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의 보양식 영주 전통 삼계탕 투어

최고의 보양식 영주 전통 삼계탕 투어

최고의 보양식 영주 전통 삼계탕 투어

<메종>이 미래의 셰프를 꿈꾸는 SK 해피쿠킹스쿨의 학생들과 함께 경상북도 영주로 ‘영주 전통 삼계탕 투어’를 떠났다. 영주의 문화 현장 곳곳을 돌아보며 오감으로 느끼며 체험했던 영주 전통 삼계탕 투어의 알차고 유익했던 현장 리포트.

↑ 영주 전통 삼계탕 투어에 참가한 SK 해피쿠킹스쿨 학생들.

선비의 도시로 잘 알려져 있는 경상북도 영주는 부석사와 소수서원, 선비촌, 소백산 자락길 등 아름다운 자연경관과 문화유산을 지닌 곳이다. 영주는 사과와 한우, 인삼으로도 유명한데 최근에는 100년 전통의 육계에 풍기 인삼을 넣어 만든 영주 전통 삼계탕 사업을 육성하며 각광받고 있다. 삼계탕이 식탁에 오르는 여름을 맞아 <메종>은 SK 해피쿠킹스쿨의 학생들과 함께 ‘영주 전통 삼계탕 투어’를 떠났다. SK 해피쿠킹스쿨은 SK 행복나눔재단이 운영하는 곳으로, 전문 요리사 양성을 위해 단계적이고 체계적인 훈련 및 취업 지원이 연계된 전문 직업 교육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또 문화 예술 교육은 물론 현장 실습 등을 통해 학생들이 조리 환경에 대해 깊고 폭넓게 이해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영주 전통 삼계탕 투어는 가장 먼저 영주의 삼계탕 맛집인 ‘오작교’에서 영주 전통 삼계탕 만들기를 체험하는 것으로 시작했다. 오작교에는 학생들이 삼계탕을 직접 만들어볼 수 있도록 육계와 풍기 인삼, 황기, 찹쌀 등 각종 재료가 준비되어 있었다. 체험에 들어가기에 앞서 학생들은 각자 준비해온 조리복으로 갈아입고 조리 도구를 꺼내놓는 등 준비를 마쳤다. 삼계탕 만들기 체험은 오작교의 김태호 대표의 강의로 시작되었다. 영주 전통 삼계탕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바로 육수. 오작교 삼계탕의 육수는 양파와 황기, 감초는 기본, 닭발과 인삼막지가 들어가는 것이 특징이다. 이것은 영주의 자랑인 육계와 인삼을 육수에도 활용해 최고의 맛을 내기 위함이다. 또 육계의 속에는 찹쌀과 마늘, 대추, 은행을 비롯해 풍기 인삼을 가득 채웠으며, 뚝배기에 속을 채운 육계를 넣어 끓이면 완성된다. “땀을 많이 흘리는 여름철에는 몸에 뜨뜻한 기운을 불어넣는 보양식이 필요합니다. 삼계탕은 뜨거운 성질의 닭과 풍기 인삼이 체내의 온도를 올려줘, 여름철 원기 회복에 그만입니다.” 김태호 대표는 학생들에게 삼계탕의 효능을 자세하게 설명했다.

영주 전통 삼계탕 만들기를 배운 다음에는 학생들이 4인 1조를 이루어 일명 최고의 삼계탕 레시피를 찾는 요리 대결에 들어갔다. 조건은 영주 전통 삼계탕의 기본 레시피에 단 두 개의 재료만 첨가할 수 있으며, 40분 안에 조리를 마쳐야 한다는 것. 학생들은 미리 고민해온 방법대로 열띤 경쟁에 들어갔다. 1조는 삼계탕의 육계의 살을 발라내고, 육수를 식힌 다음 검은 콩국과 섞어 담백한 맛을 내는 차가운 삼계탕을 만들었으며, 2조는 육수에 단호박과 전복을 첨가하는 것은 물론 삼계탕 속에 찹쌀을 넣는 대신 누룽지를 넣어 닭을 다 먹은 후에는 누룽지탕처럼 만들어 먹을 수 있었다. 3조는 양파와 마늘을 육수에 넣어 닭의 기름기를 줄이고, 마지막에 된장을 넣어 구수한 맛이 나는 삼계탕을 완성했으며, 4조는 모둠 버섯과 녹두를 넣어 감칠맛을 더한 건강식 삼계탕을, 5조는 새우로 빚은 완자를 넣어 해산물과 육계가 조화를 이루는 삼계탕을 선보였다.

요리 대결을 마친 후에는 오작교의 대표와 영주전통삼계탕산업 육성사업단의 사무국장, SK 해피쿠킹스쿨의 한식조리실습 교수와 <메종>의 기자로 구성된 심사위원단이 심사에 들어갔다. 심사 항목은 육수의 맛과 육계의 육질, 플레이팅, 창의성 등이었으며 각 항목에 따라 최고 5점까지 점수를 매기고 총점을 내 가장 높은 점수를 받은 조가 우승을 하는 방식이었다. 심사위원단의 고심 끝에 선정된 이날의 1등은 여름에 먹기 좋은 차가운 삼계탕을 만든 1조가 뽑혔다. 특히 창의성에서 가장 많은 점수를 획득했다. 심사 후에 학생들은 직접 만든 영주 전통 삼계탕을 점심으로 먹고, 조별로 만든 삼계탕을 품평하며 휴식의 시간을 가졌다.

↑ 최고의 삼계탕 레시피를 찾는 요리 대결에서 1등을 한 1조 학생들. 왼쪽부터 정철호, 정근호, 현지아 학생.

왼쪽 오작교에서 판매하는 영주 전통 삼계탕. 오른쪽 이날 최고의 삼계탕 레시피로 선정된 1조의 요리.

↑ 각각의 창의성이 돋보이는 조별 요리.

1 수업에 진지하게 임하는 학생들. 2 오작교에서 영주 전통 삼계탕의 육수를 만들 때 사용하는 식재료들. 3 2조가 창작 레시피로 만든 삼계탕을 끓이고 있다.

↑ 영주의 선비 문화를 엿볼 수 있는 소수서원의 아름다운 풍경.영주 전통 삼계탕 체험 및 최고의 레시피 대결을 마친 후 학생들은 영주의 자랑인 소수서원으로 향했다. 소수서원은 우리나라 최초의 서원으로, 1541년에 풍기 군수로 부임한 주세붕이 영주 출신 유학자인 안향을 배향하기 위해 사묘를 설립하고, 1543년 동쪽에 백운동서원을 설립한 것이 시초가 된 곳이다. 선비의 혼이 서려 있는 오래된 한옥이 줄지어 있으며, 주변에 울창한 노송 군락이 펼쳐져 있어 아름다운 풍경을 자아냈다. 또 긴 산책로를 따라가면 선비촌과 연결되어 과거 선인들의 삶을 체험할 수도 있었다. 영주전통삼계탕산업 육성사업단 사무국장의 자세한 설명과 함께 소수서원을 관람한 뒤 이날의 마지막 행선지인 인삼박물관으로 향했다. 국내에서 최고 품질을 자랑하는 풍기 인삼은 천혜의 땅 소백산록에서 자라 향이 진하고 조직이 튼튼한 장점을 지니고 있다. 인삼박물관에서는 풍기 인삼의 역사를 배우는 것은 물론 다양한 종류의 인삼을 관찰하고, 인삼밭 가꾸기, 산삼 채취하기 등 인삼에 관한 다채로운 경험을 할 수 있었다. 영주의 자랑인 전통 삼계탕을 직접 만들어보는 것을 시작으로, 삼계탕을 응용한 요리 대결을 펼치고, 문화유산을 체험하는 등 꽉 찬 하루를 보낼 수 있었던 영주 전통 삼계탕 투어. 이번 여행의 끝에는 영주에 대한 맛있고 건강한 추억이 남았다.

↑ 사무국장의 설명으로 학생들은 영주의 문화를 보다 깊이 있게 이해할 수 있었다.

↑ 마지막 행선지인 인삼박물관. 박물관에는 국내 최고 인삼 중 하나로 꼽히는 풍기 인삼에 대한 다양한 시청각 자료가 전시되어 있었다.

영주전통삼계탕산업 육성사업단은? 400여 년 전 조선시대 장군들이 전쟁터에 나가기 전에 건강식으로 즐겨 먹었던 영주 전통 삼계탕. 영주 전통 삼계탕이 다시금 이슈가 되는 것은 영주전통삼계탕산업 육성사업단이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기 때문이다. 영주전통삼계탕산업 육성사업단은 농촌진흥청 축산과학원과의 기술 협약을 통해 토종닭 계통을 복원 및 보존함으로써 경쟁력을 강화하고, 동시에 품질 좋은 육계를 생산하고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농촌진흥청 축산과학원에서 복원한 육계 중에서 ‘우리맛닭’이라는 품종이 있다. 이것은 축산과학원이 1992년부터 전국 산간 지방에 흩어져 있던 고유 재래닭을 수집해 복원한 것이다. 또한 삼계탕을 중심으로 현대인의 식성과 체질에 적합한 다양한 전통 삼계탕을 개발하고 있으며, 영주 전통 삼계탕을 향토산업으로 육성하기 위한 브랜드 개발과 유통 구조의 현대화, 관광상품화 사업 등을 통해 지역 경제개발과 농가소득 향상에 있어서 이미 성과를 내고 있다. 영주 전통 삼계탕의 특허 및 상표출원을 통해 명품화를 지적 재산권으로도 확보한 상태. 앞으로 영주전통삼계탕산업 육성사업단은 영주 전통 삼계탕의 명성을 드높이고 소비를 촉진하기 위해 교육과 홍보 사업을 꾸준히 추진하고 있다. 또한 반가공 제품이나 레토르트 형태의 가공 산업 등을 통해서도 영주 전통 삼계탕을 선보일 예정이다.

Interview 사계절 보양식 영주 전통 삼계탕의 우수성을 알리는 영주전통삼계탕산업 육성사업단 강미영 단장영주 전통 삼계탕의 유래에 대해 설명해주세요. 선비의 고장 영주는 예로부터 다양한 선비의 음식을 선보여왔습니다. 선비들이 영주에서 여름 무더위를 이겨낼 수 있었던 비결은 바로 영주의 삼계탕 덕분입니다. 원기 회복에 좋은 풍기 인삼을 비롯해 몸에 좋은 식재료를 가득 넣어 만드는 영주 전통 삼계탕은 영주의 유명한 보양식이자 대표 음식이었습니다. 영주산 육계의 특징은 무엇입니까? 농촌진흥청 축산과학원이 1992년부터 전국 산간 지방에 흩어져 있던 고유 재래닭을 수집해 복원한 ‘우리맛닭’이 있습니다. 우리맛닭은 닭고기의 풍미를 결정하는 아미노산인 ‘메치오닌’과 ‘시스틴’이 다량 함유되어 있어 육질이 쫄깃하고 담백합니다. 영주 전통 삼계탕에 들어가는 풍기 인삼의 품질 역시 뛰어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영주는 산악 지대가 발달한 도시입니다. 산악 지대는 보수력이 좋을 뿐만 아니라 배수가 잘되어 인삼 재배에 안성맞춤입니다. 풍기 인삼은 특히 사포닌이 풍부해 몸에 좋습니다. 영주 전통 삼계탕의 레시피가 궁금합니다. 현재 영주에서는 현대인의 식성과 체질에 적합한 전통 삼계탕을 개발하고 있습니다. 소백산의 다양한 약재를 활용하여 체질별, 연령별로 적합한 삼계탕 레시피를 만들어, 삼계탕의 다양화는 물론 표준화할 계획입니다. 또한 영주 지역의 특산물인 풍기 인삼을 고부가가치로 재생산해서 지역 브랜드 ‘영주 전통 삼계탕’을 만들 계획입니다. 영주 전통 삼계탕은 영주의 천혜의 자연과 좋은 기운을 가득 담을 것입니다. 앞으로의 계획을 말씀해주세요. 오랜 역사를 지닌 영주 전통 삼계탕은 훌륭한 맛과 영양에 비해 대중에게 덜 알려져 있습니다. 하지만 풍기 인삼을 넣어 구수하고 영양이 높은 영주 전통 삼계탕의 진가를 아는 사람들은 이것만 찾습니다. 앞으로 영주전통삼계탕산업 육성사업단에서는 영주를 찾는 관광객이라면 누구나 한 번은 맛보고 싶을 정도로 영주 전통 삼계탕을 영주 특산물로 알릴 계획입니다. 에디터 송정림 | 포토그래퍼 박상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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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싸한 고추

알싸한 고추

늘 마트에서 볼 수 있는 흔한 식재료의 화려한 변신, 이번 달의 주인공은 풋고추다.

풋고추는 몸의 저항력을 높이고 신진대사를 활발하게 하는 비타민 A·C, 엽산, 판토텐산이 풍부하다. 매운 것을 먹으면 위장 벽이 헐다는 속설과 달리 풋고추의 캡사이신 성분은 소화를 촉진 하고 침샘과 위선을 자극해 위장을 튼튼하게 한다. 껍질이 두껍고, 꼭지가 마르지 않고 팽팽하게 힘이 있는 것이 신선하다. 꽈리고추는 여름이 제철로 쭈글쭈글하고 연녹색을 띠는 것이 특징. 쪄서 간장 양념에 버무리면 짭조름한 반찬으로 좋은데 이때 콩가루에 버무려 찌면 고소한 맛이 강해진다. 고추를 되직하게 간 고추 페스토는 고추의 풋내와 알싸한 향이 적당히 어울려 샐러드처럼 파스타에 넣고 버무려 먹기에 좋다. 고추 피클과 고추잡채 역시 무난하게 고추를 즐길 수 있는 방법.

고추잡채
풋고추 12개, 양파 1/2개, 마른 표고버섯 4개, 통조림 죽순 1개, 간장 · 식용유 1큰술씩,
다진 마늘 · 참기름 1작은술씩, 소금 1/3작은술, 후춧가루 조금

1 고추는 길이로 반 갈라 씨를 제거하고 4cm 길이로 어슷하게 채 썬다.
2 양파는 고추와 같은 크기로 채 썬다. 마른 표고버섯은 뜨거운 물에 불린 다음 부드러워지면 곱게 채 썬다.
3 죽순은 하얀 석회를 제거하고 4cm 길이로 채 썬다.
4 달군 팬에 식용유를 두르고 다진 마늘, 채 썬 양파, 채 썬 고추를 넣어 볶는다.
5 매운 향이 돌면 죽순과 표고버섯을 넣고 소금으로 간한다.
6 간장을 넣고 한 번 더 볶은 다음 불을 끄고 참기름과 후춧가루를 뿌린다.

고추 페스토 파스타
스파게티 면 200g, 소금 1작은술, 후춧가루 조금, 고추 페스토(풋고추 100g, 잣 2큰술,
파슬리 1줄기, 민트 잎 1/5컵, 올리브오일 4큰술, 소금 2/3작은술)

1 끓는 물에 소금을 넣고 스파게티 면을 넣어 8분간 삶는다.
2 분량의 고추 페스토 재료 중 고추는 1cm 길이로 자르고 잣은 달군 팬에 살짝 볶는다.
3 믹서에 2와 나머지 분량의 고추 페스토 재료를 넣고 곱게
간 다음 소금으로 간한다.
4 삶은 파스타에 3의 고추 페스토를 넣어 버무리고 소금과 후춧가루로 간한다.

꽈리고추 콩가루찜
꽈리고추 150g, 콩가루 1/4컵, 밀가루 2큰술, 소금 1작은술, 양념간장(간장 2큰술,
들기름 1큰술, 다진 마늘 1작은술, 고춧가루 1/2큰술)

1 꽈리고추는 꼭지를 떼고 이쑤시개로 구멍을 2~3개씩 뚫은 다음 소금을 뿌려 밑간한다.
2 1에 콩가루와 밀가루를 넣고 버무린다.
3 김이 오른 찜기에 2의 꽈리고추를 넣고 7분간 찐다.
4 분량의 재료를 섞은 양념간장을 3의 꽈리고추에 넣고 고루 버무린다.

고추 피클
풋고추 8개, 홍고추 2개, 양파 1/4개, 마늘 3쪽, 굵은소금 1/2큰술, 피클물(식초 · 설탕 1/4컵씩, 월계수 잎 2장, 통후추 1/2작은술, 물 1과1/2컵)

1 고추는 1cm 길이로 썬다. 양파는 사방 2cm 크기로 썰고 마늘은 반으로 썬다.
2 1에 굵은소금을 뿌리고 10분간 절인다.
3 냄비에 분량의 피클물 재료를 넣어 끓인 다음 2에 붓고 냉장고에서 하루 동안 숙성시킨다.
4 3의 피클물을 걸러내 한소끔 끓인 다음 식혀서 다시 고추에 부어 보관한다.

에디터 이경현 | 포토그래퍼 박상국 | 요리 김외순(쿠띠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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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상의 짝궁

환상의 짝궁

와인은 각 종류에 알맞은 잔에 따라 마실 때 최고의 맛을 음미할 수 있다. 레드, 화이트 와인의 대표적인 포도 품종을 비롯해 샴페인까지 최고의 궁합을 이루는 와인잔 이야기.

레드와인

1 카베르네 소비뇽, 메를로
카베르네 소비뇽과 메를로는 프랑스 보르도 지방에서 재배되는 대표적인 포도 품종. 일명 보르도 잔이라고 불리는 잔에 마실 때 최고의 맛을 느낄 수 있다. 보르도잔은 튤립 모양으로 와인잔의 몸체인 볼 bowl이 넓고 길쭉한 편. 볼의 면적이 넓으면 와인이 닿는 면이 많아져 와인의 향을 오랫동안 간직한다. 와인잔의 완만한 경사각은 와인을 마실 때 혀끝 쪽부터 안으로 퍼뜨려 타닌(떫은맛)을 강하게 느끼게 만드는 효과가 있다.

2 피노누아
피노누아는 프랑스 부르고뉴 지방에서 재배하는 대표적인 포도 품종으로 부르고뉴잔에 마실 때 최적의 맛을 느낄 수 있다. 부르고뉴잔은 보르도잔과 비교해 몸통이 짧고 볼의 아랫부분이 통통한 편. 드라이아이스를 넣으면 거품이 잔 밖으로 나오는 것이 아니라 안으로 들어가는 현상이 나타날 정도인데, 이 같은 구조는 피노누아의 향을 안으로 모은다.

3 쉬라
프랑스 론 지방의 대표적인 재배 품종인 쉬라. 와인잔에 입술이 닿는 부분인 립 Lip은 좁고 볼은 넓은 형태의 독특한 와인잔에 마시면 좋다. 이 같은 구조는 와인의 응집력을 강하게 만들어 와인이 가진 과실 향, 꽃 향 등의 향기가 잘 모일 수 있다. 피노누아 역시 이 잔에 마셔도 좋다.

1 쉬라즈
쉬라즈잔은 피노누아(부르고뉴) 잔과 비슷하게 생겼다. 이유는 와인의 향을 오랫동안 진하게 맡게 하기 위해서이다. 립 부분이 바깥으로 살짝 말려 있어 마셨을 때 입안 전체에 와인의 향이 퍼지고 당도 역시 조금 더 오래 느낄 수 있다.

2 키안티
이탈리아 와인의 대표 품종인 키안티는 까베르네 소비뇽같이 보르도 잔으로 많이 마시기도 하지만 최근에는 보르도잔을 더욱 작게 만든 키안티 전용 잔이 생산되고 있다. 볼의 형태가 완만한 곡선으로 둥글게 이루어지는 키안티잔은 와인을 마실 때 혀끝 쪽부터 안으로 퍼뜨려 타닌을 잘 느끼게 만든다. 보드로잔과 비교해 볼의 길이가 짧은 편이라 카베르네 소비뇽같이 무거운 레드 와인보다 캐주얼한 와인에 적격이다.

화이트와인 & 샴페인

3 샤블리
샤블리잔은 보르도잔을 작게 축소시킨 듯한 모양이다. 화이트 와인은 보통 차게 먹는데(8~10°C가 적정 온도) 와인을 잔에 많이, 오랫동안 따라두면 와인의 온도가 올라가기 때문에 레드 와인잔보다는 크기가 작다. 아래로 볼록한 볼 모양이 와인의 과실이나 풀 향을 잔의 안으로 모여들게 만들어서 향을 더욱 강하게 느끼게 만든다. 보르도잔보다 경사각이 조금 더 있어 마실 때 와인을 앞쪽으로 떨어뜨리며, 이것은 샤블리의 산뜻한 맛을 강하게 느끼게 만든다.

1 샤르도네
화이트 와인의 대표적인 품종인 샤르도네 중 고급 샤르도네 와인은 작은 부르고뉴잔이라고 불리는 샤르도네잔에 마시면 좋다. 크기가 작아 적은 양의 와인을 적절한 온도에서 짧은 시간 내에 마시기에 좋다. 볼 아래쪽의 둥그런 각은 샤르도네 특유의 크리미한 너트 향을 오랫동안 간직한다.

2 세비용
달콤한 귀부와인을 만드는 프랑스 소테른 지방의 대표적인 재배 품종인 세비용. 달콤한 와인의 최고의 맛을 느끼기 위해 소테른잔이 고안되었다. 소테른잔은 화이트 와인잔 중에서도 크기가 작고 립 부분이 안쪽으로 말린 것이 특징. 이것은 와인을 마셨을 때 혀 끝쪽에 와인을 떨어뜨려 단맛을 강하게 느끼게 만들기 위함이다. 소테른을 마실 때에는 애피타이저를 먹을 때 반, 디저트를 먹을 때 반을 마시기도 하는데, 이것은 소테른은 처음 마실 때 단맛이 강하게 느껴지고, 두 번째 마실 때는 산도가 느껴지면서 입안을 깔끔하게 정리할 수 있기 때문이다.

3 샴페인
샴페인잔은 와인잔 중에서 볼이 가장 좁고 길쭉하다. 이유는 탄산을 오랫동안 간직하기 위해서이다. 또 샴페인잔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약간의 흠집이 나 있는 것을 볼 수 있는데 흠집이 있으면 탄산의 거품이 더욱 많이 생기기 때문. 과거에는 샴페인도 일반 와인잔처럼 넓은 모양이었지만 탄산을 오랫동안 간직하기 위해 길쭉한 형태를 유지하기 시작했다고 한다.

에디터 송정림 | 포토그래퍼 박상국 | 도움말 소믈리에 이정희(베라짜노)ㅣ와인잔 협찬 리델 (소테른, 샤블리잔) · 선우실업(키안티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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