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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이자 작업실, 갤러리로 기능하는 토마소 스핀치의 밀라노 로프트. 산업 공간 안에 이탈리아 미드센추리 가구와 자동차, 직접 디자인한 오브제를 들여놓으며 자신만의 공간을 완성했다.

미드센추리 모던 암체어와 스핀치의 메두사 스툴, 팔라디움 커피 테이블과 마리오 벨리니의 B&B 이탈리아 카말레온다 소파가 배치된 거실.
로프트를 설계한 토마소 스핀치. © Daniele Mah

디자이너 토마소 스핀치 Tommaso Spinzi의 로프트는 쇼룸의 전형적인 형식과는 거리가 멀다. 이탈리아 밀라노 북부 아포리 Affori 지구에 자리한 이 공간은 그의 집이자 다목적 스튜디오다. 이곳은 인테리어 디자인과 아 트 디렉션을 기반으로 활동하는 그가 친구를 초대하는 집이자 클라이언트 를 만나는 쇼룸, 새로운 가구와 오브제를 실험하는 작업실로 사용된다. “여 기서는 일과 취향, 라이프스타일이 함께 놓이는 현대적인 생활 방식을 향 유할 수 있어요.”

로프트의 차가운 산업적 인상을 한층 정돈해주는 미드 센추리 가구들.
스핀치의 커스텀 금속 문과 메두사 스툴로 장식된 복도.

과거, 디자인과는 무관한 용도로 쓰였던 이 로프트는 높은 층고와 넓 은 볼륨, 산업 공간의 거친 인상을 갖고 있었다. 스핀치는 구조를 크게 바 꾸기보다 기존 성격을 남기는 쪽을 택했다. 벽과 창, 메자닌은 그대로 두 고, 바닥에는 마이크로시멘트를 적용했다. 미장하지 않은 벽은 페인트로 마감해 재료의 거친 표면이 드러나도록 했다. “공간을 정제하되, 그 유산 은 보존하고 싶었어요.” 공간을 채우는 요소는 분명하다. 1970~80년대 이탈리아 라이프스타일, 브루탈리즘, 빈티지 자동차와 미드센추리 가구 등. 거실에는 마리오 벨리니 Mario Bellini의 카말레온다 소파와 조 콜롬 보 Joe Colombo의 엘다 암체어, 아프라 & 토비아 스카르파 Afra & Tobia Scarpa가 디자인한 몰테니앤씨의 몽크 체어가 놓였다. 이 집에서 가장 눈 에 띄는 대상은 실내에 놓인 포르쉐다. 차체 곡선과 광택, 가죽 질감은 스 테인리스 스틸과 금속을 적극적으로 사용하는 그의 가구와도 이어진다. 재 료 선택 또한 그 연장선에 있다. 마이크로시멘트 바닥과 거친 벽을 배경 삼 아 놓인 소재들은 스핀치 작업의 주요한 표면으로 작용한다. 다이닝 공간 의 실뢰스 테이블과 메두사 스툴, 맞춤 제작한 금속 문은 이 로프트의 산업 적인 특성을 더욱 돋보이게 하는 역할을 한다. 반면 미드센추리 목재 가구 와 가죽 암체어, 러그와 조명은 공간의 차가운 인상을 조정한다.

스핀치의 실뢰스 테이블과 메두사 스툴이 놓인 다이닝 공간.
로프트의 중심에 자리한 빈티지 포르쉐는 산업적인 특성을 더욱 돋보이게 한다.

스핀치의 디자인은 하나의 스타일로 귀결되지 않는다. 그는 스페이스 2 에이지나 이탈리아 미드센추리 같은 특정 장르보다 개별 오브제가 가진 힘 에 집중한다. 이 로프트의 인테리어도 특정 장르에 한정되어 있기보다는 생활과 일, 취향과 아이디어가 한 공간에서 유기적으로 연결되는 방식을 택했다. 이는 곧 스핀치가 추구하는 라이프스타일의 집약체이자 형태와 기 능, 그리고 움직임을 탐구하기 위해 마련된 하나의 생활 공간인 셈이다.

빈티지 가구와 무라노 유리 오브제, 현대 회화와 조각까지 다양한 컬렉션이 조화를 이루는 로프트. 공간은 스핀치의 취향에 따라 끊임없이 새롭게 구성된다.
EDITOR | 문혜준
PHOTOGRAPHER | 안토니오 모케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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