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르너 팬톤의 꿈

베르너 팬톤의 꿈

베르너 팬톤의 꿈

덴마크 조명, 가구 브랜드 베르판은 베르너 팬톤의 철학을 이어받아 그가 다 펼쳐내지 못한 디자인 세계를 보여주고 있다.

벽면을 가득 채운 메탈 장식은 베르너 팬톤이 1969년에 디자인한 벽 조명 스파이 Spy다.

종 모양의 펜던트 조명 판톱.

베르너 팬톤 Verner Panton은 대단한 혁신가다. 덴마크 디자이너들이 전통을 이야기 할 때 그는 앞을 내다본 사람이다. 팬톤의 시야는 북유럽을 벗어나 멀리 우주까지 향했다. 그가 자신의 스튜디오를 설립한 1955년 무렵은 소련이 최초의 인공위성을 발사하며 우주 시대가 열렸던 때로, 신소재가 개발되었고 팝 아트가 유행했다. 팬톤은 그런 시대적 흐름을 적극적으로 받아들인 디자이너였다. 색상과 모양을 연구했고 새로운 소재, 특히 플라스틱에 대한 실험을 즐겼다. 지금 보아도 혁신적인 디자인의 가구들을 다수 완성해낸 그는 20세기를 대표하는 디자이너에 이름을 올리고 1998년에 세상을 떠났다. 그로부터 5년 뒤, 팬톤의 정신은 베르판 Verpan이라는 브랜드로 부활했다. 베르판은 본래 1968년부터 조명을 제조해온 ‘프란센 라이팅 Frandsen Lighting’이었다. 생전 팬톤이 조명을 처음 만들었을 때부터 함께했던 회사로, 2003년에 팬톤의 아내인 마리안 팬톤 Marianne Panton의 도움을 받아 베르너 팬톤의 디자인 라이선스를 취득하면서 브랜드를 설립하게 되었다. 팬톤의 조명을 기술적으로 완벽히 구현할 수 있었던 베르판은 창립하던 그 해에 ‘VP 글러브 VP Glove’를 재생산했다. 베르판의 이름으로 선보인 첫 번 째 조명이었다. 이후로 계속해서 팬톤의 조명들을 출시했던 베르판은 2010년, 벨기에의 코르트리크 Kortrijk에서 열리는 인테리어 디자인 비엔날레를 통해 팬톤의 가구 디자인을 공개한다. 곡선형 다리가 특징인 ‘팬톤 테이블 Panton Table’과 수납함 겸 사이드 테이블인 ‘바보이 Barboy’ 등 독창적이고 기능적인 가구들로 라인을 확장시키는 데 성공했다.

1973년 디자인된 시스템 123의 거울과 행거는 드레스룸에 꼭 필요한 제품이다.

공간에 따라 다양하게 구성할 수 있는 모듈형 소파 클로버리프. 패브릭으로 마감한 것 외에도 플라스틱 소재가 있어 야외에서도 쓸 수 있다.

벽에 부착된 피라미드 모양의 벽t 장식 미러 스컬프처. 아크릴의 일종인 PMMA로 만든 것이다.

프란센 그룹 Frandsen Group의 소속인 베르판은 CEO인 페테르 프란센 Peter Frandsen과 베르너 팬톤의 가족들이 함께 디자인을 연구하면서 팬톤의 DNA를 유지하고 디자인 스펙트럼을 넓혀나가고 있다. 2013년에는 양쪽에서 사람이 앉을 수 있는 독특한 디자인의 모듈형 소파 ‘클로버리프 Cloverleaf’ 소파를 다시 만들었고 1965년 디자인된 벽 장식 ‘미러 스컬프처 Mirror Sculptures’의 패턴을 적용한 담요와 러그를 제작하기도 했다. 또 2014년에는 조명 시리즈 ‘펀 uFn’을 조개껍데기와 금속 버전으로 리메이크했다. 팬톤은 형태와 색채감을 강조한 디자이너로 실험정신으로 가득했던 인물이었다. 그의 디자인 철학을 이어받은 베르판 역시 새로운 색상을 선보이는데 심혈을 기울이고 있으며, 베르판이 제조한 모든 물건에 진품임을 알리는 인장을 찍는 등 그가 고집한 품질을 지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미래지향적이고 전위적인 베르너 팬톤의 디자인은 이제 베르판을 통해 덴마크 디자인의 새로운 전통이 되어가고 있다.

3단 스토리지 겸 사이드 테이블 바보이.

 

 

1969년에 디자인된 팬톤 panton 러그는 뉴질랜드산 울 100%로 제작되었다.

 

 

회전이 되는 S자 모양의 시스템 123 다이닝 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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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UORI SALONE ISSUE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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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UORI SALONE ISSUE 11

밀라노 시내 곳곳에서 열리는 장외 전시 푸오리 살로네에서 만난 인상적인 전시와 제품을 소개한다.

 

1. 에르메스의 새로운 홈 컬렉션

밀라노 브레라 지역에 위치한 라 팔로타 La Palota에서는 에르메스의 새로운 홈 컬렉션을 선보이는 파빌리온이 들어섰다. 아티스틱 디렉터 샬롯 마커스 펄맨 Charlotte Macaux Perelman과 알렉시스 파브리 Alexis Fabry의지휘 아래 선보인 에르메스의 뉴 컬렉션은 가죽이라는 연결고리와 함께 새로운 오브제와 가구들이 눈길을 끌었다. 한편 브누아 피에르 에머리 Benoit Pierre Emery가 디자인한 테이블웨어 컬렉션 타이 세트 Tie Set는 남성의 넥타이에서 영감 받아 20여 가지의 디자인을 선보였다. 타이 세트를 만든 주인공 브누아 피에르 에머리에게 이번 컬렉션의 컨셉트에 대해 들어봤다.

라 팔로타 파빌리온에서 선보인 가구.

 

타이 컬렉션으로 연출한 그래픽적인 전시 공간.

 

Ⓒalexandre guikinger

 

에르메스 테이블웨어를 디자인할 때 특별히 신경 쓴 부분은? 에르메스 테이블웨어는 각기 다른 새로운 이야기를 담고 있다. 그래서 모든 컬렉션마다 스타일과 모양이 다르고 에르메스 컬렉션의 스타일을 풍부하게 만들어준다.

타이 세트 컬렉션은 굉장히 유니크한 느낌이다. 어떤 과정을 통해 준비했나? 타이 세트 컬렉션을 디자인하면서 주어진 미션은 일상생활에서 사용하기 쉽고 테이블 세팅을 하는 데 수월한 테이블웨어 컬렉션을 만드는 것이었다. 이 세트는 서로 다른 색깔로 믹스매치해도 좋고 서로 비슷한 계열로 맞추어도 스타일이 살아난다. 자유롭게 구성이 가능하다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다. 또한 매우 평평한 그릇을 만들어 서로 쌓아 올릴 수도 있고, 그릇의 가장자리 부분을 넓게 해서 모티프와 색상이 크게 펼쳐질 수 있도록 했다. 핵심 아이디어는 다양한 패턴과 색상의 결합이다.

왜 넥타이에서 영감을 받았나? 이번 컬렉션은 더욱 생생하고 기하학적이며 현대적인 이야기에서 출발하고 싶었다. 그리고 기모노의 세밀한 패턴처럼 작은 스케일로 디자인하고자 했다. 그래서 자연스럽게 에르메스 넥타이의 경쾌함과 다채로움, 기하학 무늬, 무한대의 꼬임 무늬에 사로잡혔다.

테이블웨어는 다른 제품을 디자인할 때와 다를 거 같다. 어떤 것을 고려하고 신경 썼나? 에르메스의 훌륭한 장인들이 완성한다는 사실 자체가 특별한 가치와 특징을 부여한다고 생각한다. 물론 한 가지 제품을 제작하는 것과 하나의 테이블웨어 컬렉션을 디자인하는 것은 초기 단계부터 다르다. 테이블 세팅을 했을 때 전체가 조화롭게 어우러지는 동시에 각 그릇에 자기만의 정체성과 독특한 성격을 부여해야 한다.

에르메스에서 일할 때 무엇에서 영감을 받나? 에르메스에서 일하면서 설정한 목표는 고객들에게 놀랍고 신기한 물건을 선보이는 것이다. 그러니 다음 컬렉션에서도 역시 대담함과 놀라움을 기대해도 좋다. 세계 각국의 문화적 특성을 흡수해 반영하는 것도 에르메스 테이블웨어의 핵심 테마다.

 

브누아 피에르 에머리 디자인의 타이 컬렉션.

 

 

 

2. 콘크리트의 두 얼굴

네덜란드 건축 스튜디오인 스튜디오 오시디아나 Studio Ossidiana가 밀라노 5 비에 Vie 디스트릭트에서 <페트러파이드 카펫 petrified carpets> 전시를 진행했다. 페르시안 카펫에서 볼 수 있는 다양한 페르시아 정원의 모습에서 영감을 받아 정원에 어울리는 건축적인 오브제를 제안한 것. 멀리서 봤을 때는 말랑말랑한 소재 같지만 직접 만져보면 딱딱한 콘크리트라는 점이 반전이다. 스튜디오 오시디아나는 콘크리트를 성형해 건축적인 요소가 많은 페르시아 정원에서 모티프를 얻은 오브제를 만들었다. 현대사회에서 그저 단단한 산업 소재로 여겨온 콘크리트의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던 이들의 바람은 성공적이었다.

 

 

 

3.김백선 × 판티니

제아무리 화려하고 웅장한 전시라도 작은 제품이 주는 감동과는 비교할 수 없다는 것을 이번 기회에 깨달았다. 디자이너 김백선과 이탈리아의 명품 수전 회사 판티니 Fantini와 보피 boffi가 협업해 만든 어바웃 워터 about water 수전은 “아! 깜짝이야” 할 만큼 반전이 있는 디자인이었다. 먹과 벼루에서 영감을 받았다는 그의 수전은 담백하지만 유니크한 보석 같은 디자인으로 세계인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넨도 부럽지 않은 한국의 디자이너로 자리매김할 그에게 응원의 박수를 보낸다.

 

 

 

4. 까시나 9.0

90살 생일을 맞은 까시나 Cassina는 올해 로 피에라 전시장이 아닌 밀라노 시내에 있는 입체적인 도형 모양의 건축물에서 생일을 기념하는 이벤트와 전시회를 열었다. 까시나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파트리시아 우르키올라 Patricia Urquiola가 총지휘를 맡은 이번 전시는 리촐리 Rizzoli에서 출판된 까시나의 역사를 담은 책 <This Will be the Place>를 바탕으로 까시나가 걸어온 과거와 현재, 미래의 비전을 연결시키는 공간을 연출했다. 이를 위해 밀라노에서도 새로운 랜드마크로 떠오르고 있는 스위스 건축가 헤르조그&드 뫼롱 Herzog&De Meuron이 지은 폰타치오네 잔자코모 펠트리넬리 Fondazione Giangiacomo Feltrinelli로 장소를 정했다. 전시 공간은 2층과 5층으로 실생활에 있는 가상현실을 주제로 예상할 수 없는 아이러니한 경험을 통해 까시나가 새로운 모습으로 보일 수 있게 연출한 전시 공간과 뾰족 지붕 아래 까시나의 가구를 경험해볼 수 있는 공간도 마련했다.

 

 

 

 

5. Ikea Festival

젊음과 패기의 상징인 벤추라 람브라테에서 올해도 이케아 페스티벌이 열렸다. 이케아는 넓고 낡은 창고를 빌려 거실을 꾸밀 수 있는 이케아식 아이디어 전시인 <Let’s Make Room for Life>를 제안했다. 아이들에게 완전한 놀이터 같은 미끄럼틀이 있는 거실부터 모듈 형식으로 둘 수 있는 다양한 소파 등을 제안했는데, 특히 헤이, 톰 딕슨과 협업한 의자와 소파는 합리적인 가격대로 구입할 수 있는 디자이너의 소파로 전시장에서 인기를 끌었다. 이외에도 이케아는 6가지 신제품 컬렉션을 선보였고 에칼 ecal 학생 그룹과 프로그래밍 기계로 아크릴 페인팅을 테스트하는 등 재미난 이벤트로 즐거움을 더했다.

 

 

 

6. 그물이 된 청바지

팔라초 리타 Palazzo Litta에서는 매년 ‘A Matter of Perception’이라는 주제로 소재에 관한 전시를 진행한다. 올해는 안으로 들어서자마자 중심 공간을 그물처럼 감싼 청바지 설치 작품 ‘Off the Cuff’에 시선을 빼앗겼다. 뉴욕에서 활동하는 세계적인 건축 스튜디오 딜러 스코피디오+렌프로 Diller Scofidio+Renfro (DS+R)의 작품으로, 이들은 청바지를 이어붙여 거대한 그물처럼 만들었다. 색다른 소재를 건축적인 요소로 활용하길 즐기는 디자이너의 유머러스한 전시로 많은 이들의 흥미를 이끌어냈다. 내부에서도 다채로운 소재의 전시가 이어졌다. 특히 미국 LA를 기반으로 활동하는 아티스트들의 작품을 엄선해서 선보인 <Intimate Strangers>전에서는 대담하고 남성적인 스타일의 가구 컬렉션을 만나볼 수 있어 인상적이었다.

 

 

 

7. 유쾌한 인조대리석

디자이너 하이메 아욘과 미국의 인조 석재 브랜드 시저스톤 Caesarstone이 협업한 전시 <스톤 에이지 포크 Stone Age Folk>는 방문객을 또 다른 환상 속으로 빠져들게 했다. 하이메 아욘은 시저스톤의 자재와 스테인드글라스, 메탈 프레임을 활용해 전시관을 장식했는데, 그의 시그니처 패턴인 광대 얼굴을 비롯해 옛날 부족 시대에서나 볼 수 있는 민속적인 형태와 컬러를 사용했다. 하이메 아욘은 1851년 런던 만국박람회 때 하이드 파크 공원에서 전시했던 크리스털 궁전에서 모티프를 얻어 전시를 기획했다. 바닥과 벽에 생긴 스텐인드글라스의 컬러풀한 그림자와 시저스톤의 자재가 한데 어우러져 하이메 아욘만의 유쾌한 전시로 탄생했다.

 

 

 

8. 벚꽃나무 아래서

2012년 람브라테 지역에서의 전시를 시작으로 매년 밀라노 디자인 위크 때마다 아티스트와 협업한 전시를 선보여온 코스 COS는 올해 스튜디오 스와인 Studio Swine과 손을 잡았다. 스튜디오 스와인은 런던을 기반으로 활동하는 일본인 건축가와 영국인 아티스트로 구성된 아트 스튜디오다. 그들은 이번 코스 전시에서 일본의 벚꽃나무에서 영감을 얻어 커다란 나무 같은 작품을 설치하고 가지마다 탐스러운 공기방울이 아래로 떨어지는 체험 전시를 제안했다. 관객들은 불투명한 유리 볼처럼 보이지만 손에 닿는 순간 터져 연기처럼 날아가는 공기방울을 보며 몽환적인 세계로 빠져들었다. 미니멀하고 도시적인 코스의 디자인과 딱 어울리는 세련된 전시였다.

 

 

 

9. 톰 딕슨이 점령한 극장

톰 딕슨은 만조니 거리에 위치한 쇼핑 아케이드와 극장에서 그의 과거와 현재, 미래를 소개하는 전시 <멀티플렉스 Multiflex>를 소개했다. 쇼핑 아케이드에는 톰 딕슨의 초창기 제품과 프로토타입을 만나볼 수 있는 ‘앤티크숍’, 쿠션과 의자 등 부드러운 소재의 제품을 소개한 ‘해버대셔리숍’과 모토 구찌 사와 협업한 모터바이크와 리미티드 에디션 타이어를 소개한 ‘러버숍’ 등으로 아기자기하게 꾸몄고 840명이 앉을 수 있는 극장 내부에는 이케아와 협업한 소파 ‘델라티그 Delatig’를 무대 위에 설치했다. 상업성과 예술적인 감성을 영민하게 결합하는 톰 딕슨의 역사를 한눈에 둘러볼 수 있는 전시였다.

 

 

 

10 토르토나를 빛낸 국내 브랜드

한국을 대표하는 전자 브랜드 삼성과 LG가 토르토나 지역에 위치한 중심 전시장인 슈퍼스튜디오 피우 SuperStudio Piu에서 자리를 빛냈다. LG는 도쿠진 요시오카와 함께 <S.F : Senses of the Future> 전시를 선보였는데 그는 55인치 양면 올레드 Oled 디지털 사이니지 패널을 이용해 총 17개의 ‘미래의 감각 의자’를 제작했다. 전시관은 시시때때로 변하는 의자로 채워져 고요함과 역동성을 동시에 느낄 수 있었고, 바닥에는 LG의 인조대리석 ‘하이막스’를 설치해 색깔이 더욱 돋보였다. 안쪽 전시장에서는 삼성 갤럭시 S8이 방문객을 맞이했다. 갤럭시가 야심 차게 선보인 S8을 소개하는 전시관은 자하 하디드의 건축 사무소인 자하 하디드 아키텍츠가 디자인한 영상 패널에 디지털 컨설팅 업체인 유니버설 에브리싱이 제작한 영상 조형물을 설치했다. 갤럭시 S8은 물방울 모양에서 영감을 얻은 형태와 ‘비젤리스 Bezel-less’ 디자인, 18.5:9 화면 비율의 ‘인피니티 디스플레이’ 등을 탑재해 세계에서모인 방문객들의 호기심을 자극했다.

 

 

 

11. DNA OF FORNASETTI

포르나세티 쇼룸이 코르소 베네치아 Corso Venezia 거리에 하나 더 생겼다. 네오클래식 스타일 건물에 3층 규모로 들어선 새로운 쇼룸은 온통 포르나세티의 DNA로 가득하다. 계단을 오르내리고 방과 방 사이를 넘나들며 제품을 구경하는 재미도 있다. 현재 포르나세티를 이끌고 있는 바르나바 포르나세티 Barnaba Fornasetti는 밀라노 디자인 위크 동안 새로운 쇼룸을 찾는 이들을 위해 새로운 컬렉션인 원기둥 형태의 수납장 ‘실린드로 Cilindro’를 중심으로 한 디스플레이를 선보였다. 특히 녹색, 빨간색, 노란색 등 컬러별로 방의 컨셉트를 나누어 포르나세티의 그래픽적인 아름다움이 더욱 도드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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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 Lightings in Euro Luce

11 Lightings in Euro Luce

11 Lightings in Euro Luce

2년에 한 번씩 개최되는 조명 전시관 에우로 루체는 그 어느 전시관보다 환하게 빛난다. 그곳에서 찾은 눈길을 사로잡은 조명 11개를 소개한다.

1. 식물도 같이 걸어요
식물을 기르는 사람이라면 조명 아래 바로 식물을 두지 않는다. 조명광에 말라죽기 때문이다. 비비아 Vivia에서는 식물을 함께 걸어 조명의 일부가 되는 팔마 Palma를 출시했다. 상황에 따라 행잉으로, 벽으로 연출할 수 있을 뿐 아니라 무엇보다 식물에게도 해롭지 않은 조도와 광량을 사용했다. 조만간 플랜테이너 조명의 대표 작품이 될 듯.

2 사이버틱 샹들리에
샹들리에 하면 우아한 스타일만 떠올리지만 로렌차 보촐리 Lorenza Bozzoli 디자인의 라 롤로 La Lollo는 이런 고정관념을 완벽하게 깨준다. 프리즘 메탈이 부착된 샹들리에의 겉면은 빛의 반사에 따라 오묘한 빛을 내뿜어 스포트라이트 역할을 충분히 해준다.

 

 

 

3 주얼리 같은 조명

조명 디자인계의 공룡 디자이너로 불리는 마이클 아나스타시아데스 Michael Anastassiadess는 올해 플로스 Flos에서 액세서리 같은 디자인의 어레인지먼트 컬렉션을 선보였다. 서로 다른 모양의 유닛을 연결하면 체인 형태로 혹은 기하학적인 형태를 만들 수 있는 이 조명은 마치 귀고리 같기도 하고 때로는 목걸이처럼 보인다. 조명을 디자인할 때 염두에 둔 ‘펜던트’라는 단어가 가지고 있는 두 가지 의미가 모두 담겨 있는 재미있는 디자인이다.

 

 

 

www.fahimkassam.com

4. 조명으로 만든 무릉도원
잘 익은 복숭아가 주렁주렁 매달린 무릉도원을 보는 듯했던 보치 Bocci의 84 시리즈. 유리 안에 구리로 만든 그물 소재의 바스켓을 넣고 뜨거운 유리를 부어 성형한 84 시리즈는 자세히 들여다보면 내부에 각기 다르게 성형된 구리 바스켓을 발견할 수 있다. LED 조명으로 은은한 핑크빛이 감도는 84 시리즈는 개수에 상관없이 몽환적인 분위기를 만들기에 제격이다.

 

 

5. 장식의 미
포스카리니 Foscarini의 필로 Filo는 주얼리 성격이 강한 조명이다. 아름다운 목걸이를 스탠드에 걸어둔 듯한 장식적인 조명으로, 디자이너는 불빛이 나오는 부분과 전깃줄, 스탠드 하나까지도 개별적으로 돋보이게 하고 싶었다고 전했다. 다양한 총 8개의 컬러 조합으로 만나볼 수 있어 더욱 매력적이다.

 

 

 

6. 바우하우스 오마주
론칭한 지 10년도 안 되는 젊은 브랜드인 램버트&필스 Lambert&Fils의 로렌트 Laurent 컬렉션은 바우하우스와 모더니즘의 영향을 듬뿍 받은 조명이다. 구형과 사각형 등 도형적인 결합으로 이뤄진 조명은 간결하지만 아르데코의 우아함도 느낄 수 있다. 앞으로가 더욱 기대되는 브랜드다.

 

 

 

7. 빛나는 새
네리&후 Neri&Hu가 아르떼미데 Artemide에서 발표한 얀지 Yanzi는 중국어로 제비를 뜻한다. 동그란 전구는 새의 머리가 되고 마감한 황동 소재로 다리와 날개를 표현했다. 플로어, 펜던트, 테이블 조명으로 만날 수 있는 얀지는 어느 곳에 두어도 공간을 시적으로 만들어준다.

 

 

 

8. 불어주세요
80세가 넘은 나이에도 왕성하게 활동하고 있는 잉고 마우러 Ingo Maurer가 자신의 부스에서 소개한 조명 블로우 미 업 Blow Me Up은 은색 풍선처럼 팽창한 튜브 안에 삽입된 조명으로, 벽에 기대거나 매달거나 바닥에 두는 등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는 유머러스한 디자인의 조명이다.

 

 

 

9. 구조적인 아름다움
폰타나 아르테 Fontana Arte 조명은 구조적으로 아름다운 디자인이 돋보이는 브랜드다. 이번에 출시한 시칠리아 출신의 건축가 프란체스코 리브리치 Francesco Librizzi가 만든 세타레 Setareh도 그렇다. 테이블 조명과 펜던트 등 15가지로 선보여 선택의 폭도 넓혔다.

 

 

 

10. 암호 같은 조명
손에 잡고 불어 만든 크리스털 실린더와 샴페인 컬러의 금속으로 이어진 구조적인 디자인의 사이퍼 Cipher는 스튜디오 야부 푸셀버그 Yabu Pushelberg가 디자인한 조명으로 언뜻 보면 모르스 부호 같기도 하다. 가로와 세로 방향으로 다양하게 선택할 수 있으며 주름진 크리스털 실린더에서 빈티지한 매력도 느낄 수 있다.

 

 

 

11. 날씬한 조명
데이비드 그로피 David Groppi의 하시 Hashi 조명은 두 개의 막대가 서로 이어붙어 있는 형태. 배치하는 방법에 따라 막대가 서로 빗겨서 2줄로 연출할 수 있으며 때로는 일자형이나 ‘ㄱ’자형 등 3단계로 유연하게 변신할 수 있는 플로어 조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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