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테리어 스타일리스트 신경옥의 여섯 번째 작업실

인테리어 스타일리스트 신경옥의 여섯 번째 작업실

인테리어 스타일리스트 신경옥의 여섯 번째 작업실

마음 가는 대로 칠하고, 고치고, 닦아 새로운 작업실을 만들었다. 오래된 듯하지만 생기가 넘치고, 수수한 것 같지만 멋스럽다. 인테리어 스타일리스트 신경옥의 여섯 번째 작업실은 그렇게 그녀의 새로운 역사를 써나갈 준비를 하고 있었다. 하지만 이번엔 좀 다른 점이 있다. 그녀의 딸인 김한나도 이곳에 작은 둥지를 틀었다.

1,3 온통 하얀색 벽과 가구들, 소장하고 있던 빈티지 조명으로 꾸민 작업실은 파리의 한 아파트 같은 모습이다. 2 작업실 1층에서 2층으로 향하는 계단도 흰색으로 칠했다. 4 엄마와 딸에서 인테리어 스타일리스트 선배와 후배의 길을 걷고 있는 신경옥과 김한나.

 

가로수길과 인테리어 스타일리스트 신경옥의 만남은 우리 모두에게 새로운 즐거움의 시작이었다. 그녀는 인테리어 스타일링이라는 단어 자체가 생소했던 20여 년 전부터 누군가의 집과 상 공간을 그녀만의 감성과 시안을 더해 일상 이상의 공간으로 탈바꿈시켰고, 가로수길의 터줏대감이라 불리던 카페 블룸앤구떼, 일본식 선술집인 19번지, 그 위층의 중식집 콰이 등을 감도 높은 분위기로 인테리어 스타일링하며 수많은 이들의 발길을 견인했다. 이른바 가로수길의 번영을 도모한 이들 중에 신경옥이 있었고, 우리는 알게 모르게 그녀가 매만진 공간과 거리를 거닐며 함께 호흡하고 그 정서를 향유했다. 그래서 신경옥에게는 1세대 인테리어 스타일리스트라는 어깨가 제법 무거울 법한 타이틀이 따라다닌다. 하지만 놀라운 것은 그녀가 인테리어를 체계적으로 공부한 전문가가 아니라는 점이다. 연년생 딸과 아들을 키우던 평범한 주부가 우연한 기회에 세상에 나왔고, 설계 도면 하나 없이 갖가지 공간을 고치고, 자신만의 손재주로 리빙 소품과 패션 액세서리 등을 만들며 지금까지 달려왔다. 

군산의 전통 있는 빵집인 이성당을 과거와 현대가 절묘하게 공존하는 모습으로 서울에 무사히 안착시키는 것은 물론, 가로수길의 맛집 중 하나로 손꼽히는 그릴밥상과 크고 작은 개인 공간을 작업하는 등 다양한 프로젝트로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는 신경옥이 최근 논현동에 새로운 작업실을 조성했다. 

 

 


5,6 4층 옥상에  화단을 조성해놓은 모습이 유럽의 가정집을 닮았다. 

 

 


7 신경옥의 여섯 번째 작업실. 형식에 얽매이기보다 마음이 가는 대로 꾸미고 물건을 채워 넣는 이것이 그녀의 인테리어 스타일이다. 8 벽을 따라 소파를 붙이고 매트리스를 제작해서 올리니 멋스럽다. 9 2층 김한나의 공간에서 바라본 리빙룸.




10 2층의 리빙룸. 벽에 걸어놓은 십자가는 신경옥이 만든 것. 2014년 DDP에서 개최된 <디자이너의 십자가>전에 출품했던 작품이다. 11 온통 하얀 공간에 빈티지 소품으로 채웠을 뿐인데 화장실마저 유럽 같을 수 있는 것. 이것이 1세대 스타일리스트의 내공. 12 황학동시장을 돌고 돌아 찾은 라디오 겸용 빈티지 TV. 13 작업실 2층의 리빙룸에서 김한나가 시안 작업을 하고 있다. 한나두라는 법인을 내고 인테리어 스타일리스트로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한 그녀가 어머니와는 또 어떻게 다른 행보를 전개할지 기대된다.

 

빼곡히 들어찬 건물들로 삭막하기 그지없는 강남의 학동역 부근, 번잡한 큰길가에서 조금 벗어난 좁다란 골목길에 그녀의 작업실이 있다. 아담한 건물의 3, 4층에 위치한 이곳은 그녀의 여섯 번째 작업실이다. 그간 가로수길, 방배동 등을 거치며 직접 칠하고, 닦고, 고쳐 신경옥 스타일로 꾸며온 그녀의 작업실은 이번에는 시작부터 달랐다. 딸 김한나도 4층에 자신의 공간을 만들었으니까. 그렇다고 어머니의 공간에 무임승차하는 것은 아니다. 최근 김한나는 ‘한나두 hannado’라는 법인을 내고 본격적으로 인테리어 스타일링 작업을 펼치기 시작했다. “대학을 졸업하고 대기업을 다니던 애가 인테리어 스타일링을 하겠다 해서 정말 놀랐어. 어릴 때부터 엄마가 하는 것을 지켜보더니 관심으로 자랐나봐. 굉장히 좋아해. 난 뭐든 좋아하는 걸 일로 삼아야 한다고 생각해. 한나가 좋아하고 즐거우면 된 거야.” 신경옥 작업실에 한나두가 정식으로 들어오면서 엄마와 딸이자 선배와 후배인 신경옥과 김한나가 마음을 합쳐 이곳을 꾸미게 되었다. 작업할 때 틀과 규칙에 얽매이기보다 즉흥적으로 떠오르는 아이디어를 실현하는 것을 즐기는 그들은 가장 먼저 이곳의 컨셉트를 ‘오프 화이트 Off White’로 정했다. 20평 남짓한 공간을 천장부터 바닥, 벽면, 창틀까지 온통 하얀색인 ‘오프 화이트’로 칠했으며, 장식장과 커다란 테이블, 싱크대 등 모든 가구를 하얀색으로 통일했다. 그렇다고 하얀색 가구를 새로 구입해 들인 것은 아니다. 이미 갖고 있는 가구나 황학동의 풍물시장 등지에서 찾아낸 고가구에 직접 오프 화이트 컬러를 칠한 다음 공간 곳곳에 배치했다.

 

14 여행과 출장을 가면 구입하는 인테리어 및 예술 서적. 15 신경옥의 흔적이 느껴지는 손때 묻은 측량 도구들. 16 중국 여행에서 구입한 페이퍼 장식. 12장생을 무늬로 넣은 이 얇은 종이로 무엇을 꾸밀지 구상 중이다.

 

 


17 그동안 사용하며 느꼈던 편리함만을 모아 만들었더니 작업실 1층의 주방은 작지만 기능을 톡톡히 해낸다. 18 4층 테라스의 한 벽면을 작은 주방으로 조성했다. 황학동시장에서 구입한 작은 고재 선반을 흰색으로 칠해 벽에 다니 수납이 편리한 주방용 선반이 탄생했다.

 

 


19 필요할 때마다 새 물건을 구입하기보다 오래된 물건이라도 색을 칠하고 고쳐가며 쓰는 것이 제맛이다. 20,21 한때 요리연구가 노영희로부터 요리를 배운 적이 있는 김한나는 작업실에서 손수 요리하기를 즐긴다.


소파 역시 마찬가지. 나무로 소파 틀을 만들어 하얀색을 칠하고, 그 위에 같은 톤의 소파 매트리스를 제작해 올렸다. “하얀색은 잘 질리지 않는다는 것도 장점이지만 모든 것을 품을 수 있는 색이라 좋아해. 뭘 갖다 놓아도 어울리잖아.” 작업실의 1층에서 2층으로 난 계단까지 온통 하얀색인 이곳은 흔치 않은 구조 역시 눈에 띈다. 신경옥과 김한나는 부분적으로 벽을 허물고, 붙박이장을 떼어내는 등 실내를 자신들의 쓰임과 목적에 맞게 과감하게 변경했고, 떼어낸 문짝 등은 흰색으로 칠해 싱크대 선반으로 다는 등 다양한 방법으로 재활용했다. 이렇게 해서 완성된 작업실 1층은 주로 손님을 맞이하고 미팅을 하는 등 신경옥 작업실 주된 역할을 한다. 계단을 따라 2층으로 올라가면 1층보다 아담한 사무 공간과 소파가 놓인 리빙룸이 등장한다. 이 작은 사무 공간에서 김한나는 시안을 짜고 글을 쓰는 등 혼자만의 시간을 보낸다. 리빙룸으로 난 문을 열고 나가면 도심 속 숨통마냥 존재하는 이곳의 아름다운 노천 테라스가 있다. 이곳은 모녀가 타일을 붙여 개수대를 만들고 작은 장식장들을 쌓아 올려 미니 주방을 조성하는 등 직접 꾸몄으며, 테라스의 중심에는 기다란 테이블을 놓아 가족 또는 친구들과 함께 언제라도 야외에서의 기분을 만끽하며 식사나 파티를 즐길 수 있다. 테라스 한 켠에는 화단도 조성돼 있다. 며칠에 걸려 찔레꽃, 클래식 장미, 각종 허브 등을 심고 물을 주니 화단이 제법 그럴듯해졌다. “어릴 때부터 지금까지 어머니를 따라 제 방 인테리어를 바꾸고, 소품을 만드는 것이 삶의 일부였어요. 어쩌면 아주 당연한 것들이었죠. 그런데 한나두라는 법인을 내고 제 사무실을 갖추고 선배로서 어머니를 바라보니 존경하는 마음이 더욱 커졌어요. 특히 어머니가 일에 임하시는 자세를 배우고 싶어요. 어머니는 항상 저에게 좋아하는 일을 찾고 놀고 즐기듯이 일하라고 조언하셨는데 어머니가 바로 그런 삶을 살고 있으셨어요.” 김한나가 어머니에 대한 사랑을 가득 담아 말을 이었다. 같은 곳을 향해 달려가는 모녀는 때로는 서로에게 든든한 지원군이, 때로는 라이벌이 되곤 한다. 특히 앞서가는 어머니를 바라보며 달려가는 딸은 어머니가 배우고 싶은 스승이자 언젠가는 뛰어넘어야 하는 산이 된다. 한 작업실에 각자의 영역을 만들고 아름답게 가꿔가는 신경옥과 김한나. 같은 일을 하고 있지만 필요할 때는 마음을 합치고 또 각자의 개성을 뽐내며 많은 이들을 감동하게 만들 새로운 시대가 이곳에서 열리고 있었다.

 

 

22 꽃시장에서 사온 각종 꽃으로 꾸민 작은 화단. 23,25 신경옥과 김한나가 지인들을 초대했다. 모녀가  스타일링한 테이블. 24 가족같이 지내는 친구들과의 한때. 왼쪽부터 공간 디자인을 하는 보이드 플래닝의 최희영 대표, 인테리어 스타일리스트 김승희, 세라믹요의 박정희, 신경옥, 웅갤러리 최웅철 관장. 보이드 플래닝 강신재 대표, 주얼리 디자이너 최부미, 차이킴의 김영진, 김한나.

 

 

 

CREDIT

에디터

송정림

포토그래퍼

임태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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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테리어 스타일리스트 신경옥의 여섯 번째 작업실

classic, but not too much

classic, but not too much

오스만 시대의 코드와 현대적인 조형미를 융합하고, 집주인 부부가 벼룩시장에서 구입한 가구와 작품을 자유롭게 배치했다. 건축가 장 프랑수아 포르의 성공적인 레노베이션.


빛으로 화사한 집. 펠트 소재의 곡선 모양의 소파는 이 집 안주인인 프랑스가 디자인했다. 쿠션은 플뢰 Fleux, 원형 러그 ‘월드’는 세르주 르사주 Serge Lesage, 낮은 흰색 테이블 ‘XXM 큐트 커트’는 세드릭 라고가 디자인한 것으로 로셰 보보아 Roche Bobois 제품이다. 그 위에 올려둔 금속 촛대는 홈 오투르 뒤 몽드 Home Autour du Monde 제품. 벽에 걸어놓은 두 개의 그림은 갤러리 라부앙 무시옹 Galerie Rabouan Moussion에서 구입했고 로베르 마티외가 디자인한 플로어 조명은 갤러리 뤽 알망 Galerie Luc Allemand에서 구입했다. 

 

 


모든일은 가족이 파리로 돌아오며 시작됐다. 10년 동안 영국에서 살면서 금융가로 일한 프랑스 France와 장 크리스토프 Jean-Christophe 부부는 2013년, 파리로 돌아오기로 결심했다. 열세 살과 열한 살인 두 아들, 여덟 살인 막내딸과 함께 정착한 곳은 파리 5구 중심지에 자리한 250㎡ 크기의 아파트. 돌을 깎아 만든 파사드와 둥근 지붕, 고대 신전을 장식하던 수평 띠인 코니스 cornice, 단조 장식을 한 발코니 등 오스만 시대의 고전적인 건축양식을 60년 정도 유지해온 이 집은 먼저 집의 상태에 대한 진단부터 받아야 했다. “집을 개조하기 전에 건축가와 건축주가 해결책을 의논하는 것은 서로에 대한 믿음을 쌓기 위해 꼭 필요한 절차예요.” 레노베이션을 맡은 건축가 장 프랑수아 포르 Jean-Francois Faure가 설명했다. 특히 수납공간을 필요에 맞게 제작하기 위해서는 건축가와 집주인의 소통이 중요하다. 집주인은 거실을 중심으로 구성된 응접실과 생활 공간 그리고 네 개의 침실과 욕실을 만들어 잠자는 공간을 따로 분리하길 원했다. 그리고 멋진 현관과 거실에 원래부터 있었던 몰딩 장식과 바닥을 그대로 보존해줄 것을 부탁했다. 다이닝룸에는 부엌을 새로 만들어야 했는데 흰색 부엌 가구를 바닥에서 띄워 설치하고 그 옆에는 오븐, 냉장고, 식기세척기 등의 가전제품을 빌트인해서 넣었다. 건축가는 벽은 회색, 천장은 흰색으로 칠해 실내에 깊이감을 주었다. 그리고 빛이 잘 드는 이 넓은 공간에 부부가 생투앙 벼룩시장에서 공수하거나 경매를 통해 열정적으로 수집한 1950년대 디자인 가구를 마음껏 펼쳐놓았다. 예술가였던 어머니 슬하에서 자란 안주인 프랑스는 형태와 컬러에 대한 확고한 감각을 물려받았다. 이 집을 장식하기 위해 그녀는 벽을 꾸밀지, 바닥을 꾸며야 할지 선택해야 했다. 결국 물건을 늘어놓지 않고 각 방의 중앙에 강렬한 아이템을 배치해 강약을 주기로 마음먹었다. 거실 가운데에 있는 곡선 소파처럼 말이다. 부드럽고 기다란 소파의 선이 거실에 새로운 레이아웃을 만들어냈다. 그녀는 줄곧 이런 모양의 소파를 상상해왔다. 독일 디자이너 블라디미어 카간 Vladimir Kagan의 유선형 가구와 프랑스의 인테리어 디자이너 피에르 요바노비치 Pierre Yovanovitch의 작품에서 영감을 얻어 이 소파를 디자인하고 아틀리에 샤를 주프르 Charles Jouffre에 제작을 맡겼다. “우리가 무엇보다 좋아하는 일은 취향에 맞는 가구와 작품을 찾으러 다니는 거예요. 그간의 컬렉션이 이 집을 채우고 있죠.’

 

 


빛이 잘 드는 독서 공간. 샤를로트 페리앙이 디자인한 빈티지 데이베드 위에 놓은 머스터드 컬러의 담요는 소사이어티 Society 제품. 그 옆에는 조 함메르보르그 Jo Hammerborg의 플로어 조명을 두었다. 벽에 걸어놓은 니일 하웰스의 그림은 런던의 존 마틴 갤러리 John Martin Gallery에서 구입한 것. 목이 긴 벽 조명은 세르주 무이 Serge Mouille 제품이다.

 

 


다이닝룸 벽에 마련한 부엌. 흰색 부엌 가구는 불탑 Bulthaup 제품이며 흰색 인조대리석인 코리안 Corian 소재의 조리대 상판은 건축가가 제작했다. 오븐은 브이 주그 V-Zug 제품. 벽에는 집안 대대로 내려오는 그림을 걸었다.

 

 


욕실 바닥은 회색 콘크리트로 마감했다. 건축가는 흰색 인조대리석으로 세면대를 제작했고, 세면대 아래에는 떡갈나무 수납함과 자작나무 합판으로 문을 만들었다. 수전은 볼라 Vola 제품이며 1950년대 이탈리아 호텔에 있었던 거울은 생투앙 벼룩시장에서 구입했다. PVC 소재의 러그와 수건은 모두 카라반 상브르 19 Caravane Chambre 19에서 구입. 양가죽으로 감싼 스툴은 홈 오투르 뒤 몽드, 흰색 인조대리석 소재의 욕조 ‘노말 Normal’은 아가페 Agape 제품.

 

 


경매로 구입한 빈티지 디자인 가구들이 즐비하다. 아르네 야콥센의 ‘앤트 Ant’ 의자, 노만 셔너가 디자인한 암체어, 폴 헤닝센이 디자인한 루이스 폴센의 구리 펜던트 조명 ‘아티초크 Artichoke’, 이탈리아 디자인 회사 스틸노보 Stilnovo에서 1950년대에 출시한 플로어 조명 등이 눈에 들어온다. 벽에는 장 피에르 발라의 판화 작품을 걸었고 파이프와 라디에이터는 감추지 않고 눈에 더 잘 띄도록 검은색으로 칠해 멋을 냈다. 흰색 대리석 상판의 원형 테이블 ‘튤립 Tulipe’은 놀 Knoll, 그래픽적인 검은색 볼은 보컨셉 BoConcept, 유리잔과 물병은 세락스 Serax 제품이다. 손으로 염색한 러그 ‘쇼어 Shore’는 세르주 르사주 제품으로 바닥에 회화적인 효과를 더한다. 안쪽에 보이는 린지 아델만의 펜던트 조명은 금속과 블로잉 기법으로 만든 유리 갓으로 만든 것으로, 갤러리 트리오드 Galerie Triode에서 구입했다.

 

 

 

CREDIT

에디터

크리스틴 피로 에브라 Christine Pirot-Hebras

포토그래퍼

알렉스 프로피 Alex Profi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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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iew from the Loft

View from the Loft

녹음이 우거진 뉴욕 맨해튼의 그래머시에 자리한 3층짜리 아파트. 벽돌과 강철, 돌, 나무로 지어진 오래된 아파트가 절제된 인더스트리얼풍의 로프트 하우스로 되살아났다.


 


밝은 색의 석재로 마감한 부엌 바닥이 강철로 만든 테이블의 묵직함을 완화해준다. 철제 테이블은 비질런트 디자인 제품이며 수납장은 무연탄 회색으로 칠했다. 블로잉 기법으로 만든 유리 펜던트 조명은 에이미 퍼린 앤티크 Amy Perlin Antiques에서 구입. 자기류는 아트&크래프트 Art&Craft에서 구입했다.

 

 


L자 모양의 소파는 루터 퀸타나 Luther Quintana 제품. 로버트 손네만의 플로어 조명은 ADF 웨어하우스 ADF Warehouse에서 구입했고 그 앞에 둔 낮은 테이블은 와이어스 홈 NYC Wyeth Home NYC 제품이다. 오스왈드 보사니가 디자인한 암체어는 테크노 Tecno 제품. 

 

 


모던한 가구로 꾸민 서재. 메탈 선반은 USM 제품이고, 창문 아래에는 그림을 그리기 위한 나무 선반을 짜넣었다. 파란색 긴 소파 ‘콩플뤼앙스, 투아&무아 Confluences, Toi&Moi’는 필립 니그로가 디자인한 것으로 리네 로제 Ligne Roset 제품. 

 

 


아들의 침실 벽 한쪽을 마감한 파노라마 벽지는 뉴 이라 New Era 제품. 이층침대는 페퍼 키즈 Pepper Kids 제품. 파란색 펜던트 조명은 무토 Muuto 제품.

 

실내 건축가 톱 10에 이름을 올린 사라 스토리 Sara Story. 2003년 건축사무소를 오픈한 후 벽지 디자이너, 코끼리 등에 타는 폴로 경기 선수 등 다양한 활동으로 주목받은 그녀가 인테리어 디자이너로 명성을 얻게 된 것은 맨해튼에 있는 280㎡의 집을 레노베이션한 덕분이다. “1929년에 지어진 이 건물에는 세 개의 층에 서로 다른 분위기의 아파트가 있었는데 매우 어둡고 우울했어요. 두 자녀를 둔 한 가족이 살기에 적합한 공간으로 만들기 위해 시각적인 아이덴티티를 동일하게 부여하고 공간을 전체적으로 다시 구성해야 했죠.” 여러 스타일을 조합하고 이를 일상에서 어울리도록 적용해내는 데 뛰어난 능력을 지닌 그녀가 생각해낸 키워드는 인더스트리얼이었다. “각 층을 강철로 된 계단으로 연결하고 유리로 된 난간을 설치했어요. 한결 부드럽게 완화된 인더스트리얼 스타일로 연출하고자 했어요.” 세 개의 침실과 욕실은 1층에 마련했다. 벽이 없이 확 트여서 빛이 잘 드는 2층에는 거실과 다이닝룸, 부엌 등 공용 공간을 만들었고 맨 위층에 자리한 테라스는 휴식을 취할 수 있도록 꾸몄다. 회색빛이 도는 티크 가구로 여유롭게 연출한 테라스에서는 키 큰 나무들과 벽돌, 돌, 강철로 지은 건물들이 늘어선 거리가 내려다보이는데, 근처에 있는 그래머시 공원 덕분에 녹색의 허파를 사적으로 즐기는 사치를 누릴 수 있다.

 

이 집의 메인 컬러인 회색은 문과 층계, 계단의 난간, 부엌 수납장 문, 함석 조리대 등에 사용되었다. 그리고 세 개의 층에 있는 각 방의 벽은 흰색으로 칠했다. 옛날 방식의 잠금장치를 설치한 창문과 철문에는 진회색의 나무 프레임을 더하고 낡은 느낌을 극대화하도록 바닥재와 패브릭, 러그도 고심해서 선택했다. 또 오래된 건물 도면을 연상케 하는 벽지로 포인트를 줬다. “이 집에 사용된 소재는 시간이 지나면서 멋스럽게 바랠 뿐만 아니라 유지하기도 쉬워요.” 마천루의 섬 같은 이 집은 앞으로도 이 분위기를 오래 간직할 것이다.

CREDIT

에디터

카트린 코르니유 Catherine Cornille

포토그래퍼

에릭 레그넬 Eric Laigne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