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sia’s Best Female Che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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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 방콕에 위치한 반 텝 Baan Tepa의 오너 셰프 추다리 탐 데바캄 Chudaree Tam Debhakam이 농심 신라면이 후원하는 ‘아시아 최고 여성 셰프상 2025’의 수상자로 선정되었다. 현지 농산물과 다양한 식자재를 혁신적인 방식으로 선보이는 탐 셰프는 자신의 집을 독창적인 다이닝 공간으로 재구성해 주목받아온 인물. 어린 나이에 전 세계 식음 업계에 눈에 띄는 변화를 만든 그는 3월 25일, 2년 연속 서울에서 개최되는 ‘아시아 50 베스트 레스토랑’ 시상식에서 직접 수상의 영광을 누릴 예정이다.
WEB theworlds50best.com/asi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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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ork and Di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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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하고, 식사하라! 답답한 사무실을 잠시 벗어나 꿀맛 같은 해방감을 선물해줄 점심에 회식하기 좋은 장소 3곳.

풍미 가득한 브런치,
트러플 디 알바

성게 리조토

트러플 풍기 크림 타야린

트러플 모카

홈메이드 카펠리

점심 회식은 단순히 식사하는 자리를 넘어, 동료들과 특별한 시간을 함께 나누는 기회다. 이왕에평소와 다른 고급스러운 메뉴와 분위기를 경험할 수 있는 곳이라면 더할 나위 없을 터. 한남동에 자리한 트러플 디 알바는 이런 기대를 충족시키는 브런치 맛집이다. 프리미엄 뷰티 브랜드 달바가 운영하는 이탤리언 다이닝 바인데, 브랜드의 핵심 성분인 트러플을 활용해 이탤리언 다이닝 메뉴를 선보인다. 최대 10명까지 수용 가능한 프라이빗 룸도 마련되어 있어 브런치 회식 장소로 손색없다. 애피타이저로 주문한 로스티드 콜리플라워는 눈길을 사로잡는 비주얼이었다. 고소한 옥수수 전분과 매시드 포테이토를 섞은 이탤리언 폴렌타 위에 큼지막한 콜리플라워를 통째로 구워 올리고, 트러플 버터와 스모크 파프리카 파우더를 더해 풍미를 극대화했다. 부드러우면서도 살짝 씹히는 식감이 독특하고 매력적이다. 메인 파스타 중 가장 맛있는 메뉴는 트러플 풍기 크림 타야린. 타야린은 피에몬테 지방의 전통 파스타로서, 달걀 노른자로 반죽해 고소함이 살아 있다. 샛노란 생면 위에 트러플 슬라이스를 아낌없이 얹어 눈송이처럼 가득 덮어 내오는데, 돌돌 말아 한입 먹으니 트러플의 은은한 향이 입안 가득 퍼졌다. 트러플 메뉴가 부담스럽다면 성게 리조토를 추천한다. 쌀알 모양의 파스타인 리조니를 사용해 특이하면서도 이색적인 식감이 돋보였다. 성게 알 소스를 베이스로 부드러운 관자를 올려 고급스러움을 더했다. 런치와 디너 모두 1인당 음료 및 주류 1잔 주문이 필수인 점은 참고하자. 커피 메뉴 중에는 수제 트러플 시럽을 더한 트러플 모카, 트러플 샤케라토가 인상적이었다. 커피의 진한 풍미에 트러플 향이 더해져 신선한 경험을 선사했다. 야외 테라스도 마련되어 있어 따뜻한 날씨에는 탁 트인 공간에서 식사를 즐길 수 있을 듯하다. 고급스러운 분위기와 독특한 메뉴로 모임에 특별함을 더하고 싶다면 트러플 디 알바를 추천한다.

INSTAGRAM @truffle_di_alba EDITOR 원하영

 

도산공원의 감성 브런치 다이닝, 아르데레

만조 톤나토

감자 뇨끼

감자 크로와상

지글지글 고기를 굽고 왁자지껄 밤늦은 시간까지 술을 마시던 회식 풍경이 바뀌었다. 합법적 업무 땡땡이까지 가능한 점심 회식이 대세. 신년 모임을 계획하고 있다면 도산공원에 위치한 캐주얼 와인 & 브런치 다이닝 아르데레를 추천한다. 건물 2층에 위치한 매장은 비교적 아담하지만, 프라이빗한 모임을 위한 룸도 마련되어 있어 다양한 분위기의 모임에 적합해 보였다. 또 신라, 파라다이스, 조선호텔 출신의 셰프들이 이곳의 맛을 책임지고 있어 믿음이 갔다. 이곳 시그니처 메뉴인 감자 크로와상과 만조 톤나토, 감자 뇨끼 세 가지 요리를 주문했다. 가장 먼저 감자 크로와상은 감자를 얇게 썰어 크로와상 형태로 만든 것인데 막연히 밀가루 생지 안에 감자가 들어 있을 거라 생각한 내 예상이 보기 좋게 빗나갔다. 밀가루가 전혀 들어가지 않아 더욱 담백하고 깔끔하며 얇고 크런치한 감자 안에는 베이컨, 시금치, 치즈가 조화롭게 어우러져 풍부한 풍미를 느낄 수 있었다. 개인적으로 호텔 조식에서 먹는 오믈렛을 대신해도 좋을 것 같다. 그 다음으로는 화려하게 장식한 플레이팅이 인상적인 만조 톤나토를 맛봤다. 이는 이탈리아 전통 요리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것인데 얇게 썬 살치살 마리네이드에 청어알, 샬롯, 영양부추 등을 올려 섬세한 식감과 신선함을 느낄 수 있었다. 특히 샬롯이 이토록 향긋하고 상큼했나 싶을 정도로 샬롯의 한 방이 강렬했던 기억. 중심을 잡아주는 눈다랑어 소스는 해산물의 짭짤함과 육류의 감칠맛을 균형 있게 조화시켜 다채로운 맛을 느낄 수 있었다. 마지막으로 파프리카와 당근 퓌레를 곁들인 감자 뇨끼는 피스타치오, 치즈 튀일, 완두콩이 어우러져 씹는 즐거움과 함께 시각적인 만족감까지 더했다. 아르데레는 150여 종의 와인과 위스키, 주류 리스트를 자랑하며, 음식과의 페어링도 완벽하게 제안한다. 비교적 높은 가격대에도 불구하고 그만큼의 가치를 충분히 느낄 수 있는 메뉴와 분위기를 자랑해 점심 회식을 위한 완벽한 선택이 될 것이다.

INSTAGRAM @ardere_dosan EDITOR 원지은

 

한국에서 즐기는 뉴욕의 맛, 루비스카페

루비스 행거 스테이크

레몬 쉬림프 파스타

치킨 아보카도 샐러드

너무 캐주얼한 식당은 평소 점심시간에도 자주 가는 만큼 회식 분위기가 나지 않고, 그렇다고 고급 다이닝을 가자니 ‘법카 한도’라는 한계가 있다. 적당히 캐주얼하면서 분위기를 갖춘 브런치 플레이스를 고민하다 보니 얼마 전 한남동에 새롭게 지점을 낸 루비스카페가 떠올랐다. 8년 전 뉴욕 여행을 떠났을 때, 동행한 친구의 제안으로 소호의 본점을 방문했다. 여행객들 사이의 유명한 맛집보다는 진정한 로컬 식당을 방문하고 싶던 터라 의구심을 품은 채 들어갔지만, 당시 주문한 레몬 쉬림프 파스타를 한입 먹는 순간 바로 만족했던 경험이 있다. 그때의 기억을 되살리며 레몬 쉬림프 파스타와 치킨 아보카도 샐러드, 루비스 행거 스테이크를 주문했다. 전반적인 평을 하자면 모두 평균 이상의 맛이었다. 치킨 아보카도 샐러드의 사과와 케일, 레몬페퍼 드레싱은 자칫 느끼할 수 있는 아보카도와 치킨의 맛을 잡아주며 입맛을 돋우기 충분했다. 숙성 토시살을 구워낸 루비스 행거 스테이크는 미디움 굽기를 선호하는 나로서는 따로 익힘 정도를 정하지 않아도 알맞게 구워져 나온 점이 마음에 들었다. 숙성이 되어서인지 고기 속까지 부드러운 식감을 자랑했다. 아쉬웠던 요리는 레몬 쉬림프 파스타였다. 맛이 없는 것은 아니다. 다만, 여행지의 추억이 미화된 것인지, 한국과 뉴욕점의 맛이 다른 건지, 아니면 그 사이 내 입맛이 변한 탓인지는 모르겠지만 한입만으로 ‘관광객 맛집’에 대한 편견을 깨부순 8년 전 맛은 아니었다. 파스타 면은 살짝 오버쿡되어 아쉬운 식감을 주었고, 토핑된 빵 부스러기도 조금은 과하다는 느낌을 받았다. 하지만 매일 직접 착즙하는 레몬즙을 뿌린다는 크림소스는 적당한 농도로 다른 재료들과 잘 어울려 입안에 즐거움을 선사했다. 루비스카페는 올데이 다이닝 레스토랑으로, 브런치부터 저녁 식사까지 즐길 수 있는 공간이다. 적당히 합리적인 가격으로 메뉴를 제공하고, 접근성 좋은 한남의 번화가와 근접한 골목에 위치한 덕에 언제든 부담 없이 방문해 한 끼를 즐길 수 있게 해줄 것이다.

INSTAGRAM @rubyscafe.seoul EDITOR 문혜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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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 Seou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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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 Seoul

정체성은 되새기되 현대적인 감각으로 빚어낼 수 있도록, 한국의 중심 서울에서 현시대의 한식을 선보이고 있는 소설한남의 엄태철 셰프.

찹쌀과 엿기름, 늙은호박으로 만든 조청에 우유만을 더해 제조한 아이스크림. 세 가지 보리튀밥, 계피전병과 수박씨정과를 곁들였다. / 유자화채. 배와 유자 속, 유자 껍질을 채썰어 접시에 담은 뒤 꿀로 만든 화채 국물을 부었다. /개성약과, 잣사탕, 타래과(매작과), 말차와 팥앙금으로 만든 앙금 과자로 이루어진 다과 디저트.

소설한남의 다이닝 공간. 한지에서 모티브를 얻은 벽면이 돋보인다.

카메라를 보고 미소짓는 엄태철 셰프.

보통의 한국인이라면 태어난 순간부터 지금까지 가장 많이 접한 요리가 한식일 것이다. 그만큼 한식에 있어서는 각자의 입맛과 주관, 역사와 취향이 있다는 뜻인 동시에, 한국에서 선보이기 어려운 요리가 한식이 될 수 있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하지만 고등학생 시절 처음 요리를 배우기 시작했을 때부터 지금까지, 엄태철 셰프의 관심사는 오직 한식이었다. 한식을 더 넓은 세상에 알리고 싶은 포부를 처음 품은 것도 그 시절이다. 이후 품 서울, 모수 등을 거친 엄 셰프가 2018년 처음 문을 연 소설한남은 한식의 정체성과 뿌리, 식문화를 주연 삼아 이를 한 편의 소설처럼 전개해가는 곳이다. 소설한남 속 ‘소설’이 가지는 의미는 크게 세 가지다. 첫 번째는 문학의 양식 중 하나인 소설처럼 한식에 엄태철 셰프의 상상력을 더한 한 편의 소설 같은 음식을 선보이겠다는 의미, 두 번째는 한자 소설(素設)처럼 수수하고 정갈한 본연의 한식을 선보이겠다는 뜻을 지녔다. 마지막은 영문 이름 ‘So Seoul’인데, 한국의 중심 서울에서 현시대의 한식을 보여주겠다는 의미를 은유적으로 표현했다. “전통 한식보다는 모던 한식을 요리하고 있지만, 재료나 맛에 있어서는 그 정체성을 잃지 않으려고 늘 고민하고 있어요. 요리를 조금 변형하더라도 한국의 장으로 간을 맞추려 하고, 흔한 재료이더라도 되도록이면 한국의 것을 쓰려 합니다. 디저트 경우 케이크나 무스가 손님 선호도에 좀 더 맞을 수 있지만, 한식을 먹고 나서 서양의 디저트를 먹는다는 데에 이질감이 조금 느껴지더라고요. 그런 부분까지 신경 써서 좀 더 한국적인 맛을 표현하고 있습니다.” 그의 말처럼 소설한남의 대표적인 디저트 중 하나는 시즌마다 구성이 바뀌는 다과다.

프라이빗한 룸 벽에는 노기쁨 작가의 작품이 걸려 있다. 갤러리에 들어온 듯한 느낌을 주기 위해서 매장 곳곳에 한국 작가들의 작품을 배치했다.

소설한남의 등심 요리. 취나물과 만가닥버섯 위에 한우채끝등심구이를 먹기 좋게 썰어 담아냈다. 곁들이는 소스에는 대추와 간장, 등심을 넣어 갈비찜을 떠올리게끔 만들었다.

미국과 스페인에서 요리를 공부하고 경력을 쌓던 시절에도 엄태철 셰프의 마음속엔 오직 한식뿐이었다. 요식업이 발달한 미국에서는 그와 관련된 노하우를 한식에 적용하는 방법을 배웠다면, 컨템포러리 음식이 발달한 동시에 요리의 전통을 지키는 스페인에서 쌓은 경험은 한식의 정체성을 잃지 말자는 다짐을 되새기게 해줬다. 그가 생각하는 한식의 매력은 무엇이기에 이토록 한 분야만 확고하게 파고드는 것일까? “다양성이라 생각해요. ‘한국인 자체가 먹는 것에 대한 진심인 민족 아닐까’ 하는 생각을 예전부터 해왔거든요. 소금만으로도 충분히 간을 맞출 수 있는데 일부러 콩이랑 소금을 사용해 메주나 장을 담그잖아요. 시간도 오래 걸리고 수고스러운 일인데도, 조금 더 건강하고 풍부한 맛을 내고 싶어서 오늘날까지 장을 담그고 있는 거죠. 김장도 마찬가지고요. 또 계절 절식이 발달해 시즌마다 먹는 음식이 다양하고, 생일처럼 특별한 날을 축하할 때도 음식을 통해 하고요. 이 모든 면에서 한식의 다양성을 볼 수 있습니다.” 엄 셰프가 생각하는 다양성 안에는 한국만의 식문화도 포함되어 있다. “쌈을 싸 먹는 건 우리의 문화잖아요. 그 안엔 좋은 기운을 복주머니에 담는다는 의미가 있기도 한데, 이런 한식 식문화도 다이닝 신에서 보여주려는 생각을 늘 해왔어요. 실제로 소설한남의 메뉴 중에 쌈을 한입 요깃거리로 변주한 메뉴가 있기도 했고요. 특정한 음식이나 재료만 한식이 아니고, 이런 식문화도 한식으로서 선보일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다양한 영역에서 한식의 가치를 전개하려는 엄태철 셰프의 노력은 2022년부터 지금까지 유지되고 있는 미쉐린 1스타를 통해 그 가치를 인정받았다.

옥돔 요리. 조개 육수와 미역, 오징어 먹물로 만든 소스에 고추 오일과 고수 오일을 곁들였으며, 볶아낸 줄기콩 위에는 참숯에 구워낸 옥돔을 올렸다.

미쉐린 1스타의 의미는 ‘요리가 훌륭하여 들를 만한 가치가 있는 레스토랑’이라는 뜻이다. 미쉐린의 스타 선정과 더불어 세계 시장에서 나날이 굳건한 입지를 다지고 있는 한식의 위상 덕에 소설한남을 방문하는 외국 관광객의 비중이 그만큼 높아졌다. 예전에 레스토랑을 방문한 이들이 소개한 지인들도 찾아오곤 한다. 더 넓은 세상에서, 더 많은 사람에게 한식을 선보이고 싶다는 어릴 적 목표에 한층 가까워졌지만, 지금은 만족하기보다는 다음 장으로 넘어갈 때다. “우리가 추구하는 한식의 정체성을 담은 음식과 서비스를 보여드리고, 더 발전한 모습도 보여드려야죠. 요리를 처음 시작할 때부터 지닌 포부를 이루기 위한 과정을 올해도 계속해서 밟는 게 목표입니다.” 새해 마음가짐을 묻자 굳건하게 대답한 엄태철 셰프였다.

프라이빗 룸의 손잡이를 장식한 김현성 작가의 작품.

노기쁨 작가의 도자 오브제는 공간에 한국적인 정취를 더한다.

소설한남의 테이블 세팅. 소설 책의 형상을 한 메뉴판이 눈에 띈다.

소설한남의 내부. 천장을 장식한 버드나무 조형물 역시 김현성 작가의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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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현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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