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세로 돌아가다, 베를린과 런던 트윈 팝업 매장, 신진 레이블의 저력
중세로 돌아가다
영국 펍이라 하면 오리와 개, 여우 등의 동물이 들어간 이름이나 ‘퀸즈 헤드’ 등 여왕 및 왕족 일가를 포함한 이름이 대부분인 것과 달리, 핸드 오브 글로리는 영국 중세 문학의 대표작인 <켄터베리 이야기>에 등장하는 펍 이름에서 상호를 차용했다. 그 덕분인지 시선 집중에 성공하며 극찬 속에서 인기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중세시대의 느낌을 그대로 살린 신비롭고 약간은 괴기스러운 인테리어와 저렴하면서 맛있는 메뉴까지 구비해 빠르게 입소문이 퍼져나갔기 때문. 문을 들어서자 마자 보이는 마른 나뭇가지들로 뒤덮인 천장, 오월제의 기둥을 장식하는 색색가지의 리본 장식, 박제된 동물 머리와 기이한 형상의 동물 뼈 장식물까지. 마치 중세 동화의 단골손님인 꼬마 요정들과 난쟁이들이 튀어나올 것만 같은 분위기. 바로 이점이 기존의 펍과 차별되는 가장 큰 매력이라고.
주소 240 Amhurst Road, London, E8 2BS
문의 +44-(0)20-7249-7455 www.handofglorypub.com
베를린과 런던 트윈 팝업 매장
1980년대 중반부터 1990년대까지 트렌디한 캐주얼 의류 브랜드로 유럽 시장을 장악했던 미국 브랜드 ‘후르트 오브 더 룸 Fruit of the Loom’. 프랑스의 컬트 브랜드 서페이스 투 에어 Surface to Air를 담당했던 도로세아 로어만을 수석 디자이너로 영입하고, 런던과 베를린 단 두 도시에만 작은 부티크 형식의 매장을 오픈하며 ‘시크 노 퍼더 Seek no Futher’라는 프리미엄 라인을 론칭했다. 이스트 런던의 레드 처치 스트리트에 위치한 매정에서는 남성복, 여성복 라인을 함께 선보이고 있다. 레이디 가가가 종종 특별 의상을 의뢰하는 세트 디자이너이자 일러스트레이터인 게리 카드가 만든 조형물이 쇼윈도에 전시되어 시선을 사로잡는 런던 매장은 베를린 매장과 함께 4개월 동안만 오픈하는 팝업 스토어로 서둘러 방문해야 할 듯.
주소 30 Redchurch Street, London, E2 7DP
문의 www.seek-no-further.com
신진 레이블의 저력
런던에는 일주일에 하나꼴로 신생 브랜드가 생겨난다. 그중 최근 몇 년 새 가장 두각을 드러내며 인기 브랜드로 자리 잡은 글라스웍스 Glassworks가 쇼디치 하이스트리트에 매장을 오픈했다. 뉴욕 출신으로 파이낸스 업계에 종사했던 특이한 이력을 갖고 있는 설립자 로렌은 이스트 런던 출신의 어느 디자이너보다 세련된 도시 스타일을 선보인다. 최근 인기 상승 중인 미국 브랜드 칼하트 Carhartt매장과 나란히 위치한 매장은 높은 천장과 인더스트리얼 스타일로 꾸몄으며, 패션 리더들을 위한 단순한 디자인이지만 시크한 느낌의 모노톤 의류가 디스플레이되어 있다. 자사 브랜드뿐만 아니라 헬무트 랭, 아쉬 등 다른 브랜드 제품도 선보여 의류, 구두, 액세서리까지 완비한 원스톱 패션숍으로 떠오르고 있다는 후문이다.
주소 190 Shoreditch High Street, London, E1 6HU
문의 www.glassworks-studios.com
글&사진 정지은(런던 통신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