 한국인들의 관심을 읽었습니다. 그래서 개발한 베르지네 Vergine는 한국인을 위해 특별히 제작한 소파입니다. 소파의 모서리 부분을 동그랗게 처리한 아름다운 곡선을 가진 여성적인 디자인으로 부드러운 가죽 커버를 씌웠고 프레임에 일본 특유의 장인 정신을 반영한 제품입니다.

마루이치 소파의 핵심 기술은 무엇인가요?
소파 프레임에 사용되는 목재는 새집증후군의 원인이 되는 포름알데히드의 방출량을 최소화하는 F★★★★(JIS/JAS) 등급의 침엽수 목재로 이는 모두 사용한 친환경 제품입니다. 또한 세계적으로 특허를 받은 슬라이딩 히트 기능이 있는 리클라이닝 소파를 제작하는 회사로 무엇보다 낮고 편안한 소파를 만들 수 있는 기술이 우리만의 차별화된 무기입니다.
문의 인아트 1588-3274

에디터 박명주 | 포토그래퍼 안종환

CREDIT
Agenda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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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리 속 정원, 손목 위의 열쇠, 라퀴진 이소영 대표의 직관의 힘, 한바탕의 봄 꿈

유리 속 정원
플라워 스튜디오 콤마 Com,ma에서 테라리움 브랜드 보타 라보 Bota Labo를 론칭했다. 보타 라보는 ‘보태닉 라버토리 Botanic Laboratory’의 줄임말로 유리병 안에서 작은 식물을 재배하는 일을 일컫는 테라리움 전문 브랜드다. 사람에 따라 제각각 개성 있게 만들 수 있는데 돌과 모래, 이끼, 다육식물 등을 활용해 유리병 안에 다양한 풍경을 연출할 수 있다. 테라리움이 고루하다고 생각하는 이들을 위해 세련되고 모던한 테라리움을 제안하는 보타 라보는 혼자서도 설명서를 따라서 테라리움을 완성할 수 있는 Diy 테라리움 키트를 제공하고 있으며 1L, 1.25L 그리고 큼직한 5L 크기의 완성품으로도 만나볼 수 있다. 보타 라보의 테라리움은 4월 25일 아나운서 박지윤이 주최하는 바자회에서 첫선을 보일 예정이다.
문의 02-792-0318 www.instagram.com/bota_labo
에디터 신진수

손목 위의 열쇠
정사각형 모양의 ‘산토스’, 직사각형 모양의 ‘탱크’ 등 인상적인 형태의 시계를 선보여온 까르띠에가 새로운 워치 컬렉션 ‘끌레 드 까르띠에’를 선보인다. 불필요한 요소를 모두 제거하고 정밀성, 균형, 비례의 법칙을 따른 심플한 시계다. 프랑스어로 열쇠를 뜻하는 ‘끌레 CLe’라는 이름처럼 벽시계나 탁상시계의 태엽을 감듯 돌려서 조작하는 크라운이 특징. 또한 스위스 까르띠에 매뉴팩처에서 개발한 새로운 무브먼트인 1847 MC를 탑재해 기능 면에서도 손색이 없다.
문의 1566-7277
에디터 최영은

LIFE IN DESIGN
라퀴진 이소영 대표의 직관의 힘

레몬색 스퀴저는 노만코펜하겐 제품으로 2004년쯤 미국 여행을 갔다가 뉴욕 현대미술관 MoMA 스토어에서 산 것이다. 청량감 있는 색감과 독특한 형태감에 매료되어 구입했다. 콜랜더와 세트인데 집에서 레모네이드와 자몽 에이드를 만들어 먹을 때 주로 사용한다. 이 스퀴저는 매우 편리해 쓰면 쓸수록 기능적으로 철저히 계산된 제품이라는 생각이 든다. 기존 스퀴저는 너무 얕아서 불편했지만 이 제품은 깊이가 있어서 레몬이나 오렌지 등을 한번에 많이 짜낼 수 있었다. 또 엉덩이처럼 들어간 부분은 즙을 짤 때 제품을 붙잡거나 그릇을 들고 이동할 때 안정감 있게 잡기 좋다. 뾰족한 삼각형 모양의 손잡이에는 약간의 틈이 있는데 다른 병에 즙을 옮기고 싶을 때 이 부분을 이용해 스퀴저를 기울이면 아주 편리하다. 이 모든 과정이 너무 직관적이라 특별한 설명 없이도 잘 사용할 수 있었고 그러고 나니 개성 있게만 보였던 이 스퀴저가 왜 이렇게 생겼는지 이해하게 되었다. 역시 모든 일에는 다 이유가 있는 법일까? 이 물건을 통해 새삼스레 다시 느낀다.
에디터 최고은 | 포토그래퍼 신국범

한바탕의 봄 꿈
대형 폴라로이드 필름으로 모란, 작약 등 꽃을 촬영해온 사진작가 한홍일의 꽃 시리즈를 챕터원에서 만나볼 수 있게 됐다. 한홍일 작가는 꿈에서 마주했던 순간의 기억을 담아 꽃 시리즈를 작업했고 그래서 시리즈도 ‘일장춘몽’이라는 이름을 갖고 있다. 일장춘몽 시리즈는 챕터원의 안목으로 고른 작가의 작품을 합리적인 가격대로 소개해 예술의 문턱을 낮추기 위한 스틸라이프 라인의 첫 작품이다. 챕터원은 앞으로도 꾸준히 잘 알려지지 않은 작가의 작품이나 현대 공간에 잘 어울릴 작품들을 꾸준히 소개할 예정이다. 한홍일 작가의 쓸쓸하고 몽환적인 분위기의 일장춘몽 시리즈는 6점을 100개의 에디션으로 제작했으며 프린트만 구입하거나 액자로 맞춰서 구입할 수도 있다.
문의 챕터원 02-517-8001
에디터 신진수

CREDIT
Agenda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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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 예술, 유연한 공간을 위해, 흙으로 사유하는 이윤희

종이 예술
마음까지 보들보들해지는 기분 좋은 날씨. 가족과 함께 드라이브를 떠날 계획이라면 양평 테라로사에서 진행하는 이유정 작가의 개인전을 추천한다. 이유정 작가는 이번 첫 개인전에서 페이퍼 커팅 작품을 전시한다. 페이퍼 커팅은 세계적인 동화 작가 안데르센이 처음 시작한 종이 예술이다. 이유정은 다양한 직업 이력을 가진 작가로 뉴욕 파슨스에서 디자인 매니지먼트를 공부하며 예술가들과 활발하게 교류했고 한국에서는 작가 겸 기획 일을 맡고 있다. 그녀가 이번에 선보이는 작품 중 하나인 ‘Where is your ORIGIN’은 앤디 워홀에 대한 오마주를 표현한 작품으로 캠벨 수프 작품을 종이로 일일이 커팅해 새로운 작품으로 재탄생시켰다. 지금까지 앤디 워홀 작품에서 느끼지 못했던 공예적인 감성을 느낄 수 있을 듯. 전시는 6월 10일까지.
문의 북유럽문화원 남산 02-591-7787
에디터 신진수

유연한 공간을 위해
화사한 색감의 비치 원목 소재에 파란색, 회색으로 포인트를 준 ‘라포레 브리즈 다용도 수납장’은 일반 서랍칸, 위로 올려 여는 서랍칸, 오픈형 수납칸 등 수납공간의 구성이 다양해 물건을 효율적으로 보관할 수 있다. 공간에 구애받지 않고 수납장이 필요한 침실, 거실, 주방 등 어느 곳에나 배치할 수 있으며, 공간에 맞춰 다리의 높낮이를 선택할 수 있어 공간을 알차게 활용할 수 있다.
문의 체리쉬 02-307-4200
어시스턴트 에디터 김수지

DESIGNER
흙으로 사유하는 이윤희
젊은 작가임에도 스타일이 확고하다. 당신만의 스타일을 구축하기까지 어떤 과정이 있었나? 학부 때 도예를 전공하기 시작하면서부터 오브제 작업을 좋아했다. 나는 도자를 하는 게 아니라 처음부터 예술을 한다고 생각했는데 주로 내가 좋아하는 것을 표현한다. 그러다 어떤 기능이 있는 화병이나 오일 램프 같은 소품류는 2011년부터 만들기 시작했다. 여전히 예술가적 감성이 강하게 남아 있는데 그걸 나만의 개성 있는 스타일로 봐주는 것 같다. 동양적인 느낌이 있는데 무엇에 영향을 받았나? 어릴 때부터 박물관에서 유물을 보는 것을 즐겼다. 박물관학, 미술사를 배우고 싶을 만큼 말이다. 그 마음을 여기에 풀고 있는 게 아닐까 싶다. 인체, 꽃 등 다양한 모티프를 활용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석사 때 논문을 쓰면서 스토리텔링으로 작업을 풀어냈다. 그래서 내 작품에 나오는 요소는 모두 그 이야기 속에 등장하는 것들이라고 보면 된다. 또 시각적으로는 아름다운 것과 징그러운 것처럼 상반된 이미지를 대비시키는 것을 좋아한다. 가령 꽃은 아름답지만 언젠가 시드는, 덧없는 화려함을 말하고 싶었고 해골은 시들어버린 인간의 모습을 의미한다. 작품의 중심을 이루고 있는 이야기가 어떤 건지 궁금하다. 주인공이 채워지지 않는 욕망을 찾아 어디론가 떠나는 건데 바리공주 설화 같은 고전적인 이야기 구조를 따르고 있다. 그 과정에서 만나는 캐릭터를 도자로 표현한 것이다. 큰 줄기만 있고 점점 작품을 만들어가며 세세한 장면을 완성해가고 있다. 색채감도 특별한데 다양한 색을 쓰는 이유가 있나? 금은 인간의 욕망을 대변한 것이라 금속 같은 느낌이 나도록 칠한다. 청화백자에 쓰는 안료는 흘러내리듯이 만들어 대비시키면서 마치 서로 다른 질감으로 보이도록 했다. 또 검은색 화병은 옻칠을 입힌 것처럼 표현하려고 한 것이다. 그래서 가끔 사람들에게 이게 도자기가 맞냐는 질문을 받기도 한다.타일 작품도 아주 인상적이다. 만들게 된 계기가 있나? 옛날 유적을 보면 사람들이 이야기를 풀어서 벽화에 그려놓거나 한 것처럼 나도 내 작품 속 이야기를 설명하기 위해 만들었다. 도자는 크게 구워내는 데 한계가 있으니 타일처럼 조각을 냈다. 육각형 모양으로 만든 건 사각형보다 확장성이 좋아서다. 하다 보니 더 구체적으로 설명할 필요가 있는 것 같아 애니메이션으로도 한번 만들어보고 싶다. 에디터 최고은 | 포토그래퍼 안종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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