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을 사랑하는 벤시몽, 옛날 옛적에, 영감의 원천
예술을 사랑하는 벤시몽
신발을 비롯해 각종 의류, 액세서리, 홈웨어 등 라이프스타일과 관련한 다양한 제품을 소개하는 브랜드 벤시몽. 북 마레에 문을 연 벤시몽 갤러리는 형식에 구애받지 않고, 독창적인 아이디어와 자신만의 굳건한 예술 세계를 펼치는 아티스트와 디자이너의 작품을 엄선하여 전시하고자 마련되는 아담한 공간. ‘내추럴 인디고’, ‘내추럴 플레이그라운드’, ‘오페라 댄서에 대한 오마주’와 같이 참신한 주제로 개최된 전시는 규모는 작지만 알찬 구성으로 예술 애호가들의 호평을 받고 있다. 또 벤시몽 갤러리가 독점으로 선보이는 도예가 1882/막스 램, 조명 아티스트 크리스티앙 하스, 가구 디자이너 호세 레비 등의 작품도 주목받고 있다.
갤러리 벤시몽은 오는 5월 21일부터 스웨덴의 출신의 젊은 여류 도예가이자 디자이너인 힐다 헬스톰의 전시를 개최할 예정이다. 런던의 로열 컬리지 오브 아트와 스톡홀름, 코펜하겐 등지에서 파인 아트와 디자인을 전공하고 바르셀로나에서 활동하면서 유럽 미술계에 이름을 알려온 헬스톰은 작품을 통해 우리가 살아가는 지구와 자신의 감정을 유기적으로 결합, 섬세한 오브제로 표현하고 있다. 주소 111 Rue de Turenne 75003 Paris
문의 +33-(0)1-42-74-50-77 www.gallerybensimon.com
옛날 옛적에
프랑스 철도공사 SNCF가 후원하고 아랍문화원에서 열리고 있는 <옛날 옛적에, 오리엔트 익스프레스> 특별 전시는 1883년 6월 5일 파리에서 이스탄불까지 첫 기적을 울리고 출발했던 전설의 기차를 만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다. 3094km를 2주간에 걸쳐 달렸던 이 열차는 당시 젊은 엔지니어였던 조르주 나겔마케가 미국 여행 중에 풀만열차를 타고 나서 이를 모델로 설계한 것으로 특히 수작업으로 만든 가구와 집기, 전등 등을 갖춰 장인의 숨결을 느낄 수 있다. 아랍문화원 앞 광장에서 열리는 이번 전시는 지금은 문화재로 보호받는 오리엔트 특급 열차 7량이 전시되는데 관람뿐만 아니라 열차 레스토랑에서 직접 식사를 할 수 있어 더욱 특별하다. 미슐랭 3스타로 르 뫼리스 호텔 레스토랑을 지휘했던 야닉 알레노 셰프가 선보이는 환상적인 디너를 즐기는 순간 관람객은 영화 속 주인공으로 변해 있을지도. 주소 Institut du Monde Arabe, 1 Rue des Fosss-Saint Bernard 75005 Paris
문의 www.imarabe.org
영감의 원천
벨기에 앤트워프 출신의 유명 디자이너 ‘앤트워프 식스’ 중 한 사람인 드리스 반 노튼의 특별전이 장식 아트 미술관에서 열리고 있다. 3대에 걸친 패션 디자이너 가문의 아들로 태어난 그는 어릴 적부터 아버지를 따라 밀라노, 파리 컬렉션을 다니며 자연스럽게 앤트워프 로열 아카데미의 패션 디자인 과정에 입학했다. 학업과 병행하며 프리랜스 패션 디자이너로 활동하던 중 뉴욕과 런던 등의 백화점에서 주문을 받으며 세상에 알려지기 시작한 그는 1989년 앤트워프에 자신의 첫 플래그십 스토어를 오픈하기에 이른다. 1993년 가을에는 파리의 여성복 컬렉션에 처음으로 참여, 인도 여행에서 영감을 받은 다양한 프린트의 의상으로 반향을 일으켰다. 현재 모던과 에스닉, 사실주의와 낭만주의의 결합을 통해 자신만의 색깔을 만들어가고 있는 드리스 반 노튼. 파리에서 최초로 기획된 이번 전시의 주제는 ‘영감’이다. 1989년 런던에서 전시된 프란시스 베이컨의 회고전, 데이비드 보위의 정원에 초대된 기억 등 평소 자신의 디자인에 영감을 준 일상에서의 다양한 순간을 하나의 퍼즐을 맞춰가듯 보여준다. 매년 4차례의 컬렉션을 준비하기 위해 숨가쁘게 살아가는 55세 디자이너의 삶에 영향을 끼친 사진, 비디오, 필름, 뮤지컬 등 다양한 전시물을 보는 동안 관람객들은 자신의 미래에 대한 새로운 영감을 얻게 될 것이다. 8월 31일까지. 주소 107 Rue de Rivoli 75001 Paris
문의 +33-(0)1-44-55-57-50 www.lesartsdecoratifs.fr
글&사진 정기범(파리 통신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