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성 캠퍼 스타일

감성 캠퍼 스타일

감성 캠퍼 스타일

캠핑 다니기를 좋아하는 부부는 야외에서 느낄 수 있는 요소를 집 안으로 끌어와 색다른 이미지로 꾸몄다. 두 사람의 감성으로 손수 꾸민 집을 <메종>이 방문했다.

사무직 공무원으로 일하고 있는 오지수 씨는 남편과 함께 2주에 한 번씩 캠핑장으로 떠난다. 처음에는 캠핑이 취미인 남편을 따라다니기 시작했는데 자연과 어우러지는 캠핑의 매력에 어느새 푹 빠졌다고. 수원에 있는 82㎡ 넓이의 아파트에 살고 있는 부부는 자연을 만끽하는 이들답게 집 안 곳곳을 야외에서 접할 수 있는 요소들로 채웠다. 직접 도끼로 패어온 나무로 모빌, 조명 등 소품을 만들고 야외에서 쓰는 캠핑 용품도 집 안에서 그대로 사용하는 것. 야외용 물건을 그대로 집 안에 둔 게 아니라 자연과 함께하는 캠핑의 이미지를 부부만의 감성으로 재해석했다는 점에서 더욱 매력적이다. 평소 부부가 중고 시장을 돌아다니며 하나 둘씩 모은 가구와 소품을 함께 배치해서 빈티지한 분위기로 완성한 것이 이 집의 포인트. 프랑스 여행길에서 구입한 작은 협탁 위에는 유리병과 나뭇가지로 장식을 하고, 중고 시장에서 저렴하게 구입한 스툴 위에는 손뜨개 방석을 덧입히는 등 어느 것 하나 부부의 손길이 닿지 않은 곳이 없다.

거실
친구들과 집에서 만나는 것을 좋아해 커다란 원목 식탁을 두었어요. 그 옆에는 화사한 색감의 파라솔을 펼쳐놓아 식탁 위로 그늘이 지게끔 만들었지요. 거실은 상대적으로 좁아 보이지만 야외에 있는 듯한 기분이 들어서 답답하지 않아요. 반대편에는 긴 벤치를 쌓아서 선반을 만들었는데 나중에 큰 집으로 이사 가면 의자로 활용할 생각으로 구입했죠. 주변에는 야외에서 사용하는 용품이나 난로를 두었고 캠핑하면서 직접 채집한 나무와 손뜨개로 만든 모빌을 달았어요.

주방
거실을 바라보도록 개수대가 설치되어 있었어요. 이걸 작은 벽처럼 삼아서 앞쪽에는 2인용 소파를 두었고 옆에는 비슷한 높이의 선반을 두고 가장 애용하는 주물 냄비를 가지런히 정리해놓았어요.

안방
편안한 분위기를 내고 싶어서 원목 가구로 구입했어요. 침대 옆에 있는 나무 목마는 목수에게 의뢰해서 제작한 거예요. 또 TV를 구입하지 않고 프로젝터로 대체했어요. 침대 헤드보드 위에 프로젝터를 놓고 맞은편 벽면은 화면으로 삼기 위해 아무것도 걸지 않고 비워두었죠.

복도
야외에서 쓰는 캐리어를 선반으로 활용해봤어요. 바퀴는 고정시키고 그 위에 화분을 올려서 장식했는데 긴 복도가 허전해 보이지 않아서 아주 마음에 들어요.

* <메종> 홈페이지 내의 오픈하우스 게시판에 독자 여러분의 감각으로 꾸민 집을 자랑해주세요. 채택된 집은 <메종>에 실어드립니다.

에디터 최고은 | 포토그래퍼 김잔듸

CREDIT
모두를 위한 집

모두를 위한 집

모두를 위한 집

원하는 바가 확실했던 집주인과 이런 요구에 진심으로 귀 기울인 인테리어 디자이너가 만나 시너지 효과를 냈다. 집에서도 업무를 볼 수 있고 가족끼리 편안하게 지낼 수 있는 집이라는 두 가지 조건을 모두 만족시킨 레노베이션 사례다.

입주가 시작된 새 아파트로 이사할 계획을 갖고 있었던 집주인은 아이들을 위하고 집에서도 업무를 보기 수월하도록 집을 고칠 계획이었다. 소개받은 업체 중 몇 군데를 선별해 연락을 해보다가 가장 성심성의껏 자신의 목소리에 귀 기울여준 바오미다의 홍상아 실장을 만났다. “상업적이거나 사무적인 태도가 아니라 내가 만들고 싶은 집에 대한 의견에 적극적으로 공감해주고 해결책을 찾아줬어요. 견적과 비용에 대한 얘기만 늘어놓는 업체도 있었거든요.” 새 아파트이기 때문에 굳이 바꾸지 않아도 될 것은 그대로 두고 약간의 구조 변경과 바닥재 시공, 각자의 개성과 취향에 맞게 아이들 방을 바꾸는 작업을 진행했다. 첫 미팅을 가졌던 4월, 그로부터 디자인을 정하는 데만 4~5개월이 걸렸고 공사 기간은 두 달 정도 소요됐다. “지금도 소품을 살 때면 실장님께 사진을 보내서 조언을 얻을 정도로 신뢰하고 있어요. 제가 원했던 부분이 모두 반영됐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죠. 무리일 수도 있는 부분을 가능하게 해주셔서 감사할 따름이죠.” 오랫동안 머물 집이기에 무채색으로 기본 마감을 하고 색깔은 아이들 방에만 적용했다. 집 안에 건 그림은 부부가 직접 고른 작품들이며 아이 방의 구조나 포인트 요소도 엄마가 시안을 찾아서 제작을 맡겼다. 이사하기 전 여유를 가지고 꼼꼼하게 준비해 완성한 집에서 네 식구 중 누구 하나 소외되는 사람은 없었다. 그래서 가족 모두 새로운 보금자리에서 만족스럽게 지낼 수 있게 된 것은 물론이다.

LIVING ROOM
아트월, 오크 시트지로 마감한 섀시 등 신축 아파트의 전형이었던 거실이 갤러리처럼 깔끔하게 변신했다. 무채색을 기본으로 한 집을 원했던 집주인의 요구에 맞게 아트월을 없애고 흰색으로 벽을 칠했다. 때문에 소파 뒤에 건 사진작가 오상택의 작품이 더욱 돋보인다. 소파는 벽에 붙이지 않고 간격을 두었으며 발코니 쪽과 침실과 맞닿은 바닥은 단차를 주었다. 이런 요소가 거실 공간을 입체적으로 보이게 한다는 홍상아 실장의 조언이었다.

WORK SPACE
부부가 함께 사업체를 운영하고 있기 때문에 집에서 회의를 하거나 간단한 디자인을 해야 하는 일이 많아서 방 하나를 작업실로 만들었다. 디자인한 제품의 샘플을 보관하는 샘플실 겸 컴퓨터를 사용할 수 있는 작업대가 놓인 방이다. 책상 뒤쪽으로 샘플 보관 공간을 만들었다. 두 사람이 함께 앉을 수 있는 작업대 쪽 벽은 타공판으로 마감해 오브제나 도구를 걸어두기에 편리하다.

KITCHEN
평형대에 비해 수납공간이 넉넉한 부엌이지만 동선이 산만하고 식탁을 놓을 자리와 조리 공간의 구분이 애매했다. 그래서 중앙에 있던 아일랜드를 없애고 싱크대 쪽으로 가벽을 세워서 ㅁ자형 부엌으로 만들었다. 격자 프레임의 유리를 끼운 가벽이라 개수대 쪽에서 벽 앞에 놓인 식탁과 거실이 모두 보이며 거실 쪽에서는 어질러지기 쉬운 주방 안쪽이 보이지 않아 깔끔하다. 조리 공간만 놓고 보면 공간이 줄어든 것처럼 보이지만 가벽을 세움으로써 공간을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다. 식탁에는 길이를 다르게 여러 개의 조명을 설치해 리듬감을 주었고 식탁과 의자 등 가구는 검은색이 섞인 제품들로 차분하게 연출했다.

KIDS ROOM
중학생 아들과 초등학생 딸 방은 두 아이의 성별과 개성에 따라 개조했다. 우선 아들 방은 침대를 따로 두지 않고 창가 쪽에 단차를 만들어 매트리스를 두었다. 책상 쪽과 침대가 놓인 공간 사이에는 유리 가벽을 설치해 공부하는 공간과 쉬는 공간을 분리했다. 밝고 쾌할한 성격의 딸 방은 침대 헤드보드가 포인트다. 엄마가 시안을 보고 제작한 집 모양의 헤드보드가 방을 산뜻하게 만든다. 헤드보드가 설치된 벽 안쪽으로는 책상을 두었고 창가 아래쪽에 벤치를 만들어 아이가 인형을 갖고 놀거나 좋아하는 물건을 올려놓을 수 있도록 했다.
위치 서울시 동대문구 답십리동
형태 121㎡
목적 신축 아파트의 단조로운 마감재와 부족한 수납공간, 전체적인 분위기를 가족의 라이프스타일에 맞게 디자인. 방 하나를 작업실 공간으로 구성.
장점 침실과 파우더룸 사이의 데드 스페이스를 활용하기 위해 구조 변경 후 드레스룸으로 활용. 욕실의 욕조를 철거하고 샤워 공간과 벤치를 활용해 부부를 위한 욕실로 개조. 동선이 복잡했던 주방의 구조를 다시 계획해 주방과 다이닝룸의 공간을 만들고 ㅁ자 형태의 주방 동선으로 공간 효율을 높임. 아이의 스타일에 맞춰 방에 가벽을 설치해 침실과 공부하는 공간을 구분.
결론 일반적인 아파트 공간에서 가족에게 맞춘 공간으로 변경하고 구조적으로 비효율적인 공간을 수납공간으로 활용. 가벽을 활용한 공간 구성으로 활용성을 높임.
시공사 디자인 및 시공 바오미다 www.baomida.co.krDETAILS

↑ 거실에서 딸 방 쪽으로 작은 창문을 만들었다. 아이가 공부하거나 노는 모습을 볼 수 있고 거실 공간의 단조로움도 줄였다.

1 안방 욕실은 욕조를 없애고 샤워 공간에 히노키 소재의 욕실 벤치를 만들어 부부 스타일에 맞는 욕실 공간으로 만들었다. 2 작업실 안쪽 발코니에 선반을 달고 러그도 깔아 바람을 쐴 수 있다.

1 거실의 일반적인 모습과 달리 바닥재를 두 가지 소재로 선택했다. 발코니 쪽은 나무 바닥재를, 나머지는 타일 바닥재를 깔아서 다채로워 보인다. 2 화장실 앞 ㄱ자 코너에 작은 선반을 설치해 장식할 수 있는 공간으로 꾸몄다. 기분에 따라 연출을 달리할 수 있는 포인트 요소다. 에디터 신진수 | 포토그래퍼 이과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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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은 사람이 꾸는 꿈

집은 사람이 꾸는 꿈

집은 사람이 꾸는 꿈

집주인의 안목과 취향은 평범한 가구에 의미를 부여하고 공간에 온기를 더한다. 이곳 한남동의 아파트도 전통과 현재를 아우르는 가구와 작품들로 채워져 세월이 흐를수록 보석처럼 빛날 집이었다.

↑ 조지 넬슨의 소파, 아르네 야콥센의 에그 체어, 피트 하인 이크의 티 테이블 등 세계적인 디자이너들의 가구를 배치한 거실.

다양한 집을 촬영하다 보면 전문가의 손을 빌리지 않고 집주인이 직접 꾸민 집에서 느껴지는 특별한 공통점이 있다. 그들에게는 전문가와는 다른 시각으로 공간을 꾸밀 수 있는 감각과 안목, 정형화된 공간 구성을 탈피하는 남다른 혜안이 있다는 것이다. 한남동에 위치한 이 아파트 역시 디자인 뒤에 숨겨진 이야기에 대한 관심, 유행에 휩쓸리지 않는 빈티지 가구와 작품을 골라내는 집주인의 안목이 만나 탄생한 집이다.

↑ 남편의 서재 역시 유명 디자이너들의 빈티지 가구들로 꾸몄다. 폐타이어로 만든 지용호 작가의 동물 오브제와 리처드 페티본의 작품을 걸어 장식한 공간은 작은 갤러리 같다.

네 식구가 사는 264㎡의 아파트는 입구에서 왼쪽으로는 거실과 주방, 부부 침실, 드레스룸이 있고, 복도 중간에는 서재가 있다. 복도 끝에는 두 아이 방과 공부방이 자리한다. 이 집의 백미는 거실과 주방. 디자인 전시관을 방불케 하는 역사적인 빈티지 가구들, 예를 들어 알바 알토와 샬럿 페리앙, 조지 넬슨, 장 푸르베, 핀 율, 세르주 무이 등 디자인 애호가들의 수많은 연서를 받았을 가구들이 반짝반짝 빛나고 있다. “부모님께서 빈티지 가구 애호가셨어요. 대부분 부모님이 물려주신 가구들인데 어릴 적부터 봐왔던 가구들이 이제는 저희 집으로 오게 된 거죠. 나이가 들면 들수록 멋스러운 가구들이에요.” 집주인은 집 안에 들이는 가구나 소품을 고를 때 명확한 기준이 있다고 말한다. 세월이 묻어나는 가구와 소품일 것. 작가의 작품이지만 생활에서 부담 없이 쓸 수 있는 피트 하인 이크의 식탁과 의자를 주방에 배치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피트 하인 이크의 타원형 식탁은 주방을 하나의 작품처럼 꾸며주는 가구예요. 세월의 흔적을 입은 폐자재들을 이어붙여 만든 하나의 작품으로 래커 마감을 하지 않아 더 멋스럽죠.” 식탁 위로는 아르텍의 빈티지 조명이, 벽에는 김환기의 초기 작품이 다이닝 공간에 깊이감을 더한다.

↑ 아르망의 의자 작품을 배치한 부부 침실.

해가 잘 들어 종일 따스한 빛을 품고 있는 실내의 주조색은 회색과 갈색. 남편이 선호하는 색상을 존중해 편안하면서도 아늑한 느낌으로 꾸몄다. 공간의 구조 변경을 하지 않았기 때문에 가구와 소품 그리고 홈 드레싱만으로 각자의 취향을 공간 곳곳에 부여했다. 회색과 갈색을 오가는 색상들은 색의 온도 차이와 가구의 형태를 고려해 믹스매치했기 때문에 지루하지 않다. 자칫 무겁고 탁한 분위기로 흐를 수 있었지만 발랄한 그림이나 위트 있는 작품으로 차분한 분위기에 리듬감을 더한 것 역시 집주인의 감각을 읽을 수 있는 부분. 가령 복도 끝 벽에 건 리오넬 에스티브의 작품이나 서재에 있는 리처드 패티본의 작품이 그 예다. “남편을 위한 서재에는 장 푸르베의 책상과 세르주 무이의 조명을 두었어요. 빈 벽에는 가나아트센터에서 얼마전에 전시한 팝아트의 거장 리처드 페티본의 작품을 걸었는데 리히텐슈타인의 그림을 복제해 만든 재미있는 작품이에요.”

↑ 피트 하인 이크의 식탁 주변으로 우치다 시게루의 선반장과 김환기의 작품을 걸어 장식한 다이닝.

부부 침실은 침대를 가운데 두고 군더더기 없는 디자인의 빈티지 사이드 테이블을 대칭으로 배치했다. 침대 위로는 백승우 작가의 작품과 창문 쪽으로는 아르망의 의자 작품을 두어 작은 갤러리 같은 공간 컨셉트가 이어지도록 연출했다. 아이들 방 역시 침대만 배치한 심플한 공간이지만 벽면에 다양한 그림 작품을 걸어 공간에 포인트를 주었다. “아이들 방 벽에 건 작품들은 남편이 수집한 발랄한 색감의 작품들이에요. 별다른 소품 없이 작품으로 포인트를 준 것으로 햇살이 벽 쪽에 비치면 이 또한 하나의 작품으로 변신해요.”

↑ 거실 한쪽에는 핀 율의 파이어 플레이스 의자를 배치했다.

↑ 회색과 갈색의 조화로 안락하게 꾸민 침실 주변으로 작가 아르망의 의자 작품과 백승우의 그림 작품을 걸었다.

한번 사면 좋은 것을 사서 오래 쓰지만 마음에 드는 것이 없을 때는 나타날 때까지 기다린다는 것이 집주인의 설명. 그렇게 하나하나 마음먹고 구입한 것들이라 변덕스러운 유행과 무관하게 시대와 환경이 바뀌어도 당당한 존재감을 발한다. “빈티지 가구들은 오래될수록 더 애착이 가지요. 미술 작품 역시 마찬가지고요.” 아이들이 성장함에 따라 집은 함께 변모해 어느 것 하나 소외되지 않고 함께 시간 속을 걸어갈 준비가 되어 있는 가구들. 일관된 자신의 목소리와 개성을 지켜가는 이 집은 분명 주인과 같은 꿈을 꾸고 있다.

↑ 복도와 거실 사이, 갈색 유리 안쪽에는 서재가 있다. 벽에는 생동감을 주는 발랄한 색감의 리오넬 에스티브의 작품을 걸었다.

↑ 아기자기하게 꾸민 아이들 방.

⁎ 에스티 로더에서 안티에이징 파워커플, 마이크로 에센스와 갈색병을 집주인께 선물로 증정했습니다.

에디터 박명주 | 포토그래퍼 임태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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