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상하라! 장 폴 고티에, 시간을 파는 카페, 색다른 아트 페어
1 Jean Paul Gaultier . Pierre et Giles
2 Jean Paul Gaultier Dita von Teese, Flaunt. Circe Ensemble, Buttons Collection
3 Paolo Roversi, Tanel Bedrossiantz. Barbes Collection. the Fashion World of Jean Paul Gaultier
4 Kylie Minogue, The Virgin with the Serpents. ‘Aureole’ Gown, Virgins (or Madonnas) Collection. The Fashion World of Jean Paul Gaultier
상상하라! 장 폴 고티에
프랑스 오트 쿠튀르의 대명사, 장 폴 고티에 최초의 대형 전시가 4월 9일부터 8월 17일까지 바비칸 센터에서 열린다. 패션 디자이너로 35년이라는 오랜 활동 기간 동안 전위적이고 추상적인 자신만의 스타일을 선보여온 장 폴 고티에. 이번 전시를 통해 과거 논란과 화제를 불러모았던 파격적이고 과감한 그의 대표 디자인이 전시된다. 마돈나가 무대 의상으로 선보인 고깔형 브래지어와 뤽 베송의 영화 <제 5원소>를 위해 디자인한 작품뿐만 아니라 피에르와 질, 신디 셔먼, 데이비드 라샤펠 등 아티스트들과의 컬래버레이션 작품들이 일반 갤러리가 아닌 무대처럼 꾸며진 특별한 공간에서 전시된다. 또한 전시 기간에는 <제 5원소>, <잃어버린 아이들의 도시>, <키카> 등 장 폴 고티에가 의상을 맡은 영화들과 <욕망이라는 이름의 전차>, <록키 호러 픽쳐쇼>, <핑크 플라밍고> 등 평소 작품 활동에 영향을 받은 영화들이 함께 상영된다.
↑ Jear Paul Gaultier. The fashion world of Jean Paul Gaultier
문의 www.barbican.org.uk
시간을 파는 카페
먹고 마신 것이 아니라 머무르는 시간에 따라 돈을 지불하는 카페가 있다면? 이미 러시아에서 시작돼 빠르게 11개의 지점을 오픈한 지퍼블랫(Ziferblat)이 드디어 런던에 상륙했다. 문을 열자마자 <타임아웃 런던>은 ‘올해 선보인 최고의 장소’라는 극찬을 선사했고 BBC, <텔레그라프>, <가디언> 등 영국 주요 미디어의 관심을 받고 있다. 카페를 들어서면 얼마나 머무를지 시간을 측정하는 탁상시계를 먼저 받아들게 된다. 자리를 잡고 나서 음료수와 커피, 차 그리고 간단한 스낵을 마음껏 즐기면서 자기만의 시간을 보내되, 나갈 때는 카페에서 보낸 시간만큼 돈을 지불한다. 또 1970년대 스타일로 꾸며놓은 내부는 거실에 들어선 것 같은 편안한 인테리어가 특징이며, 손님이 직접 사용할 수 있는 전자레인지, 에스프레소 머신 등이 마련된 오픈키친이 있어 여유로운 시간을 보낼 수 있다. 이용료는 1분당 3파운드이며, 사용한 컵과 접시는 자신이 직접 설거지해야 한다는 점에 유의하길.
문의 www.london.ziferblat.net
왼쪽 Bat Macumba© Edward Carvalho
오른쪽 Woolly Bear© Julia Pott
색다른 아트 페어
미술을 아는 사람들만 즐길 수 있을 것 같은 아트 페어에 대한 선입견을 깨버리는, 재미있고 참신하며 부담없이 작품 구입이 가능한 아트 페어, 픽미업 런던 2014(Pick Me Up London 2014). 올해는 4월 23일부터 2주간 서머셋 하우에서 열린다. 올해로 5번째를 맞는 픽미업 런던은 시작된 지 몇 년 만에 유럽 최대의 그래픽디자인 · 일러스트레이션 전문 아트 페어로 단숨에 자리매김하였다. 매년 일러스트레이션계에 떠오르는 신진 디자이너들을 배출해내는 픽미업 런던은 개인 아티스트 외에도 프린트 클럽 런던, 넬리 더프 등의 유명 프린트 하우스가 독립적인 부스를 마련해 참여한다. 특히 각 프린트 하우스는 자신들이 대표하는 아티스트들의 작품을 전시하고, 작업실을 설치해 실제 프린트 제작 과정을 설명해주는 등 일반인의 이해를 적극 돕고 있다. 또 전시 기간에는 다양한 밴드 공연과 워크숍이 함께 열려 예술에 관심 있는 사람이라면 꼭 들러봐야 할 행사.
문의 www.pickmeuplondon.com
글&사진 정지은(런던 통신원)
출처 〈MAISON〉 2014년 4월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