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치 않는 폴딩 체어의 매력

변치 않는 폴딩 체어의 매력

변치 않는 폴딩 체어의 매력

시간을 초월하는 디자인의 폴딩 체어는 어떠한 공간에서도 독립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다재다능한 의자다. 코펜하겐에 기반을 둔 라이프스타일 브랜드 프라마는 폴딩 체어를 보조 개념으로만 여기던 관행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뭄바이의 디자인 스튜디오 케이스굿즈 Casegoods와 협업해 탄생한 폴딩 플랫 체어는 수납 편의성과 가벼운 휴대성을 위해 접었을 때 4cm 두께가 되도록 얇게 제작했다. 나사, 홈, 조인트 등을 의도적으로 드러내어 제작에 대한 명확성과 자신감을 보여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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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원하던 컬렉터블 디자인 페어, 매터&셰이프를 만나보자.

파리 패션 위크 기간에 맞춰 컬렉터블 디자인 페어가 개최됐다. 지난 1월 메종&오브제로 분주하게 보낸 지 한 달 후 벌어진 일이다. 업계 관계자들은 3월 브뤼셀의 컬렉터블, 4월 밀라노 디자인 위크를 앞두고 페어 수가 포화상태는 아닌지 염려를 비추기도 했다. 하지만 지난 3월 1일 베일에 쌓여 있던 매터&셰이프의 첫 에디션이 공개되자마자 염려는 잊고 박수를 보냈다. 그 이유는? 현존하는 디자인 박람회에서는 볼 수 없는 차별화된 기획이 우리 마음을 움직였기 때문이다. 집 한 채 가격의 소파, 자동차 한 대 가격의 조명 등 시대별 최고 디자인을 통해 심미안을 높이는 경험도 좋았지만, 소유할 수 있는 컬렉터블 디자인의 필요성에 목마르지 않았다면 거짓말일 터. 가려운 곳을 제대로 긁어준 매터&셰이프를 만나보자.

‘영&쿨’ 아이덴티티

윌로 페론이 디자인한 매터&셰이프 박람회장.

패션잡지 에디터와 패션 하우스 컨설팅으로 커리어를 쌓은 댄 타월리 Dan Thawley가 기획하고 프리미에르 클라스, 후즈 넥스트 등을 운영하는 패션 박람회 전문회사 WSN이 주관한다는 사실만으로도 트렌디함이 예상됐다. 기존 디자인 페어와 다를 것이라는 기대감은 튈르리 정원에 설치된 임시 텐트 외관에서 이미 확인됐다. 슈퍼볼의 리한나 무대 디자인으로 유명한 LA 베이스의 윌로 페론 Willo Perron이 디자인한 3000㎡ 규모 공간은 화이트와 베이지 컬러만 사용해서 집 안에 들어온 것 같은 따뜻함을 강조했다. 반투명 천장 시공을 통해 자연광을 유입시킨 것도 기존 다른 페어와 차별화하는 데 적절한 결정이었다. 한국, 콜롬비아, 이탈리아, 미국 등 다양한 국적의 32개 참여 부스와 아파르타멘토 Apartamento, 레어 북스 파리 Rare Books Paris가 셀렉한 제품으로 구성된 부티크, 그 뒤에는 WE ARE ONA 팝업 레스토랑이 자리해 요즘 파리에서 가장 힙한 쇼핑과 미식 경험까지 안내한다. 직원 유니폼, 내부에 위치한 자라 홈 Zara Home 카페의 소품, 부티크 물건들의 가격표까지 같은 톤 앤 매너로 세심하게 제작된 모습은 잘 기획된 팝업 리테일 공간을 상기시킨다.

라이프스타일의 영역으로 넘어온 패션

올더 Older가 선보인 스카르페떼 Scarpette 스툴과 어린이용 의자 엘리오판떼 Eliofante.

주얼리 디자이너 샬롯 슈네이 Charlotte Chesnais와 델피나 델레트레즈 Delfina Delettrez의 참여는 매터&셰이프였기에 가능하지 않았을까? 기하학 형태의 반지가 몇십 배로 확대되면 홈 데커레이션 오브제가 되고, 하이 주얼리의 세밀한 공정으로 탄생한 실버 테이블웨어는 생활 속 주얼리로 강한 존재감을 보여준다. 아스티에 드 빌라트 Astier de Villatte가 패션 브랜드 사카이 Sacai와 컬래버레이션한 킨츠기 스타일 접시와 피크닉 가방 등을 만날 수 있었다. 밀라노에서 유니폼 비즈니스로 시작해 가구 디자인으로 영역을 넓힌 브랜드 올더 Older의 참여도 눈여겨봐야 한다. 닐루파 갤러리에서 전시를 선보여 패션과 라이프스타일 모두 인정받는 이들은 부스를 통해 어린이 가구를 선보이면서 매터&셰이프 직원의 유니폼까지 담당해 멀티 플레이어다운 면모를 알렸다.

스칼렛 루즈 Scarlett Rouge의 그림과 자신의 오브제들로 구성한 릭 오웬즈의 부스.

킨츠기에서 영감을 받은 사카이×아스티에 드 빌라트 컬렉션.

공예에 관한 관심

한국 대표로 출전한 아트먼트뎁 부스.

‘공예’와 ‘환경’은 이제 어디에서도 빠질 수 없는 주제다. 핸드메이드의 가치가 제대로 인정받는 지금, 독특한 디자인이 적용된 공예품의 등장은 늘 주목을 받는다. 뉴욕의 디자이너 소피 루 제이콥슨 Sophie Lou Jacobsen이 공예가와 협업해 만드는 서정적인 유리 작품은 영롱한 외모로 카메라 세례를 받았다. 자국 콜롬비아 전통 물건에서 영감을 받아 디자인하는 나탈리아 크리아도 Natalia Criado의 테이블웨어 또한 독특한 디자인으로 큰 인기를 끌었다. 밀라노 금속 장인의 장인정신과 콜롬비아 디자인의 만남은 어디서도 본 적 없는 매력을 발산해 가격 문의가 끊이지 않았다. 한국의 아트디렉팅 스튜디오 아트먼트뎁 Artment.dep은 이악크래프트의 세라믹 작품과 뉴욕에서 활동하는 김민재 작가의 새로운 가구 컬렉션을 통해 한국 공예를 접목한 모던한 디자인을 선보여 큰 호응을 얻었다. 호롱불, 자개 등 한국 전통 오브제에서 영감을 받아 탄생한 바퀴 달린 램프와 테이블은 소박하고 위트가 담겨 있지만 옻칠로 완성된 나무 결이 남다른 무게감을 선사한다. 특히 유럽에서 인지도 높은 김민재 작가의 새 작품들을 선보인 기획은 한국 디자인의 현재를 보여주기에 적절했다.

반짝이는 소재가 대세

슬림한 조명, 캔들홀더, 이동식 테이블, 거울 등으로 구성된 바톤 Baton 컬렉션. 스페인 브랜드 BD와 로난 부흘렉 Ronan Bouroullec의 첫 번째 협업 작품이다.

살바도르 달리와의 협업작을 포함한 아카이브를 선보인 알레시.

지난 1월 파리 디자인 위크와 마찬가지로 메탈 소재 가구와 소품의 인기는 여전했다. 알루미늄으로 커스텀 가구를 제작하는 밀라노 베이스의 NM3, 신진 디자이너들의 메탈 가구만 모아 전시를 꾸민 gsl갤러리, 1973년에 디자인되었지만 출판된 적 없는 살바도르 달리 Salvador Dali의 <쓸모없는 물건 Objet Inutile> 컬렉션을 선보인 알레시 Alessi 처럼 반짝이는 가구와 오브제는 당분간 인테리어 트렌드로 자주 보일 것 같다.

야외에 설치된 솔리드네이처 SolidNature와 사빈 마르셀리스 Sabine Marcelis의 협업작, 스위벨 Swivel 체어.

전시 참여 브랜드들의 오브제 모음. 그라우 Grau, BD, 알레시, 비토시 Bitossi.

작품 중 일부는 내부에 마련된 부티크에서 구입할 수 있다.

신진 또는 유명 디자이너의 이름이 적절하게 섞인 접근 가능한 아름다운 디자인 페어의 등장이 많은 호응을 얻었다. 패션, 잡지, 음식 등 다양한 영역의 크로스오버를 통해 디자인 시장의 저변을 넓혔다는 장점은 다음해에 열리는 두 번째 에디션의 규모를 내심 기대하게 만든다. 올해 방문객 수가 예상보다 3배 많았다는 사실이 이를 증명한다. 하지만 보완해야 할 점도 있다. 패션 위크라는 시기적 특성상 디자인 업계 종사자와 주요 컬렉터의 부재로 인해 참가자 입장에서는 페어 참여 이후 행보에 의문점이 생길 수 있다. 아티스트의 가치가 부여되는 국제 컬렉터 시장으로 진출까지 다소 시간이 걸릴 수도 있다. 하이엔드를 지양하고 트렌디함에 초점을 맞춘 만큼 젊은 작가들의 등용문이 되어 다음 단계로 발전할 수 있도록 돕는 역할 또한 고려해야 할 것이다.

윌로 페론이 디자인한 유기적인 형태의 패브릭 벤치.

캐나다 브랜드 보치 Bocci의 포터블 조명14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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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윤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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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타민 듬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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갓 수확한 채소 꾸러미가 책상 위 한가득 펼쳐져 있다. 이는 채소의 이미지를 재치 있게 표현한 셀레티의 새로운 오브제 컬렉션 <비타민>이다. 일상적인 공간을 다채로운 색으로 가득 채우고 과일과 채소가 주는 영양과 웰빙의 중요한 가치를 강조하기 위해 탄생했다. 수박, 가지, 호박 등이 조명의 갓이 되고 올곧게 뻗은 바나나와 오이 등이 조명의 기둥 역할을 한다. 조형적이고 밝은 색상의 채소와 과일이 테이블 조명, 샹들리에, 캔들 홀더 등으로 새롭게 태어난 것. 일상에 활력을 불어넣는 비타민 컬렉션으로 공간 속 유쾌함 한 방울을 떨어뜨려봐도 좋겠다.

WEB www.seletti.i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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