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축가 오렐리앙 레스피나가 뼈대만 남기고 다시 지은 파리 아파트. 그는 본질에 집중하기 위해 부수적인 요소를 과감하게 정리했다.

스튜디오 AL이 디자인한 서랍장 ‘하와이 Hawai’ 위에 있는 조각은 질 드 케르베르소 Gilles de Kerversau의 작품. 석고, 대리석, 유리로 된 오브제는 스튜디오 AL 디자인. 꽃병은 벼룩시장에서 구입. 벽 조명은 오렐리 트레몰리에르의 작품.
아내와 함께 130m²인 이 집에 처음 왔을 때 오렐리앙은 집에 대해 어떠한 기대도 하지 않았다. 1950년대 파리의 이런 건물은 매력도 없고, 구조도 형편없을 가능성이 컸기 때문이다. 그의 예상은 정확하게 들어맞았다. 그런데 그 아파트는 누구도 예기치 못할 반전이 숨어 있었는데, 바로 숨막히는 전망이었다. 개발제한구역 위로 내려다보이는 녹음의 바다가 정말 환상적이었다. 그는 이곳을 리노베이션할 가능성을 찾았고 바닥부터 천장까지 전부 다 허물었다. 단 천장을 가로지르는 들보와 구조를 지지하는 두 개의 기둥만 남겨놓았다.

스튜디오 AL이 디자인한 서랍장 ‘하와이 Hawai’ 위에 있는 조각은 질 드 케르베르소 Gilles de Kerversau의 작품. 석고, 대리석, 유리로 된 오브제는 스튜디오 AL 디자인. 꽃병은 벼룩시장에서 구입. 벽 조명은 오렐리 트레몰리에르의 작품.
“모든 방은 삶을 영위하기 위한 공간이어야 해요. 뭔가를 감내해야 하는 것이 아니라요.” 그는 이 원칙에 따라 투인원의 공간을 만들었다. 예를 들면, 현관은 서재이기도 해서 앉아서 책을 읽거나 신발 끈을 맬 수 있다. 집안으로 들어가기 위해 거쳐야하는 복도는 유리창을 통해 빛이 잘드는 밝은 부엌이 되었다. 이 유리창을 통해 부엌에서 거실로 요리를 옮길 수 있다. 오렐리앙은 벽 전체에 만든 수납장을 감추기 위해 파티션을 활용했다. 이런 아이디어 덕분에 자질구레한 생활용품이 산만하게 보이지 않으며 데커레이션에 집중할 수 있었다.
“전체적인 조화를 위해 가구는 딱 맞게 놓아야 해요.” 그는 이전에 사용하던 가구 대신 스튜디오 AL과 함께 모든 가구를 새로 제작했다. 여기에 조형예술가인 아내 오렐리 트레몰리에르의 작품을 더했다. 그들은 대리석, 나무, 리넨, 양모 등 의 자연 소재를 아주 세심하게 사용했다. “자연에서 온 소재에서는 나름의 매력이 느껴져서 좋아요.” 지중해 연안에서 사는 사람이 일상에서 자연의 촉각을 맘껏 누릴 수 있는 집이다.

맞춤 제작한 테이블은 스튜디오 AL 디자인. 블로잉 기법으로 만든 유리 꽃병은 마리-빅투아르 윙클러 Marie-Victoire Winckler의 제품. 에밀 테시에 Emile Tessier의 흰색 꽃병은 벼룩시장에서 구입. 컵은 파이앙스리 다르 드 말리콘 Faienceries d’Art de Malicorne. 마르탱 아이슬러 Martin Eisler의 암체어와 벽 조명은 생투앙 벼룩시장에서 구입. 벤치는 크리스티앙 아스튀그비에이유 디자인.

거실에 있는 카나페와 낮은 대리석 테이블은 스튜디오 AL 디자인. 흰색 볼은 아스티에 드 빌라트 Astier de Villatte. 나무 조각은 막심 페롤 Maxime Perrolle의 작품으로 마야로 Mayaro 갤러리에서 구입. 스칸디나비안 암체어는 벼룩시장에서 구입. 프린지 장식이 달린 타부레는 크리스티앙 아스튀그비에이유 디자인. 태피스트리는 툴르몽드 보샤르 Toulemonde Bochart. 오른쪽에 있는 둥근 테이블과 흙으로 된 머리 오브제는 스튜디오 AL 디자인. 브론즈 조명은 오렐리 트레몰리에르의 작품. 벽 가운데에 걸린 두개의 판화는 가엘다 브랭슈 Gael Davrinche의 작품. 왼쪽에 걸린 두 개의 뉴욕 석판화는 장-밥티스트 세슈레 Jean-Baptiste Secheret의 작품. 그 위에 걸린 사진은 루오 단 Luo Dan의 작품. 왼쪽에 있는 둥근 테이블은 스튜디오 AL 디자인. 이탈리아 꽃병은 벼룩시장에서 구입. 부처 두상은 캄보디아에서 가져온 것. 조명은 플로스 Flos. 바닥재는 아르테아 Artea.

맞춤 제작한 밤나무 판재로 만든 가구와 가문비나무로 만든 흰색의 낮은 가구는 스튜디오 AL 디자인. 수전은 르프로이 브룩스 Lefroy Brooks. 앞에 보이는 석고, 대리석, 유리로 된 오브제는 스튜디오 AL 디자인.

가문비나무 가구와 카라레 대리석 세면 볼은 스튜디오 AL 디자인. 페인트 ‘인스틴트 Instinct’는 톨랑 Tollens의 토템 Totem 컬렉션. 수전은 르프로이 브룩스. 타부레는 튀니지의 스팍스 Sfax 메디나에서 가져왔다. 벽 조명은 크리스티앙 아스튀그비에이유의 디자인. 사진은 자비에 로이 Xavier Roy의 작품. 앤티크 프레임으로 만든 거울은 파리의 앙탕 롱탕 Antan Longtemps에서 구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