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이 되면 까슬까슬한 이불 속에 몸을 묻고 싶어진다. 그 전에 침실 분위기를 바꾸고 싶다면 실제 사례와 전문가의 도움을 참고하자. 여기에 침실에 필요한 아이템 소개는 덤이다.
part 1. 내가 꿈꾸는 침실
침실 구조부터 침구 세팅 등 실제 침실에서 찾은 네 가지 아이디어
침실 크기에 맞춘 헤드보드와 옷장
쌍둥이 자매에게 큰 안방을 주고 작은 방을 부부 침실로 꾸민 사례. 붙박이 옷장과 침대만을 둔 단출한 침실로 부부는 마음에 드는 침대를 찾지 못해 헤드보드를 제작했다. 방이 좁아 플로어 조명을 둘 수 없어서 헤드보드에 구비 조명을 벽등처럼 설치해 정갈한 느낌을 주었고 다른 장식 요소를 더하기에도 공간이 여의치 않아 창문 프레임으로 클래식한 분위기를 냈다. 화장대 역시 옷장 안으로 감춰 사용하지 않을 때는 문을 닫아 깔끔하게 연출할 수 있다. 헤드보드와 옷장을 모두 제작한 사례로 방 크기에 맞는 가구나 마음에 드는 가구를 찾기 어려울 때는 제작하는 것도 방법이 될 수 있다. ( 디자인 및 시공 김은정 blog.naver.com/0612kim )
부부의 편의성을 높인 침실
판교에 위치한 단독주택으로 부부 침실을 과감하게 1층으로, 아이들 방을 2층으로 올린 사례다. 침실 안에 부엌이 보이는 작은 창문이 있어서 아이들이 부엌이나 거실에 있을 때 볼 수 있는 구조다. 침실 중앙에는 정육면체 옷장을 설치해 사방에서 활용할 수 있는데 생활 습관이나 취향이 다른 부부가 각자 오른쪽과 왼쪽으로 나눠서 사용할 수 있으며 동시에 외출 준비를 할 때 특히 편리하다. 유난히 추위를 타는 아내를 위해 침대가 놓인 부분은 단을 높였고 온기가 머물 수 있도록 바닥과 벽에는 홈을 냈다. 강렬한 녹색의 옷장과 돌의 질감을 살린 욕실, 나무에 홈을 낸 벽 등 이국적인 리조트 같은 침실이다. ( 디자인 및 시공 이재하건축사무소 www.leejaeha.com )
베란다를 정원으로 활용한 침실
일반적으로 침실에 딸린 베란다는 확장 공사를 하기 마련인데 베란다에 좋아하는 식물을 옹기종기 연출해 작은 가든으로 꾸민 사례다. 공간을 확장하는 대신 베란다에 나무 데크를 깔아 건식 정원을 만들었는데 사계절 내내 침실에서 식물을 볼 수 있다. 또 베란다에 펜던트 조명을 달아 날씨가 좋은 밤에 창문을 열고 불을 켜면 이색적인 분위기의 작은 정원이 된다. 침대 옆에는 사다리형 선반을 두어 장식하거나 간단하게 노트북을 사용하기에 유용하고 붙박이장은 서랍이 많은 검정 캐비닛처럼 보이도록 디자인 했다. ( 디자인 및 시공 삼플러스 www.3plusdesign.co.kr )
좌식 침실과 액자의 조화
자연스럽고 편안한 분위기를 연출한 침실로 리넨 소재를 좋아하는 부부는 여름부터 겨울이 되기 전까지 톡톡한 느낌의 리넨 침구를 즐겨 사용한다. 프레임 없이 매트리스를 바닥에 두어 좌식형 침실로 꾸몄고 리넨 소재와 잘 어울리는 액자를 헤드보드처럼 머리맡에 두어 침구가 바뀔 때마다 색다른 분위기를 낼 수 있도록 했다. 침구와 액자 속 그림이 이어지는 것 같은 재미있는 착각이 들게 하는 연출. 커튼 역시 톤 다운된 베이지 톤으로 맞춰 안정적인 분위기를 주며 기존에 있던 붙박이장은 문만 교체해 새것처럼 활용하고 있다. 별다른 가구나 TV 없이 음악을 들을 수 있는 스탠딩형 오디오만을 두어 보기에도 편안한 침실을 완성했다. ( 디자인 및 시공 히틀러스플랜잇 www.hitlersplanit.com )
에디터 신진수│포토그래퍼 박상국 · 신국범 · 안종환 · 차가연 │어시스턴트 송유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