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장의 발자취를 따라서, 100% 유기농, 프랑스 가정집 같은 숍
명장의 발자취를 따라서
20세기 유명 건축가들의 진귀한 가구를 전시하는 갤러리 파트릭 세강(Galerie Partrick Seguin)이 세계적인 건축 디자이너 장 누벨의 손길을 거쳐 새로운 모습으로 등장했다. 오래된 건물의 파사드와 2층 오피스로 향하는 계단 등이 모던한 모습으로 변신한 것. 쇼룸을 겸한 갤러리는 주로 건축 대가의 작품과 특별 전시 공간으로 이용되며, 사이즈가 큰 작품은 예약을 통해 따로 만날 수 있다. 현대 건축의 아버지로 불리는 르 코르뷔지에가 설계한 가구를 비롯해 20세기를 대표하는 여성 디자이너로 나무, 철, 알루미늄, 유리 등의 재료를 접목시켜 실용적인 가구를 선보이는 샤를로트 페리앙, 프랑스의 건축가이자 금속 가구의 명인으로 불리는 장 프루베, 베어 체어로 불리는 귀여운 가구를 선보이는 장 로이에, 르 꼬르뷔지에의 사촌 동생인 피에르 장느레의 작품 등 현대건축가가 남긴 대작의 향연을 즐길 수 있다.
주소 5 rue des Taillandiers 75011 Paris
문의 +33-(0)1-47-00-32-35. www.patrickseguin.com
100% 유기농
유기농 레스토랑 유만(Yuman)이 프랑수아 미테랑 국립도서관 근처에 문을 열었다. 지구를 사랑하는 휴머니스트를 자처하는 이곳의 오너인 질 테시에는 대학 졸업 후 다국적 제약회사에서 오랜 경험을 쌓으며 영국, 인도네시아, 알제리 등 8개국에서 생활하는 동안 올바른 먹거리에 대해 관심을 가져온 유기농 마니아이다. 2008년 모로코에 친환경 컨셉트의 호텔을 론칭하기도 했으나 지역의 불안한 정세 때문에 첫 번째 꿈을 접고 100% 유기농을 고집하는 지금의 레스토랑을 계획했다. 이곳에서 사용하는 야채나 생선, 고기처럼 신선도가 생명인 재료는 파리에서 100km 이내에 농부나 어부가 생산한 것을 매일 아침 공수해오고, 올리브오일 등은 프랑스와 이탈리아 등에서 유기농 인증을 받은 제품만을 사용한다. 심지어 매장에서 사용하는 전기까지 비싼 사용료를 지불하면서 풍력 발전을 통해 얻은 전기회사의 전력만을 사용할 정도로 오너의 고집은 대단하다. 유기농과 지구 환경에 대한 생각으로 가득한 착한 레스토랑 유만은 믿을 수 있는 먹거리를 원하는 사람이라면 한번 들러보는 것만으로도 의미 있을 듯하다.
주소 9 Rue Charlot 75003 Paris
문의 +33-(0)1-83-64-14-70, www.yuman.biz/fr
프랑스 가정집 같은 숍
리빙 컨셉트 스토어 모나 마켓이 몽펠리에에서의 성공에 힘입어 파리 북마레에 두 번째 숍을 오픈했다. 인테리어 디자이너인 엘리자베스 베르디에가 딸과 함께 운영하는 이곳은 프랑스의 일반 가정집처럼 꾸며놓은 것이 특징. 복층 공간은 거실, 주방, 침실 등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다양한 인테리어 제품이 적재적소에 놓여 있어 둘러보고 있으면 마치 친구의 집을 방문한 듯한 기분이 든다. 엘리자베스는 자신이 사용하기 위해 평소 생활용품을 하나, 둘씩 모으다가 이들 제품을 주변 사람들에게 추천했는데, 그들의 반응이 좋아 아예 리빙 숍을 열기로 결정했다고. 여기에 건축 관련 일을 하는 남편과 아들, 딸의 감각이 더해져 다른 숍에서는 쉽게 찾을 수 없는 독특한 분위기가 완성되었다.
주소 4 Rue Commines 75003 Paris
문의 +33-(0)1-42-78-80-04
글&사진 정기범(파리 통신원)
출처 〈MAISON〉 2014년 4월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