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DERN TEATI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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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적으로 풀어낸 전통적인 티 푸드와 향긋한 홍차 한잔. 영원히 잡아두고 싶은 그 아늑한 시간.

 

푸딩처럼 굳힌 허니 진저 젤리와 기하학적인 모양을 살려 디자인한 레몬 양귀비씨 케이크.

케이크&젤리 Cake&Jelly
애프터눈 티와 함께 곁들이는 트레이는 총 3단으로 이뤄진다. 1단은 세이버리&티 샌드위치, 2단은 스콘 위드 잼&크림, 3단은 스위츠다. 아랫단부터 시작해서 먹는 것이 원칙이기는 하나 크게 구분하지는 않는다. 쌉싸름한 홍차는 전통적으로 케이크, 젤리 등의 스위츠와 궁합이 좋다. 홍차 특유의 맛과 향을 살려줄뿐더러 미각과 시각까지 만족시키기 때문이다.

 

얼핏 보면 돌덩이처럼 보이기도 하는 검은깨 록스콘. 취향에 따라 꿀을 곁들인다. 홍차는 스미스 티메이커 브라민.

스콘 Scone
스콘은 애프터눈 티의 시작과 그 맥락을 같이한다. 19세기 중반, 7대 베드포드 공작부인이었던 안나 마리아 스턴홉은 오후 시간에 출출함을 느꼈고 하인에게 차와 티 푸드를 준비하도록 했다. 그때 먹었던 티 푸드 중 하나가 바로 스콘. 그 후부터 공작부인은 친구들을 초대하여 다과를 즐기기 시작했고, 이는 영국을 대표하는 애프터눈 티의 시초가 되었다. 다소 퍽퍽한 식감이 홍차와 잘 어울리며 과일잼이나 클로티드 크림을 얹어 먹는다. 담백한 스콘은 밀크티와 곁들이면 궁합이 좋다.

 

오이와 궁합이 좋은 민트, 세이지, 타임 등의 허브를 잔뜩 올려 정원처럼 연출한 오이 허브 가든 샌드위치.

오이 샌드위치 Cucumber Sandwich
애프터눈 티에 곁들이는 전통적인 오이 샌드위치는 버터를 얇게 바른 식빵에 얇게 썬 오이를 넣어 만든다. 오이 샌드위치의 낮은 칼로리는 의도된 것인데, 영국 빅토리아 시대의 상류층이 식사 시간 외에 먹을 간단한 샌드위치를 생각하다 개발해냈기 때문이다. 애프터눈 티를 즐기는 상류층과 달리, 노동자 계급은 집에 돌아와서 허기를 달래기 위해 하이 티를 마셨고, 단백질 등의 영양이 풍부한 샌드위치를 곁들였다.

 

레몬 양귀비씨 케이크
재료(12조각) 버터 · 황설탕 170g씩, 플레인 요거트 125g, 레몬 제스트 4개분, 달걀 3개, 양귀비씨 2큰술, 베이킹파우더 2작은술, 소금 1/2작은술, 밀가루 200g, 휘핑크림 적당량

1 오븐을 180℃로 예열하고 베이킹 팬에 유산지를 깐다.
2 볼에 버터와 황설탕을 넣고 가벼운 질감이 나도록 충분히 휘핑한다.
3 볼에 밀가루와 휘핑크림을 제외한 나머지 재료를 넣어 고루 섞는다.
4 3에 밀가루를 체 쳐 넣고 잘 섞어 반죽한다.
5 1의 팬에 4의 반죽을 넣고 표면을 평평하게 만든 뒤 오븐에서 30~40분간 굽는다.
6 5를 망에 올려 식히고 다양한 크기의 원형 커터로 찍어 원하는 비율의 원기둥을 만든다.
7 휘핑크림을 풍성하게 저은 뒤 4의 케이크에 고루 바른다. 아이싱이 어렵다면 원기둥을 하나씩 바르며 쌓는다.

TIP 단맛을 선호한다면 휘핑크림을 저을 때 기호에 맞게 슈거 파우더를 추가한다.

 

 

허니 진저 젤리
재료(6개) 뜨거운 물 600ml, 젤라틴 파우더 20g, 꿀 생강차(시판용) 적당량
1 뜨거운 물에 원하는 당도로 꿀 생강차를 탄다.
2 1의 꿀 생강차에 젤라틴 파우더를 넣고 완전히 녹인 뒤 원하는 몰드 또는 용기에 넣는다.
3 냉장고에 넣어 하루 동안 굳힌다.
4 몰드를 뜨거운 물에 살짝 담가 물기를 닦고 접시에 재빨리 뒤집어 낸다.

 

 

검은깨 록스콘
재료(12개) 버터 80g, 중력분 250g, 검은깨 가루 100g, 설탕 3작은술, 베이킹파우더 2작은술, 소금 1/4작은술, 우유 170ml

1 오븐을 180℃로 예열한다.
2 버터는 작은 주사위 모양으로 썬다.
3 볼에 가루 재료를 모두 넣고 2의 버터와 함께 고루 비빈다.
4 우유를 조금씩 넣어가며 고루 섞어 반죽한다.
5 반죽을 한 덩이로 뭉친 뒤 균등한 크기로 나눠 뭉텅뭉텅하게 빚는다.
6 스콘의 가장자리에 옅은 갈색이 돌 때까지 오븐에서 15~20분간 굽는다.
7 망에 꺼내 식힌 뒤 차와 함께 낸다. 기호에 따라 꿀을 곁들인다.

 

 

오이 허브 가든 샌드위치
재료(4인분) 식빵 4개, 크림치즈 3~4큰술, 레몬즙 · 소금 · 후춧가루 조금씩, 오이 1개, 허브(민트, 세이지, 타임, 처빌 등) 적당량

1 식빵은 가장자리를 자른다.
2 볼에 크림치즈와 레몬즙, 소금, 후춧가루를 넣고 비벼가며 고루 섞는다.
3 오이는 깨끗이 씻어 물기를 제거한 뒤 필러로 길게 자른다.
4 식빵에 2의 크림치즈를 바르고 3의 오이를 적당히 올린다.
5 기호에 맞게 허브를 올리고 레몬즙과 후춧가루를 살짝 뿌린다.

TIP 허브의 강한 향이 싫다면 민트 잎을 약간 다져 오이와 레몬즙을 섞어 사용해도 좋다. 기호에 따라 훈제 연어를 곁들여도 맛있다.

 

CREDIT

에디터

문은정

포토그래퍼

임태준

stylist

김채정(부어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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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인의 로제

7인의 로제

레드의 바디감과 화이트의 산뜻함을 모두 지닌 로제는 최근 들어 더욱 각광받는 와인이다. 어떤 음식과 페어링해도 잘 어울릴뿐더러 와인 초심자에게도 부담 없다. 와인 애호가 7인에게 가장 아끼는 로제 와인이 무엇인지 물었다.

화병과 물잔, 골드 컬러의 볼과 수저는 모두 자라홈. 나무 도마는 키엔호. 찰스 하이직 로제 리저브가 담긴 와인잔은 리델. 바닥과 벽면의 대리석은 윤현상재.

(왼쪽부터)

샤또 데스끌랑 락 엔젤
19세기 랑퀴 가문에서 시작된 와인. 유명 와인 평론가인 젠시스 로빈슨은 이 와인을 세계 최고의 로제라며 찬사하기도 했다.

“프로방스 지역의 아름다운 색을 그대로 담아낸 듯 매력적인 와인이다. 복숭아와 오렌지, 딸기 등 과실 향이 풍부하며 이어지는 허브의 노트가 특징이다. 드라이한 스타일로 간단한 해산물 샐러드와 카나페를 곁들여 마시고 싶다.” by 양대훈(JW메리어트호텔 서울 소믈리에)

 

앙드레 클루에 브륏 로제
화이트 샴페인 양조법으로 만든 피노누아와 부지 지역의 스틸 레드 와인을 블렌딩해 만든 로제 샴페인. 레이블 디자인은 궁정 시절의 옛 스타일을 본떠 만들었다.

“라즈베리와 스트로베리, 크랜베리 등의 붉은 과실 향이 다채롭게 올라오며 신선한 산도와 풍부한 버블감이 환상적인 밸런스를 이룬다. 아페리티프부터 메인 디시까지 매칭할 수 있는 훌륭한 와인 중 하나로, 해산물부터 육류까지 모두 소화할 수 있다. 가성비 또한 훌륭하다.” by 김진범(CJ 다담 소믈리에)

 

샤또 바니에르 2014
신선한 산미와 미네랄, 복숭아, 망고 등의 과실 향과 베르가모트의 향신료가 돋보이는 와인. 방돌의 건조한 기후가 주는 특혜로
복합적이면서도 정교한 구조감이 특징이다.

“프랑스의 로제는 루아르, 론, 프로방스가 가장 유명한데, 그중 한 곳의 산지만 골라야 한다면 단연 프로방스다. 좋은 품질의 로제가 워낙 많고, 방돌 지역의 로제는 특히 유명하다. 로제가 음식과의 마리아주에서 매력적인 이유는 일종의 만능키이기 때문. 상황에 따라 레드 또는 화이트처럼 다양하게 즐길 수 있다.” by 박준우(알테르에고 셰프)

 

코클리코 로제
랑그독 와인 특유의 우아함을 지닌 로제. 코끝으로 퍼지는 신선한 레드 과일 향과 이국적인 과일 아로마가 특징이다.

“로제 하면 휴가, 힐링, 뜨거운 태양, 테라스에서의 만찬 등의 이미지가 떠오르며 자연스레 남프랑스가 생각난다. 남프랑스에서도 프랑스 포도원의 시초인 랑그독 지역에서 생산된 로클리코 로제를 추천하고 싶다. 바비큐뿐 아니라 간단한 타파스와도 잘 어울린다.” by 정석영(소펙사코리아 대표)

 

산 쥬스토 아 렌텐나노 로사토 2015
산 쥬스토 아 렌텐나노는 모든 작업을 전통적인 수작업으로 고집하는 유기농 와이너리다. 풍성하고 달콤한 꽃 향과 부드럽고 혈기왕성한 맛이 나며, 피니시는 길고 부드럽다.

“중세 수도원이었던 산 쥬스토 아렌텐나노는 이탈리아의 보석 같은 와이너리 중 하나다. 간단히 아페리티포로 마시거나 피크닉 와인으로 가볍게 즐겨도 좋겠지만, 개인적으로는 바비큐처럼 그릴한 요리와 매우 훌륭한 조화를 이루는 듯싶다. by 안중민(spc 소믈리에)

 

찰스 하이직 로제 리저브
10년 이상 숙성시킨 리저브 와인이 20% 이상 블렌딩됐으며, 2000년 넘는 백악질 셀러에서 최소 3년 이상의 숙성 기간을 거쳐 만들었다. 찰스 황세자와 다이애나 비의 웨딩 샴페인이기도 했다.

“잘 익은 양파 껍질을 연상시키는 색의 찰스 하이직 로제는 효모의 향이 복합적으로 깔리고, 생강 쿠키가 입안에 맴도는 듯 따뜻한 스파이시 향이 난다. 감칠맛이 느껴질 정도로 잘 숙성된 한우구이와 함께 먹고 싶다. 쇠고기 안심부터 지방이 많은 등심, 특수 부위까지 두루 잘 어울린다.” by 김은지(리델 코리아 마케팅 차장)

 

이기갈 따벨
프랑스의 고급 로제 와인을 대표하는 따벨 AOC의 와인으로, 평균수령 25년의 포도를 수확해 하룻밤 포도 껍질과 즙을 담가 얻어낸 과즙으로 만든다. 스테인리스 스틸 탱크에서 6개월간 숙성하여 상큼함을 살렸다.

“드라이하면서도 적당한 타닌감과 베리류의 향을 한껏 품고 있는 로제 와인이다. 삼계탕 등의 보양식뿐 아니라 매운 한식과도 잘 어울려 매운 오징어볶음과도 자주 먹는다. 구하기도 쉽고 가격도 합리적이다.” by 한보라(와인앤모어 한남점 점장)

 

 

 

CREDIT

에디터

문은정

포토그래퍼

차가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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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솔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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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지만 강한 커리집

작지만 강한 커리집

길동의 한적한 골목길에 인도 커리를 베이스로 한 ‘서울커리’가 오픈했다.

식품회사 MD로 일했던 시절에 접한 국내 하우스 커리의 매력에 매료되어 6년 동안 커리 장인을 찾아 익힌 기술로 선보이는 커리다. 심플한 그린 컬러로 장식된 공간은 인도에서 공수한 향과 소품으로 포인트를 주었다. 서울커리의 메뉴는 모두 대표가 직접 만드는 두 가지 커리를 베이스로 한다. 루를 이용해 만든 달콤한 서울커리와 묵직한 바디감과 은은한 향신료의 풍미가 돋보이는 마살라커리가 그것이다. 익숙하지 않은 향신료가 들어간 음식은 거부감을 느끼기 쉽지만, 향신료 배합부터 메뉴에 이르기까지 한국인의 입맛에 맞춰 개발했다고. 시그니처 메뉴는 14시간 동안 숙성시킨 치맛살 스테이크를 버터에 구운 뒤 마살라 소스를 부어낸 마살라 비프. 밥과 함께 식사로 즐기거나 맥주에 곁들여 안주로 먹어도 좋다. 커리는 매일 40인분만 한정 판매하므로 맛보고 싶다면 부지런히 서두르자. 앞으로 종종 다양한 팝업 메뉴도 진행할 예정.

add 서울시 강동구 양재대로 110길 13 1층 tel 02-6402-0822
open 낮 12시~오후 3시, 오후 6시~10시(월요일 휴무)

라이스에 달걀노른자와 함박스테이크를 얹은 서울함박커리.

치맛살 스테이크를 버터와 마살라에 볶아낸 일품 요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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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디터

문은정 · 박솔비(어시스턴트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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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상국 · 이향아 · 차가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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