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하는 바가 확실했던 집주인과 이런 요구에 진심으로 귀 기울인 인테리어 디자이너가 만나 시너지 효과를 냈다. 집에서도 업무를 볼 수 있고 가족끼리 편안하게 지낼 수 있는 집이라는 두 가지 조건을 모두 만족시킨 레노베이션 사례다.
입주가 시작된 새 아파트로 이사할 계획을 갖고 있었던 집주인은 아이들을 위하고 집에서도 업무를 보기 수월하도록 집을 고칠 계획이었다. 소개받은 업체 중 몇 군데를 선별해 연락을 해보다가 가장 성심성의껏 자신의 목소리에 귀 기울여준 바오미다의 홍상아 실장을 만났다. “상업적이거나 사무적인 태도가 아니라 내가 만들고 싶은 집에 대한 의견에 적극적으로 공감해주고 해결책을 찾아줬어요. 견적과 비용에 대한 얘기만 늘어놓는 업체도 있었거든요.” 새 아파트이기 때문에 굳이 바꾸지 않아도 될 것은 그대로 두고 약간의 구조 변경과 바닥재 시공, 각자의 개성과 취향에 맞게 아이들 방을 바꾸는 작업을 진행했다. 첫 미팅을 가졌던 4월, 그로부터 디자인을 정하는 데만 4~5개월이 걸렸고 공사 기간은 두 달 정도 소요됐다. “지금도 소품을 살 때면 실장님께 사진을 보내서 조언을 얻을 정도로 신뢰하고 있어요. 제가 원했던 부분이 모두 반영됐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죠. 무리일 수도 있는 부분을 가능하게 해주셔서 감사할 따름이죠.” 오랫동안 머물 집이기에 무채색으로 기본 마감을 하고 색깔은 아이들 방에만 적용했다. 집 안에 건 그림은 부부가 직접 고른 작품들이며 아이 방의 구조나 포인트 요소도 엄마가 시안을 찾아서 제작을 맡겼다. 이사하기 전 여유를 가지고 꼼꼼하게 준비해 완성한 집에서 네 식구 중 누구 하나 소외되는 사람은 없었다. 그래서 가족 모두 새로운 보금자리에서 만족스럽게 지낼 수 있게 된 것은 물론이다.
LIVING ROOM
아트월, 오크 시트지로 마감한 섀시 등 신축 아파트의 전형이었던 거실이 갤러리처럼 깔끔하게 변신했다. 무채색을 기본으로 한 집을 원했던 집주인의 요구에 맞게 아트월을 없애고 흰색으로 벽을 칠했다. 때문에 소파 뒤에 건 사진작가 오상택의 작품이 더욱 돋보인다. 소파는 벽에 붙이지 않고 간격을 두었으며 발코니 쪽과 침실과 맞닿은 바닥은 단차를 주었다. 이런 요소가 거실 공간을 입체적으로 보이게 한다는 홍상아 실장의 조언이었다.
WORK SPACE
부부가 함께 사업체를 운영하고 있기 때문에 집에서 회의를 하거나 간단한 디자인을 해야 하는 일이 많아서 방 하나를 작업실로 만들었다. 디자인한 제품의 샘플을 보관하는 샘플실 겸 컴퓨터를 사용할 수 있는 작업대가 놓인 방이다. 책상 뒤쪽으로 샘플 보관 공간을 만들었다. 두 사람이 함께 앉을 수 있는 작업대 쪽 벽은 타공판으로 마감해 오브제나 도구를 걸어두기에 편리하다.
KITCHEN
평형대에 비해 수납공간이 넉넉한 부엌이지만 동선이 산만하고 식탁을 놓을 자리와 조리 공간의 구분이 애매했다. 그래서 중앙에 있던 아일랜드를 없애고 싱크대 쪽으로 가벽을 세워서 ㅁ자형 부엌으로 만들었다. 격자 프레임의 유리를 끼운 가벽이라 개수대 쪽에서 벽 앞에 놓인 식탁과 거실이 모두 보이며 거실 쪽에서는 어질러지기 쉬운 주방 안쪽이 보이지 않아 깔끔하다. 조리 공간만 놓고 보면 공간이 줄어든 것처럼 보이지만 가벽을 세움으로써 공간을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다. 식탁에는 길이를 다르게 여러 개의 조명을 설치해 리듬감을 주었고 식탁과 의자 등 가구는 검은색이 섞인 제품들로 차분하게 연출했다.
KIDS ROOM
중학생 아들과 초등학생 딸 방은 두 아이의 성별과 개성에 따라 개조했다. 우선 아들 방은 침대를 따로 두지 않고 창가 쪽에 단차를 만들어 매트리스를 두었다. 책상 쪽과 침대가 놓인 공간 사이에는 유리 가벽을 설치해 공부하는 공간과 쉬는 공간을 분리했다. 밝고 쾌할한 성격의 딸 방은 침대 헤드보드가 포인트다. 엄마가 시안을 보고 제작한 집 모양의 헤드보드가 방을 산뜻하게 만든다. 헤드보드가 설치된 벽 안쪽으로는 책상을 두었고 창가 아래쪽에 벤치를 만들어 아이가 인형을 갖고 놀거나 좋아하는 물건을 올려놓을 수 있도록 했다.
위치 서울시 동대문구 답십리동
형태 121㎡
목적 신축 아파트의 단조로운 마감재와 부족한 수납공간, 전체적인 분위기를 가족의 라이프스타일에 맞게 디자인. 방 하나를 작업실 공간으로 구성.
장점 침실과 파우더룸 사이의 데드 스페이스를 활용하기 위해 구조 변경 후 드레스룸으로 활용. 욕실의 욕조를 철거하고 샤워 공간과 벤치를 활용해 부부를 위한 욕실로 개조. 동선이 복잡했던 주방의 구조를 다시 계획해 주방과 다이닝룸의 공간을 만들고 ㅁ자 형태의 주방 동선으로 공간 효율을 높임. 아이의 스타일에 맞춰 방에 가벽을 설치해 침실과 공부하는 공간을 구분.
결론 일반적인 아파트 공간에서 가족에게 맞춘 공간으로 변경하고 구조적으로 비효율적인 공간을 수납공간으로 활용. 가벽을 활용한 공간 구성으로 활용성을 높임.
시공사 디자인 및 시공 바오미다 www.baomida.co.krDETAILS
↑ 거실에서 딸 방 쪽으로 작은 창문을 만들었다. 아이가 공부하거나 노는 모습을 볼 수 있고 거실 공간의 단조로움도 줄였다.
1 안방 욕실은 욕조를 없애고 샤워 공간에 히노키 소재의 욕실 벤치를 만들어 부부 스타일에 맞는 욕실 공간으로 만들었다. 2 작업실 안쪽 발코니에 선반을 달고 러그도 깔아 바람을 쐴 수 있다.
1 거실의 일반적인 모습과 달리 바닥재를 두 가지 소재로 선택했다. 발코니 쪽은 나무 바닥재를, 나머지는 타일 바닥재를 깔아서 다채로워 보인다. 2 화장실 앞 ㄱ자 코너에 작은 선반을 설치해 장식할 수 있는 공간으로 꾸몄다. 기분에 따라 연출을 달리할 수 있는 포인트 요소다. 에디터 신진수 | 포토그래퍼 이과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