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edtime Story (2) 전문가가 건네는 침실 조언

Bedtime Story (2) 전문가가 건네는 침실 조언

Bedtime Story (2) 전문가가 건네는 침실 조언

가을이 되면 까슬까슬한 이불 속에 몸을 묻고 싶어진다. 그 전에 침실 분위기를 바꾸고 싶다면 실제 사례와 전문가의 도움을 참고하자. 여기에 침실에 필요한 아이템 소개는 덤이다.

Part 2. 전문가가 건네는 침실 조언
일곱 명의 전문가가 침실을 효율적이고 아름답게 활용할 수 있는 데커레이션과 활용 팁을 보내왔다.

다양한 침구 액세서리 활용하기
침실의 분위기를 좌우하는 첫 번째 요소는 침구 세팅 방법입니다. 이불 세트의 컬러나 디자인 그리고 베드 스프레드나 장식 쿠션을 어떻게 활용하느냐에 따라 다양한 분위기를 연출할 수 있습니다. 무늬가 없는 심플한 이불 커버에 포인트가 될 만한 컬러나 요즘 유행하는 글자 프린트의 쿠션을 세팅하면 위트 넘치는 재미있는 분위기를 연출할 수 있어요. 베드 스프레드와 쿠션을 함께 세팅할 때는 둘 중 하나에만 포인트를 주는 것이 좋습니다. 이불 세트와 베드 스프레드가 비슷한 톤이라면 쿠션에 포인트를, 이불 세트와 쿠션이 비슷한 느낌이라면 포인트가 될 만한 컬러로 베드 스프레드를 매치하는 것이 북유럽 스타일의 침실을 만들 수 있는 아이디어예요. 이불 세트를 바꾸는 것보다 쿠션과 베드 스프레드를 추가로 구입하는 것이 최신 트렌드를 가장 합리적인 방법으로 소비할 수 있는 방법이기도 합니다. H&M홈 홍보 박혜경

침실에는 선인장이 제격
침실은 사실 식물을 많이 두는 공간은 아니에요. 일반 가정에서는 관상용이나 공기 정화용으로 푸른 잎의 관엽식물을 두지만 침실에서만큼은 특히 선인장을 추천합니다. 선인장은 다른 식물과 달리 밤에 산소를 내뿜기 때문에 숙면에 도움을 줄 수 있습니다. 또 물을 자주 주지 않아도 되는 식물이라 방 안에서 키우기에 제격이죠. 흙이 있는 화분을 두는 것이 꺼려진다면 에어플랜트를 추천해요. 쟁반 위에 올려두거나 천장에 매달아 둘 수 있는 에어플랜트는 공기 중의 먼지나 습기를 먹고 사는 식물입니다. 특별한 분위기를 연출할 수 있는 식물로 스프레이를 이용해 습도를 잘 조절해주면 관리가 용이해요. 틸테이블 김미선 실장

침대 밑을 활용한 아이디어
집에서 생활하다 보면 생각보다 많은 수납공간이 필요합니다. 일반적으로 침대를 사용할 경우 침대 밑 공간을 활용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아요. 침대 아래 공간에 자주 입지 않는 옷과 담요 등 침구류를 보관하는 것은 어떨까요? 수납 상자는 침대 밑에 들어갈 수 있어야 하기 때문에 너무 높지 않고, 먼지가 들어가지 않도록 뚜껑이 있는 것을 선택하는 것이 좋습니다. 여기에 손잡이까지 있다면 더욱 편리하겠지요. 신발, 벨트, 가방, 장난감같이 단단한 물건들은 견고한 상자에 보관하는 것이 좋습니다. 옷이나 침구처럼 부드러운 소재의 물건은 비슷한 재질의 패브릭 소재 상자에 넣어 침대 아래에 수납해보세요. 지퍼가 달린 수납 상자라면 습기가 차지 않게 보관할 수 있답니다. 이케아 광명점, 커뮤니케이션&인테리어 매니저 토마스 호그로프트

밋밋한 벽을 패브릭으로 장식하라
침대 헤드보드를 벽에 완전히 붙이지 않고 벽과 침대 사이에 공간을 마련한 다음 벽면을 패브릭으로 장식하는 방법을 추천해요. 고전적인 무늬부터 기하학적인 무늬, 수채화 느낌이 나는 프린트 등 다양한 패브릭으로 공간에 새로운 느낌을 더할 수 있습니다. 벽에 커다란 그림을 걸어놓는 것처럼 액자 대신 패브릭을 발처럼 걸거나 커튼처럼 만들어서 레일로 고정시키는 등 여러 가지 방법이 있어요. 헤드보드가 시작되는 부분까지 패브릭을 내려서 미니 커튼처럼 연출해도 좋고 천장에서부터 바닥까지 패브릭을 길게 늘어뜨려 로맨틱한 분위기를 낼 수도 있습니다. 패브릭길드 양혜영 대표

우레탄 몰딩으로 클래식한 침실 꾸미기
벽에 바른 도배지를 뜯어내고 크림색 페인트를 칠한 후 화이트 몰딩을 부착하면 특별한 인테리어 공사를 하지 않고도 클래식한 분위기를 낼 수 있습니다. 우레탄 몰딩의 부착은 실리콘과 글루 glue를 이용하면 간단하게 시공이 가능합니다. 몰딩의 뒷면에 콩알 정도 되는 크기로 실리콘을 일정하게 찍어주고 그 사이에 글루도 같은 방법으로 찍은 뒤 굳기 전에 고정하면 됩니다. 또 침대의 헤드보드가 없으면 다양한 스타일링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좁은 침실의 경우 높은 헤드보드를 떼어낸다면 공간이 더욱 넓어 보이는 효과를 얻을 수 있답니다. C_LAB 김수현 수석디자이너

침실 가구 배치의 고정관념을 버리자
침실 하면 침대와 벽을 가득 채운 붙박이장, 서랍장을 떠올리게 됩니다. 한정된 벽에 가구가 들어가고 나면 남은 공간을 활용하기가 애매해지죠. 발상의 전환을 한다면 재미난 침실이 될 수 있습니다. 붙박이장을 벽에 붙이지 않고 가벽 역할을 하도록 만들면 큰 침실의 일부를 옷 방으로 분리할 수 있죠. 침대도 붙박이장 가운데로 배치하고 옆에 보조등을 달면 호텔 객실 같은 고급스러운 침실 분위기를 연출할 수 있습니다. 침대를 방의 중간에 두고 헤드 부분을 수납장으로 짜서 활용할 수도 있고요. 모든 가구를 벽으로 붙여야 한다는 생각만 버리면 3~4평의 침실 공간도 알뜰하게 연출할 수 있답니다. 달앤스타일 박지현 실장

침실, 알파룸이 대세
중소형 아파트의 인기가 높아지면서 작은 집을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자투리 공간을 활용한 아이디어가 등장하고 있습니다. 특히 침실의 경우 공간 일부를 와인바, 서재 등으로 사용하는 ‘알파룸’ 사례가 늘고 있어요. 좁은 침실을 효율적으로 사용하기 위해 작은 사이즈의 책상과 수납 기능이 많은 책장으로 꾸민다면 나만의 안락한 서재를 만들 수 있습니다. 최근에는 식탁에서 간단한 업무를 보는 경우가 많은데 부엌에서 업무를 보면 집중도가 떨어져 침실에 ‘맘스 데스크 Mom’s Desk’를 만들어볼 것을 추천합니다. 침실 공간이 여의치 않다면 수납 기능을 갖춘 책상이 있는 옷장을 활용하거나 침대에 간이 테이블을 매치하는 방법으로 좁은 침실을 활용할 수 있어요. 일룸 전은경 대리

에디터 신진수│포토그래퍼 박상국 · 신국범 · 안종환 · 차가연 │어시스턴트 송유진


CREDIT
Bedtime Story (1) 내가 꿈꾸는 침실

Bedtime Story (1) 내가 꿈꾸는 침실

Bedtime Story (1) 내가 꿈꾸는 침실

가을이 되면 까슬까슬한 이불 속에 몸을 묻고 싶어진다. 그 전에 침실 분위기를 바꾸고 싶다면 실제 사례와 전문가의 도움을 참고하자. 여기에 침실에 필요한 아이템 소개는 덤이다.

part 1. 내가 꿈꾸는 침실
침실 구조부터 침구 세팅 등 실제 침실에서 찾은 네 가지 아이디어

침실 크기에 맞춘 헤드보드와 옷장
쌍둥이 자매에게 큰 안방을 주고 작은 방을 부부 침실로 꾸민 사례. 붙박이 옷장과 침대만을 둔 단출한 침실로 부부는 마음에 드는 침대를 찾지 못해 헤드보드를 제작했다. 방이 좁아 플로어 조명을 둘 수 없어서 헤드보드에 구비 조명을 벽등처럼 설치해 정갈한 느낌을 주었고 다른 장식 요소를 더하기에도 공간이 여의치 않아 창문 프레임으로 클래식한 분위기를 냈다. 화장대 역시 옷장 안으로 감춰 사용하지 않을 때는 문을 닫아 깔끔하게 연출할 수 있다. 헤드보드와 옷장을 모두 제작한 사례로 방 크기에 맞는 가구나 마음에 드는 가구를 찾기 어려울 때는 제작하는 것도 방법이 될 수 있다. ( 디자인 및 시공 김은정 blog.naver.com/0612kim )

부부의 편의성을 높인 침실
판교에 위치한 단독주택으로 부부 침실을 과감하게 1층으로, 아이들 방을 2층으로 올린 사례다. 침실 안에 부엌이 보이는 작은 창문이 있어서 아이들이 부엌이나 거실에 있을 때 볼 수 있는 구조다. 침실 중앙에는 정육면체 옷장을 설치해 사방에서 활용할 수 있는데 생활 습관이나 취향이 다른 부부가 각자 오른쪽과 왼쪽으로 나눠서 사용할 수 있으며 동시에 외출 준비를 할 때 특히 편리하다. 유난히 추위를 타는 아내를 위해 침대가 놓인 부분은 단을 높였고 온기가 머물 수 있도록 바닥과 벽에는 홈을 냈다. 강렬한 녹색의 옷장과 돌의 질감을 살린 욕실, 나무에 홈을 낸 벽 등 이국적인 리조트 같은 침실이다. ( 디자인 및 시공 이재하건축사무소 www.leejaeha.com )

베란다를 정원으로 활용한 침실
일반적으로 침실에 딸린 베란다는 확장 공사를 하기 마련인데 베란다에 좋아하는 식물을 옹기종기 연출해 작은 가든으로 꾸민 사례다. 공간을 확장하는 대신 베란다에 나무 데크를 깔아 건식 정원을 만들었는데 사계절 내내 침실에서 식물을 볼 수 있다. 또 베란다에 펜던트 조명을 달아 날씨가 좋은 밤에 창문을 열고 불을 켜면 이색적인 분위기의 작은 정원이 된다. 침대 옆에는 사다리형 선반을 두어 장식하거나 간단하게 노트북을 사용하기에 유용하고 붙박이장은 서랍이 많은 검정 캐비닛처럼 보이도록 디자인 했다. ( 디자인 및 시공 삼플러스 www.3plusdesign.co.kr )

좌식 침실과 액자의 조화
자연스럽고 편안한 분위기를 연출한 침실로 리넨 소재를 좋아하는 부부는 여름부터 겨울이 되기 전까지 톡톡한 느낌의 리넨 침구를 즐겨 사용한다. 프레임 없이 매트리스를 바닥에 두어 좌식형 침실로 꾸몄고 리넨 소재와 잘 어울리는 액자를 헤드보드처럼 머리맡에 두어 침구가 바뀔 때마다 색다른 분위기를 낼 수 있도록 했다. 침구와 액자 속 그림이 이어지는 것 같은 재미있는 착각이 들게 하는 연출. 커튼 역시 톤 다운된 베이지 톤으로 맞춰 안정적인 분위기를 주며 기존에 있던 붙박이장은 문만 교체해 새것처럼 활용하고 있다. 별다른 가구나 TV 없이 음악을 들을 수 있는 스탠딩형 오디오만을 두어 보기에도 편안한 침실을 완성했다. ( 디자인 및 시공 히틀러스플랜잇 www.hitlersplanit.com )
에디터 신진수│포토그래퍼 박상국 · 신국범 · 안종환 · 차가연 │어시스턴트 송유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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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주 많은 집

재주 많은 집

재주 많은 집

집짓기에 대한 고정관념을 없애고 나면 그 자리엔 가족 구성원의 희망 사항과 합리성이 자라난다.
용인에서 만난 이 집은 용도에 따른 변화 가능성을 품은 주택의 진화를 보여준다.

↑ 접이식 도어를 열면 개라지와 소통되어 확장된 모습을 갖게 되는 1층 공간.
사람은 저마다 마음속에 나만의 집을 짓고 산다. 그곳에는 치열한 경쟁도, 과장된 허세도 없다. 편히 몸과 마음을 누일 수 있으면 그뿐. 자연이 있고 사람이 있는 집. 여기에 가족에게 상상력과 영감을 부여하고 필요에 따라 분위기를 바꿀 수 있는 집이라면, 당신도 그런 집에 살고 싶지 않은가? 이런 물음에 명쾌한 해답이 되어줄 집을 방문했다. 올해 초, 용인 동백지구에 집을 지은 오정민, 이재헌 부부. 개라지 하우스 Garage House라고 명명한 이 주택은 겉으로 봤을 때 작은 텃밭을 끼고 있는 ㄱ자형 구조에 현관 옆으로 만든 커다란 또 하나의 문과 페르몹의 컬러풀한 의자를 둔 2층 베란다가 먼저 눈에 들아왔다. 그 외엔 요즘 주택 단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여느 주택과 크게 달라 보이지 않는다. 낯선 손님의 인기척을 느낀 개가 짖는 소리와 함께 현관문이 열리고, 꼬리를 살랑살랑 흔들고 있는 웰시 코기 종의 키로와 공중에 매달린 자전거, 오토바이를 둔 유럽식 창고가 방문객을 맞이한다. 현관 입구를 창고로 만든 것도 인상적이지만 실내로 들어서면 마감을 끝내지 않은 듯, 벌거벗은 채로 있는 거친 원목 벽 마감이 신선한 자극을 준다.

↑ 컬러 징크 패널과 벽돌을 조화롭게 마감한 개라지 하우스의 외관.

↑ 오정민, 이재헌 부부와 애견 키로의 모습.
인테리어 디자인 회사 ‘옴니 디자인’과 A.I 건축 사무소에서 설계 쪽 일을 해온 아내 오정민 씨와 네이버의 공간 디자이너로 일해온 남편 이재헌 씨는 초등학생 아들을 둔 40대 부부다. 이들 역시 마당이 있는 집에 대한 로망으로 집을 짓게 되었지만, 전원주택과 아파트에 살아본 경험 덕분에 보다 현실적인 집짓기 그림을 그릴 수 있었다고 한다. “아이가 태어나자 마당이 있는 평화로운 전원주택에 살고 싶어 경기도 광주에 있는 주택을 얻어 전세로 살아봤어요. 처음엔 지인들을 초대해 매일 바비큐 파티를 열며 즐기고 살았지만 곧 현실에 부딪쳤어요. 갓난아이가 있는 맞벌이 부부에게는 너무도 불편한 집이었고, 게으름을 피우고 싶은 주말에는 마당을 가꿔야 했어요. 빠른 도심 생활에 지쳐 쉬어야 할 집이 짐처럼 느껴져 2년을 채우지 못하고 아파트로 이사를 했어요.” 부부가 전원주택 집짓기에 대한 생각을 다시 하게 된 건 이현욱 소장이 지은 땅콩집을 보고 나서다. 적은 돈으로 내 집을 지을 수 있다는 희망과 용기를 준 땅콩집이었지만 단조로운 내부 구조는 이들 부부에게 맞지 않았다. 그래서 부부는 직접 집을 지어볼 용기를 냈고, 그들의 집에 대한 철학을 담은 집을 완성하기에 이르렀다. “흔히 집을 지으면 평생 살 집을 생각하는데, 이런 생각이면 수도꼭지 하나를 고를 때도 죽을 때까지 써야 한다는 생각에 노심초사하죠. 저희 부부는 아이가 성장하면서 환경은 바뀌어야 하고, 직장을 옮기면 이사를 할 수도 있어서 새로운 전입자들이 손쉽게 분위기를 전환할 수 있는 집을 만들었어요.” 224㎡의 집은 흔히 패시브 하우스를 지을 때 내장용으로 사용하는 ESB 보드를 사용해 집 전체를 마감했다. ㄱ자형의 몸체 격인 넓은 집은 오정민, 이재헌 부부의 집이고, 일자형으로 붙어 있는 집은 전세를 주었다. 겉으로 봤을 때는 하나로 보이지만 독립된 현관이 있어 사생활이 보호된다. 창고와 이웃해 있는 카페처럼 아늑한 느낌의 1층 거실 겸 다이닝 공간에서 계단을 따라 2층으로 올라가면 독립적인 형태의 부부 침실과 아이 방, 욕실이 자리한다. 2층은 천장이 높아 기다랗고 좁은 공간이 넓어 보이는 효과를 준다. 특이한 점은 2층 거실에서 천장을 올려다보면 난간처럼 다리가 보인다는 것. 이 다리는 거실을 중심으로 양쪽으로 위치해 있는 남편과 아이의 놀이터로 사용되고 있는 다락방을 이어주는 역할을 한다. 다락방은 아이 방에서는 계단을 통해 올라갈 수 있고, 부부의 공간에서는 천장을 뚫어 만든 사다리를 통해 올라갈 수도 있는 재미있는 구조를 띤다. “다락방에서 아이와 저에게 취미 생활을 할 수 있는 놀이터 같은 공간이에요.” 또 한 가지 재미있는 점은 시트콤 <거침없이 하이킥>에서 나오는 민용이의 방처럼 봉을 타고 내려오는 구조. 드라마처럼 2층에서 봉을 타고 1층으로 내려올 수 있는 위트도 첨가했다.

1 마치 카페테리아를 보는 듯한 오픈된 주방. 2 이 집을 꾸미는 하나의 요소가 된 마감하지 않은 노출 천장.
이 집의 특징 중 하나는 무게감이 있는 큰 가구가 없다는 것이다. 육중한 소파 대신 캠핑 의자와 빈백으로 연출한 거실, 부부 침실에 제작해 만든 소박한 평상형 침대만 봐도 인테리어는 살면서 채워가고 덧입혀져야 완성된다고 믿는 부부의 철학을 읽을 수 있다.

↑ 다락방을 이어주는 다리에서 내려다본 2층 거실.

↑ 하나로 이어져 있지만 분리되어 있는 소박한 느낌의 부부 침실.

1 부부 침실 천장에 만든 사다리는 다락방으로 이어지고 옆에 만든 봉을 타고 내려오면 1층 입구로 바로 내려올 수 있는 구조가 재밌다. 2 아이 방 한쪽에 만든 기다란 계단은 다락방으로 이어진다. 3 욕실 입구에 만든 세면 공간.

↑ 초등학생인 민현이는 여느 아이들과 다르지 않게 게임을 좋아한다. 창문 위에 ‘아빠가 보고 있다’라는 사인 하나만으로 아이에게 긴장감을 주기도 한다.
집 안 곳곳에 재미있는 상상력이 넘쳐나는 집. 이 집의 원천은 ‘개라지’라고 남편 이재헌 씨가 이야기한다. “서구식 주택의 기본 형태로 차고는 모든 창의적인 일의 발상지였어요. 세계 문화의 아이콘이 된 록 밴드나 IT기업의 천재들도 처음 시작은 차고에서였고요. 젊은이들이 열정을 불태우며 연구와 실험실이 되어준 차고야말로 상상력의 방이자 세상을 바꿀 씨앗이 태동하는 공간입니다.” 때론 목공방이 되기도 하고 자동차, 자전거, 오토바이 수리점이 되기도 하며 각종 공구와 재미있는 물건이 가득한 차고는 부모나 아이들에게 보물 창고가 되어준다. TV와 컴퓨터 대신 가족과 함께 취미를 즐기며 무엇이든 만들어낼 수 있는 일명 개라지 하우스. 아이가 있는 젊은 부부들에게 신선한 자극을 주는 집이다.

↑ RC 비행기 조립이 취미인 남편 이재헌 씨를 위한 다락방.

↑ 행잉된 자전거와 오토바이가 있는 개라지는 이 집의 얼굴이자 상상력을 샘솟게 하는 또 하나의 방이다.
에디터 박명주 | 포토그래퍼 임태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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