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음식이 뭐야? 누군가 물어보면 ‘소설’로 데려가고 싶다.
전통을 세련되게 포장한 솜씨를 맛보노라면, 이것이 진정한 서울의 맛이구나 싶으니까. 레스토랑 소설은 품 서울과 모수 서울에서 경력을 쌓은 엄태철 셰프가 담담한 문체로 한식을 써내려가는 곳이다. “한식의 근본은 유지하되, 현재를 사는 사람들이 세련되고 편안하다고 느낄 수 있는 음식을 만들어 그 명맥을 유지하고 싶어요.” 셰프가 푹 빠져 있는 주제다. 오직 코스로만 운영되는 소설의 시그니처 메뉴는 닭을 멸치액젓 소스에 버무린 뒤 숯불에 구워낸 액젓닭구이와 일본 여행에서 영감을 얻은 갈치튀김. 액젓닭구이의 경우, 따듯한 녹두죽을 곁들여 음양의 조화를 고려했다. 공간을 둘러보는 재미도 있다. 서까래나 대청 등의 한국적인 요소뿐 아니라 천장과 창을 통해 은은히 스미는 빛, 자연스러운 그림자 등 한국의 서정성이 공간 곳곳에 녹아 있다. 금속과 가구 디자인 작업을 하는 이상민, 신현호 작가의 크래프트브로와 도자 공예가 노기쁨, 금속공예가 김현성 등 젊은 작가들의 작품은 공간에 탄탄함을 더한다.
add 서울시 용산구 한남대로 20길 21-18 리플레이스 B동 지하 1층
tel 02-797-5995
open 오전 11시~오후 8시(금 · 토요일 오후 9시까지)
![엄태철 셰프 레스토랑 소설](https://img.maisonkorea.com/2018/08/msk_5b612e257fae3.jpg)
1 백김치와 참치, 청태. 2 녹두와 김치로 만든 지짐. 3 감자떡을 넣은 콩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