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Victorian House

The Victorian House

The Victorian House

1900년대 초 빅토리아 시대 주택이 한 가족을 위한 아늑한 안식처로 되살아났다. 미니멀리즘과 모던함이 조화를 이루는 북아일랜드 하우스.

차분하면서도 아늑한 분위기가 돋보이는 거실.한쪽은 높은 층고로 설계해 개방감을 더했다.

집 안뜰에서 바라본 전경. 이 집은 20세기 초 지역의 상징인 붉은 벽돌로 지어졌다.

“북아일랜드의 수도 벨파스트 Belfast는 최근 몇 년간 디자인 전문가와 창의적인 일을 하는 사람들이 모여들며 떠오르고 있는 도시입니다. 우리에게 의뢰한 이 집은 20세기 초 빅토리아 양식으로 지어졌으나 120년간의 오랜 세월로 인해 심하게 손상되어 있었습니다. 우리의 가장 큰 임무는 빅토리아 시대의 요소를 보존하는 것이었습니다. 역사적으로나 건축학적으로 의미 있는 집이기 때문이죠.” 런던을 기반으로 활동하는 허치 디자인 HUTCH design의 대표이자 인테리어 디자이너 크레이그 허친슨 Craig Hutchinson이 말했다. 리모델링 이전에는 3개 아파트로 나뉜 3층 집이었다. 방은 다소 비좁았고, 복도는 어둡고 습했으며, 천장은 낮았다. 결국 모든 층의 전체 레이아웃을 바꿔야만 했다. 내부 단열재는 물론 지붕과 창틀까지 새롭게 바꿨다. 1층에는 응접실을 제외한 거실과 주방, 식당이 자연스럽게 이어지도록 배치하고, 2층과 3층에는 홈오피스와 마스터 침실, 아이들 방을 배치했다. 입구를 지나면 높은 층고의 거실과 식사 및 주방 공간이 나온다. 거실과 주방에서 전면의 테라스부터 후면의 안뜰까지 한눈에 들어오는 탁 트인 시야를 자랑한다. 디자인부터 기획, 규제 승인, 건축, 인테리어, 스타일링까지 모두 3년이란 시간이 걸렸다.

허치 디자인 대표이자 런던을 기반으로 활동하는 인테리어 디자이너 크레이그 허친슨.

“우리는 가구를 비롯한 다양한 예술 작품을 큐레이팅하는 데 세심한 주의를 기울였습니다. 지역 작가뿐 아니라 국제적으로 활동하는 여러 장인에게 가구 소싱을 의뢰했죠. 대리석 세면대와 벽난로부터 보겔 스튜디오 Vogel Studio의 테이블, 프레드 릭비 Fred Rigby의 흑단 소재 책상, 도예가 데렉 윌슨 Derek Wilson의 작품, 아일랜드 예술가 루이스 르 브로키 Louis le Brocquy의 벽 설치 작품 등을 배치했습니다. 그 외에도 피에르 잔느레와 게리트 리트벨트의 빈티지 체어를 배치해 따뜻한 분위기를 더했습니다.” 응접실 처마 장식과 벽 몰딩, 천장 장식 등에서는 빅토리아 시대의 분위기가 느껴진다. 1층을 제외한 2, 3층은 기존 바닥을 최대한 복원하고 천연 오일로 마감해 내구성을 더했다. 질감이 살아 있는 뉴트럴 톤의 팔레트를 선택해 집이 전반적으로 차분하면서도 따뜻한 분위기가 흐른다. 또한 아치형 천장과 원통 구조 샤워실 등의 곡선 디자인이 우아한 분위기를 배가시킨다. “다소 열악한 기존 환경에다 섬세한 조율 과정으로 인해 리모델링 시간이 오래 걸렸습니다. 하지만 이 다섯 명의 가족에게 꼭 필요한 집으로 완성된 것 같아 기쁩니다. 누구에게나 따뜻함을 선사하는 집이거든요.”

거실에서 바라본 다이닝룸 모습. 오른쪽 벽에는 히든 도어 뒤 쪽으로 수납장을 짜넣었다. 왼쪽에는 주방이 자리한다.

복도에는 아치형 천장을 적용해 우아한 분위기를 더했다.

다양한 현대 조각품과 가구 등을 세심하게 선별해 통일된 분위기가 느껴진다.

2층으로 향하는 계단 한쪽에 분위기를 환기시키는 작은 공간을 마련했다.

차분하면서도 질감이 있는 소재 팔레트를 적용한 다이닝룸. 스칸디나비아 스타일의 목재 가구와 잘 어우러진다.

맞춤 제작한 대리석 벽난로가 존재감을 드러내는 응접실 모습.

2층 난간에는 테이블과 의자를 배치해 간이 서재를 조성했다.

자연광을 집 안으로 들이기 위해 일부러 낸 채광창.

창문 너머로 울창한 숲이 펼쳐지는 홈오피스 모습.

파스텔 톤이 돋보이는 아이방. 사다리를 타고 올라가면 다락방이 나온다.

아늑한 분위기의 침실.

자연 채광 덕분에 안으로 식물을 들인 복도. 뒤쪽 벽면에는 히든 도어가 숨겨져 있다.

맞춤 대리석으로 제작한 세면대를 배치한 욕실.

원형 구조로 재미를 더한 샤워실.

CREDIT

에디터

포토그래퍼

헬렌 캐스카트 Helen Cathcart

styling

사라 빅스 Sarah Birk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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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에리 르메르의 안식처

티에리 르메르의 안식처

티에리 르메르의 안식처

프랑스를 대표하는 모더니즘. 인테리어 디자이너 티에리 르메르가 사는 곳.

티에리 르메르의 아이코닉한 가구, 니코 소파와 쿠막 암체어, 헬멧 사이드테이블이 놓인 거실. 커피테이블은 청동 장인에게 커스텀 제작했다. 오른쪽에는 르메르가 프랑크 오몽 Franck Aumont과 협업한 세라믹 램프, 왼쪽에는 장-피에르 가로와 앙리 드로드의 70년대 빈티지 조명을 놓았다. 텍스처가 들어간 양모 카펫 역시 티에리 르메르 제품.

니코 소파에 앉아 포즈를 취한 티에리 르메르.

세라믹 아티스트 프랑크 오몽과 협업해 제작한 램프.

프랑스에서 티에리 르메르 Thierry Lemaire라는 이름이 가진 영향력은 매우 크다. 파리 오스마니안 아파트와 해외 별장, 요트, 프라이빗 젯 등 하이 엔드 인테리어 시장을 이끄는 인물인 동시에 프랑스 대통령 관저인 엘리제 궁의 선택을 받은 디자이너이기 때문이다. 1973년 퐁피두 대통령이 피에 르 폴랑에게 의뢰해 대통령 관저의 가구를 채운 이후 처음으로 이루어진 실내 리노베이션에서 대통령 집무실 책상과 살롱의 대형 소파를 포함한 가구와 소품 7점이 티에리 르메르에 의해 제작되었다. 티에리 르메르는 최근 이사한 생-제르망-데-프레 아파트에서 대통령 이 사용하는 것과 동일한 가구들과 함께 디자이너 특유의 조용한 삶을 즐기고 있다. 사무실과 갤러리가 있는 보나파르트가 Rue Bonaparte에서 3분 거리의 옛 수도원 건물인 아파트는 놀랍게도 들라크루아 박물관을 마주하고 있다. 시내 중심에 있지만 창문 너머로 박물관의 정원이 보이고 새 소리가 들리는 오아시스 같은 곳이다.

아끼는 황동 말 머리 조각상에 맞춰 커스텀 제작한 테이블 주변에는 빈티지 가구와 소품만 매치했다. 벽에 걸린 소가죽으로 만든 작품은 헝가리 아티스트 피에레 세케이 Pierre Székely의 1979년 작품.

창문 너머로 들라크루아 박물관의 정원이 보인다.

티에리 르메르가 말한다. “생-제르망-데-프레를 좋아해요. 인생의 대부분을 이곳에서 보내 익숙하기도 하지만 여기엔 멋진 카페와 비스트로 외 에도 문화적으로 필요한 모든 것이 있어요. 따로 설명하지 않아도 누구나 이 지역이 멋지다는 것을 알죠.” 이런 이유로 혼자 지낼 아파트를 찾던 중 발견한 들라크루아 박물관 정원이 내려다보이는 80㎡ 공간은 그를 설레게 했다. 다소 작은 크기지만 실제보다 넓어 보이도록 한쪽 벽에 거울을 설치해 아쉬움을 해결했다. 식사는 주로 레스토랑에서 해결하니 주방이 클 필요 없으며, 잦은 해외 출장과 주말마다 파리를 벗어나 짧은 여행을 즐기는 라이프스타일에 이 정도 크기가 오히려 적절했다.

청동 장인이 제작한 커피테이블 위에는 여행지에서 가져온 돌과 오브제가 놓여 있다.

인테리어는 자연스럽게 보나파르트가 갤러리의 연장선처럼 그가 자주 묘사하는 ‘구름 속’에 있는 듯한 차분한 무드로 완성됐다. 갤러리와 다른 점은 직접 컬렉팅한 미술작품과 골동품이 함께 어우러져 사적인 분위기를 연출한다는 것. 거실에는 엘리제궁 살롱에 놓인 니코 Niko 소파가 티에리 르메르의 또 다른 시그니처 디자인 중 하나인 쿠막 Koumac 암체어와 마주하고 있다. 엘리제궁에서 여럿 사용 중인 헬멧 Hellmet 사이드 테이블도 보인다. “집에서 가장 좋아하는 피스를 굳이 뽑자면 니코 소파와 쿠막 암체어예요. 니코는 이 공간과 잘 어울리기 때문이고, 쿠막은 맨 처음 디자인한 가구라 애착이 가요. 약 15년 전 프로젝트에 어울리는 의자가 필요해 직접 스케치해서 제작한 것이 쿠막이었죠.” 완전히 온몸을 담을 수 있는 넓은 사각의 디자인과 편안한 착석감에 회전도 가능한 쿠막 암체어는 현재까지 사랑받는 모델이다.

목재 대들보의 브라운과 화이트 벽 사이에 존재하는 중립적 컬러로만 채워진 거실은 넓은 창의 햇살과 함께 밝고 편안하다. “커리어 초반에는 색 쓰는 것을 좋아했지만 경력이 쌓이면서 분위기가 바뀌고 있어요. 공간이 가진 미적 기준을 삶의 즐거움 창조라는 목적에 맞추려다 보니 현재 모습으로 진화된 것이 아닐까요. 유행을 제시하는 것보다 평생 즐길 수 있는 미감을 창조하는 것이 클라이언트의 삶은 물론 환경적으로도 중요하니까요.”

생 디에 Saint Dié에 있는 폴 에벨 학교의 건축 요소로 사용된 1953년 장 푸르베 작품. 바닥에는 티에리 르메르 플로어 램프와 빈티지 조각상을 놓았다.

스테인리스 스틸을 사용한 미니멀한 주방에서는70년대 올빼미 얼음통 같은 앤티크와 세라믹 작가들에게 의뢰해 제작한 제품을 함께 사용한다. 기하학 형태의 그림은 브라질 작가 조아우 카를루스 가우바우 Joao Carlos Galvao 작품.

한 가지 톤 컬러로 공간을 채우는 일은 자칫하면 지루할 수도 있다. 그래서 티에리는 다양한 질감을 의도적으로 혼합해 리드미컬함을 더했다. 양모 소재의 카펫, 소가죽, 청동, 직물, 세라믹이 혼재한 거실 풍경은 단순하지만 경쾌하고 아름답다. 다양한 소재 외에 다양한 시대의 혼합 또한 그가 강조하는 중요한 디자인 요소다. 커스텀 제작한 다이닝 테이블 주변으로는 50년대 빈티지 의자가, 바닥에는 70년대 만들어진 장-피에르 가로 Jean-Pierre Garrault, 앙리 드로드 Henri Delord의 조명, 그리고 브뤼셀 벼룩시장에서 발견한 60년대 청동 샹들리에와 2000년대 티에리 르메르 가구들의 조화는 멋진 균형을 보여준다. “여기에 돌로 제작한 장식장을 들이고 싶었는데 자리가 없어 포기했어요. 돌로 만들어진 모던한 의자, 아니면 루이 16세 스타일의 의자가 놓인다고 해도 어울릴 거예요. 티에리르메르 가구로만 100% 공간을 채우는 것은 내겐 있을 수 없는 일이죠. 과거와 현재의 스타일을 혼합하는 것이 진정한 멋이라고 생각해요.”

알루미늄 소재 티에리 르메르의 트위스트Twist 콘솔 위에는 여행지에서 하나둘씩 모은 빈티지 대리석 컬렉션이 있다. 그림은 부다페스트 여행 중 구입한 헝가리 작가 게저 베네 Géza Bene의 1953년 작품.

빈티지 소품과 공예품으로 채워진 현관 장식장.

오랜 기간 펜디 카사와 꾸준히 협업해오고 있다. 주로 PAD런던을 통해 고객을 만나는 그는 미국 시장을 중심으로 두바이, 싱가포르, 베이루트, 스위스에서 진행 중인 프로젝트를 위해 이동이 잦은 편이다. 올해는 생트로페에서 첫 번째 호텔 프로젝트가 예정되어 있다. 진정한 글로브 트로터에게 집에서 보내는 시간은 퇴근 후 텔레비전을 틀고 소파에 앉아 샴페인 한 잔을 하거나 침대에 누워 책을 읽는 것으로 채워진다. 요리는 거의 하지 않고 사무실 근처 ‘라 샤레트 La Charette’를 가거나 대접을 해야 하는 경우라면 ‘르 볼테르 Le Voltaire’를 선호한다. 파리 문화가 영감의 원천이긴 하지만 새로운 여행지 경험 또한 그의 삶에선 매우 중요하다. 그래서 집 안 곳곳에는 여행지에서 발견한 재미있는 오브제들이 한가득이다. 침실의 트위스트 Twist 콘솔 위를 가득 채운 장식품, 거실의 커피테이블 위에 놓인 돌, 세라믹, 청동, 크리스털 소재의 오브제, 현관 장식장의 다양한 조각상 등은 전부 여행지의 추억이다. 통일된 안목으로 선택된 기념품들은 전통적인 소재를 선호하는 집주인의 확연한 취향을 보여준다.

침대 헤드와 사이드테이블은 직접 제작했다. 바이론 Byron 의자는 티에리 르메르 제품.

실내건축과 가구 디자인 중 어떤 분야를 선호하는지 묻자, 티에리는 1950~60년대 건축가들이 일하던 방식을 선호한다고 했다. 즉, 건물 외관에서 시작해 건물 내부, 그리고 머무는 사람이 사용하는 숟가락 디자인까지 관여하는 방식을 말한다. 건축가가 클라이언트를 위해 A부터 Z까지 결정하는 프로젝트는 디자인의 일관성과 완성도를 높여줄 수밖에 없으니 당연하다. “가구를 디자인하는 일은 작은 건축물을 만드는 것과 같아요. 제작에 걸리는 기간이 몇 개월로 짧을 뿐이지 스케치를 시작하고, 구조가 결정되고, 제작이 이루어지는 과정은 건축물을 올리는 것과 동일합니다. 그래서 가구 만드는 일도 너무 즐거워요.” 프로젝트마다 새로운 가구들을 제작하기 때문에 갤러리에는 6개월마다 새 제품이 소개된다. 파리 생-제르망-데-프레, 보나파르트가를 지난다면 티에리 르메르 갤러리에 들러 프랑스 대통령이 사용하는 가구들을 직접 체험해보라.

www.thierry-lemaire.fr

CREDIT

에디터

writer

양윤정

photographer

임정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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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ntasy Mirr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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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적인 아트월을 완성해줄 조형적인 거울을 모았다.

조던 플레밍 Jordan Fleming, 루킹 앳 미 루킹 앳 유 미러 Looking At Me Looking At You Mirrors 서로를 바라보는 얼굴을 형상화한 곡선형의 작은 거울들. 발랄한 컬러감의 거친 석고 조각으로 생동감을 더했다.

에이씨/ 에이엘 AC/AL, 완더 Wander 다채로운 색 조합이 돋보이는 거울 컬렉션. 컬러 아크릴 판 위로 유기적인 곡선형 거울을 더해 하나의 그림처럼 완성했다.

보워 스튜디오 Bower Studio, 멜트 미러 IV Melt Mirror IV 녹아서 흘러내린 듯한 거울을 단단한 우드 행어로 고정시킨 위트 넘치는 아이디어가 돋보인다.

지에타 스튜디오 Zieta Studio, 뉴클리어스 Nucleus 풍선처럼 공기를 불어넣은 듯한 형태가 생동감이 넘친다.

피에르 아우구스틴 로즈 Pierre Augustin Rose, 헬리오스 미러 Helios Mirror 숙련된 장인의 섬세한 커팅으로 커다란 원석처럼 보이는 대리석 거울.

플로리스 우벤 Floris Wubben, 라운드 선셋 미러 Round Sunset Mirror 비정형적인 거울 위로 붉은색의 세라믹이 가로지르며 해질녘 해안가를 연상케 한다.

마티노 갬퍼 Martino Gamper, 미러 Mirror 닐루파 갤러리와 함께 협업 제작한 리미티드 에디션. 컬러 거울을 기하학적 형태로 세심하게 커팅해퍼즐처럼 맞췄다.

벤&아자블랑 Ben&Aja Blanc, 863 오크 미러 Oak Mirror 사물을 비추는 거울의 기능을 넘어 예술 작품의 미감을 담아낸 거울. 은과 물감으로 직접 그려낸 패턴, 그리고 말총으로 아티스틱한 느낌을 더했다.

벤&아자블랑 Ben&Aja Blanc, 863 오크 미러 Oak Mirror 사물을 비추는 거울의 기능을 넘어 예술 작품의 미감을 담아낸 거울. 은과 물감으로 직접 그려낸 패턴, 그리고 말총으로 아티스틱한 느낌을 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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