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 카페 루이 비통

르 카페 루이 비통

르 카페 루이 비통

프랑스적 삶의 예술이 깃든 미식과 공간 이야기.

돔 형태의 천장 구조가 돋보이는 르 카페 루이 비통 내부.

루이 비통은 언제나 공간의 잠재력을 탐구해왔다. 패션과 아트, 여행과 라이프스타일이 교차하는 매장 구조, 아카이브를 감각적으로 풀어낸 파사드, 독립형 카페와 레스토랑까지. 공간은 곧 메종의 헤리티지를 가장 생생히 경험하게 하는 무대이자, 브랜드가 동시대와 대화하는 언어였다. 그 탐구의 정점에 새로운 다이닝 공간이 더해진다. 오는 9월 1일 청담 루이 비통 메종 4층에 문을 여는 ‘르 카페 루이 비통 Le Café Louis Vuitton’은 공간 실험의 결정체이자, 오늘의 감각으로 구현한 프랑스적 삶의 예술, 아르 드 비브르 Art de Vivre다.

르 카페 루이 비통은 하우스의 커틀러리와 함께 럭셔리한 다이닝 경험을 제공한다.

모노그램 문양이 돋보이는 트레이, 플레이트에 제공되는 화려한 비주얼의 요리들.

메종의 아이코닉한 파사드 4층에 자리한 이곳 음식은 공간의 정체성을 가장 섬세하게 드러내는 장치가 된다. 프렌치 감성과 로컬 풍미가 교차하는 메뉴들은 윤태균 셰프의 감각적 해석을 통해 완성된다. 루이 비통 컬리너리 커뮤니티의 새로운 일원이 된 그는 아르노 동켈레 Arnaud Donckele 셰프, 막심 프레데릭 Maxime Frédéric 페이스트리 셰프와 긴밀히 협업해온 적이 있다. 섬세한 감각과 문화 간 융합을 바탕으로 탄생한 메뉴들은 이름부터 시선을 사로잡는다. 특히 ‘비프 모노그램 만두’는 이름에서 알 수 있듯 전통 만두를 재해석한 것으로서, 쇠고기로 속을 채운 만두에 간장, 참기름 육수를 곁들여 한국적 특징이 섬세하게 가장 잘 드러난 요리다. 루이 비통 시그니처 시저 샐러드에 유자 드레싱을 곁들인 ‘유자 시저 샐러드 이클립스’, 서울과 프랑스 유산 모두에 경의를 표하는 ‘코리안 피치 샬롯’까지. 각각의 메뉴는 생트로페와 파리의 시그니처 크리에이션에 한국적 맛을 더한 구성으로, 조화로운 균형을 이룬다. 각각의 디시에 정교하게 새겨진 모노그램 마크 또한 재미를 더하는 요소다. 샐러드엔 채소를 섬세하게 조각해 모노그램 문양을 구현해냈다.

한국 문화 유산에서 영감을 받은 프랭크 게리의 건축적 디자인이 돋보이는 루이 비통 메종 서울의 외관.

루이 비통 메종 서울 건물은 건축가 프랭크 게리와 피터 마리노의 협업으로 설계되었다. 유려한 유리 파사드는 파리 루이 비통 재단과 한국 문화 유산에 대한 경의의 표현으로, 프랭크 게리는 수원 화성을 비롯한 18세기 한국 건축과 동래 학춤의 유려한 동작을 건축적으로 형상화했다. 한편 피터 마리노는 하우스 고유의 시그니처 리테일 세계를 현대적으로 표현했는데, 4층의 르 카페 루이 비통의 구조 또한 그 연장선이다. 르 카페 루이 비통의 가장 큰 구조적인 특징은 유기적인 곡선을 가진 돔 형태 천장에 있다. 여기에 따뜻한 나무 소재의 가구와 조명, 곡면 유리를 통해 들어오는 자연광이 어우러지며 섬세한 공간을 완성한다. 단순히 미식 공간을 넘어 문화적 몰입을 설계한 장소답게, 카페의 중심에는 또 다른 층위의 경험이 마련된다. 카페에 도서관을 결합해 문화적 영감을 쌓아올린 것이다. 북 큐레이터와 윤태균 셰프가 선별한 책들이 공간을 채우고, 요리와 책은 한자리에서 같은 서사를 완성해간다. 루이 비통 에디션에서 출간한 여행, 스타일, 아카이브에 관한 출판물 또한 감각의 결을 이어간다. 럭셔리와 일상, 정제된 감성과 로컬 문화 사이의 간극을 감각적인 방식으로 잇는곳, 브랜드의 유산과 서울이라는 도시, 그리고 지금의 미식 문화가 만나는 곳에서 루이 비통은 다시 한 번 가장 동시대적인 언어로 공간을 완성해냈다. 그렇게 완성된 공간 위에 패션과 미식의 특별한 교차점에서 취향, 그리고 다이닝의 경험은 새롭게 정의 내려진다.
ADD 서울시 강남구 압구정로 454 4층

오리지널 루이 비통 시그니처 시저 샐러드에 유자 드레싱을 더한 유자 시저 샐러드 이클립스.

서울과 프랑스 유산 모두에 경의를 표하는 코리안 피치 샬롯.

간장과 참기름 육수를 곁들여 전통 만두를 섬세하게 재해석한 비프 모노그램 만두.

초록빛 식물을 조화롭게 배치한 매장 전경. 공간을 장식한 책들은 북 큐레이터와 윤태균 셰프의 셀렉션으로 채워졌다.

르 카페 루이 비통의 미식 디렉션을 맡은 윤태균 셰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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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생의 도시 파리

재생의 도시 파리

재생의 도시 파리

프랑스 파리의 사냥과 자연 박물관, 뮤제 드 라 샤스 마당에 놓인 소피아 타이예의 작품.

지미 들라투르의 폼페이 스툴.

오드 프랑주의 <자유의 산호(Les Coraux de La /Liberté)> 작품.

리노 클라에센스의 바젤 벤치.

스튜디오 만다의 타피르 암체어.

아트 퍼니처 크리에이터 이메르 & 말타의 와조 컬렉션.

즈뵐 스튜디오의 조명.

오는 9월 4일부터 13일까지 열리는 파리 디자인 위크는 15주년을 맞아 ‘리제너레이션 Regeneration’을 주제로, 도시 전체를 디자인 무대로 변모시킨다. 르 마레, 생제르맹, 바스티유 등 주요 지역 375개 장소가 전시장으로 열리고, 파리의 역사적 건축물은 현대 설치작업과 만나 새로운 얼굴을 드러낸다. 특히 차세대 디자이너를 소개하는 ‘파리 디자인 위크 팩토리’와 중국, 포르투갈, 과테말라 등 국제 프로그램이 눈길을 끈다. 올해는 파리 장식예술 박물관 레 자르 데코라티프 Les Arts Décoratifs 100주년을 맞아 르블롱 들리엔느 Leblon Delienne, 팁토 Tiptoe, 아르칙 Archik, 오버플렉스 Oberflex 같은 아이코닉 브랜드가 최신 컬렉션을 선보인다. 패션 위크 못지않은 국제 디자인 교류의 장으로, 올가을 파리를 다시 창조의 수도로 물들일 것이다. INSTAGRAM @parisdesignwee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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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시작과 끝에서

삶의 시작과 끝에서

삶의 시작과 끝에서

오랜 기간 삶과 죽음, 그리고 그 경계에 대한 탐구를 이어온 시오타 치하루의 작품 세계.

(The Self in Others), 2024, Mixed media, Dimension variable

삶의 시작과 끝은 모두 ‘흙’과 맞닿아 있다. 삶과 죽음, 주체와 타자, 기억과 소멸. 시오타 치하루는 언제나 그 사이를 탐색해온 작가다. 그에게 인간의 육체는 자연에서 태어나 다시 흙으로 되돌아가고, 숨결은 공기가 되며, 정체성과 영혼은 또 다른 자연의 일부로 흩어지는 요소다. 가나아트센터에서 열리는 개인전 는 지난 25년에 걸친 작가의 사유가 가장 응축된 방식으로 펼쳐지는 자리다. 생명과 상실, 정체성과 순환에 대한 그의 질문은 더 이상 개인적인 고백에 머물지 않는다. 이는 생명의 기원과 귀환에 대한 보편적인 서사이며, 그 안에서 인간은 비로소 다시 자연의 일부로 되돌아간다. 시오타 치하루의 작업은 언제나 ‘실’에서 출발한다. 붉거나 검은 선들은 개인과 세계, 기억과 감정, 자아와 타자를 연결하고 단절하며, 눈에 보이지 않는 존재의 맥락을 가시화한다. 지난 전시 에서 흰 실과 배, 드레스 같은 사물들을 통해 ‘기억’을 다룬 작가는 이번엔 ‘인간은 어디에서 와서 어디로 가는가’라는 더욱 근원적인 질문을 던진다.

(Second Skin), 2023, Wire, 35 × 45 × 50(h)cm.

(Cell), 2024 – 2025, Glass, metal wire, thread, Dimension variable.

생명과 존재를 단일한 서사가 아닌 순환적 구조로 사유하는 이번 전시는 개인적 상처의 언어를 넘어선 우주적 차원의 질서에 대한 시각적 번역이기도 하다. 전시 제목과 동명의 설치작품 〈Return to Earth〉는 수미터 높이에 이르는 공간 전체를 뒤덮는 검은 실과 흙의 구조물이다. 천장에서 얽히고설킨 실이 마치 신경계처럼 바닥의 흙더미를 향해 흘러내린다. 생명의 흔적이자 죽음의 은유인 장면에서 관객은 ‘인간은 자연을 관망하는 존재가 아닌, 그로부터 비롯된 존재’임을 자각하게 된다. 그의 유리 조각 연작 〈Cell〉은 더욱 내밀한 차원의 질문을 던진다. 항암 치료 중 만들어진 이 작업은 영혼의 그릇으로서의 몸에 대한 묵직한 사유를 담고 있다. 작품 재료인 유리와 철사는 단단하고 고정된 것처럼 보이지만 열이나 압력에 의해 다시 변형 가능한데, 이는 고통 속에서도 재생과 순환이 가능함을 시사한다. 생명은 고정된 실체가 아닌 파괴와 생성이 반복되는 순환 과정이며, 죽음 또한 끝이 아닌 새로운 생성을 향한 전환점이 될 수 있는 것이다.

(Connected to the Universe), 2024, Thread and ink on canvas, 33 × 33cm.

(Return to Earth), 2025, Installation: Rope, earth.

“우리는 종종 우리가 세상을 만들었다고 생각하지만, 단지 그 일부일 뿐이다. 우리는 흙(Earth)에서 태어났고, 언젠가 다시 그곳으로 돌아갈 것이다.” 작가 노트에서 발췌한 일부 문장이다. 이는 슬픔이나 절망이 아닌, 수용과 순환의 언어로 읽힌다. 결국 전시명 는 시오타 치하루가 오랜 시간 품어온 하나의 문장인 셈이다. 전시는 9월 7일까지 가나아트센터에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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