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문 같은 작품, 원오디너리맨션
미드센트리 가구뿐만 아니라 다양한 국적의 감도 높은 빈티지 가구를 소개하는 원오디너리맨션에서 진행한 이지은 작가의 전시 <A Bit of Me-time>의 현장을 보며 유럽의 단독 주택 같다는 인상을 받을 수 있다. 언뜻 보면 풍경화 같지만 가까이 들여다보면 숨은그림찾기하듯 작가의 위트가 담긴 요소를 발견하는 재미가 있는 그녀의 작품은 가구 쇼룸에서 창문 너머의 풍경처럼 보인다. 장 프루베의 데이베드와 샤를로트 페리앙의 나무 스툴과 매칭한 작품은 창문을 열고 흐드러지게 핀 벚꽃나무를 보는 것만 같다. 피에르 구아리슈의 의자가 놓인 다이닝 공간에도 창문처럼 벽에 작품이 걸렸다. 늦은 오후의 풍경을 그린 작품은 식사를 하며 또 다른 공간이나 바깥 풍경을 바라보는 듯한 착각마저 들게한다. 창문이 없는 막힌 공간 혹은 가구가 많이 채워진 곳이라면 이처럼 자연 풍경의 그림을 걸어보길 권한다. 잠시 쉼표가 되어줄 테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