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선한 바람이 불면

선선한 바람이 불면

선선한 바람이 불면

불볕더위가 사라지고 선선한 바람이 불어오는 가을의 초입. 마음 흘러가는 대로 가고 싶은 새로운 맛집 리스트.

마법의 수프
뉴질랜드에서 유학 생활을 하며 따뜻한 수프의 매력에 빠진 대표가 한국으로 돌아와 차린 아이 러브 수프 I Luv Soup. 애피타이저 정도로만 여기는 수프에 대한 인식에 안타까움을 느껴 끼니로도 손색이 없고 우리나라 사람들의 입맛을 고려한 다양한 종류의 수프를 판매한다. 양지머리를 반나절 끓여서 깊은 맛을 낸 토마토 베이스의 ‘헝가리안 스타일 비프 스튜’와 조개와 다양한 야채가 들어간 크림 베이스의 ‘뉴 잉글랜드 클램 차우더 수프’ 등 특별한 레시피의 수프를 구비하고 있으며, 주먹밥, 나초, 엔젤헤어 파스타 등의 토핑을 선택해 곁들일 수 있다. 수프를 면이랑 먹으면 국수처럼, 주먹밥이랑 먹으면 카레나 덮밥처럼 즐길 수 있다. 파스텔 톤의 아기자기한 분위기라 특히 여성들에게 인기가 많으며, 외국 생활을 오래한 이들이나 싱글족도 많이 찾는다고.
ADD 서울시 강남구 신사동 524번지 오로라빌 101-1호
TEL 070-7802-0820

봉주르 파리
프랑스식 고급 베이커리를 표방하는 곤트란 쉐리에 Gontran Cherrier. 4대째 이어져 내려오는 파티셰 집안에서 태어나 미슐랭 3스타 레스토랑에서 경력을 쌓았고 요즘 프랑스에서 스타 셰프로 인기를 몰고 있는 26세의 청년, 곤트란 쉐리에의 국내에서의 첫 부티크다. 프랑스 정부 인증을 받은 최고급 밀가루, 노르망디산 최고급 황금빛 버터, 건포도와 현미를 발아시킨 천연 효모를 사용한다. 국내에서는 쉽게 접할 수 없는 최고급 재료로 만든 프랑스식 크루아상과 바게트 외에 타르트와 샌드위치도 판매하는데 프랑스식 정통 베이커리의 정수를 느낄 수 있다.
ADD 서울시 서초구 반포동 96-5 1층
TEL 02-599-0225

에너제틱 주스
갓 만든 주스만을 판매하는 주스 전문점, 트라이바 Tribar. 믹솔로지스트 군단이 수개월간 개발한 총 17가지의 주스를 선보인다. 한 잔의 칵테일을 만들 듯이 재료의 궁합, 향과 색, 질감을 고려했다. 가벼운 질감의 착즙 주스로는 사과, 멜론, 포도를 섞은 ‘그린 라이트’, 부드러운 질감의 블렌디드 주스로는 아보카도, 사과, 레몬을 섞은 ‘닥터 아보’ 등이 있다. 이 밖에 모든 주스에 럼 또는 보드카 샷을 추가해 칵테일로도 즐길 수 있다. 매일 아침 구운 빵으로 만든 샌드위치도 있어 주스 한잔으로 끼니를 달래기에도 좋다.
ADD 서울시 용산구 한남동 68-4 리플레이스 B동 1층
TEL 02-749-2648
에디터 송정림 · 이경현 | 포토그래퍼 임태준 · 안종환 | 어시스턴트 권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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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선한 바람이 불면

꽃과 음식

꽃과 음식

테이블을 보다 화사롭고 싱그럽게 꾸밀 수 있는 최고의 아이템은 바로 꽃. 하지만 오만 가지 꽃 중에 무얼 사서 어떻게 꽂을지 망설여진다. 테이블의 성격에 맞춘 네 가지 꽃꽂이를 제안한다.

한가로운 오후의 티테이블
재료 카타리나 로즈, 다이안타, 분홍색 수국, 미니 장미, 조, 페니쿰, 아이스베리
티포트, 잔과 소서, 찻잎이 담긴 철제 틴트는 모두 웨지우드.

향긋한 티테이블을 더욱 로맨틱하게 꾸며줄 센터피스로 파스텔 색상의 하늘하늘한 꽃을 선택한다. 병아리색 카타리나 로즈, 핑크색의 다이안타와 수국을 꽂고 빈 자리에는 역시 파스텔 색상의 미니 장미로 채운다. 여기에 축 늘어뜨리는 멋이 좋은 소재를 곁들인다. 강아지풀을 닮은 조, 가는 줄기에 민들레 꽃씨를 닮은 페니쿰 등이 있다. 흰색 열매의 아이스베리를 더해 싱그러움과 풍성함을 더해도 좋다. 이때 티포트를 자주 옮기는 동선을 고려해 높은 용기에 담아 장식한다.
한 줄 정리 로맨틱한 분위기를 꾸며줄 파스텔 색상의 꽃

포트럭 파티를 위한 테이블
재료 폴리유칼리 잎, 이키시아시드, 아이스베리, 애정목
철제 케이크 스탠드,집 모양의 캔들 홀더, 유리컵 모두 솝.

여럿이 나눠 먹을 푸짐한 양의 갖은 메뉴가 놓이는 포트럭 파티 테이블. 애피타이저부터 메인 요리까지의 다양한 색의 요리를 해치지 않도록 색색의 꽃보다는 초록색 잎 소재로 꾸민 센터피스를 테이블 곳곳에 배치한다. 사각형 오아시스에 기본 형태를 잡아줄 빳빳한 폴리유칼리 잎을 꽂는다. 그 사이사이에 아이스베리, 이키시아시드, 애정목 등의 열매식물로 채운다. 단순하지만 풍성한 어레인지먼트로 파티 테이블의 완성도를 높여준다.
한 줄 정리 다양한 음식을 해치지 않도록 초록으로만 꾸민 센터피스

정갈한 한식 테이블
재료 아스파라거스, 자주색 팔레놉시스, 호엽, 후체라 잎, 시계초, 연두색 수국
면기, 컵, 공기는 모두 정소영의 식기장.

단정한 한식 테이블을 위해 직선의 단조로운 꽂꽂이를 곁들인다. 직사각형의 오아시스를 아스파라거스로 감싸 기본 틀을 만든다. 그다음 초록색의 후체라 잎, 연두색 수국, 호엽 등을 꽂아 빈 곳을 메운다. 여기에 동양적인 자주색 팔레놉시스로 포인트를 준다. 그리고 원형 유리 용기에 덩굴 느낌의 시계초를 감아 넣고 센터피스와 동일한 팔레놉시스를 띄운 수반을 곁들인다.
한 줄 정리 곡선 느낌의 꽃꽂이와 동양적인 꽃을 담은 수반

화려한 양식 테이블
재료 스카비오사, 클레마티스, 핑크 장미, 유칼리 잎, 프렌치 라벤더
흰색 양식기, 커트러리, 양념통, 와인잔 모두 무겐인터내셔널.

두루 활용할 수 있어 주로 흰색으로 구비하는 양식기. 흰색 식기로 심심할 수 있는 양식 테이블은 화려하게 꾸며줄 꽃꽂이가 필요하다. 이때 파스텔 혹은 단색의 꽃으로 색감을 통일하고 크고 작은 꽃을 고루 섞은 다채로운 센터피스를 준비한다. 그리고 우아한 분위기를 완성할 캔들 리스를 곁들인다. 유리병 안에 양식기와 같은 흰색 양초를 넣고 캔들 리스로 장식한다. 캔들 리스는 둥글게 만 와이어에 유칼리 잎을 말고 센터피스에 들어간 작은 꽃, 프렌치 라벤더로 군데군데 포인트를 준다.
한 줄 정리 화려한 양식 테이블을 위한 다채로운 꽃꽂이와 캔들 리스

에디터 이경현 | 포토그래퍼 김잔듸 | 스타일링 함미주·장효희(베르에블랑) | 어시스턴트 권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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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선한 바람이 불면

감동의 도자

감동의 도자

도예를 기본으로 조각, 가구, 설치, 건축까지 전 방위로 작업하는 도예 작가 이헌정을 그의 양평 작업실에서 만났다. 손으로 빚어낸 투박한 도자 가구와 오브제, 도자 타일 등이 가득한 작업실 곳곳에 휘슬러의 테이블웨어 솔라 리빙 컬렉션이 놓여 있었다.

↑ 도예 작가 이헌정을 대변하는 방대한 스케일의 도자 설치 작업 속에 휘슬러의 솔라 리빙 컬렉션과 스테인리스 스틸 조리 도구가 조화를 이룬다. 서로 다른 스타일과 소재의 제품들이 빚어내는 앙상블이 예술적이다.

↑ 손으로 빚어낸 투박한 도자 식기와 솔라 리빙 컬렉션이 함께하는 테이블. 도자 특유의 온기가 묻어난다.

1 달항아리 위에 뚜껑처럼 놓인 솔라 리빙 컬렉션이 위트 있다. 2 예술의 영역과 소재의 경계를 넘나드는 작업을 즐기는 이헌정 작가.

거대한 지게차가 점토를 나르고 도자를 굽는 가마의 뜨거운 열기가 주변을 가득 메우는 양평의 공방에서 도예 작가 이헌정을 만났다. 도예를 중심으로 식기와 소품 작업을 비롯해 조각, 가구, 설치, 건축, 도자 드로잉까지 다양한 작업 세계를 쳘쳐온 작가 이헌정. 지난 2009년 스위스 바젤에서 열린 디자인페어 ‘디자인 바젤’에서 브래드 피트가 그의 도자 가구 3점을 구입하면서 전 세계에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다. 또한 빛의 작가로 유명한 제임스 터렐은 이헌정 작가의 도자 소품을, 건축가 노먼 포스터는 도자 벤치를 구입했다. 예술가들로부터 인정받는 작가 이헌정은 대중들과의 접점을 갖는 것에도 게을리 하지 않는다. 국내 최대 규모의 도자 벽화인 청계천 ‘정조대왕 능행 반차도’와 지하철 9호선 사평역의 도자 벽화, 양평 강하미술관의 대규모 설치 작업 등이 그 예로 잘 알려져 있다.
“다양한 형태의 작업을 즐겨요. 데뷔 이래 도자 드로잉과 회화, 도판, 옻칠 작업 등 다양한 장르에 끊임없이 도전해왔고, 최근에는 건축학 박사 과정을 통과해 건축과 도자를 접목한 작업도 펼치고 있습니다.” 이헌정 작가는 굵직하고 장대한 스케일의 작품을 주로 선보여왔는데 작업의 시작은 나를 낮추는 ‘겸손’에서 비롯된다. 흙을 채토하고 밟는 일부터 물레를 돌려 그릇을 만들고 가마에 굽는 일까지 궂은일을 손수 해낸다. “도자는 오랜 노동을 요구하는 작업입니다. 노동 시간을 줄인다면 작품에서 그만큼의 공력이 빠져나오게 됩니다. 작가가 작업에 순수하게 임하고, 노동력을 아낌없이 쏟아낼 때 비로소 많은 사람을 감동시키는 작업이 탄생한다고 믿습니다.” 이헌정 작가는 <메종>만을 위해 휘슬러 솔라 리빙 컬렉션과의 독특한 협업을 선보였다. 영역 허물기를 즐기고 새로운 소재에 마음이 열려 있어 이번 만남이 더없이 기대되었다는 그. “평소 휘슬러의 스테인리스 스틸 제품을 좋아했어요. 소재가 가진 물성과 무게감이 제대로 발현된 제품이라고 생각하거든요. 휘슬러의 솔라 리빙 컬렉션은 디자인과 컬러에서 남다른 매력이 느껴져요.”

↑ 솔라 리빙 컬렉션과 도자 접시, 손때가 묻어나는 나무 의자와 도자 스툴이 놓인 작가의 테이블.

휘슬러가 2013년에 선보인 솔라 리빙 컬렉션은 간결하고 세련된 디자인의 테이블웨어 시리즈. 편평한 빅 플레이트와 안으로 볼록한 디너 플레이트, 수프 볼, 큰 사이즈와 작은 사이즈의 머그를 기본 구성으로 레드와 그레이 단색 제품을 비롯해 휘슬러의 상징적인 패턴인 솔라 패턴과 여기에 변화를 준 레트로 솔라 옐로, 레트로 솔라 레드 등으로 이루어진다. 이헌정 작가는 솔라 리빙 컬렉션과 자신의 작업을 색다르게 설치했다. 길쭉한 파이프 모양의 건축 도자와 추상적인 형태의 오브제 속에 솔라 리빙 컬렉션의 접시를 켜켜이 쌓아올린 것. 솔라 리빙 컬렉션은 하나의 기둥처럼 보이며 그 속에서 자연스럽게 어우러졌다. 그의 달항아리 및 식기 작업과 솔라 리빙 컬렉션의 다양한 조합도 이어졌다. 달항아리의 주둥이 부분에 솔라 리빙 컬렉션의 접시를 올려 마치 뚜껑이 있는 항아리처럼 위트 있는 설치를 완성했으며, 그의 투박한 식기들과 솔라 리빙 컬렉션을 매치해 서로 다른 스타일의 도자 식기들이 빚어내는 부조화 속의 조화를 남다르게 표현해내기도 했다. “도자의 물성은 따뜻함입니다. 따뜻하기 때문에 다른 스타일이 모여도 서로 비껴가지 않고 자연스럽게 어우러집니다. 또한 따뜻하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을 끌어모으는 힘도 있죠. 저는 좋은 식기란 사람을 주방으로 모으는 힘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 각기 다른 형태와 색감의 도자 작품과 솔라 리빙 컬렉션, 스테인리스 스틸 제품들이 부조화 속의 조화를 이루는 색다른 풍경.
평소 지인들을 공방으로 초대해 야외 테라스에서 바비큐를 즐기는 이헌정 작가는 최근 솔라 리빙 컬렉션으로 손님상을 차렸다. 솔라 리빙 컬렉션이 투박하고 자유로운 자신의 식기와 조화를 이룰 뿐만 아니라 한식과 생각보다 잘 어울려 놀랐다고. “식기만큼 사람과 가까운 것도 없어요. 그렇기 때문에 식기는 인간애를 근간으로 정성들여 만들어야 해요. 솔라 리빙 컬렉션은 손으로 만들지 않고, 패턴이 강한 편인데도 왠지 모를 편안함과 정겨움이 느껴져요. 잘된 디자인이죠.” 이헌정 작가는 공방의 한 켠에 있는 도자 가마 속에 솔라 리빙 컬렉션을 보기 좋게 쌓아올렸다. 마치 가마 속에서 막 구워낸 듯한 모습이었다. 솔라 리빙 컬렉션은 주방 속에 따뜻한 감동을 불러넣을 준비를 하고 있었다.

↑ 자연 속에 휴식같이 놓여 있는 휘슬러의 제품들. 음식은 나눠 먹으며 진정한 여유와 즐거움을 누려본다.
에디터 송정림 | 포토그래퍼 임태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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