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격한 규칙은 지우고 창의력을 끌어왔다. 프랑스 북부 벡생 시에 위치한 19세기의 어두웠던 건물은 그렇게 경쾌함을 입고 세련된 저택으로 변모했다.
↑ 조르주 넬슨 George Nelson이 디자인한 벽시계가 계단 위에 걸려 있다. 그 옆에는 옛 마부가 사용했던 랜턴이 달려 있다. 반 계단 위에 올라가 있는 의자 ‘나폴레옹 3세 Napoleon Ⅲ’와 바닥에 있는 연두색 의자 ‘프로스트 Frost’는 메종 엠 Maison M 제품. 의자 위에 올려져 있는 쿠션은 카사망스Casamance 제품이며, 벽지 ‘크리산템 chrysanthemes’은 윌리암 모리스가 디자인한 것으로 상데르송Sanderson에서 판매. 계단 아래에 있는 모서리를 둥글게 다듬은 돌은 오래 전부터 있던 것으로 아트 아티피크 Art atypique에서 제작한 것이다.
삐걱거리는 나무 마루, 수십 개의 창문, 오랜 세월을 간직하고 있는 조각품과 누각은 중세 시대의 잔재를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다. 엘리자 드 바르티야는 레 Ré 섬에 있는 자신의 사제식 정원과 빌라를 두고 벡생 Vexin에 위치한 19세기의 엄격한 양식을 갖춘 성의 주인이 되면서 공주가 되는 꿈을 현실로 이루었다. 이 저택은 100년도 더 된 너도밤나무들로 둘러싸인 600㎡의 4층짜리 대건축물이었다. “벽 안에 숨겨진 문들, 깊은 밤에 우는 올빼미, 나무숲에서 나는 바람 소리 등의 분위기가 계속 떠올랐어요.” 10살, 14살, 17살배기의 세 자녀들이 벡생에서 주말을 보내는 것을 싫어했지만 지금은 이 거대한 공간에 완전히 적응하면서 만족하고 있다.
벽에는 더 내셔널 갤러리에서 구입한 멜라민 접시들을 진열했고 고딕 양식으로 조각한 ↑ 벽체 장식은 전 주인이 루앙 법원에서 가져온 것이다. 양쪽 문에 달아놓은 스테인드글라스는 원래 창문에 있었다. 놀 Knoll의 대리석 식탁 한쪽에는 나무를 둥글게 깎아 만든 긴 의자와 폴-베르 Paul-Bert 시장의 골동품 상점에서 구입한 중고 의자를 놓았다. 식탁의 양쪽 끝에 있는 가죽 의자는 놀에서 구입한 것. 식탁 위에는 키키 반 에이크가 디자인한 흰색 화병과 세렌디피티 Serendipity에서 구입한 티나 프레이 Tina Frey의 레진 소재 컵이 있다. 주름진 천으로 마감한 펜던트 조명은 로케트 상 조르주 Rockett St-George에서 판매. 왼쪽에 있는 원형 탁자는 더 콘란 숍 The Conran Shop에서 판매한다.
엘리자는 실내 건축가인 엘로디 시르가 운영하고 있는 건축회사 데-므쥐르와 만나면서 즉각 공사에 착수했다. “창문에 부착된 스테인드글라스, 천연 재료를 사용해 호두색으로 염색한 벽, 중세의 태피스트리로 채워진 이곳에는 엄격한 규칙이 없었어요”라며 엘리자는 미소 짓는다. 이 저택의 전 주인은 루앙 법원에서 조각된 벽체 장식물을 가져와 1층 내벽에 모두 입혔는데 그녀는 이것을 그대로 보존하면서 벽을 흰색으로 칠하고 스테인드글라스를 부엌과 분리되는 문으로 옮겼다. “마루판이나 돌 등 기존의 것을 사용하고 오래된 물품을 잘 간직하고 있었던 점이 마음에 쏙 들었어요. 장소가 가지고 있는 영혼을 간직하고 있었죠. 그렇게 오래도록 스며들어 있던 것을 없애면 안 될 것 같았어요.”
↑ 지붕 아래쪽은 단열재가 보이도록 노출했다. 인더스트리얼 스타일의 펜던트 조명은 D. 므쥐르 D. Mesure에서 판매. 앞쪽에 있는 라운지 소파는 복자 Bokja의 패브릭을 이용한 것으로 메르시 Merci에서 판매한다. 빨간 쿠션이 있는 긴 의자 위에는 놓은 테이블 램프는 카르텔 제품. 뒤쪽에 있는 플로어 램프 ‘아나나스 Ananas’는 세르페트 Serpette 시장에서 구입한 것이다. 흰색 원형 탁자는 놀 제품. 회색 긴 소파 위에 있는 쿠션은 소사이어티 Society, 니키 존스 Niki Jones, 리완 Liwan, 마리카 지아상티 Marika Giacinti에서 구입했다. 회색 소파 왼쪽에 있는 양모 소재의 공은 슈발리에-마송 Chevalier-Masson에서 판매하며 별에서 모티프를 얻어 디자인한 러그는 코디마트 Codimat에서 제작.
엘리자는 저택에 마련된 수많은 공간을 포근하게 만들기 위해서 따뜻한 색을 사용했다. “여름뿐 아니라 겨울에도 오고 싶은 집이랍니다. 보통 이렇게 벽이 큰 성은 난방이 잘되지 않죠. 그런데도 불구하고 이 집은 큰 벽과 벽난로 덕분에 따뜻합니다.” 엘리자는 아무래도 가족이 신경 쓰이는 모양이다. “우리 가족은 제가 하자는 대로 놔두네요. 계속 되는 공사에 싫증이 날 때도 된 것 같은데 말이죠.” 그녀의 다음 목표는 1층은 고딕 양식, 방이 많은 2층은 로맨틱한 분위기로 변모시키는 것으로, 현재 이 프로젝트를 열정적으로 진행 중이다.
↑ 서재에 있는 벽 장식 조각은 거실에 있는 고딕 양식의 조각 내벽과 같은 것으로 자연스러운 나무색을 유지했다. 톡톡 튀는 색깔이 돋보이는 ‘팝업’ 스툴은 피어슨 로이드 Pearson Loyd가 디자인한 것이며, 워너 프라트너 Wener Platner가 디자인한 철제 와이어 의자는 놀에서 판매한다. 유리 테이블은 세르페트 중고 시장에서 구입한 것. 테이블 램프 ‘몹 벨벳 Mob Velvet’은 스왑 디자인 Swab Design에서 제작했고 세렌디피티에서 판매한다. 원형 쟁반은 파트리시아 우르퀴올라 Patricia Urquiola가 디자인한 것으로 카르텔 제품.
에디터 비르지니 뒤보스트 Virginir Duboscq│글 아델린 쉬아드 Adeline Suard│포토그래퍼 스테판 클레멘 Stephan Cléme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