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구림, 시대에 감응한 전위예술가

김구림, 시대에 감응한 전위예술가

김구림, 시대에 감응한 전위예술가

구름 떼 팬덤을 몰고 다니는 한국 실험 미술의 대가 김구림 작가 다시 보기.

MMCA 서울에서 열리고 있는 김구림 작가의 전시 전경.

뉴욕 구겐하임 미술관에서 특별한 전시가 열리고 있다. 1960~70년대 당시 한국 실험 미술을 이끈 청년 작가 중심의 전위적 실험 미술을 다룬 <Only the Young: Experimental Art in Korea, 1960s~1970s>전이 그 주인공이다. 국립현대미술관과 구겐하임 공동 기획전으로 <한국 실험 미술 1960~70년대>란 제목으로 서울관에서 이미 한 차례 개최한 후, 내년에는 LA의 해머미술관까지 순회하는 전시다. 이번 전시는 2015년 베니스 비엔 날레를 계기로 단숨에 급부상한 단색화 열풍에 상대적으로 가려져 있던 한국 실험 미술이 세계 유수의 미술관에서 대대적으로 소개되어 글로벌 미술 계에서 마땅히 누려야 했던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

MMCA 서울에서 열리고 있는 김구림 작가의 전시 전경.

 

한국전쟁으로 폐허가 된 재건과 함께 급속한 사회 변화를 맞이하던 1960~70년대, 경제개발이 가져온 물질만능주의와 인간소외, 억압이 압축적으로 수반된 사회 변화는 예술의 의미를 모색해온 청년 작가들에게 창작의 토대로 작용했다. 한국 실험 미술의 선구자로 꼽히는 김구림 작가에게도 인식의 전환기는 예술의 자양분이 되었다. 뉴욕 구겐하임 미술관의 그룹전뿐 아니라,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에서 대규모 개인전을 개최하고 있는 김구림 작가의 발자취와 예술관을 직접 들을 수 있었던 11월 초의 아트 토크에서 노장은 새로움을 추구한 것이 아니라, 시대와 외부 환경의 변화에 반응해 나 스스로도 변했을 뿐이라고 말했다.

 

124초의 의미, 1969, 단채널 비디오, 컬러, 무음, 10분. 국립현대미술관 소장.

 

실험 미술이라는 테두리 안에 갇히는 것도 달가워하지 않은 채 오로지 전진하며, 사회의 변화에 발맞춰온 작가는 시종일관 거리낌이 없었다. ‘현실에 무관심한’ 주류 예술에 반해 기존의 회화, 조각 영역을 벗어나 영상, 오브제, 퍼포먼스라는 용어 탄생 이전의 해프닝 혹은 이벤트로 불리며, 때로는 우연성을 함유하고, 때로는 하나부터 열까지 세세하게 기획된 실험 미술 작업에 역동적인 사회 현상을 반영하였다. 얼음이라는 고체가 녹으면 액체, 물이 되고 물이 증발하면 기체가 되듯 ‘현상에서 흔적으로’ 이어지는 김구림 작가의 예술 여정은 음악, 연극, 무용 등으로 한층 스펙트럼을 넓혀 무수히 뻗어 나갔다.

 

‘음과 양 4-S 368(2004)’ 혼합 재료. 20×15×5cm. 작가 소장.

 

새로운 것을 받아들이는 데 익숙하지 않았던 50~60여 년 전 한국에서 시대를 앞서간 작가는 장르의 구분 없이 여러 경계를 넘나들며, 기존 관습에 지속적으로 대항하는 정신을 견지하며 작품 활동을 전개해 나간다. 자신이 살던 곳에서 멀지 않은 미대에 입학했으나, 이내 배울 것이 없다는 판단 아래 스스로 학교를 떠나 섬유회사에 근무하면서 발견한 공업 재료에 대한 관심과 호기심을 연료로 삼았다. 기계 해부를 일삼던 작가는 산업 오브제를 부착한 독창적인 기법의 추상 연작에 핵, 죽음, 무덤 같은 제목을 달아 전후 시대의 실존적 문제를 담아냈다.

헌책방에서 <라이프> <타임스> 같은 월간지를 보며 더 넓은 세계를 접했다. 정규 교육과정을 거치지 않아 오히려 자유로울 수 있었던 작가는 기민한 시대 감성으로 1969년에 한국 최초의 메일 아트 ‘매스미디어의 유물’을 김차섭과 함께 시행했다. 한국 아방가르드협회(AG)의 주요 창립 멤버로 개념과 과정을 강조하는 미술 활동을 펼쳐 나갔고, 한국 실험 영화사에서도 높이 평가받는 <24분의 1초의 의미>를 제작했다.

 

핵 1-62(1962)’ 패널에 비닐, 유화. 181.5×91cm. 개인 소장.

 

1970년 다양한 분야의 젊은 지식인, 예술인과 총체 예술을 추구하며 결성한 전위예술집단 제4집단과 이를 주도했던 작가의 급진적인 행보는 영향력 있는 주간지를 비롯한 언론에 대서특필되었고, 당시 중앙정보부의 레이더망에도 잡히게 된다. 제4집단 궐기대회 직후 교통방해죄로 남대문경찰서 유치장에 갇혔으며, 풀려난 뒤에도 몇 개월간 미행이 따르자 한국에서는 도저히 정상적인 삶을 영위하기 힘들다 여겨 자의 반 타의 반으로 일본으로 건너가게 된다. 일제시대 때 초등학교를 다녔던 만큼 언어에 장애가 없기도 했지만 정주하지 않기 위함도 컸다.

일본에 머물며 작가는 사물과 시가의 관계성을 오브제와 설치작품, 판화 등을 통해 탐구하였다. 1980년대 들어서는 젊은 시절 헌책방 바닥 구석에 널브러져 있던 미군기지에서 공수한 잡지를 통해 접했던 미국을 방문하여 백남준 등과 교류하며, 끊임없이 새로운 양상의 작업을 2000년 한국으로 귀국하기 전까지 이어 나갔다.

 

MMCA 서울에서 열리고 있는 김구림 작가의 전시 전경.

 

그의 세계적인 진가를 먼저 알아챈 것은 국제 미술계였다. 1970년대 전위적인 작품은 파리 비엔날레, 상파울루 비엔날레 등에서 반향을 일으켰고, 1986년 뉴욕에서는 브루스 나우만과 함께 전에 참여하며 두각을 드러냈다. 런던 테이트모던은 2012년 그룹전에서 잭슨 폴록, 이브 클라인, 앤디 워홀, 데이비드 호크니 등 미술사에 주요한 족적을 남긴 거장들과 함께 김구림의 선구적인 작품을 선보이기도 했다. 공교롭게도 번역이 필요 없는 것이 그림이라는 깨달음에 미술가가 되고자 결심했던 어릴 적 꿈은 오늘날 보다 선명하게 가닥을 잡아 여전히 현재 진행형이다.

전쟁, 이념대립, 근대화, 민주화 운동에 이르는 혼란 속에서 권위에 고개 숙이지 않고 억압에 굴하지 않으며 한국 현대미술사에서 독자적인 영역을 구축해 의미 있는 종적을 남긴 총체 예술가 김구림. 87세의 나이에도 매일 신문과 뉴스를 빠짐없이 챙겨 본다는 작가에게 헌정하는 국내 대규모 회고전은 전쟁과 기후위기라는 또 다른 혼란을 겪는 우리에게 연대하고 행동하는 방식을 일깨워줄 고찰의 시간을 제공할 것이다. 전시는 2024년 2월 12일까지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에서 열린다.

사진제공: 국립현대미술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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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다나(아트 라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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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발한 파티 아이템

기발한 파티 아이템

기발한 파티 아이템

풍성함과 판타지, 빛나는 화려함과 엉뚱한 조화! 축제의 즐거운 열기 속에서 기발함이 클래식 코드를 뒤죽박죽으로 만든다.

Chatelain Pop

1 면, 리넨, 비스코스 혼방 패브릭 ‘로시니 Rossini’는 노빌리스 Nobilis. 폭 135cm, 미터당 170유로.
2 묵직한 너도밤나무와 파티클 보드로 만든 2.5인용 카나페 ‘리마 RIma’는 포퓌 에디시옹 Popus Editions. 3445유로부터.
3 크리스털 잔 ‘콜로뉴 Cologne’는 크리스탈르리 드 몽브롱 Cristallerie de Montbronn. 250유로.
4 스트라스 Strass 헤어핀은 스와로브스키 Swarovski. 175유로.
5 면 재킷 ‘카블로 Cablo’는 스포츠맥스 Sportmax. 795유로.

 

Party Girl

 

 

1 벽지 ‘마린스키 Mariinsky’는 피에르 프레이 Pierre Frey. 폭 52cm, 10m 롤당 141유로.
2 충전식 메탈 테이블 조명 ‘벨 Bell’은 톰 딕슨 Tom Dixon 제품으로 메이드 인 디자인 Made in Design. 높이 28cm, 300유로.
3 쿠프로와 실크 혼방 패브릭 ‘모디카 Modica’는 아르데코라 밀라노 Ardecora Milano. 폭 138cm, 미터당 170유로.
4 흰색 뿔에 래커를 칠한 팔찌 ‘토템 Totem’은 마포에지×리베 Mapoisie×Rivet. 각각 70유로, 65유로.
5 크리스털 샹파뉴 잔 ‘플람 Flamme’은 크리스탈르리 드 몽브롱. 225유로.
6 소가죽 가방 ‘박스-트롯 Box-Trot’은 롱샴 Longchamp. 565유로.
7 면 쿠션 ‘제우스 Zeus’은 하우스 오브 해크니 House of Hackney 제품으로 Etoffe.com. 45×45cm, 290유로.
8 크리스털로 장식한 선글라스는 스와로브스키. 330유로.
9 긴 목걸이는 스와로브스키. 290유로.
10 초커 ‘하르모니아 Harmonia’는 스와로브스키. 450유로.
11 크리스털 위스키 카라페 ‘스타카토 Staccato’는 크리스탈르리 드 몽브롱. 505유로.

Straw Cake

 

 

1 폴리에스테르 자카드 패브릭 ‘페르 Ferres’는 마뉘엘 카노바스 Manuel Canovas. 폭 137cm, 미터당 95유로.
2 벽지 ‘엥페리알 Imperial’은 피에르 프레이. 폭 52cm, 10m 롤당 141유로.
3 트위스트 초는 헤이 Hay 제품으로 더 쿨 리퍼블릭 The Cool Republic. 6개 35유로.
4,5 초 ‘스파이럴 Spiral’은 헤이. 6개 36유로.
6 세라믹 촛대 ‘클레망틴 Clementines’은 빌라 아레브 Villa Arev. 420유로.
7 포슬린 머그 ‘쿠베르튀르 Couverture’와 차주전자는 소 에르메스 Saut Hermès 컬렉션으로 에르메스 Hermès. 각각 155유로, 530유로.
8 나무 조명 ‘핌리코 Pimlico’는 포퓌 에디시옹. 535유로.
9 커피 스푼 ‘옹드 골드 Onde Gold’는 기 드그렌 Gyu Degrenne. 6개 세트 77.40유로.
10 시트론 타르트는 라파예트 구르메 Lafayette Gourmet.
11 가죽 가방 ‘밀라 Mila’는 마이클 코어스 Michael Kors. 250유로.
12 낮은 등나무 테이블 ’자바 Java’는 포퓌 에디시옹. 120×73×34cm, 1308유로.
13 엎질러진 가죽 커피잔은 발랑틴 H. 데푸앵트 Valentine H. Despointes. 가격 문의.
14 바둑무늬 면 태피스트리는 부샤라 Bouchara. 120×180cm, 169유로.

 

Falsely Wise

 

 

1 면과 비스코스 혼방 패브릭 ‘피오렐라 Fiorella’는 마뉘엘 카노바스. 폭 138cm, 미터당 233유로.
2 재활용 플라스틱으로 만든 3D 프린트 펜던트 조명 ‘지지 Gigi’는 워렌&래티티아 Warren&Laititia 디자인으로 이스투아르 프랑세즈 Histoires Francaises. 139유로.
3 포슬린 접시 ‘프라이아나 Praiana’는 베르나르도 Bernardaud. 지름 31cm, 123유로.
4 세라믹 차주전자 ‘살람 Salam’과 6개의 잔은 기 드그렌. 130유로.
5 크림 슈는 라파예트 구르메.
6 니트 풀오버는 롱샴. 350유로.

 

Strange Lady

 

 

1 면과 비스코스 혼방 패브릭 ‘로시니’는 노빌리스. 폭 135cm, 미터당 170유로.
2 유리 카라페 ‘범프 저그 그린 Bump Jug Green’은 톰 딕슨. 150유로.
3 스트라스 슈즈는 파투×베티나 베르미용 Patou×Bettina Vermillon. 650유로.
4 니트 드레스는 롱샴. 550유로.
5 폴리에스테르 패브릭 ‘레이위르 이스치아 Rayure Ischia’로 커버링한 긴 의자 ‘노토 Noto’의 패브릭은 레이위라마 Rayurama 컬렉션으로 노빌리스. 폭 147cm, 미터당 148유로.

 

Winning Crystal

 

 

1 면과 비스코스 혼방 패브릭 ‘피오렐라’는 마뉘엘 카노바스. 폭 138cm, 미터당 233유로.
2 유리 꽃병 ‘범프 Bump’는 톰 딕슨. 높이 27cm, 220유로.
3 금과 다이아몬드로 만든 장신구 세트 ‘클루 데르메스 Clou d’Hermès’는 에르메스. 가격 문의.
4 크리스털 잔 ‘콜로뉴’는 크리스탈르리 드 몽브롱. 250유로.
5 면과 비스코스 혼방 패브릭 ‘아르무아 리브레 Armoir Libre’는 데다르 Dedar. 폭 145cm, 미터당 196유로.
6 귀고리 ‘젬마 Gema’는 스와로브스키. 400유로.
7 메탈과 지르콘으로 만든 목걸이 ‘매트릭스 테니스 Matrix Tennis’는 스와로브스키. 250유로.
8 유리로 만든 위스키 디켄터 ‘탱크 Tank’는 톰 딕슨. 유리잔 2개와 세트 276유로.
9 나무로 만든 향신료 통은 에토레 소트사스 Ettore Sottsass 디자인으로 알레시 Alessi. 메이드 인 디자인. 89유로.

 

Gold Rain

 

 

1 쿠프로와 실크 혼방 패브릭 ‘모디카’는 아르데코라 밀라노. 폭 138cm, 미터당 170유로.
2 벽지 ‘도미노테 14A 이카트 Dominote 14A Ikat’는 앙투아네트 푸아송 Antoinette Poisson. 폭 91×280cm, 160유로.
3 메탈 테이블 조명 ‘아톨로 238 Atollo 238’은 비코 마지스트레티 Vico Magistrette 디자인으로 올루체 Oluce 제품. 더콘란샵 The Conran Shop. 25×35cm, 694유로.
4 유리 사이드 테이블은 부샤라. 29.5×50cm, 169.99유로.
5 유리섬유와 레진으로 만든 사이드 테이블 ‘체스 Chess’는 마르셀 반더스 Marcel Wanders 디자인으로 로쉐 보보아. 50×49cm, 990유로.
6 면과 비스코스 혼방 패브릭 ‘샤를로트 Charlotte’는 마뉘엘 카노바스. 폭 144cm, 미터당 200유로.
7 면 쿠션 ‘빅토리아 레오퍼드 Victoria Leopard’는 메종 페샤비 Maison Pechavy. 40×40cm, 135유로.
8 쌓을 수 있는 세라믹 촛대와 초는 빌라 컬렉션 Villa Collection. 촛대 개당 19.95유로, 초 4개 19.95유로.
9 양모 태피스트리 ‘님프 로즈 Nymphe Rose’는 마포에지. 180×70cm, 290유로.
10 버드나무 피처는 세락스 Serax. 220유로.

 

Pink Lady

 

 

1 면과 비스코스 혼방 패브릭 ‘아르무아 리브르’는 데다르. 폭 145cm, 미터당 196유로.
2 면과 비스코스 혼방 패브릭 ‘로시니’는 노빌리스. 폭 135cm, 미터당 170유로.
3 새틴 재킷과 스커트는 파투. 각각 990유로, 1200유로.
4 가죽 부츠는 코스 COS. 350유로.
5 크롬 골드로 마감한 메탈 꽃병은 루카 카실로 Luca Casillo 디자인으로 디.로에 Di.Loer 제품. 스쿨 갤러리 School Gallery. 4500유로.
6 큰 차주전자와 유리 찻잔, 작은 차주전자 ‘아폴로 Apollo’는 생-루이 Saint-Louis. 각각 940유로, 145유로, 430유로.
7 유리와 스틸로 만든 낮은 테이블 ‘수미토 Sumito’는 크리스티앙 기옹 Christian Ghion 디자인으로 로쉐 보보아. 113×110×26cm, 2470유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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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르지니 뤼시-뒤보스크 Virginie Lucy-Duboscq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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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네스 쿠겔 Anais Kuge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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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콤한 웨딩 케이크 궁전

달콤한 웨딩 케이크 궁전

달콤한 웨딩 케이크 궁전

영국의 와디스든 매너 공원에 우뚝 솟은 거대한 세라믹 조형물. 포르투갈 아티스트 요아나 바스콘첼로스가 디자인한 굉장한 작품이다. 이 달콤한 궁전 안으로 들어가보자.

“서른 살부터 사랑을 주제로 여행하고 있어요. 이건 정말로 가장 야심찬 프로젝트라 할 수 있죠.” 이 ‘웨딩 케이크’를 ‘반죽하느라‘ 4년을 보낸 요아나 바스콘첼로스가 이야기한다.

거대한 머랭이지만 먹을 수 없는 머랭이다. 핑크와 시트론 옐로, 청자 블루의 설탕을 입힌 12m 높이의 3층 케이크 형태에 사이렌과 돌고래, 분수, 천사, 금색기둥, 성 안토니우스의 미니 조각상이 장식되어 있다.

“사람들이 세 가지 방법으로 이 작품을 경험하면 좋겠어요. 우선 외부에서 보고, 내부와 각 층을 돌아다니면서 뷰를 감상하고, 마지막으로 꼭대기에 올라가 그들의 존재로 이 작품을 채워주길 바랍니다.

포르투갈 아티스트 요아나 바스콘 첼로스 Joana Vasconcelos는 크림도 설탕도 아끼지 않았다! 이 ‘웨딩 케이크’는 포르투갈의 신트라에서 만든 1,300개의 세라믹 작품과 2만5,000개 정도의 타일로 완성한 굉장한 창조물이다. 타일과 세라믹 작품을 런던에서 한 시간 거리에 있는 와디스든 매너 공원으로 가져와 조합했다. 이 유쾌한 창작물을 주문한 사람은 이 공원을 운영하는 로스차일드 재단의 대표 로드 R Lord R(87세)이다.

 

위대한 탐험가와 항해가의 이야기를 듣고 자란 요아나 바스콘첼로스는 포르투갈 문화에서 영감을 받아 원하는 바를 맘껏 표현했다. 돌고래 모양의 분수는 물이 흘러내리는 소리를 일부러 크게 내도록 만들었다.

 

그는 공원에서 아주 가까운 저택(1874년에 페르디난드 드 로스차일드가 지었다)에 모아놓은 세브르 Sevres와 마이센 Meissen 도자기 컬렉션에 대한 오마주를 이 작품에서 알아보았다. 조부의 판타지를 드러내며 ‘도발이 아니라, 엉뚱함과 로맨스, 아름다움을 잇는’ 것이다.

 

웃음을 자아내는 이곳을 단지 호기심으로 방문하는 것은 아니다. 조만간 녹색과 노란색 벽이 있는 1층 예배당에서 ‘진짜‘ 결혼식이 열릴 예정이다.

 

너무나 영국적인 신중함과 요아나 바스콘첼로스의 넘치는 활기가 이상하게 결합해 이 비현실적인 케이크가 탄생했다. 아티스트가 전한 말처럼 첫 번째 층의 돔 아래를 돌아다니거나, 다른 층으로 올라가 전망을 즐길 수 있고, 조형물 꼭대기에 설치한 두 개의 플라스틱 인물을 흉내 내며 이 작품을 경험할 수 있다. 사랑과 축제, 즐거움의 사원이 되길 바라는 이 ‘웨딩 케이크’에서는 조만간 첫 번째 결혼식이 열릴 예정이다. 행복과 키치를 위하여.

 

서로 교차하다 12m 위에서 다시 만나는 두 개의 계단은 한 사람만 다닐 수 있다. ‘웨딩 케이크’라는 이름에 걸맞게 이 작품 전체를
플라스틱 신랑 신부로 장식했는데 이를 통해 둘이 꼭대기에서 만나는 걸 상징적으로 구현했다.

 

이 케이크를 설치하고 내부와 외부 벽을 장식하는 데 전체적으로 2만5,000점이 넘는 타일과 1,300점의 포슬린 작품을 사용했다.
이는 포르투갈 신트라에 자리한 역사적인 타일 제작소 비우바 라메고에서 제작했다.

CREDIT

editor

아들린 쉬아르 Adeline Suard

photographer

베네딕트 드뤼몽 Bénédicte Drummo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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