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가(家)

파올라 렌티 플래그십 스토어로 새로운 모습을 선보인 선혁

파올라 렌티 플래그십 스토어로 새로운 모습을 선보인 선혁

파올라 렌티 플래그십 스토어로 삼성동 주택가에 새롭게 모습을 드러낸 선혁. 삶과 디자인, 예술과 마주하고 대화하며 하이엔드를 경험한다.

4m의 높은 천고를 자랑하는 선큰 가든. 키 큰 나무숲이 연상되는 이곳에 초록 식물과 크림색 가구가 온기를 더한다.

‘훌륭한 것을 많이 보아라! 이류나 삼류가 아닌 최고의 것을 보게 되면 당신은 점차 훌륭한 것에 눈이 뜨일 것이다.’ 미술사학자 이내옥이 쓴 책 <안목의 성장>에는 일본 미호박물관 설립자가 추구했던 정신을 적어놓은 짧은 귀를 만날 수 있다. 사실 이 과정에는 꽤 진득한 시간이 필요하다. 아름다움에 대한 안목을 틔우는 데 정답은 없지만 그런 눈을 가진 사람, 그의 공간을 통해서라면 효과는 가장 확실하다. 파올라 렌티, 포졸리 등 엄선된 이탈리아 수입 가구를 선보이며 하이엔드 주거&오피스 공간 인테리어를 선도 해온 선혁. 최근 삼성동 조용한 주택가에 새롭게 모습을 드러냈다는 반가운 소식을 듣고 한달음에 이곳을 찾았다. 안으로 들어서자 요즘 가장 핫한 아티스트 다니엘 아샴의 고대 유물처럼 화석화한 ‘전화기’가 눈길을 끈다. 마치 이곳이 ‘소통’의 공간임을 말해주는 듯한 분위기.

 

1층 거실에서 바라본 테라스 풍경. 비비드한 컬러감이 돋보이는 파올라 렌티 가구는 실내외를 유연하게 넘나들며 일상에 생기를 불어넣는다.

 

2층 오피스와 연결된 야외 공간. 특유의 질감과 팝한 컬러 조합이 돋보이는 의자에 너른 테이블, 여기에 파라솔까지 더하니 휴양지 리조트 느낌이 물씬 난다.

이곳에서는 선혁 김용남 대표의 시대와 장르를 넘나드는 컬렉션과 예술품, 아트피스적인 가구가 한데 어우러진, 스토리가 있는 큐레이션을 만날 수 있다. 사실 이곳은 김 대표가 직접 건축과 설계 단계부터 인테리어 시공 및 스타일링까지 토털 프로젝트 매니저 역할을 했던, 누군가가 거주했던 집이다. 8년 전 고쳤다는 것을 믿기 어려울 만큼 문이며 벽지, 바닥재 어느 하나 낡고 틀어진 것 없이 반듯하니 얼마나 완벽한 시공을 추구했는지 짐작이 간다. 27년간의 축적된 노하우와 깊이를 가감없이 보여주는 이곳은 예약제로 운영되며 마치 투어하듯 공간을 보고 머물고 누리며 선혁이 지향하는 라이프스타일을 체험할 수 있다. 그러기 위해서는 내부의 편한 동선과 수납, 완벽한 마감은 기본. 특히 그녀의 수납 아이디어에는 ‘비기지적인 상상력’이 발휘된다. 지나치기 쉬운 벽체나 슬라이딩 도어에 안주인만 알아차릴 수 있는 히든 포켓을 숨겨두는 식이다. 김 대표는 인테리어 현장에 갈 때마다 ‘내가 만약 이 집에 산다면?’이란 질문을 스스로에게 던진다고. 집주인의 마음으로 현장을 대하기 때문에 도장 하나도 조색한 그대로 쓰는 법이 없다. 색을 수십 번 섞어본 후 조명이 있을 때와 없을 때를 비교해가며 그 공간에 꼭 맞는 색을 만들어내다 보니 어디에서도 같은 색을 찾기 힘들 정도다. 밑바탕을 잘 그려놓은 만큼 이곳에 놓인 가구며 작품, 오브제는 어느 하나 어울리지 않는 것 없이 자연스럽게 스며들어 있다.

 

 

선혁의 아카이브&디자인 스튜디오

박공지붕 아래 키 큰 장, 푸른빛 의자의 조화가 돋보이는 미팅룸. 인테리어 상담을 위한 공간으로 이곳에서 많은 영감과 아이디어가 소통된다.

 

노상균 작가의 작품이 반짝이는 저 너머에 파올라 렌티 샘플룸이 자리한다. 이곳에서 600가지가 넘는 컬러와 소재를 직접 확인해볼 수 있다.

공간은 크게 지하 1층과 로비층, 1층, 2층 총 4개층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선큰 가든, 정원, 중정, 테라스 등 다양한 외부와 연결되어 있어 아웃도어 가구 파올라 렌티를 전시하기에도 더없이 좋다. 도심 한복판이지만 아침에 모닝커피를 마시거나 식사를 마치고 책을 보다가도 한 발짝만 걸어 나오면 자연 속에서 리프레시할 수 있다. 오랜 팬데믹 시기로 바깥 활동이 제한되면서 오히려 집의 다양한 기능이 부각되고 있는 요즘의 트렌드를 반영하는 ‘하이엔드 아웃도어 라이프’. 이탈리아 가구 브랜드 파올라 렌티를 국내에 소개하는 것도 오로지 그 이유다. 파올라 렌티의 가구는 기존 아웃도어 가구의 딱딱하고 투박한 느낌 대신 형광 핑크, 민트 등 상큼한 색감에 단순한 디자인으로 실내에 두어도 전혀 손색없을 만큼 세련되다. “유럽을 다니다 보면 집집마다 테라스를 볼 수 있어요. 우리나라에서도 꼭 마당 있는 전원주택, 숲이 우거진 교외가 아니더라도 아파트에서도 아웃도어 라이프를 충분히 즐길 수 있었으면 해요.” 녹색의 싱그러움이 가득한 푸프에 앉아 있노라면 휴양지 리조트 테라스에 있는 듯 금세 기분이 좋아진다.

 

 

벽면을 채운 크고 작은 그림 덕에 무심코 지나치기 쉬운 복도가 근사한 전시 공간이 됐다.

 

조지 나카시마, 찰스 임스, 샬롯 페리앙 등 뮤지엄을 방불케 하는 20세기 빈티지 가구 컬렉션.

이 공간의 백미라 할 수 있는 층고 4m 높이의 선큰 가든은 어쩌면 이곳을 방문한 사람들에게 시그니처 포토존이 될지도 모르겠다. 완벽한 공조 시설을 갖춰 지상과 같은 컨디션으로 자연을 느낄 수 있다는 것, 완벽한 여건에서 작품을 전시할 수 있다는 것이 ‘선물’ 과도 같다. 삶과 공간에서 예술의 아름다움과 힘을 누구보다 확신하는 김 용남 대표. 이쯤에서 작가로도 이름을 알리고 있는 그녀의 작품 이야기를 빼놓을 수 없다. 전시실에서는 한창 설치작품 ‘리플렉션2 Reflection2’가 전시 중이다. 옛 전통 2단장을 현대적 물성인 유리로 표현한 그녀의 작품은 지금으로부터 과거로 향하고 있으며, 과거로부터 지금을 투영하는데 그것은 바로 여기라는 공간이자 자신을 상징하는 아카이브다. 그녀가 그토록 오랜 기간 축적해온 아카이브를 어떻게 다양하고 창의적으로 활용하고 변모시킬 수 있을까…. 이처럼 시간을 초월하는 ‘지속 가능성’은 리사이클 친환경 가구 파올라 렌티와 100년 전통의 포졸리가 추구하는 디자인 철학과도 맞닿아 있다. “이탈리아 클래식을 대표하는 가구 포졸리는 유럽에서도 드물게 18세기 전통 제작 기법을 그대로 사용하고 있어요. 유럽 생활 중 포졸리 공장을 방문할 기회가 있었는데, 그때 백발의 숙달된 장인들이 모든 공정을 예부터 내려오는 방법으로 하나하나 완성해가는 모습에서 큰 감동을 받았죠. 가구를 주문하고 몇 달을 손꼽아 기다리던 어느 날 한 통의 전화를 받았어요. 장인의 부고 소식과 함께 더 이상 가구를 만들 수 없게 되었다며 계약금을 돌려주겠다는 거예요.” 그렇게 시작된 포졸리와의 인연이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다.

 

 

실내 공간에서 더 빛을 발하는 네소 테이블. 대리석 상판의 환상적인 무늬가 특징.

 

1층에 자리한 메인 거실 공간. 그리너리한 색감과 공예적인 직조 방식이 돋보이는 러그 하나만으로도 자연을 집 안으로 들일 수 있다.

클래식은 더 화려하고, 더욱 위엄 있어 보이기 위한 것에 관심을 두다 보면 과시적이거나 헛된 부를 부추기기 쉬운데 1층에서 만날 수 있는, 절제된 디자인의 포졸리 가구는 화려한 디테일에도 불구하고 거부감 없이 귀한 예술품으로 느껴진다. 유럽의 선조들로부터 내려온 가구와 작품은 어떻게 저토록 격조 높은 품격을 지녔을까. 그것의 바탕은 물질보다는 정신에 가치를 둔 태도에 있다. “유럽 친구들이 할머니가 물려준 다 해지고 닳은 앞치마를 자랑스러워하는 모습을 봤어요. 유럽인들의 이런 정신에서 위대한 예술품이 탄생하는 게 아닐까요.” 그녀가 추구하는 공간 디자인 역시 과하지 않은 자연스러움이다. 마치 편안하면서 시간이 지나도 변하지 않는 가치가 깃든 클래식처럼 말이다. 가구는 물론 물건에 대한 애정 또한 각별한 그녀는 여고 시절부터 그저 오래된 것이 좋아 인사동 골목골목을 돌아다니며 한 점 한 점 모으기 시작했단다. 그때의 설렘을 시작으로 해외와 국내를 오가며 수십 년째 이어오고 있는 빈티지 컬렉팅은 2층에 자리한 그녀의 오피스에서 제자리를 찾아가고 있다.

클래식하면서도 올드하지 않고 세련미가 느껴지는 포졸리 가구.

 

전시실에서는 21광주비엔날레 수상작인 ‘리플렉션2’ 전시가 한창이다. 앞으로 전시뿐 아니라 건축가, 사진작가, 미술평론가의 문화 강좌도 마련될 예정이다.

 

현관에 들어서면 바로 보이는 벽에 놓인 아트 퍼니처와 옻칠 오브제는 전통을 재해석한 김용남 작가만의 아이덴티티를 보여주는 듯하다.

‘아름다운가’

이것이 바로 아이템을 고르고 스타일링하는 그녀만의 기준이다. 아름다움은 좋은 물건을 고를 때는 물론이요, 삶을 꾸리며 세상과 만나는 모든 일을 포괄한다. 길 가다 어떤 사물을 대할 때도, 공중도덕을 지켜야 하는 순간에도 ‘이것은 아름다운가’라는 질문이 감각적으로 튀어나온다. ‘…무엇이든지 마음의 눈으로 볼 때 가장 잘 볼 수 있다는 거야. 가장 중요한 것은 눈에 보이지 않거든.’ 취재를 마치고 돌아오는 길, 생텍쥐페리의 소설 <어린 왕자>에 나오는 이 유명한 문구의 의미를 되새겨본다. 아름다운 마음의 눈이 작품이 되고 공간이 된다.

CREDIT

에디터

포토그래퍼

임태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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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ISON TO MAISON 2022 ⑤

메종이 주최한 홈&라이프스타일 페어, 메종 투 메종 2022 ⑤

메종이 주최한 홈&라이프스타일 페어, 메종 투 메종 2022 ⑤

‘메종’에서 진행하는 홈 & 라이프스타일 페어인 메종 투 메종의 전시 현장 속으로 들어가보자.

1 스캘럽

WHITE BLOSSOM
with 신경옥 작업실

 

스캘럽은 ‘편안함을 입다’라는 모토를 표방하는 국내 리빙 웨어 브랜드다. 또한 조화를 중시하는 브랜드로 디자인의 처음부터 옷과 옷이 지닌 색의 조화와 흐름을 생각하며 제작에 임한다. 또한 옷을 대하는 태도 역시 신중하며 원칙을 중요시한다. 우수한 컬러감의 원단 수집, 디자이너와 패턴사, 봉제사 간의 소통과 검품 등 옷의 품질을 보증하는 데 있어 반드시 고려해야 하는 중요한 원칙을 항시 고수한다. 이번 전시를 위해 스캘럽은 지난 2년간 팬데믹으로 인해 침체되었던 지난 시절을 뒤로하고 모두가 꽃처럼 피어나는 해를 보내길 바라는 염원을 담은 화이트 블로썸 에디션을 선보인다. 전시 공간은 신경옥 작업실과의 협업을 통해 완성됐다. 여섯 평 남짓의 공간인 만큼 들어서자마자 모든 제품이 보이지 않도록 가벽을 세워 작은 복도를 만들되, 벽에 작은 창을 내 가벽 뒤에 마련된 전시 공간을 엿볼 수 있는 위트를 가미했다. 검은 마루가 깔린 복도를 지나 전시 공간에 들어서면 하얀 도화지 같은 공간에 의류, 가방 등 다양한 제품 군을 만나볼 수 있다.  화사한 꽃처럼 자리한 스캘럽의 화이트 블로썸 에디션을 만나보길.

INSTAGRAM @scalllllop

 

 

 

 

 

 

 

 

2 해스텐스

170 YEARS OF MASTERY AND DREAMS

 

올해 170주년을 맞이하는 해스텐스는 1852년에 설립된 이래 6대째 내려오는 장인 정신과 숙면 산업에 중점을 두고 침대를 제작해왔다. 해스텐스가 선사하는 최상의 숙면 시스템은 긍정적인 에너지를 끌어들이기 위해 과거를 흘려보내고 현재와 미래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1952년, 해스텐스가 매트리스 제조업체로 100주년을 맞을 당시, 스웨덴 국왕이었던 구스타프 아돌프 6세는 해스텐스를 침대 공급업체로 지정했으며, 이듬해 해스텐스 아틀리에를 방문해 공식적인 찬사를 보냈다는 점에서도 줄곧 유지해온 헤리티지를 체감할 수 있다. 이어 4대 오너인 잭 라이드는 1978년 브랜드를 대표하는 고품질의 독특한 패턴을 고안해 지금의 블루 체크를 선보이며 한층 더 브랜드의 아이코닉한 정체성을 배가시켰다. 오늘날 해스텐스의 시그니처가 된 블루 체크는 프레스티지 베드의 상징이 되었으며, 침대에 대한 고정관념을 깨뜨리고 전통적인 외관과 기능을 변화시키는 데 이바지했다. 해스텐스의 침대가 자리한 이번 전시 <170 YEARS OF MASTERY AND DREAMS>는 170년의 시간 동안 오롯이 침대의 가치에 집중해온 해스텐스의 유구한 헤리티지와 장인정신을 만나 볼 수 있는 자리가 될 것.

TEL 해스텐스서울 02-516-4973

 

 

 

 

 

 

3 82 빌리어스
소셜 라운지

 

왠지 모르게 향긋하면서도 진한 위스키 한잔을 떠올리게 하는 이곳은 토털 퍼니싱 브랜드 82 빌리어스의 소셜 라운지다. 트렌드를 좇기보다 지속 가능한 타임리스 디자인을 지향하는 82 빌리어스는 간결하고 모던한 스타일의 가구와 소품을 선보인다. 컬러나 소재의 믹스&매치를 통해 자연스럽게 온기가 스며들 수 있는 부드러운 미니멀리즘, 즉 소프트 미니멀리즘을 반영한 것이 특징. 더 이상 집이 하나의 역할만 수행하는 곳이 아닌, 다목적 기능을 해내는 공간으로 변모하면서 집 안에서도 라운지바에 온 듯한 특별한 분위기를 느낄 수 있도록 연출했다. 다양한 형태로 휴식을 취할 수 있도록 라운지 체어와 데이베드를 비치하고 사용자의 취향이 묻어난 각종 오브제와 글라스웨어 등을 수납할 수 있는 글라스 캐비닛과 바캐비닛을 두어 가구 자체가 지닌 심미성과 기능을 모두 경험할 수 있도록 꾸몄다.

TEL 1577-0103

 

 

 

 

 

 

 

 

 

 

4 까사미아

Apart and Together

 

 

‘Lifestyle Scene Maker’를 지향하는 신세계의 대표 라이프스타일 브랜드 까사미아는 다양한 라이프스타일 신을 위한 프리미엄 공간을 제안한다. <메종>이 주최하는 홈&라이프스타일 페어 <메종 투 메종 Maison to Maison 2022>에서 까사미아는 따로, 또 같이 머무는 공간을 의미하는 <Apart and Together> 전시를 선보였다. 격리와 소통의 대비를 표현하고자 한 이번 전시는 고립의 시대를 지내는 지금, 모노톤으로 꾸민 공간을 활용해 타인 그리고 다수와 접촉하는 공간을 향한 그리움의 메시지를 전한다. 한쪽 벽면에는 통거울을 설치했는데, 그곳에 비친 자신의 모습을 발견한 관람객들은 문득 여러 타인과 스스로가 함께하는 것처럼 여긴다. 그러나 결국에는 수많은 개인이 단절된 채 존재하는 모습을 발견하게 된다.

 

 

더불어 해당 공간한 켠에는 관람객들로 하여금 이 시대의 불안한 정서를 잠시 내려놓을 수 있는 ‘따로 머무는 공간’을 마련했다. 자연의 소리와 빛, 향을 통해 정서적안 정감을 오롯이 느낄 수 있는데, 이 공간에서도 전시의 취지를 느낄 수 있도록 사방에 거울을 배치했다. 까사미아가 제안하는 다양한 가구와 라이프스타일 제품 또한 이곳에서 만나볼 수 있다는 점도 주목할 포인트 중 하나다. 가장 먼저 눈길이 가는 건 까사미아의 베스트셀러인 캄포. 보다 넓은 좌방석과 프리미엄 충진재로 포근하면서도 푹신한 착석감을 자랑한다. 모듈 기능을 탑재해 1인용으로 사용할 수도, 다가구가 사용하기에도 적합해 확장성 역시 놀라울 정도로 뛰어나다. 이와 함께 까사미아의 프리미엄 컬렉션 라메종의 가구 또한 전시를 통해 만나 볼 수 있다. 프렌치 모던 양식을 바탕으로 제작된 라메종 살라드 테이블과 소르베 체어 등을 활용해 한층 화려하고 우아한 다이닝 공간을 완성한 점이 매력적으로 다가온다. 이곳에 방문해 실용성과 미를 겸비한 까사미아 가구의 면면을 즐기는 것은 물론, 지금 고립의 시대에 따로, 또 같이 살아가는 지금의 우리 모습을 마주해보는 것도 좋을 듯하다.

WEB www.guud.com

 

 

 

 

 

 

 

5 더멘션

Closing of the day

 

본인만의 라이프스타일을 즐기며 자신이 좋아하는 것들로 채운 어느 누군가의 방. 유럽의 다양한 하이엔드 퍼니처 브랜드를 소개하고 큐레이션하는 더멘션에서는 개성 있는 싱글 라이프를 그려냈다. 일을 마치고 집에 돌아와 하루를 마무리하는 시간대를 설정해 블루아워, 저물녘의 모습을 권중모 작가의 조명으로 연출했다. 위스키나 시가를 태우며 영화를 보다 잠이들고, 순간 잠에서 깼을 때 영화의 엔딩 크레딧이 올라가는 순간을 포착해 갈로티&라디체 Gallotti&Radice의 소파와 메르디아니 Meridiani 가구, 다양한 소품들 그리고 알렉스 카츠의 작품으로 완성했다. 공간만 봐도 그곳에 사는 이가 어떤 취향을 가진 사람인지 알 수 있듯 이 방의 주인은 예술을 사랑하고 낭만과 고독을 즐길 줄 아는 멋진 싱글인 것 같다.

TEL 02-3446-5576

INSTAGRAM @themansion_official

 

 

 

 

6 Rooftop Café

Hay × Tartine

옥상에는 헤이의 아웃도어 가구와 맛있는 커피와 베이커리로 유명한 타르틴이 협업해 루프톱 카페를 꾸렸다. 녹색 방수 페인트가 칠해졌던 옥상을 흰색 페인트로 다시 칠하고 헤이의 아웃도어 가구와 노란색 차양이 달린 타르틴 카페가 들어섰다. 헤이의 이지은 대표는 “부훌렉 형제가 디자인한 팰리사이 벤치와 테이블을 둔 메인 코너를 중심으로 블랙, 화이트 컬러의 엘레멘테르 의자와 테라조 테이블, 나이 테이블로 옥상을 꾸몄어요. 생각보다 공간이 넓어서 재고에 맞게 가구를 연출하느라 시간이 촉박했지만 다행히 타르틴 대표님도 이미 헤이 가구를 잘 알고 좋아하셨고, 좋은 기회에 함께할 수 있어서 뿌듯하네요”라며 다양한 헤이 아웃도어 가구를 편안하게 체험해주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특히 헤이의 상징적인 아웃도어 시리즈인 팰리사이드 가구는 놓여 있는 모습만으로도 많은 이들의 포토 스폿이 됐다. 타르틴 역시 “곧 철거될 예정인 낡은 빌라라는 특별한 공간에서 <메종>과 함께해 온 아티장들과 소중한 시간을 갖고 싶었어요. 다양한 제품을 통해 일상에 활기를 제공하는 헤이와 장인 정신으로 만드는 아티잔 베이커리의 타르틴이 함께하는 시너지를 통해 팬데믹 시대에 잊고 있었던 평화로운 일상을 다시금 기억하는 계기가 되었으면 합니다”라며 전시 소감을 전했다. 따뜻한 커피와 함께 타르틴 베이커리의 시그니처 메뉴3종과 이번 전시를 위해 준비한 상큼한 맛의 메종 드 스프링 에이드 또한 놓치지 말것. 루프톱 카페에서 함께 담소를 나누며 차 한잔을 하는 경험이 소중해진 지금 헤이×타르틴의 루프톱 카페는 전시장 여운의 피날레를 담당한다.

TEL 헤이 02-548-3467

INSTAGRAM 타르틴 @tartinebakeryseoul

 

 

 

 

 

 

 

 

 

 

 

CREDIT

에디터

포토그래퍼

임태준, 박상국,이향아,이현실

TAGS
MAISON TO MAISON 2022 ④

메종이 주최한 홈&라이프스타일 페어, 메종 투 메종 2022 ④

메종이 주최한 홈&라이프스타일 페어, 메종 투 메종 2022 ④

‘메종’에서 진행하는 홈 & 라이프스타일 페어인 메종 투 메종의 전시 현장 속으로 들어가보자.

1 임태희 디자인 스튜디오
The Revitalized

 

건축가이자 공간 디자이너인 임태희 소장은 폐교가 돼서 비록 본래 역할은 잃어버렸지만 아직 튼튼한 학교 책상에 새 생명을 불어넣었다. 원목 상판을 얹어 만든 기본 테이블을 시작으로 문구와 커피, 독서와 차 그리고 혼밥 애호가를 위한 책상이다. 각각의 책상을 들여다보고 있으면 내용물을 가릴 수 있는 책상 커버, 도마가 되거나 뜨거운 냄비를 올려두어도 부담이 덜한 스테인리스 상판, 편지지나 카드 등을 보관할 수 있는 수납함 등 허투루 지나칠 수 없는 요소가 눈에 밟힌다. 임태희 소장은 “단지 재활용이 아니라 새로운 의미를 부여하고 싶었어요. 그래서 전시명도 ‘리바이탈리즈드 The Revitalized’예요. 이번 전시는 각 책상과 그동안 제가 감사하고 싶었던 분들과의 페어링 자리이기도 해요. 바인더리 포트폴리오의 노트, 툴프레스의 엽서, 김혜정 작가의 컵, 콜링북스의 책, 윤세호 작가의 찻잔 등이죠. 또 안쪽에는 스툴과 함께 슬로우파마씨의 화분을 연출했는데요, 결국 실용성보다는 서로 어떤 관계를 갖게 되는지가 중요한 것 같아요”라고 설명했다. 학교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유쾌한 낙서처럼 연출한 전시 설명 액자를 보고 있으면 전시장이 곧 어른들을 위한 학교 교실처럼 느껴진다. 임태희 소장은 “한때 누군가의 성장을 위해 헌신했고, 이제는 버려졌지만 추억의 가치를 지니고 있는 학교 책상의 새로운 모습을 애틋한 시선으로 바라봐주었으면 해요”라며 왠지 뭉클해지는 전시 소감을 전했다.

INSTAGRAM @limtaehee_design_studio

 

 

 

2 갑빠오
A Small Good Thing

자그마한 방 입구에서부터 유쾌한 표정을 지은 사람을 형상화한 오브제가 방문객을 반긴다. 마치 작가가 머릿속에서 상상한 자신만의 세계를 좁은 공간에 옮겨놓은 듯한 이 방의 주인공은 흙을 소재로 세라믹 작업을 이어오고 있는 갑빠오 작가다. 그녀는 이번 전시의 제목을 레이먼드 카버의 단편소설 <A Small Good Thing>을 인용해 지었다. 하루하루 쌓여 인생이 되고 작은 것들이 모여 큰 것이 되는 것처럼 일상적이고 사적인 경험을 토대로 작업하고 있는 작가의 세계관과도 일맥상통하는 부분이 있기에 선택하게 되었다고. 실제 작가가 거주하는 공간 역시 아늑하고 작기 때문에 이곳이 더욱 친근하게 다가왔고, 방문객들로 하여금 친구의 집에 초대 받은 듯한 느낌을 전달하고 싶었다. 또한 이번 전시를 위해 특별히 제작한 집 한 귀퉁이에 나만의 작은 우주를 표현할 수 있는 항아리 형태의 화병을 다양한 표정으로 컬러감 있게 제작한 작품도 만나볼 수 있다. “온전히 ‘나’로 존재할 수 있는 자유롭고 유쾌한 느낌을 주는 오브제와 함께 치유의 에너지가 느껴지는 안온한 공간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에요.”

INSTAGRAM @kappaostudio

 

 

 

3 엔알디자인팩토리
해, 달, 별 아래 나의 자리

공간 디자인을 비롯해 브랜딩, 보물같이 숨겨진 지역 여행을 떠나는 #나리투어, 책 출간을 앞둔 #나리식탁 등 다재다능한 엔알디자인팩토리의 김나리 대표는 한국적인 아름다움을 좋아하고 즐긴다. “코로나 시대를 겪으면서 누군가와 함께하는 ‘자리’가 아주 소중하게 다가왔어요. 그리고 어디든 소반을 가지고 떠나서 자리를 만들 수 있다는 점도 매력적이었죠. 불교 용어인 자리이타의 ‘자리’의 의미가 나를 이롭게 하는 것이라고 해요. 현재 필요한 말이라고 생각했고, 중의적인 의미에도 잘 맞다고 생각했어요.” 김나리 대표가 전시 컨셉트를 소개했다. 그녀는 소반의 옆 부분인 풍혈의 무늬가 잘 보이도록 쌓아서 연출했고 소반은 모두 직접 디자인한 것들이다. 벌써 6개 정도의 소반을 디자인해온 김나리 대표는 평소 나리투어를 떠날 때도 소반을 가지고 갈 정도로 소반에 대한 애정이 깊다. “어릴 적 엄마가 주신 소반들이 있어서 그 문화에 쉽게 젖었어요. 소반이 지역별로 다양한 형태와 크기가 있다는 점도 정말 흥미롭고요. 당시에 개성이 담긴 무늬를 넣었던 것처럼 저도 좋아하는 무늬를 넣었어요.” 김나리 대표는 자연 속에서 소반으로 자신만의 자리를 만드는 기분을 느껴보길 권했다. 전시장에 드리워진 보길도 세연정과 문경의 주암정 사진은 모두 나리투어 때 직접 찍은 것들로 소반과 함께 한국적인 정취를 물씬 끌어올린다.

TEL 02-3443-4524 INSTAGRAM @nnaree.d

 

 

 

4 아트먼트뎁
At home: with Textures

브랜딩과 공간 디자인을 진행해온 아트먼트뎁의 김미재 대표는 특히 F&B 공간 인테리어에서 능력자로 알려져 있다. 그런 그녀가 이번에는 오직 자신만을 위한 방을 꾸몄다. “항상 브랜드나 클라이언트의 공간을 꾸미는 일을 해왔어요. 그래서 전시 공간을 봤을 때 저의 집처럼 취향에 맞게 꾸며보고 싶었어요.” 전시의 출발점을 설명한 김미재 대표는 바닥에는 르플로의 바닥재를 깔았고 벽의 일부에는 김종철 타일의 핸드페인팅 타일을 장식했다. 그리고 바닥에는 노이치의 카펫을 깔아 포근한 방을 완성했다. 좋아하는 소품과 직접 그리고 제작한 그림과 가구, 빈티지 데커레이티브 소품 브랜드인 더뎁의 빈티지 가구가 어우러져 마치 김미재 대표의 집에 초대 받은 느낌을 받을 수 있다. 옛날 화가들에서 감을 받아 천장 몰딩이나 타일 무늬를 직접 드로잉한 아이디어도 색다르고 재미있다. 김미재 대표는 “이 방에는 최근 유행하는 바우하우스나 모두가 알 만한 유명 브랜드의 가구는 없어요. 대신 제가 좋아하는 것들로 가득 채운 방에서 잠시 여유를 가져보셨으면 해요.” 그녀의 말처럼 지친 발걸음을 이곳에서 잠시 쉬어보는 것도 좋겠다.

INSTAGRAM @artmentdep

 

 

 

5 Jtk Lab
Prism

건축가, 인테리어 디자이너, 제품 디자이너 등 전방위로 활동하는 JtK Lab 강정태 소장은 32개의 전시 공간 중에서 가장 여백이 돋보이는 방을 완성했다. 자신의 생각을 독특한 형식으로 소개하는 데 탁월한 능력이 있는 그는 전시장에 3개의 해수어항을 만들었고 산호를 위한 특수 조명을 설치했다. 그 앞에는 편안하게 앉을 수 있는 의자가 놓여 있다. “일은 사무실에서 하면 되고, 넷플릭스는 휴대폰으로 보면 되죠. 그래서 결국 집에 무엇이 남는지를 생각해보니 좋아하는 물고기를 볼 수 있는 어항과 이를 보기 위한 의자 하나면 충분하더라고요. 이 방에 들어왔을 때 마치 바닷속에 있는 것 같은 느낌을 주고 싶었어요. 그래서 다양한 조명 색상 중에서도 파란색을 선택했고요.”라며 강정태 소장이 안경 하나를 건넸다. 알만 있는 이 안경을 카메라 렌즈나 끼고 있는 자신의 안경에 갖다 대면 파란색은 사라지고 실제 색상만 보인다. 우리가 보는 모습과 원래 어항의 모습이 안경 하나로 달라지는 초현실적인 경험이 즐겁다. 물고기 역시 많은 이들에게 친근한 ‘니모(흰동가리)와 도리(블루탱)이다. 전시장 가장 위층에 자리 잡은 이곳은 방문객의 마음에 잠시나마 평온을 안겨준다.

TEL 02-3446-0311
WEB blog.naver.com/jtklab
INSTAGRAM @jtklab_official

 

 

 

6 MAISON×BIBLIOTHÉQUE

지난 27년간 <메종>의 역사를 만날 수 있는 이곳에서는 애독자 엽서 추첨 선물로 ‘엑센트 자동차’가 커버에 적혀 있어 모두를 놀라게 만든 1994년 창간호부터 디자인 컬렉션 북 그리고 현재 발간되는 2022년 4월호까지 <메종>의 긴 여정을 만날 수 있다. 이 뜻깊은 공간에는 <메종>과 인연을 이어온 가구 편집숍 비블리오떼끄와 함께했다. 광주에 위치한 비블리오떼끄는 프랑스어로 도서관을 뜻하며 시대를 대표하는 아이코닉한 디자인과 철학을 담은 리빙 공간 라이브러리다. 그 때문에 메종의 아카이브 공간을 위해 비블리오떼끄와의 만남이 더욱 의미 있다. 비블리오떼끄에서 소개하는 칼한센앤선, 허먼밀러, 비트라, 루이스폴센, 무토 가구들로 전시 중 쉼을 선사하는 라운지로 꾸몄다. 디자인 의자에 기대어 앉아 <메종>이 아카이브한 트렌드의 변화를 살펴보고 앞으로의 리빙 트렌드도 점쳐보는 시간을 가져보길.

 

WEB bibliotheque.co.kr
INSTAGRAM @bibliotheque_

 

CREDIT

에디터

포토그래퍼

임태준, 박상국,이향아,이현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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