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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편안하고 자연스러운 집을 향해 텍스타일이 달라지고 있다. 지난 8월 열린 ‘2026 인터텍스타일 상하이 홈 텍스타일스’에서 만난 새로운 소재와 기술, 그리고 변화하는 공간의 풍경.

집을 둘러싼 패브릭이 정적인 장식에서 벗어나 감각의 영역으로 스며들고 있다. 눈으로만 보던 패턴과 색감의 시대를 넘어, 손끝에 닿는 감촉과 귀를 사로잡는 정적, 그리고 지속 가능한 기능까지. 텍스타일은 이제 공간의 인테리어를 넘어 생활의 호흡 자체를 디자인하는 주역으로 거듭나는 중이다. 지난 8월 열린 ‘인터텍스타일 상하이 홈 텍스타일스 Intertextile Shanghai Home Textiles’에서는 이처럼 변화하는 패브릭의 역할을 한눈에 확인할 수 있었다. 특히 주목받은 것은 글로벌 트렌드 에이전시 넬리로디 NellyRodi™ 가 제안한 2027 라이프스타일 트렌드 공간 <Breathe Up!>이다. ‘호흡’과 ‘웰빙’을 중심으로 집과 호스피탈리티 공간을 바라보며, 장인정신과 기술을 결합해 몸과 감각이 편안해지는 환경을 제시했다.

‘재구성 RE-DECORATE’, ‘재연결 RE-CONNECT’, ‘재사용 RE-USE’​라는 세 가지 키워드는 텍스타일이 공간에 불어넣는 새로운 호흡을 선명하게 보여준다. 비워내는 데 집중했던 미니멀리즘에서 나아가, 다시 장식하고 자연과 연결하며 이미 가진 것을 새롭게 사용하는 것. 먼저 장식의 형태는 소재의 표면으로 이동했다. 화려한 패턴이나 색을 더하기보다는 모노 톤의 미묘한 차이, 리브와 물결치는 스트라이프, 톤온톤 패턴으로 입체감을 만들고, 모아레와 퀼팅, 리넨 벨벳처럼 빛과 움직임에 따라 표정이 달라지는 소재가 공간에 입체감을 만든다. 가까이 다가갈수록 결이 선명해지는 패브릭이 그 자체로 공간의 장식이 되는 방식이다. 자연과 연결하는 방식도 한층 섬세해졌다. 식물이나 풍경을 직접적으로 그려넣기보다는 바랜 듯한 색과 돌, 나뭇결, 광물의 표면을 떠올리게 하는 추상적인 무늬를 담았다.

부클레와 에어리 트위드, 미세하게 색이 섞인 저지처럼 촉감이 편안한 소재도 더해졌다. 이러한 변화는 시각을 넘어 청각으로도 이어진다. 소리를 흡수하는 어쿠스틱 패브릭이나 부드럽고 둥근 표면을 가진 소재가 등장하면서 텍스타일의 기능도 넓어진 것. ‘웰빙’이라는 다소 추상적인 개념이 촉감과 소리처럼 일상에서 직접 경험할 수 있는 요소로 구체화되고 있었다. 재사용을 바라보는 태도 역시 흥미롭다. 업사이클링 소재는 더 이상 재활용했다는 사실을 감추지 않는다. 서로 다른 소재를 이어 붙인 듯한 직조 스트랩, 재생 플러시, 잘게 자른 데님을 엮은 패브릭처럼 거친 표면과 불규칙한 색을 디자인의 일부로 받아들인다. 반대로 재사용 소재를 퀼팅과 기하학적인 니트, 선명한 스트라이프와 선형적인 그러데이션으로 풀어내며 보다 그래픽적이고 경쾌한 모습으로 재해석하기도 했다.

이번 상하이 페어에서 보여준 것은 텍스타일의 관점이 달라졌다는 점이다. 더 좋은 원단을 찾는 데 그치지 않고, 공간의 촉감과 소리가 우리 삶을 어떻게 편안하게 만드는지 탐구하기 시작했다. 장식은 깊어지고, 자연은 오감으로 연결되며, 재사용은 새로운 디자인 언어를 얻었다. 집 표면을 감싸는 데에서 나아가, 그 안에서 느끼고 머무는 방식까지 바꾸는 것. 텍스타일의 다음 역할은 여기에 있다.

INTERTEXTILE SHANGHAI HOME TEXTILES 2026

홈 텍스타일의 새로운 소재와 기술, 디자인을 한자리에서 살펴볼 수 있는 아시아 대표 홈 텍스타일 페어. 지난 중국 상하이 국가전시컨벤션센터(NECC)에서 열린 ‘Intertextile Shanghai Home Textiles- Autumn Edition 2026’(8월 18~20일)에는 19개 국가 및 지역의 900여 개 업체와 약 3만6천 명의 방문객이 함께했다. ‘Palette’, ‘Go-Green’, ‘Connector’, ‘NextGen’ 등의 프로그램을 통해 컬러, 디자인, 지속 가능성, 미래 기술의 흐름을 짚었으며, 지속 가능한 소재부터 암막, 열 소음 차단, 난연, 항균 기능성 패브릭, AI 기반 소재 매칭 기술까지 다양한 변화를 확인할 수 있었다. 메쎄 프랑크푸르트와 중국국제무역촉진위원회 방직산업분회, 중국가정용방직협회가 공동 주최하는 ‘Spring Edition 2027’은 2027년 3월 10일부터 12일까지 상하이에서 열린다.

WEB www.intertextilehom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