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빙의 신

리빙의 신

리빙의 신

국내에서 치열한 전쟁을 치르고 있는 수많은 생활용품 브랜드 중 리빙에 관심 좀 있다는 사람들이 써본 알짜배기 아이템을 추천 받았다.

골든매뉴얼 서정경
아이졸라 캔버스 샤워 커튼 세트
캔버스 소재의 샤워 커튼과 방수 기능이 있는 라이너, 샤워 커튼 링으로 구성된 세트. 디자인 면에서도 매력적인 샤워 커튼이다. 마감과 디테일이 뛰어나 오랜 시간 만족하며 사용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욕실 공사에 큰 비용을 들이지 않아도 변화를 줄 수 있어서 신혼부부에게 강력 추천하는 아이템이다. 또 다용도실과 세탁실의 파티션으로 활용하거나 지저분한 공간도 멋스럽게 가릴 수 있다. 7만5천원.

1 <메종> 박명주
이케아 스툴
아르텍의 스툴 60의 DNA를 가져온 이케아 스툴로 오래전 1만원 미만의 저렴한 가격에 여러 개를 구입해서 지금까지 사용하고 있다. 몇 개씩 쌓아두었다가 손님이 왔을 때 바로 꺼내서 사용하기에 편리하고 높은 곳에있는 물건을 꺼낼 때 딛고 올라가도 괜찮다. 따뜻한 나무 색깔이 주는 편안함은 장점이지만 오래 앉아 있으려면 원형 방석이 필요하다는 점을 귀띔하고 싶다. 1만7천원9백원.

2 아트먼트뎁 김미재
자라홈 실버 바스켓
뚜껑이 달린 은색 바스켓은 뭘 넣어도 좋지만 그 자체로도 데커레이션 역할을 하는 제품이다. 다양한 사이즈가 있어서 원하는 용도에 맞게 선택할 수 있는데 양말을 가득 담아두어도 멋스럽고 아들의 자질구레한 장난감을 보관하는 용도로 거실에 두어도 인테리어를 해치지 않는다. 오히려 은색이 주는 우아한 느낌 때문에 일부러 데커레이션을 한 것 같은 연출이 가능하다. 가볍고 내구성도 뛰어나며 자라홈 특유의 우아함이 마음에 들어 여러 개를 사서 다양한 용도로 사용하고 있다. 6만9천원.

3 텍스처온텍스처 디자이너 정유진
다이소 크라프트롤 클리너
고양이를 두 마리 키우는 나는 늘 털과의 전쟁을 벌인다. 자주 쓰면 이틀에 한 통은 거뜬하게 쓰는 테이프 클리너는 금방 쓰는 소모품이기에 비싼 제품을 사기에는 부담이 크다. 다양한 테이프 클리너를 써보았지만 다이소의 크라프트 테이프 클리너가 최고다. 접착력도 꽤 우수하고 다이소 매장도 곳곳에 있어 쉽게 구할 수 있으며 무엇보다 매일 부담 없이 쓰기에 가격 대비 최강의 제품이라 자부한다. 애묘, 애견인들에게 적극 추천하고 싶은 제품. 2천원.

4 달앤스타일 박지현
이케아 알세다 스툴
알세다 스툴은 바나나 잎을 엮어 만든 친환경적인 제품이다. 휴양지에 온 것 같은 이국적인 느낌이 좋아서 사용하고 있고 인테리어 작업을 할 때도 집주인에게 종종 추천하는 제품이다. 잎으로 만들었지만 단단해서 2개를 쌓아 의자처럼 활용하거나 소파나 암체어에 앉아 발을 올리는 오토만 용도로 사용해도 편하다. 때론 발코니에서 책을 올려두거나 간단한 찻잔 세트를 두는 사이드 테이블 역할도 하는 일석이조의 스툴이다. 2만9천원9백원.

1 미메시스뮤지엄 오연경
무지 의류용 크레용&행거 벽면용
일본에 머물 때부터 자주 사용한 무지. 그중에서도 오랫동안 써보면서 추천하고 싶은 제품은 의류용 크레용과 행거 벽면용이다. 집에서 놀기 좋아하는 조카를 위해 구입했던 의류용 크레용은 흰 면이나 티쳐츠에 크레용으로 그림을 그리고 키친 페이퍼를 덮은 다음 다리미로 누르면 실제로 염색물을 들인 듯 자연스럽고 세탁을 해도 지워지지 않는 프린트를 완성할 수 있는 제품. 유학 시절 기숙사에서부터 사용한 행어 벽면용은 좁은 방에서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행거로 가습기 대신 젖은 빨래를 널어두기도 했다. 양말과 속옷을 주렁주렁 걸어도 초라하기보다는 왠지 아늑하고 편안한 제품이다. 행거 3만4천원, 크레용 1만3천원.

2 파워블로거 횬스타일
무지 USB 데스크 팬
무지의 USB 데스크 팬은 탁상용 선풍기 치고는 가격대가 조금 높은 편이지만 봄부터 초가을까지 애용하는 제품이다. 기존의 데스크 팬에서 업그레이드돼 회전과 각도 조절까지 되는 탁상용 선풍기로 색상도 크림색이라 고급스럽다. 크기도 높이 16cm 정도로 적당해 여름철 컴퓨터 앞에 두고 열기를 식히기에 무리가 없다. 상자에 잘 보관하면 여러 해 동안 요긴하게 쓸 수 있다. 4만9천원.

3 룩컴 황보수영
자주 백자 샐러드 볼
최근 들어 종종 집에서 샐러드와 파스타를 요리하는데 샐러드 볼로 나온 자주 도자기가 눈에 띄어 구입했다. 샐러드 볼로 출시했으나 볶음밥이나 파스타 요리를 담기에도 좋은 크기다. 다른 그릇과 무난하게 어울리는 디자인이어서 부담이 없고 색상도 은은한 흰색이라 고급스럽다. 면기에 이어 두 번째로 구입한 자주의 도자기 그릇인데 요리를 하면 무의식적으로 손이 가는 편안하고 정이 가는 그릇이다. 1만7천원.

1 에스엘디자인 임지영
자라홈 쿠션 & 러그
국내에 들어오기 전부터 유럽에 가면 꼭 자라홈에 들렀다. 자라홈의 4가지 컨셉트 중 컨펨포러리 라인과 호텔 컨셉트의 침장류를 좋아한다. 최근 구입한 가든 모티프의 쿠션과 황마 소재의 러그는 한동안 나를 즐겁게 해줄 것 같다. 그림을 그린 듯한 쿠션의 무늬와 녹색과 흰색 줄무늬가 포인트인 러그는 벌써부터 여름을 기다리게 만든다. 리넨과 황마 소재라 가격대가 높은 편이지만 자라홈의 제품을 여러 해 써본 결과 품질 면에서도 믿을 수 있어 구입했다. 봄을 맞아 거실 분위기를 확 바꾸고 싶은 이들에게 추천한다. 쿠션 4만9천원, 러그 39만9천원.

2 엔알 디자인팩토리 김나리
자주 잼팟
영국 브랜드 킬너의 잼팟을 직구로 사려다가 어느 날 이마트에 있는 자주의 스테인리스 소재 잼팟을 발견했다. 가격이 수입 제품의 반값이라 좋았고 견고해서 편하게 사용할 수 있을 것 같았다. 크고 작은 사이즈를 모두 구입해서 큰 것은 육수를 우릴 때, 작은 것은 행주를 삶을 때 사용하고 있다. 마음에 들어서 한 개 더 구입한 작은 잼팟은 달콤한 소스를 담는 용도로 사용 중이다. 요리를 좋아하는 나의 소중한 아이템이다. 3만4천원9백원.

3 맘스웨이팅 김유림
푸에브코 집게 & 철제 트레이
디자인, 저렴한 가격, 뛰어난 품질 때문에 지금까지 좋아하게 된 푸에브코. 그동안 편집숍에서는 가격이 비싸서 선뜻 사기 어려웠지만 국내에 정식으로 소개된 지금은 원래의 가격 수준을 되찾아 애용하고 있다. 그중에서도 특히 무게가 느껴지는 철제 트레이와 빈티지한 집게를 좋아하는데 책상 위에 두고 자주 쓰는 펜을 올려두거나 소지품을 정리하는 데 제격이다. 집게는 탄탄하기도 하거니와 집게 들어 있는 주머니도 몹시 마음에 들어 즐겨 쓰는 제품. 견고하고 세련된 인더스트리얼 디자인을 좋아하는 이들이라면 분명 좋아할 것이다. 트레이 3만원, 집게 1만6천원.

에디터 신진수 | 포토그래퍼 안종환

CREDIT
Mission Possible

Mission Possible

Mission Possible

선배들의 영광에 가려지거나 미처 시선을 돌리지 못했던 젊은 디자이너들이 많다. 제2의 필립 스탁과 파트리시아 우르퀴올라로 떠오를 가능성이 엿보이는 디자이너 여섯팀을 소개한다.

다재다능한 독일 디자인 스튜디오 베자우 마르구레
에파 마르구레 Eva Margurre와 마르첼 베자우 Marcel Besau는 부부 디자이너. 2011년 독일 함부르크에 인테리어 디자인 프로젝트를 비롯해 비주얼 커뮤니케이션과 스타일링까지 진행하는 베자우 마르구레 Besau Margurre 디자인 스튜디오를 오픈했다. 명품 브랜드의 소품 디자인부터 잡지 스타일링까지 다양한 방면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이들은 2014년 밀라노 국제가구박람회에서 독일 디자인의 DNA를 고스란히 담고 있는 브랜드 e15와 협업해 노스 H North H 조명을 디자인했다. 보는 위치와 각도에 따라 차오르고 비워지는 달을 연상케 하는 이 조명은 여러 개가 모이면 드라마틱한 시각적 효과를 자아낸다. 이 제품으로 2015년 쾰른 국제가구박람회 디자인 어워드에서 홈 부문 대상을 수상했다. 이외에 섬섬옥수 손으로 짠 모아 Moa 바스켓과 무지갯빛과 황동색을 입은 거울 이리디센트 쿠퍼 미러 Iridescent Copper Mirror가 대표 작품이다.

과학을 예술로 승화시킨 디자인 아투로 업스만
아투로 업스만 Arturo Erbsman은 벨기에 브뤼셀에서 태어나 프랑스를 주 무대로 활동하고 있다. 프랑스 파리국립고등 장식미술학교 조형예술학과를 졸업하고 2012년 동 대학 대학원에서 연구 교수로 재직하며 디자이너로도 활동하고 있다. 그의 디자인 키워드는 얼음과 눈, 종유석, 결로 및 증기로 요약된다. 이런 요소를 지속적으로 실험하고 연구한 첫 번째 결과물은 ‘폴라 polar light’였다. 고드름처럼 생긴 샹들리에 위에 눈이 서리는 과정을 표현한 신비로운 디자인은 많은 이들의 이목을 끌었다. 2013년 선보인 앳모스 Atmos 조명은 그의 이름을 알린 대표작으로 풍선처럼 생긴 조명의 내부에 물이 채워져 있는데 조명을 켜면 내부에 작은 물방울들이 알알이 맺히는 응결 현상이 발생한다. 이윽고 물방울들이 수정처럼 빛나면서 조명의 진가가 드러난다. 과학적이면서도 실험적인 디자인으로 자연 현상의 신비로움을 경험하게 하는 마법사 같은 디자이너다.

아시아의 떠오르는 신예 포에틱 랩
포에틱 랩 Poetic Lab은 영국 왕립예술학교 RCA를 졸업한 타이페이 출신의 한시 챈 Hanhsi Chen과 시카이 쳉 Shikai Tseng이 결성한 디자인 그룹이다.

2008년부터 활동해온 이들은 2013년 밀라노 국제가구박람회에서 신진 디자이너들의 작품을 소개하는 살로네 사텔리테 Salone Satellite에서 리플 라이트 Ripple Light로 3위에 입상했다. 리플 라이트는 같은 해 각종 디자인 어워드를 휩쓸었고 2014년 메종&오브제에서 ‘라이징 아시안 탤런트 상’을 수상하며 전성기를 증명했다. 이렇듯 세계 무대에서 디자인을 인정받은 리플 라이트는 한 편의 시를 읊조리게 할 만큼 감성을 자극한다. 입으로 불어 만든 유리 조명은 한 쌍으로 이루어져 작은 조명이 360도 회전하는 큰 유리 돔을 비추면 흔들리는 물결이 벽에 비치는 원리. 최근 금속 소재를 입은 단순한 디자인의 책상 소품 시리즈를 영국의 문구 브랜드 비욘드 오브젝트숍을 통해 선보였다.

오래된 것과 새것의 조화 알카롤
안드레아 포르티 Andra Forti와 엘레오노라 달 파라 Eleonora dal Farra는 혼성 듀오로 이탈리아 북부 벨루노에서 공방과 쇼룸을 겸한 스튜디오 알카롤 랩 Alcarol lab을 운영 중이다. 이들은 바다에 배를 정박시킬 때 사용하는 나무가 쓰임새를 다한 채 쌓여가는 것을 보고 디자인 영감을 얻었다. 10년 동안 거친 바닷속에서 살아온 나무들은 이들의 손에 의해 가구로 만들어져 새 생명을 얻었고 그것을 브리콜라 Bricola 컬렉션이라는 이름으로 선보이고 있다. 대표 상품인 테이블을 비롯해 스툴과 티 테이블, 조명, 바 스툴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아이템으로 구성되며 오래된 흔적과 부식된 구멍조차 멋스러운 것이 특징. 세월의 풍파를 견뎌온 참나무와 레진을 섞어 만든 이 컬렉션은 신비로운 바닷속처럼 아름답다. 폐목재를 활용해 가구를 만드는 네덜란드 디자이너 피트 하인 이크의 뒤를 이을 차세대 주자로 꼽을 만하다.

덴마크 디자인의 새로운 행보 메테 셸데
덴마크 오르후스에 건축학교를 다닌 메테 셸데 Mette Schelde는 졸업과 동시에 2012년 자신의 스튜디오를 오픈했다. 건축을 전공했지만 가구와 오브제 디자인에서도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나무, 돌, 강철을 재료 삼아 디자인하는 그녀는 실험적인 주방 에트 코켄 Et Køkken으로 2013년 덴마크에서 열린 업 커밍 디자인과 2014년에는 독일 함부르크에서 열린 if 디자인 어워드에서 컨셉트 상을 수상했다. 주방에서 이뤄지는 기본적인 행위를 가열기구와 작업대, 개수대로 나누었는데 원형으로 디자인하여 최소한의 동선으로 조리가 가능한 주방을 제시했다. 우주의 행성처럼 생긴 독특한 이름의 ‘플리즈 웨잇 투 미 시티드 please wait to me seated’는 조명의 모양을 바꿀 수 있는 자석이 내장된 조명으로 원판을 자유자재로 이동시킬 수 있다. 황동과 가공된 알루미늄, 코팅된 색이 입혀진 철을 사용한 이 조명은 사용자가 직접 디자인할 수 있다는 점이 흥미롭다.

조지아의 떠오르는 별 룸즈
조지아 트빌리시에서 태어난 동갑내기 나타 잔베르지 Nata Janberidze와 케티 톨로라이아 Keti Toloraia는 트리빌 아카데미에서 함께 공부한 친구 사이다. 2007년부터 호텔, 레스토랑의 공간 연출부터 조명과 액세서리까지 함께 작업하며 종횡무진하고 있는 듀오 디자이너. 2011년 모오이를 통해 선보인 포지톤 램프 Positon Lamp는 이들에게 행운을 가져다준 작품. 이를 계기로 영국의 예술적인 셀렉트숍인 민트숍에서 전시, 판매를 하는 기회를 얻었다. 2014년에는 밀라노 국제가구박람회 기간. 스파지오 로산나 오를란디에서 훈장처럼 생긴 거울 메달리온 미러 Medallion Mirrors를 전시했다. 디자인적으로나 예술적으로 인정받는 디자이너에게만 전시 기회를 주는 바가티 발세치 미술관에서도 이들을 초청했다. 이곳에서 신작인 브라스 테이블을 전시해 떠오르는 신예 디자이너로 존재감을 과시했다. 에디터 박명주

CREDIT
마법의 터키

마법의 터키

마법의 터키

19세기 프랑스 파리 시장이었던 오스만은 도시 재정비 사업의 일환으로 건축법을 제정하고 아름다운 건축물로 거리의 풍경을 바꾸어놓았다. 델핀의 아파트 역시 오스만 시대에 건축된 오래된 건물이지만 터키색의 마법으로 가족을 위한 아늑한 둥지가 완성되었다.

↑ 보다 생동감 있는 분위기를 연출하기 위해 거실 쪽으로 주방 문을 냈다. 주방 찬장 아래 벽은 에모 드 브리에르 emaux de Briare의 모자이크 타일로 포인트를 주었다. 저녁이 되면 온 가족이 둘러앉아 식사를 하는 앤티크한 테이블과 의자는 릴 쉬르 라 소르그 L’Isle-sur-la-Sorgue 시장에서 구입. 카펫은 타이 핑 Tai Ping, 소파는 레 제리티에 Les Héritiers, XXL 전구는 프티트 프리튀르 Petite Friture 제품이다.

오스만 시장은 터키색을 좋아했을까? 거대한 사탕 상자로 변신한 인테리어 디자이너 델핀 에스투르 Delphine Estour의 아파트를 보며 눈이 휘둥그레진 19세기 남작의 모습이 상상했다. “저는 흐름에 역행하는 것을 좋아하죠. 특히 클래식한 연출은 분위기를 전체적으로 압도할 만큼 힘이 있어요.” 델핀이 웃으며 말했다. 그녀는 남편, 네 아이들과 함께 2년 전 파리에 정착했다. “저는 파리로 오기 전에 발랑스 Valence에 있는 망사르드식 지붕을 얹은 멋진 아파트에 살았죠. 그런데 파리의 아파트는 바닥에서 천장까지 높이가 3m 20cm나 되고 커다란 창문이 많아서 공간이 재미있었어요. 단, 거실이 정북향인 만큼 무거워 보이는 요소를 제거하고자 했고 밝고 위트 있게 연출했어요.” 실제로 그녀는 파리 동부 생 마르탱 Saint-Martin 운하의 보헤미안 분위기와 매우 대조적인, 고급스럽고 사치스러운 이 공간을 완전히 바꾸어놓았다.
먼저 200㎡ 넓이의 아파트를 방과 욕실, 문틀, 전선까지 터키색로 칠했다. “저는 터키색을 매우 좋아해요. 유행을 타지 않는데다 이 색상만으로 심플한 느낌을 연출할 수 있죠.” 식상해 보이는 부분에는 다양한 꽃무늬 벽지를 활용해 생동감을 더했다. 소재를 활용하는 아이디어가 돋보이는 것은 벽뿐만이 아니다. 부드러운 벨벳 소재의 소파 옆에 세련된 가구를 놓았고 클래식한 소품은 현대 작품과 함께 두었다. 그리고 화려한 팝아트 분위기를 자아내는 디테일로 포인트를 주었다. 델핀의 톡톡 튀는 아이디어와 과감한 시도가 만나 가족을 위한 반전 있는 공간이 완성된 것이다.

↑ 북향이라 다소 어두운 거실에 활력을 주기 위해 엘리티스 Elitis와 샌더슨 Sanderson의 화려한 꽃무늬 벽지를 선택했다. 터키색와 분홍색 카펫은 마뉴팍튀르 드 코골랭 Manufacture de Cogolin 제품. 오른쪽에 있는 짙은 블루 컬러의 원형 스툴 ‘라디안 Radian’은 세드릭 라고 Cédric Ragot가 디자인한 로쉐 보보아 Roche Bobois 제품. 스툴 위에 있는 조각품은 도예가 이자벨 시카 Isabelle Sicart의 작품이고 맞은편에 있는 두 개의 ‘워터라인 Water line’ 스툴은 로쉐 보보아 제품이다. 나무 소재의 원탁은 프티트 프리튀르 제품이며 위에 있는 새장 모양 램프는 피에르 고날론 Pierre Gonnalon이 디자인한 아세트 Ascete 제품. 벨벳 소재의 소파는 르리에브르 Leliévre에서 구입한 것으로 가족 모두가 앉을 수 있도록 맞춤 제작한 것이다. 벨벳 소파에 놓인 쿠션은 카라반 Caravane과 인디아 마다비 India Mahdavi 제품. 벽난로 위에는 지엘드 Jieldé 테이블 램프와 방돔 Vendôme에서 구입한 반신 조각상, 해비타트 Habitat에서 구입한 촛대를 올려두었다. 초록색 소파는 AM.PM., 분홍색 소파는 디자이너스 길드 Designers Guild 제품. 오른쪽 천장 끝에 매달린 장식품은 셀린느 라이트 Céline Wright 제품.

↑ 창문 옆 자투리 공간을 활용해 작은 책상과 의자를 배치했다. 책상과 의자 모두 가구 디자이너 자크 히티에 Jacque Hitier의 1950년대 작품으로 생 투앙 Saint-Ouen 벼룩시장에서 구입했다. 스탠드 램프는 랑프 그라 Lampe Gras, 선인장 모양의 꽃병은 홈 오튀르 뒤 몽드 Home autour du Monde 제품. 카펫은 에드워드 필드 Edward Fields가 디자인한 타이 핑 제품. 소파는 제르바소니 Gervasoni, 쿠션과 담요는 모두 홈 오튀르 뒤 몽드 제품.

↑ 방과 연결되는 주방 뒤쪽. 기존에 있던 가구들은 카키색으로 칠했다. 카펫은 마뉴팍튀르 드 코골랭. 육각형 접시는 헤이 Hay, 스툴은 홈 오튀르 뒤 몽드 제품. 이와 바틀리에 Ewa Bathelier가 만든 휘장 아래에 LED 자동 센서를 달아 방으로 가는 복도를 밝혀준다. 에디터 카린 케이반 Carine Keyvan | 포토그래퍼 디디에 델마 Didier Delmas

CREDI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