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 16구의 부르주아 스타일을 뒤엎은 젊은 부부의 집. 과감하면서 여성적인 에클레틱 스타일, 규칙에서 벗어난 컬러풀하고 환상적인 세계.

이 장대한 레노베이션 공사를 진행한 환상의 팀 멤버인 노에미 티시에(GCG 건축사무소의 아트 디렉터)와 데브 굽타(공동 건축가).
반은 아르헨티나인이고 반은 콜롬비아인인 프륀에게 어린 시절의 강렬한 색은 깊이 각인돼 있다. 프리다 칼로의 팬인 그녀는 무미건조한 환경에서 산다는 생각을 해본 적이 없다. “색은 바로 인생이죠!” 그녀와 남편 사샤는 파리 16구에 있는 집을 손에 넣자마자 부부의 미래가 담길 이 집을 레노베이션할 건축가를 찾기 시작했다. 그들은 잡지를 통해 GCG 건축사무소를 알게 되었다. 여기 건축가들의 컬러 감각과 다양한스타일을 혼합하는 재주가 마음에 들었던 것이다. GCG 건축사무소의 노에미 티시에, 알렉상드르 굴레, 제롬 자크맹은 프륀의 예술적인 취향을 즉각 알아챘다. 그리고 그녀가 여성 아티스트들에게 얼마나 매료돼 있는지 알게 되었다. “프륀은 우리한테 프리다 칼로 말고도 파트리시아 우르키올라 Patricia Urquiola, 인디아 마다비 India Mahdavi, 니파 도시 Nipa Doshi에 대해 이야기했어요.” 이 집의 모든 방에서는 여성성이 느껴진다. 부부 침실 바닥에 깐 두꺼운 카펫은 마게리트 르 메르 Marguerite le Maire가 이 방에 맞춰 디자인하고 제작한 것이다. 거실에 있는 넓은 태피스트리와 카나페, 벤치는 니파 도시가 조너선 레비엔 Jonathan Levien과 함께 디자인한 것이다. 그 옆에는 인디아 마다비가 디자인한 타부레가 있다. 여러 스타일을 뒤섞고 다양한 장르를 병치하는 것을 좋아하는 프륀은 이 집을 에클레틱 스타일로 꾸몄다. 공간마다 이어지는 여러 모티프 가운데 서로 비슷한 것은 하나도 없다. 큰 꽃이 프린트된 컬러풀한 벽지, 수많은 원이 수놓인 어두운 커튼 혹은 카디 Khadi(손으로 직조한 인도 면)로 만든 블라인드 등. 바닥은 모자이크 타일과 매끈한 콘크리트를 번갈아 사용해 마감했다. 반짝반짝 빛나는 이 환상의 세계에서는 지루할 틈이 없다. 활기 넘치는 이 5층짜리 집이 예전에는 버려진 사무실들이 있던 음산한 건물이었다는 사실이 믿겨지지 않는다. GCG 건축사무소가 이 집을 바꾸는 데는 1년이나 걸렸다. 건축가들은 건물 파사드의 칠을 벗겨내 벽돌을 드러내게 했고, 네 개의 창문을 하나의 큰 통창으로 바꿔 실내에 충분히 빛이 들게 했다. 그리고 시멘트 발코니를 검은색 메탈 베란다로, 경사진 지붕을 올라갈 수 있는 옥상 테라스로 바꾸었다. 쓸모없는 반 층을 합리적인 층으로 바꾸기도 했다. “우리는 매력적인 세계를 창조하고 싶었어요”라며 건축가인 노에미 티시에가 말한다. 이 집을 둘러보니 그 목표를 완수했다.

풍부한 빛이 공간을 가로지르는 2층 거실. 여러 가지 스타일이 뒤섞여 있다. 회반죽을 입힌 줄에 매달린 가구는 GCG 건축사무소가 디자인했다. 태피스트리 ‘라바리 1 Rabari 1’은 니파 도시&조너선 레비엔 디자인으로 나니마르키나 Nanimarquina 제품. 벽난로는 GCG 건축사무소 디자인. 래커를 칠한 메탈 타부레는 인디아 마다비가 모노프리 Monoprix를 위해 디자인한 제품. 낮은 테이블은 파리의 벼룩시장에서 구입. 카나페 ‘마이 뷰티풀 백사이드 My Beautiful Backside’와 벤치 ‘샤르포이 Charpoy’는 니파 도시&조너선 레비엔 디자인으로 모로소 Moroso 제품. 펜던트 조명 ‘샹팡 Chanpen’은 포레스티에 Forestier 제품. 패브릭 커튼 ‘미루아 Miroir’는 피에르 프레이 제품.

TV를 보는 공간에는 편안한 카나페 ‘망가스 스페이스 Mangas Space’를 놓았다. 양모 소재의 다양한 컬러 모듈로 구성된 이 카나페는 파트리시아 우르키올라가 간 Gan을 위해 디자인했다. 실크 쿠션은 르 몽드 소바주 Le Monde Sauvage 제품. 회반죽을 입힌 TV 장과 선반은 GCG 건축사무소가 디자인했다. 카디 커튼은 카라반 Caravane 제품. 바닥은 메르카디에 Mercadier의 매끈한 콘크리트로 마감했다. 플로어 조명은 노르망디의 빈티지숍에서 구입했다.

다이닝룸의 나무 가구는 GCG 건축사무소가 디자인했다. 가구 손잡이는 데브 굽타가 뉴델리에서 구해온 것. 테이블과 의자는 생투앙 벼룩시장에서 구입. 황동 펜던트 조명은 풀 스튜디오 디자인으로 CVL 뤼미네르 제품. 바닥은 릴리크포 아틀리에의 모자이크 타일로 마감했다. 패브릭 커튼 ‘라 폴리 뒤 주르 La Folie du jour’는 피에르 프레이 제품. 벽에 건 수채화는 이자벨 크레비에 Isabelle Crevier 작품. 꽃병은 생투앙 벼룩시장에서 구입.

프륀과 사샤는 부부 침실을 유니크하게 데커레이션하고 싶었다. 마게리트 르 메르가 디자인하고 제작한 카펫은 인도 모티프에서 영감을 얻었다. 패브릭 커튼 ‘피부안 카디 Pivoines Khadi’는 마누엘 카노바스 Manuel Canovas 제품. 벽지 ‘앵뒤 티즈 Indus Tise’는 피에르 프레이 제품. 그림은 샤투 Chatou의 전시회에서 구입. 침대 옆 테이블은 노빌리스 Nobilis 제품. 그 위의 펜던트 조명 ‘타지 마할 Taj Mahal’은 원더러블 Wonderable 제품.

GCG 건축사무소는 부부 욕실에 시멘트 타일 ‘헥스 아티초크 Hex Artichoke(포팡 디자인 Popham Design 제품)’를 사용하고 떡갈나무 아치를 둘렀다. 세면대에는 매끈한 카라레 대리석 세면 볼을 설치했다. 수전 ‘사부아 Savoir’는 추케티 Zucchetti 제품. 샤워 부스는 GCG 건축사무소 디자인. 바구니는 메종 뒤 몽드 Maison du Monde 제품.

작은 개인 테라스와 연결되는 서재에는 다양한 모티프가 뒤섞여 있다. 벽지 ‘신기타 Singita’는 아드모어 Ardmore 디자인으로 콜앤선 Cole&Son 제품. 암체어는 프라고나르 Fragonard 제품. 책상은 GCG 건축사무소 디자인. 바닥은 메르카디에의 매끈한 콘크리트로 마감했다. 레오퍼드 태피스트리는 자이다 Zaida 제품. 바구니는 발리에서 가져온 것. 패브릭 커튼 ‘파푸 Papou’는 피에르 프레이 제품. 검은색 래커를 칠한 큰 나무 장은 노르망디의 라 세르 데코라시옹 La Serre Decoration에서 찾아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