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전적이고 역사적인 공간이 새로 태어났다. 건축가 닉 레스 스미스와 그의 부인 주카는 조지아 시대의 집을 레노베이션했다. 본래의 공간이 지닌 영혼을잃지 않으면서 참신한 독창성이 가미된 공간이 되었다.

거울과 낡은 효과. 바니스를 칠한 떡갈나무 가구 ‘드링크 캐비닛 Drink Cabinet’은 닉이 디자인한 것. 태피스트리는 폴 스미스 Paul Smith가 더 러그 컴퍼니 The Rug Company를 위해 디자인한 제품. 암체어 ‘밀로 보만 Milo Baughman’ 위에 걸친 알파카 담요 ‘닉슨 Nixon’은 조나단 아들러 Jonathan Adler 제품.

녹색 카펫 위에서의 식사. 금속으로 만든 테이블은 닉이 디자인한 것. 원목 식탁과 함께 매치한 의자는 윈저 Windsor 제품으로 얼콜 Ercol에서 구입. 테이블 위에 놓은 꽃병은 디자이너스 길드 Designers Guild 제품. 오른쪽에 보이는 앵무새 접시는 비스타 알레그르 Vista Allegre 제품.

짙은 파란색 페인트를 칠한 작업실 공간. 페인트는 패로&볼 Farrow&Ball의 ‘헤이그 블루 Hague Blue’. 책상은 아른 보더 디자인 Arne Vodder Design, 찰스&레이 임스 Charles&Ray Eames가 디자인한 사무용 의자 ‘EA 108’은 허먼 밀러 Herman Miller의 오리지널 에디션. 마리 미켈슨 Marie Michielson이 디자인한 선인장은 세락스 Serax 제품. 책상 위에 놓은 조명은 앵글포이즈 Anglepoise의 오리지널 제품. 동물 모양의 금색 세라믹 볼은 조나단 아들러 제품. 벽에는 주카가 열 살 때, 그녀의 아버지가 그린 초상화를 걸었다.
공사 중인 집에서 사는 일은 건축가 닉 레스 스미스가 고객들에게 절대 하지 말라고 만류하는 일이다. 그렇지만 구두 수선공의 신발이 가장 허름한 법. 홍콩부터 더블린까지 마놀로 블라닉의 부티크를 설계한 그 역시 런던 남쪽 동네 스톡웰 Stockwell보다 더 트렌디한 구역에서 가족(부인과 다섯 살인 올림피아, 두 살 된 레오나르도)과 함께 정착할 수 있었지만 1814년에 지어진 이 집을 방문하고서는 생각이 바뀌었다. “18~19세기 조지언 스타일의 이 집에 완전히 끌렸어요. 보자마자 곧바로 사랑에 빠졌죠. 대대적인 수리를 해야 했는데도 말이에요. 6년 전에 아내인 주카가 첫째 아이를 임신했을 때 이 집으로 이사 왔어요. 역사 건축물로 지정된 이 집은 손대지 못하는 몇 가지 건축 요소가 있는데, 우리는 이를 존중했어요. 집을 고치는 데 큰 비용이 필요했죠”라고 닉이 설명했다.
6개월간의 공사 기간 중 부부는 새로 태어난 아이와 함께 이 집에서 캠핑을 할 수밖에 없었다. “1층은 창문을 통유리로 바꾸기만 했어요. 반면에 위층의 구조는 완전히 다시 설계했죠. 우리는 밝은 색조를 유지하면서 따뜻하고 좀 더 차분한 분위기를 원했어요.” 그가 덧붙였다. 예쁜 스위트룸을 만들기 위해 220㎡의 4층 집에 두 개의 침실과 작업실, 아이들을 위한 놀이방을 만들었고 가장 작은 방은 가족 욕실로 바꾸었다.

2층에 자리한 부부 침실. 부드러운 파란색과 회색으로 꾸몄다. 침대와 헤드보드는 더 소파 앤 체어 The Sofa and Chair 제품. 벽에 칠한 페인트는 패로&볼의 ‘엘리펀트 브레스 Elephant Breath’. 담요는 디자이너스 길드의 ‘이소리아 제이드 Issoria Jade’. 쿠션은 디자이너스 길드 제품과 빈티지를 섞어놓았다. 조명은 탤리스먼 Talisman 제품.

바닷속 느낌을 낸 가족 욕실. 파란색 바탕에 금색을 가미한 벽지 ‘노틸러스 Nautilus’는 콜앤선 Cole and Son 제품. 청록색 타일은 비아 아카디아 Via Arkadia 제품. 흰색 원형 세면 볼은 시엘로 Cielo 제품이다.
홍콩에서 자란 영국인 닉과 브라질, 포르투갈 출신의 주카는 시간이 흘러 훼손된 주추와 몰딩을 복원하면서 비비드한 컬러와 화려한 프린트, 대리석, 메탈 등의 소재를 이용해 클래식한 분위기를 중화시켰다. 이 집에서는 다양한 스타일과 시대가 패셔너블하고 즐겁게 혼재되어 있다. 그리고 신선하고 활기찬 생기가 넘친다. 다이닝룸이 그런 분위기다. “다이닝룸이 정원으로 완전히 열리도록 하고 싶었어요. 정원에서 난초를 키우는데 우리에게는 작은 정글이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