덴마크 가구 브랜드 구비가 70년대 프랑스 디자이너 피에르 폴랑의 실험적인
라운지 체어 ‘F300’의 리이슈 컬렉션을 공개하며, 한국 파트너 에잇컬러스와
함께 론칭 행사를 열었다. 구비가 재해석한 디자인 유산의 의미와 비전에 대해
직접 물었다.
F300 디자인을 다시 선보이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요? F300은 조각적인 곡선과 대담한 존재감을 지닌, 시대를 초월한 디자인입니다. 파샤 체어 리에디션 이후 자연스러운 연장선에서 새로운 조형적 메시지를 제시할 수 있다고 판단했습니다. 향수를 자극하기보다는 오늘의 공간에서 의미 있게 기능하기 바랐습니다.
피에르 폴랑의 디자인 철학 중 구비가 가장 공감하는 점은 무엇인가요? 그는 가구를 넘어 하나의 환경을 디자인했죠. 편안함과 예술적 비전을 균형 있게 담은 그의 접근은 우리와 깊이 맞닿아 있습니다. 과거와 미래를 잇는 디자인이라는 점에서 구비의 가치와 일치합니다.
피에르 폴랑의 가족이 운영하고 있는 ‘폴랑, 폴랑, 폴랑’ 스튜디오와의 협업 과정은 어땠나요? 파샤 체어에 이어 F300 역시 폴랑 가족과 긴밀히 협업했습니다. 디자인의 본질을 이해하고 유지하는 데 있어 가족의 인사이트는 매우 중요했고, 구비는 기술적 개발과 소재 혁신을 담당했습니다.
가장 큰 기술적 과제는 무엇이었나요? F300을 재구성하는 일은 복잡한 디자인 퍼즐을 푸는 것과 같았습니다. 오리지널 생산에 대한 문서가 거의 없었고, 빈티지 제품들도 각기 달라 수작업으로 제작됨을 보여줬습니다. 특히 유리섬유를 HiREK® 소재로 대체하는 과정에서 매끄럽고 광택감 있는 표면을 구현하는 데 어려움이 있었지만, 결과적으로 폴랑의 비전을 충실히 재현하면서도 더욱 견고하고 지속 가능한 제품을 완성했습니다.

자료제공: 에잇컬러스
HiREK® 소재는 정확이 무엇인가요? 산업 폐플라스틱을 재활용해 만든 이 소재는 F300의 조각적 정체성에 필수적인 매끄럽고 이음새 없는 마감을 제공합니다. 가볍고 UV 저항성이 뛰어나며 추가 코팅이 필요 없어 지속 가능성과 심미성을 동시에 충족합니다.
과거의 아이코닉 디자인을 복각하는 요즘 흐름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과거를 반복하는 것이 아니라, 오늘의 삶에 맞게 활성화하는 일입니다. 형태와 감성이 여전히 유효한 디자인은 새로운 챕터를 열 자격이 있으며, F300은 처음에도, 지금도 여전히 미래적이니까요.
구비는 시대와 문화, 장르를 초월한 큐레이션으로 잘 알려져 있습니다. 모든 것은 감정적 울림에서 시작됩니다. 형태, 역사, 독창성을 통해 우리를 움직이게 하는 작품을 찾습니다. 타임리스함은 핵심이지만, 동시에 놀라움을 주는 것도 중요합니다.
이번 F300 론칭 행사를 한국 공식 파트너인 에잇컬러스와 함께했습니다. 한국 시장과 소비자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한국 소비자들은 안목이 높고, 호기심이 많으며, 감성적 디자인에 대한 이해와 애정이 깊습니다. 에잇컬러스와의 파트너십을 통해 의미 있는 관계를 만들 수 있었고, F300에 대한 반응 역시 인상적이었습니다.
구비의 비전은 무엇인가요? 구비는 유산과 혁신이 만나는 글로벌 문화 플랫폼으로 성장하고자 합니다. 스토리텔링과 창의성, 디자인을 통한 정서적 연결로 더 풍요로운 일상을 제안하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