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취향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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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의 물건을 보면 그 사람의 취향과 생활 방식, 그동안 걸어온 발자취가 보이기 마련이다. 각기 다른 색깔과 깊이를 지닌 리빙 피플 8인의 취향을 들여다보았다.

비블리오떼끄 김영관 대표

까시나, 비트라, 아르텍, 가리모쿠 60 등 수입 가구 브랜드를 전개하는 편집숍 비블리오떼끄. 이 숍을 이끄는 김영관 대표의 취향도 그곳과 꼭 닮았다. 과하지 않으면서 편안함을 주는 디자인과 좋은 소재, 함께 잘 어우러지는 심플함 등을 엿볼 수 있다.

INSTAGRAM @bibliotheque_

1 까시나, 699 슈퍼레게라
지오 폰티가 1957년에 디자인한 제품. 1700g에 불과한 이 의자는 초경량이라는 뜻을 지닌 이름에서 특징을 엿볼 수 있다. 안방 한쪽에 두고 필요할 때마다 옮겨 쓴다.

2 루이스 폴센, PH아티초크
조명 디자이너 폴 헤닝센의 조명에 대한 열정을 좋아한다. 그가 이루고자 한 조명에 대한 이상향을 담은 제품이라면 단연 PH아티초크. 60주년 한정판으로 브라스 제품을 받았는데 각인 번호가 내가 태어난 해와 같아 더욱 뜻깊었다.

3 비트라, 임스 도트 디자인 블랭킷
찰스 앤 레이 임스 부부의 시그니처 도트, 십자무늬가 돋보이는 울 블랭킷, 사용할수록 매력적인 겨울 필수품이다.

4 바이레도, 비블리오떼끄
비블리오떼끄와 같은 이름의 향초. 도서관의 먼지 쌓인 책에서 배어 나오는 묵직한 향을 담았다고 한다. 그 향을 상상하다 보니 내가 떠올리는 비블리오떼끄의 향과 무척이나 닮은 것 같다.

5 리사 라손, 포셀린 오브제
스웨덴 출신 도예가 리사 라손의 포세린 오브제를 좋아한다. 표정이 살아 있는 조각들에서 친근하고 따뜻함이 느껴진다. 출장길에 빈티지 숍에서 눈에 띄일 때마다 하나씩 사 모으게 됐다.

6 라귀올, 와인오프너
와인을 즐기는 사람들에게 와인잔만큼 중요한 액세서리가 오프너이지 않을까? 몇 해 전 지인에게 선물받았는데 사용할수록 손에 감기는 느낌이 좋다.

7 1616아리타, S&B컬렉션
조선시대 도공 이삼평이 일본 규슈 아리타에 처음으로 도자기 기술을 전수하면서 많은 발전이 이루어졌다. 1616아리타 중에서도 개인적으로 S&B컬렉션을 애정한다.

8 라이카, 카메라 M
휴대전화로는 표현하기 부족한 2% 감성까지 채워주는 카메라.

9 조지 젠슨, 베르나도트 컬렉션
1930년대 스웨덴 왕자 시그바르드 베르나도테의 은식기에서 영감을 받아 디자인한 화병. 심플하고 기품 있어 보이는 디자인으로 언제 보아도 프레시한 기분을 느끼게 한다.

 

studio HJRK 김혜진 대표

 

섬세하면서도 우아한 디자인을 전개하는 공간 디자인 스튜디오 studio HJRK. 하이엔드 인테리어는 물론 아트, 스타일링 등 다채로운 분야를 아우른다. 여행에서 마주친 다양한 심상을 담아낸 라이프스타일 오브제 브랜드인 콜렉시옹 보야쥬스 Collection Voyageuse를 함께 운영하고 있다.

INSTAGRAM @studio_hjrk

1 유나 허, 스툴
세라미스트 유나 허의 스툴. 주로 자연에서 영감을 받는데, 한국적이면서도 이국적인 정서가 섞여 있다.

2 발리니움, 타일
이탤리언 핸드 페인티드 타일 브랜드 발리니움을 좋아한다. 특히 풀체 바리아토는 자연스러운 붓 터치와 투명하게 비치는 수채화 같은 색감을 지녔다.

3 씨흐 트루동, 레지오 캔들
트루동 캔들을 즐겨 사용하는데, 그중에서도 레지오는 가장 좋아하는 향이다. 자몽향을 베이스로 하지만 서늘하면서도 쿨한 파리의 집이 떠오른다.

4 파보 티넬, 9209 테이블 램프
파보 티넬이 디자인한 조명. 금속이라는 차가운 소재에 타공 디테일이 포인트다.

5 클레어 타부레, 아트북
프랑스 태생 작가 클레어 타부레는 과감한 컬러의 조합과 붓 터치로 자연과 인물을 담아낸다. 아름다우면서도 어딘가 섬뜩한 부분이 매력적이다. 시간이 날 때 잠깐씩 넘겨보면서 영감을 충전한다.

6 퓌포카, 칸 컬렉션
파리에 거주하던 시절 레스토랑에서 첫눈에 반한 브랜드 퓌포카. 그중에서도 아르데코 스타일의 칸 컬렉션을 특히 애정한다.

7 카스토 플뢰리스트
파리 플로리스트인 카스토 플뢰리스트. 과장되게 풍성하거나 생각지 못한 신선한 조합의 작업물을 구경하는 재미가 있다. 파리에 살 때 종종 들르곤 했다.

8 제레미 막스웰 윈트레버트, 펜던트 조명
유리 공예가 제레미 막스웰 윈트레버트가 직접 입으로 불어 완성한 조명. 벨라 피구라 크림 조명은 테크닉과 모던한 디자인이 우아한 조화를 이룬다. 주문 제작 제품으로 국내에서는 디에디트에서 구매 가능하다.

9 studio HJRK, JIN 체어
번거롭게 천갈이하지 않아도 세탁이 되게끔 디자인한 슬립 커버 다이닝 체어. 자연스러우면서도 밝고 깨끗한 스트라이프 리넨 소재를 사용했다. 다양한 원단으로 커스텀 제작도 가능하다.

10 콜렉시옹 보야쥬스, 룸 슈즈
곧 선보일 신제품으로 엣지 마감 디테일이 돋보이는 벨벳 소재 룸 슬리퍼다. 고급스러우면서도 캐주얼한 감성으로 신을 수 있는 베네치안 슈즈 스타일을 적용했다.

11 디에고 자코메티, 러그
주물 소재를 주로 다루던 디에고 자코메티의 작업물과 상반된 소프트한 러그. 조각 작품 스타일이 그대로 드러난 사람과 동물의 실루엣이 정말 귀엽다.

12 studio HJRK, 캐러멜 소파
캐러멜 소파는 studio HJRK에서 디자인한 소파다. 여러개의 모듈을 이어 붙이거나 따로 사용할 수 있는 제품.

 

르모듈러 권희숙 대표

 

프랑스 모던 디자인 가구 갤러리 르모듈러. 권희숙 대표는 프랑스에서 인테리어와 가구 디자인을 전공한 뒤 프랑스 가구 디자인을 대표하는 세르주 무이와 디드로의 조명을 한국에 들여왔다. 현재 미드센추리 디자인 가구와 관련한 다채로운 전시를 기획하고 선보인다.

1 오메가 워크숍, 러그
영국 오메가 워크숍에서 선보이는 러그인데 회화적 요소가 인상적이다. 연륜이 오래된 간결한 가구들과 조화를 이루며, 특히 겨울에 사용하면 아름답고 따뜻한 공간을 완성한다.

2 TSE-TSE, 미르자 티팟
프랑스 디자인 컴퍼니 체체의 미르자 티팟. 핸드메이드 제품으로 손으로 만든 불규칙한 형태가 주는 매력이 있다.

3 디드로, 테이블램프 1013
1955년 데스크용으로 디자인했지만 어디에 두어도 좋을 법한 제품이다. 차분하면서도 우아하며 비례가 과하지 않으면서 공간의 중심을 잡아준다. 나만의 시간을 가질 때 이 불빛 아래에서 집중이 잘 된다.

4 세르주무이, 실링 램프 라지 스네일
세르주무이 조명이라면 무엇이든! 1955년에 디자인한 실링 램프 라지 스네일은 이름처럼 달팽이를 모티브로 만든 조명이다. 간결하면서도 임팩트한 곡선과 직선 형태가 공간에 아름다운 조형성과 그림자를 만든다. 보는 각도에 따라 달라지는 모습을 발견하면 즐겁다.

5 샤를로트 페리앙, 칸사도 벤치
1950년대 디자인한 칸사도 벤치. 낮은 높이의 동양적인 비례감과 프랑스적 간결한 디자인으로 동서양의 감각이 한 제품에 담겼다. 나무와 메탈의 조합으로 재료의 물성 또한 좋다.

6 알레시, 리처드 사퍼 모카포트
알레시의 모카포트 중에서도 리처드 사퍼 라인은 기능성과 아름다움을 모두 갖춘 최고의 디자인이라 생각한다.

7 마티에우 마테고트, 빈티지 트레이
평소 디자이너의 연구와 여러 시도에서 나온 결과물을 존경한다. 프랑스 디자이너 마티에우 마테고트 빈티지 제품은 좋은 컨디션을 찾기 어려운 편이지만 어렵게 구한 트레이다.

8 김영사, <사물의 소멸> 한병철 저
현대 사회는 더 이상 사물을 필요로 하지 않고 단지 정보를 검색하기만 한다는 말이 너무 와닿았다.

9 지승민의 공기, 인센스홀더
디드로의 시그니처인 올리비에 무르그 꽃 모양을 반영해 기획 제작한 인센스 홀더. 지승민의 공기와 함께 만들었다.

10 소리 야나기, 엘리펀트 스툴
작고 멀티 기능을 지닌 미니멀한 가구와 오브제를 좋아한다. 엘리펀트 스툴은 앉을 수도, 책이나, 화병을 놓을 수도 있다.

11 파스칼 리옹, le vase R
프랑스 브랜드 파스칼 리옹의 꽃병. 유리와 메탈 원단의 조합으로 전통과 현대가 만난 창의적 디자인이 특히 마음에 든다. 메탈 소재임에도 부드러운 촉감을 느낄 수 있다.

 

소백 박민아 대표

 

미니멀리즘을 근간으로 한국인의 의식주를 미학적으로 표현하는 브랜드 소백 So_back 대표. 조병수 건축연구소, 뷰티 브랜드 등 다양한 분야와 협업을 진행한다. 박민아 대표는 한국 전통을 모던하게 표현하는 젊은 작가들을 대중에게 알리는 네오코리안의 디렉터로도 활동하고 있다.

INSTAGRAM @so_back.official

1 라나 로네이, 모듈러 로네이 플로어 램프
호주 태생의 조명 디자이너이자 예술가인 라나 로네이. 그는 시각 예술과 조각, 텍스타일 디자인 제작을 통해 습득한 장인적 기술을 조명에 융합해 표현한다. 개인적으로 이사무 노구치의 조명처럼 동양적 무드와 수공예적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어 좋아한다.

2 안나 칼린, 밀크 데이 베드
수공예 느낌이 느껴지는 런던 출생의 디자이너 안나 칼린의 데이 베드. 그중에서도 이 제품은 일본 교토에 위치한 150년 전통의 직물 기업 호수와 일일이 수작업으로 제작한 것이다.

3 허명욱, 옻칠 수저 시리즈
유기 수저의 차가움보다 옻칠 수저의 둔탁하고 따뜻한 느낌을 좋아한다.

4 이케아, 슈테판 마르크스 화병
2021년 이케아가 예술과 디자인의 경계를 허물기 위해 선보인 아트 이벤트 컬렉션. 베를린 아티스트 슈테판 마르크스와 협업한 한정판이다.

5 이우환, 다이얼로그
거실에 단 하나의 작품을 걸 수 있다면 1초의 고민도 없이 답할 수 있는 이우환 작가의 다이얼로그. 텅빈 캔버스에 담은 이우환 작가의 고요한 붓 터치 하나에서 무한한 평안을 느꼈다.

6 가리모쿠 뉴 스탠다드, 렌 체어
직선의 조합이지만 따뜻하고 편한 분위기의 렌 체어. 자연스러운 척추 교정을 할 수 있는 라운지 체어다.

7 소백, 달항아리 쿠션
달항아리가 주는 여백의 미에서 평온함을 느낀다. 그래서 한껏 안을 수 있고 기댈 수도 있는 푸근한 달항아리를 만들었다. 이 쿠션은 소파에 두면 흔하지 않으면서도 은은한 게 오브제로서 제 역할을 다한다.

8 뱅앤올룹슨, 베오사운드 레벨
뱅앤올룹슨의 포터블 스피커. 소리가 나오는 부분은 나무 소재 마감인데, 한옥 스테이에서 이 스피커를 세로로 걸어둔 것을 보았다. 그때 순간 박서보 작가의 작품이 떠올랐다.

9 프라마, 리벳 쉘프
깔끔한 알루미늄 소재가 돋보이는 프라마의 수납 선반. 벽에 걸어 책이나 그릇, 잔, 소품들을 올리면 바로 찾을 수 있어 좋다.

10 모오이, SLT 모듈 소파
모오이와 네덜란드 예술가 마르턴 바스가 협업한 소파. 규칙적이지 않은 형태가 자연의 산을 연상시키기도 하고, 숯처럼 투박한 느낌을 주기도 한다.

11 모헤임, 스윙 빈
심플하면서도 자연스러운 UI를 가진 쓰레기통이다. 스윙 빈 이라는 이름에 걸맞게 윗부분이 회전하는데, 이런 단순하면서도 명확한 제품이 정말 좋은 디자인이라 생각한다.

CREDIT

에디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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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민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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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린콜렉션의 이태원 아틀리에

그린콜렉션의 이태원 아틀리에

그린콜렉션의 이태원 아틀리에

식물만큼이나 공간을 사랑하는 그린콜렉션의 원안나 대표가 직접 꾸민 이태원 아틀리에.

식물을 둘러볼 수 있는 라운지처럼 구성한 거실. 아이보리색 라운지 체어는 알프 스벤손 Alf Svensson 디자인의 60년대 빈티지 제품.

“완상 玩賞하는 자연을 추구해요. 스스로를 가든 디자이너나 플로리스트라고 명명하지 않고 아름다움을 컬렉팅하는 사람이라고 이야기합니다.” 유앤어스와 앤더슨씨, 밍글스 청담 등 감각적인 공간에는 그린콜렉션의 식물이 함께한다. 원안나 대표는 정원 조경부터 실내 크고 작은 식물들까지 모두 제안한다. 주로 식물을 다루지만 아름다운 공간을 연출하기 위해 가구와 조명, 공예품 등을 모은다. 그렇다 보니 자신만의 기준으로 ‘즐기는’ 방법을 보여줄 수 있는 공간이 필요했다. 더욱이 일과 생활의 구분이 어려운 직업 특성상, 작업에 온전히 몰두할 수 있는 환경을 찾고 있던 그녀는 과감하게 쇼룸 역할을 할 수 있는 새로운 보금자리를 찾았다.

식물 그 자체를 즐기는 방법을 제안하는 그린콜렉션의 원안나 대표.

“식물과 화분이 자주 드나들고, 디스플레이도 계속해서 바뀌다 보니 작업하기 편한 환경을 찾았어요. 마당이 있는 이 집을 본 순간 이곳이다 싶었죠.” 이태원에 있는 이 빌라와의 만남은 그야말로 발견의 기쁨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지난여름 내내 나무와 돌 하나하나의 위치를 정하고 직접 심으며 지금의 정원을 완성했다. 내부도 두 달 동안 직접 손봤다. 정원과 연결된 작업실과 서재를 지나 안쪽으로는 넓은 거실이 펼쳐진다. 천장 높이까지 자란 크루시아, 잎이 돌돌 말린 모양의 바로크벤자민, 화려하게 만개한 동백나무 등 독특한 식물들이 시선을 먼저 사로잡는다. 주거 공간이지만 고객을 만나는 곳이다 보니 부담없이 찾을 수 있도록 생활감을 덜어내는 것이 중요했다. 생활 공간과 작업 공간을 명확히 구분하고, 거실을 식물과 꽃을 감상하는 라운지로 구성한 이유다.

암체어는 찰스 폴록 Charles Pollock 디자인의 60년대 빈티지 제품.

식물도 무늬와 질감에 따라 제각기 다른 초록빛을 낸다는 점을 보여주고 싶어 조명과 마감 디테일에 특히 신경 쓴 것이 특징. 나무 수형이 돋보이도록 새하얀 도화지처럼 페인트로 마감하고, 식물 색이 왜곡되지 않고 온전한 색을 보여줄 수 있게 조도를 맞췄다. 침실과 드레스룸은 거실과 맞닿아 있지만 프레임 형태의 문을 만들어 공간을 구분했다. 욕실에도 기존에 없던 가벽을 세워 프라이빗하게 구성해 고객의 부담감을 덜고자 한 배려가 느껴진다. 공간마다 직접 스케치하고 디자인하며 자연스레 자신의 취향을 알아갈 수 있었다.

천장 높이까지 자란 크루시아. 펜던트 조명 ‘에어리어50’은 마리오 벨리니가 디자인한 아르떼미데 Artemide 빈티지 제품.

 

식물을 다듬는 작업실. 오픈형 선반 위를 수형이 아름다운 식물로 채웠다.

“셀프 인테리어를 하다 보니 제 취향이 보이더라고요. 70년대 빈티지 가구와 조명, 그동안 모아온 공예품을 꺼내놓고 보니 동양 무드가 혼합된 이탤리언 집이 그려졌어요.”

만개한 동백나무와 함께 둔 장우철 작가의 사진.

생활 공간과 작업 공간의 경계를 오가듯 동양과 서양, 빈티지와 모던, 공예품과 기성품이 어우러지며 다양한 스타일이 조합된 그만의 공간을 완성했다. 비로소 그가 공간을 ‘즐기는’ 방법을 풀어낸 기분이다.

빈티지 화분과 공예품으로 어루어진 선반.

말 그대로 마음껏 일하고 싶어 마련한 공간인 만큼 앞으로 더 넓은 스펙트럼의 작업을 선보일 계획이다. “2024년 진행할 동백 전시를 위해 여름 동안 동백을 키울 거예요. 공예 작가들과 함께 나무에 꼭 맞는 화분부터 만들 겁니다. 화분 깊이 뿌리를 내리고 꽃망울 맺히는 과정을 살피며 수형을 직접 다듬을 계획입니다. 정원이 생겼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죠. 오랫동안 염원하던 일이라 벌써부터 기대가 되어요.” 사계절에 따라 매 순간 다른 모습을 보여주는 식물처럼 새로운 공간에서 뻗어나갈 원안나 대표의 정원이 기대되는 순간이다.

정원으로 이어지는 작업실. 작업대는 높이와 사이즈를 직접 스케치해 제작한 것.

CREDIT

에디터

포토그래퍼

이예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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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채의 아파트를 연결한 건축가의 집

두 채의 아파트를 연결한 건축가의 집

두 채의 아파트를 연결한 건축가의 집

밀라노 건축가 알레시아 가리발디의 집에서는 현재보다 과거가 중요하다. 그는 자신의 예술적 도약을 도모하기 위해 두 채의 아파트를 연결했다.

시크한 앤티크. 안쪽 암체어는 토넷 Thonet. 낮고 둥근 테이블과 콘솔, 벤치는 가리발디 아키텍츠 Garibaldi Architects 디자인. 핑크 꽃병은 시모나 카르디네티 Simona Cardinetti. 벽난로 위에 있는 사진은 노부요시 아라키 Nobuyoshi Araki 작품. 꽃병은 벼룩시장에서 구입. 벽에 건 작품은 안젤라 글라이카(왼쪽)와 조엘 안드리아노메아리소아(오른쪽) 작품으로 프리모 마렐라 갤러리 Primo Marella Gallery에서 구입. 앞에 보이는 암체어는 50년대 빈티지 제품. 태피스트리는 골란 Golran. 카나페는 레마 Lema. 쿠션은 데다르 Dedar. 테이블은 넨도 디자인으로 글라스 이탈리아 Glas Italia.

“단지 작품만 바꿔서 시대를 바꿉니다.” 건축가 알레시아 가리발디 Alessia Garibaldi는 역사에 애정이 많은 건축가로 잘 알려져 있다. 밀라노에 있는 그의 아파트는 타임머신 같다. 두 채의 집을 재편성한 결과, 거실과 다이닝룸은 원래의 19세기에 남겨둔 반면 다른 공간은 컨템포러리한 스타일로 완전히 새로 디자인했다.

건축가 알레시아 가리발디는 자신의 아파트를 마치 몸을 감싸는 이 토넷 암체어 모양대로 ‘고치’처럼 디자인했다.

“밖에서 보면 건물 외관은 그 시대의 특징을 고스란히 보존하고 있어요. 그런데 내부에서는 현대적 마천루를 마주볼 수 있죠. 이런 이분법을 좋아해요.” 차이점을 강조하기 위해 알레시아는 19세기 나무 장식에 금을 살짝 더하고, 현대적 공간으로 바닥과 벽에 콘크리트 효과를 주었다. 무엇보다 ‘밤의 세계를 좋아하는’ 그녀이기에 모든 공간을 회색 톤으로 마무리했다는데, 아트 작품이 이를 더 돋보이게 한다. 혼자 사는 그녀는 사람 초대하는 걸 좋아한다.

서로 연결된 거실과 다이닝룸은 화려한 면을 보존했다. 책장과 테이블은 가리발디 아키텍츠. 의자 ‘세스카 Cesca’는 마르셀 브루이어 Marcel Breuer 디자인으로, 가비나 Gavina. 앞에 보이는 흰색 석고 과일은 피오라이오 Fioraio. 50년대 암체어와 사이드 테이블은 벼룩시장에서 구입.

 

알레시아의 침실. 이란의 석회암을 콘크리트처럼 가공한 벽과 바닥이 완벽하게 어우러진다. 침구는 프레테 Frette. 침대 옆 테이블은 가리발디 아키텍츠. 테이블 램프 ‘로이 Roy’는 비아비주노 Viabizzuno. 찻주전자는 중국에서 가져왔다.

“석회암의 매력에 빠졌어요. 돌의 온기와 콘크리트의 거친 면을 동시에 지니고 있죠.”

의자는 가리발디 아키텍츠. 의자 위에 놓은 사진은 에르빈 올라프 스프링벨트 Erwin Olaf Springveld 작품. 벽에 건 사진은 노부요시 아라키 작품. 거울로 마감한 나무 콘솔은 파올로 부파 Paolo Buffa 빈티지.

“모든 장르의 아티스트들과 친구들을 불러서 함께 성대한 저녁식사를 합니다.” 그래서 130㎡의 가장 넓은 공간에 이런 라이프스타일을 반영해 구성했다. 주방과 거실, 다이닝룸은 서로 연결돼있어 흥겨운 분위기를 더욱 끌어올린다. 식사 공간이 좀 어두운데 이는 우연이 아니다. “식탁에 모인 사람들의 따뜻한 분위기를 좋아해요. 어두운 식탁은 무라노 유리로 만든 샹들리에로만 밝혔죠. 따뜻한 조명의 빛이 공간과 식사하는 사람들을 동시에 기분 좋게 해줘요.”

석회암으로 감싼 벽이 욕실을 보석상자처럼 만든다. 거울은 가리발디 아키텍츠. 세면볼은 세라미카 시엘로 Ceramica Cielo. 수전은 판티니 Fantini. 펜던트 조명은 비아비주노.

“모던한 벽과 바닥은 각각 질감이 느껴지는 소재로 표현했어요.”

 

etc

-나무와 가죽으로 된 암체어 ‘905’는 비코 마지스트레티 Vico Magistretti 디자인으로 카시나 Cassina. 56×58×77cm, 1356유로부터.
-석고 원형 장식 ‘666’은 아틀리에 세답 Atelier Sedap. 지름 21cm, 56유로.
-호두나무와 대리석으로 만든 나이트 테이블 ‘바유스 톤도 44 Bayus Tondo 44’는 가브리엘레&오스카 부라티 Gabriele&Oscar Buratti 디자인으로 포라다 Porada. 44×55cm, 3877유로부터.

-떡갈나무 책장 ‘비블리아 Biblia’. 안토니오 치테리오 Antonio Citterio 디자인. 막살토 Maxalto. 가로 120/140×폭 44×높이 170.5/212/254cm. 9123유로부터.
-손으로 짠 양모와 실크 태피스트리 ‘아바야 스탬프 Abaya Stamp’는 에디션 부겐빌 Edition Bougainville. 250×300cm, 1만2670유로.
-리넨 쿠션 ‘아마랑트 피그망 Amarante Pigment’는 이오시스 Iosis. 33×57cm, 89유로.

-크리스털 낮은 테이블 ‘딥 시 Deep Sea’는 넨도 디자인으로 글라스 이탈리아. 75/125×75/48×37cm, 2568유로.
-떡갈나무와 가죽, 등나무로 만든 의자 ‘카나주 Cannage‘는 레드 에디션 Red Edition. 48.5×52×80cm, 670유로.

-페인트 ‘그리 갈레 Gris Galet’는 오퓌르 O’Pur 컬렉션으로 리폴랭 Ripolin. 리터당 22,45유로.
-페인트 ‘베이지 글래즈 Beige Glaise’는 오퓌르 컬렉션으로 리폴랭. 리터당 22,45유로.
-페인트 ‘CH1 1215 Brun Opole’은 에보카시옹 Evocations 컬렉션으로 귀테 Guittet. 리터당 53유로.

CREDIT

editor

발레리 샤리에 Valérie Charier, 샤를로트 바이유 Charlotte Bailly

photographer

베네딕트 드뤼몽 Bénédicte Drummond

stylist

비르지니 뤼시-뒤보스크 Virginie Lucy-Duboscq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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