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 like a Gallery, 쾨닉 갤러리

일상 속 예술을 경험하는 갤러리 속 프라이빗 룸

일상 속 예술을 경험하는 갤러리 속 프라이빗 룸

아트와 미술 시장의 열기가 거세다. 생활 속 예술이 어떻게 살아 숨 쉬는지 궁금하다면 이 페이지를 눈여겨보라. 컬렉팅해온 가구, 조명, 그림 등으로 공간을 꾸미는 ‘갤러리 같은 집’이 주거 트렌드의 중심에 선 요즘, 갤러리에서 선보이는 그림과 가구를 ‘일상 예술’이라는 키워드로 자신의 삶으로 끌어들이고자 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갤러리의 뷰잉룸처럼 아주 사적인 공간부터 인테리어 가구숍, 레스토랑, 헬스클럽에 접목되어 있는 아트 작품까지 작품과 가구를 매칭하는 공간 연출법을 소개한다.

PART 1 Private Room

틀에 갇히지 않은 작품 선택, 쾨닉 갤러리

왼-드로잉은 요린데 포그트의 ‘Opus 126’ Nr. 4, 2020, Framed, 90.9×190.9×6.5cm. 조각은 카타리나 그로세의 ‘o.T’ 2020, 81×79×68cm. , 오-카타리나 그로세의 ‘Untitled’ 2019, Framed, 119×89cm.

청담 MCM 하우스 5층에 자리 잡은 쾨닉 서울의 프라이빗 공간 겸 사무 공간은 다양한 현대예술의 시도를 보여주는 갤러리의 철학을 집약해놓은 곳이다. 갤러리를 대표하는 요린데 포그트 Jorinde Voigt의 드로잉과 카타리나 그로세 Katharina Grosse의 페인팅과 조각작품이 이곳에 들어선 순간 시선을 압도한다. “페인팅 작품 외에도 다양한 매체의 예술 작품을 시도하길 바라요. 컬렉터들도 작가의 한 작품만 컬렉팅하지는 않거든요. 회화와 조각 작업이 평면과 입체를 오가는 두 매체의 연결이 흥미로움을 더해요. 그리고 드로잉 작품도 대작이 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고요. 예술 작품에 있어 모험을 시도한다면 오히려 색다른 분위기를 연출할 수 있어요.” 최수연 대표는 예술 작품으로 인테리어를 할 때 호기심과 모험심을 갖고 시도한다면 색다른 분위기를 연출할 수 있다고 조언한다. 이곳이 돋보일 수 있었던 데는 깔끔한 디자인의 한스 올센의 다이닝 체어와 바실리 체어도 한몫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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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태준, 이현실, 박상국, 이예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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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xceptional Home

강남 한복판에 자리한 멋진 중년부부의 보금자리

강남 한복판에 자리한 멋진 중년부부의 보금자리

서울 강남 한복판에 위치한 아파트지만 전원의 풍경과 전형적이지 않은 인테리어가 멋진 중년 부부의 집을 소개한다.

거실에서 바라본 다이닝룸은 동서양의 아티스틱한 분위기가 흐른다. 두 명의 아티스트와 협업해 만든 옻칠 테이블 뒤로 빈티지 가구를 수작업으로 커스터마이징하는 드라가&아우렐의 수납장과 그 위로 장 미셸 오토니엘의 ‘오라클 Oracle’ 작품이 마치 세트인 양 조화롭게 어우러진다. 펜던트 조명을 켰을 때 불빛이 오토니엘의 작품에 반사되어 마치 벽난로가 활활 타오르는 듯한 장면이 연출된다.

 

부부가 간단하게 식사할 수 있는 코너를 만든 주방. 김혜진 대표가 직접 제작한 파티션 역할을 하는 벽은 공간을 분리하는 동시에 미감을 더한다.

아파트나 공동주택은 똑같은 자재와 구조 그리고 빌트인 가구 때문에 개인의 취향이나 스타일을 드러내기가 좀처럼 쉽지 않다. 대신 가구와 데커레이션 같은 홈 스타일링으로 개성을 표현하고 인테리어 시공을 통해 집주인의 라이프스타일에 맞춘 고유한 공간을 완성하기 마련이다. 중년 부부의 집도 그런 사례 중 하나다. 하지만 다른 집들과 달리 공간을 이루는 기본 요소부터 가구, 디테일한 부분까지 트렌드를 좇기보다 ‘일반적’인 것에서 탈피한 과감한 아이디어가 신선하게 다가 왔다. 공간 설계와 스타일링을 맡은 스튜디오 HJRK의 김 혜진 대표는 마음이 잘 맞은 클라이언트 덕분에 다양한 시도를 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공간의 배경이 되는 벽면부터 남다르다. 크림 컬러의 도장과 패브릭 시공을 함께 했는데, 이로 인해 평면적인 벽면이 입체적으로 느껴지며 공간이 한층 더 풍성해 보인다. 또 부엌의 수납장 문은 월 패널을 활용해 얼핏 보면 벽처럼 보이지만 사실 그 뒤로 가전이 숨어 있고 수납공간이 마련되어 있다. 반면 침실로 이어지는 데드 스페이스와 주방에는 천장까지 컬러 도장으로 마감해 다른 공간과 분리되는 의도를 살렸다.

 

 거실의 중심에 놓인 소파가 공간의 균형을 이룬다. 정면에는 투리 시메티 Turi Simeti의 작품을 걸었고 왼쪽 벽면에는 이광호 작가의 작품을 두었다. 작품의 파란 선과 연결될 수 있도록 같은 컬러의 빈티지 체어를 두었다.

 

간이 주방에서 바라본 다이닝룸과 거실. 큰 창으로 들어오는 포근한 빛은 이 집의 또 다른 조명이다.

배경을 채운 가구와 오브제도 호기심을 자극한다. 기성 가구를 사용하기보다 공간에 맞게 대부분 제작했다. “집에 완벽하게 맞아떨어지는 기성 가구를 찾는 게 어려웠어요. 다이닝 테이블만 해도 이곳과 형태는 어울리지만 소재가 어울리지 않더라고요. 그래서 작가들과 협업하기도 하고, 제가 직접 디자인해서 제작하기도 했어요. 기성 가구가 품질도 좋고 디자인 측면에서는 훌륭하지만 작가들과 협업한 가구에서 묘한 감성이 느껴지더라고요 . 때문에 상업 공간이나 쇼룸 느낌보다는 아늑한 분위기를 연출할 수 있었어요.” 김혜진 대표의 설명처럼 거실과 이어지는 다이닝 공간에는 두 명의 아티스트와 협업해 만든 옻칠 다이닝 테이블이 묵직하게 분위기를 주도하고 있다. 그 옆에는 김준수 작가와 협업한 식물의 화분을 가리는 파티션 작품도 멋을 더한다. 김혜진 대표가 직접 제작한 제품도 있다. 복도에 둔 스툴부터 미디어룸에 놓인 패브릭 소파까지 부부의 집만을 위해 탄생한 가구와 오브제가 더욱 매력적으로 다가온다.

 

 남편의 서재는 묵직한 분위기를 연출하기 위해 울과 리넨이 섞인 패브릭으로 한쪽 벽면을 마감하고 다른 한쪽에는 창문 너머 보이는 나뭇가지가 자연스럽게 어우러지도록 자작나무를 연상시키는 패브릭을 골랐다.

 

미디어룸에서 남편의 서재로 가는 복도에는 윤라희 작가와 김창열 작가의 작품을 걸었다.

곳곳에 걸려 있는 예술 작품도 이 집의 포인트다. 집 안 분위기를 고려해 작품을 고르고 프레임을 선택하기까지 김혜진 대표의 예리한 시선이 녹아 있다. 미디어룸 벽면에 걸린 윤라희 작가의 작품을 살펴보라. 부부를 위해 김혜진 대표가 직접 의뢰했을 만큼 정성이 느껴진다. 아크릴 작품으로 공간에 떠 있는 듯한 느낌을 표현하기 위해 독특한 시공을 감행해 특별한 미감을 선보다. 그 외에도 이 집은 소파를 거실 중간에 놓거나 방 하나에는 큰 테이블과 의자로 채우는 등의 가구 배치도 눈여겨볼 만하며 살림살이와 눈에 거슬리는 요소를 꼭꼭 숨기는 숨김의 미학도 엿볼 수 있다. 무궁무진한 아이디어가 숨어 있는 부부의 집은 다양한 아이디어와 팁이 공존하지만, 하나의 공통점이 있다. 전형적인 인테리어 규칙을 깨기만 해도 참신하고 개성 있는 나만의 집을 꾸밀 수 있다는 것. ‘일반적’인 것 에서 탈피한 과감한 도전 자체가 인테리어 아이디어가 될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해 보였다.

 

아내의 공간은 아파라투스 조명에 맞춰 커튼 컬러와 붙박이장의 텍스처, 가구를 선택했다.

 

미디어룸에는 김혜진 대표가 직접 디자인한 패브릭 소파와 이광호 작가의 사이드 테이블이 놓여 있다.

 

게스트 화장실은 높은 천고를 살리기 위해 길게 조명을 내리고 독특한 대리석으로 제작한 세면대로 개성 있게 완성했다.

 

원래 보조 주방이었던 공간을 메인 주방으로 만들었다. 요리를 즐기고, 정리 정돈을 잘하는 아내를 위해 수납공간은 집주인이 직접 계획했다.

 

벽면에 숨겨진 문을 열면 아내가 좋아하는 블루 컬러로 물든 주방이 나타난다. 따뜻한 컬러의 패브릭으로 시공한 벽과 대비를 이루며 또 다른 분위기를 연출한다.

 

현관 앞 긴 복도에는 김혜진 대표가 제작한 스툴 뒤로 오묘한 컬러가 번지는 김택상 작가의 작품이 걸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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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태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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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Eden of GLASS

자연에 둘러싸인 위트 가족의 안식처

자연에 둘러싸인 위트 가족의 안식처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요하네스버그 근처 숲속에 자리한 위트 가족의 안식처. 모두 유리로 된 이 집은 주변의 풍성한 자연에 둘러싸여 조용히 숨어 있다.

무성한 나뭇잎 아래 자리한 유리 박스는 그 실루엣을 간신히 알아볼 수 있다. 건축가인 리가 설계한 심플한 콘크리트 구조물에는 녹색을 바라보며 살 수 있도록 접이식 유리창을 설치했다. 몇 계단만 내려가면 조경사인 웨슬리가 디자인한 정원으로 갈 수 있다. 집 쪽에 있는 계단으로는 옥상정원에 올라 아래로 펼쳐진 공원과 강을 바라볼 수 있다.

 

“루드비히 미스 반 데어 로에의 판스워스 하우스에서 영감을 얻었어요.”

재활용 자작나무 판자로 만든 테라스와 자연을 향해 활짝 열린 부엌. 부엌은 가운데 아일랜드를 중심으로 구성된다. 한쪽의 나무 블록에 냉장고와 레인지, 개수대를 넣었고, 요리하고 식사하고 일할 수 있도록 아카주나무로 만든 조리대를 연결했다. 삼나무 벤치는 벼룩시장에서 구입. 앤티크 떡갈나무 타부레는 샌드톤 Sandton의 아마툴리 Amatuli에서 구입. 파란색 세라믹 접시와 핑크색 주전자는 르 크루제. 돌 절구는 벼룩시장에서 구입. 선반에 있는 세라믹 식기는 르 크루제. 벽화는 아티스트 타티아나 돌 Tatjana Doll의 작품. 바닥에는 인도산 검은색 화강암 타일을 깔았다.

정말 놀랍고 상상을 초월하는 집이다. 남아프리카공화국 요하네스 버그의 북서쪽에 있는 스테르크폰테인(고대 동굴로 구성된 역 사적인 장소) 근처에 자리한 이곳은 규모가 엄청나다. 250헥타르에 펼쳐진 땅에 매와 푸른 학, 물총새가 물을 마시러 오는 강이 가로질러 흐른다. 위트의 세 형제 중 건축가인 리 Lee가 이 집의 건축에 착수했을 때, 그는 이 땅의 본래 모습을 훼손하지 않고 자연 속에 스며들게 하고 싶었다. 이런 이유로 그는 심플함을 택했다. 시멘트로 만든 소박한 골조에 미닫이 통창을 양쪽에 설치해 주변 풍경이 건축과 어우러지면서 자연이 주인공이 되게 했다. 66㎡의 육면체 집은 딱 필요한 공간으로 축소되었다. 부엌과 식사 공간, 바닥을 파서 만든 욕조가 있는 욕실 그리고 유리창으로 둘러싸인 침실 하나. 침실 천장에는 커튼 시스템을 설치해 필요에 따라 공간을 가릴 수 있다. 가족은 이 집의 안과 밖에서 모두 생활한다. 나무 아래, 나뭇가지 파티션 뒤에 설치한 야외 샤워장에서는 수련이 흩뿌려진 연못을 내려다볼 수 있다. 재활용 목재로 만든 테라스에 마련한 거실에서도 마찬가지다. 조경사인 또 다른 형제 웨슬리가 진두지휘해 구성한 풍성한 정원 식물이 가족의 사생활을 보호하는데, 이곳에서는 마치 창세기로 돌아간 것처럼 시간을 잊게 만든다.

 

“밤하늘의 별을 감상하기에 정말 좋은 암체어예요.”

자작나무 판을 깐 테라스와 이어지는 곳에 자리한 침실. 풍성한 녹음 속에 있는 침실에서는 자연과 연못을 감상할 수 있다. 앤티크 나무 암체어는 샌드톤의 아마툴리, 마크 발렌타인 Mark Valentine에서 찾아냈다.

 

 

나무들 사이에 마련한 야외 샤워 시설은 아프리카의 야생 올리브나무 가지로 만든 큰 파티션 뒤에 설치했다. 흙색의 시멘트 블록 두 개에는 샤워기와 선반을 삽입했고 바닥에는 모래를 깔았다. 목욕 타월은 문고 Mungo.

 

“숨 죽이게 되는 환상적인 뷰를 감상할 수 있어요.”

유리창으로 둘러싸인 침실에서는 나무에 둘러싸여 잠들게 된다. 티크 침대는 이곳에서 직접 제작했고, 침대 시트는 라 르두트 앵테리외르 La Redoute Interieurs. 나무 벤치는 샌드톤의 아마툴리. 바닥에는 인도산 화강암 타일을 깔았다. 이 집은 perfecthideaways.co.za/self-catering/the-pavilion에서 렌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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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콜라 마테외 Nicolas Matheu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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