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적인 모던함과 고전적인 아름다움을 배경으로 한 네 편의 영화. 그리고 그 장면을 재현할 수 있는 가구와 소품을 소개한다.

©SONY PICTURES KOREA
콜 미 바이 유어 네임 Call Me by Your Name 2017
안드레 애치먼의 소설 <그해, 여름 손님>을 원작으로 한 영화다. 영화 미술은 감독의 전작인 <아이엠 러브>부터 함께 일했던 비오란테 비스콘티 디 모드로네 Violante Visconti di Modrone가 맡았다. 빈티지한 가구에 지구본과 조각품, 동양적인 예술품을 놓아 ‘세계 여행을 자주 다니는 컬렉터’ 가족의 분위기를 연출했으며, 1983년을 배경으로 한 만큼 시대에 걸맞는 텔레비전과 라디오, 전화기 같은 소품도 배치했다. 주요 무대가 된 별장은 롬바르디아에 있는 17세기 빌라로, 원래는 루카 구아다니노Luca Guadagnino 감독이 매입하고자 했던 곳이라고 한다. 주변의 만류로 포기했지만(그는 이미 그 빌라 못지않게 훌륭한 집을 갖고 있었다), 결국 영화 속 무대로 재탄생했다.영화를 통해 그집을 영원히 소유하게 된 거나 다름없었으니 더 나은 결과가 아닐까 싶다. 구아다니노는 특이하게도 공간 인테리어에 무척 관심이 많은 감독이다. 이탈리아 코모에 있는 지인 집의 인테리어를 맡아 잡지에 소개된 적도 있을 정도. 그는 한 인터뷰에서 “공간은 내가 무언가를 분석할 때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요소이다. 영화는 보는 이들에 의해 다양하게 해석되지만 공간은 그렇지 않다”고 말했다.

오크나무와 소가죽으로 만들어 고풍스러운 의자는 까사알렉시스.

물이 빠진듯 빈티지한 색감이 인상적인 벨벳 의자는 무아쏘니에.

심플하면서도 미니멀한 디자인의 빈티지 진공관 라디오는 키스마이하우스.

세이지 컬러가 편안한 분위기를 자아내는 벨벳 ‘리미니’ 소파는 까레.

프랑스 아티스트와의 콜라보레이션으로 탄생한 블랭킷은 슬로우다운 스튜디오 제품으로 챕터원.

고대 그리스의 문화유산을 모티프로 만든 여인의 두상 오브제는 소피아 제품으로 에이치픽스.

실린더, 원뿔, 반구의 기하학적인 형태로 이뤄진 ‘아톨로’ 조명은 올루체 제품으로 루밍.

길이 조절이 가능하며 여성스러운 곡선이 돋보이는 테이블은 살다 SALDA 제품으로 플랜리빙.

체리 우드와 금속 장식이 특징인 3단 서랍장은 살다 제품으로 플랜리빙.

사형조주 기법으로 만든 주물 오프너는 하쿠호도 스미타니 사보루 제품으로 룸퍼멘트.

섬세한 곡선이 인상적인 벽 조명은 힐로라이팅.

연한 그린색의 ‘가브리엘’ 벽지는 샌드베리월페이퍼 제품으로 노르딕네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