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로 초록이어라

실로 초록이어라

실로 초록이어라

한 땀 한 땀 정성껏 나뭇잎을 수놓은 테이블 매트가 식탁에 싱그러움을 더한다.

자유 자수에 비해 기법이 단순해 대중적으로 자리 잡은 십자수. 하지만 요즘에는 다양한 선을 표현하는데 탁월한 프랑스 자수가 유행하고 있다. 프랑스 자수는 박음질과 같은 방법으로 가장 많이 사용되는 ‘백 스티치’, 꽈배기 같은 모양으로 윤곽선을 강조하는 ‘아우트라인 스티치’, 홈질과 같은 ‘러닝 스티치’, 사선으로 면을 메울 때 사용하는 ‘새틴 스티치’, 작은 꽃잎을 표현하는 ‘레이지 데이지 스티치’ 등 다양한 기법이 있다. 프랑스 자수의 종류 중 흰색 천 위에 스케치를 하고 빨간색 실로 선을 따라 이어나가는 ‘레드워크’ 자수는 그림 속을 채우지 않아 실이 적게 들며, 완성하는 데 시간이 많이 소요되지 않아 초보자들도 도전해봄 직하다. 레드워크 자수는 빨간색 실 하나만 사용하는 것이 기본이지만 취향에 따라 파랑, 초록 등 다른 색 실을 사용하거나 섞어서 사용해도 상관없다. 리넨 천에 초록색 실로 나뭇잎 모양의 자수를 놓아 테이블 매트를 만들어봤다. 프랑스 자수 기법 중 가장 기본이 되는 백 스티치와 아우트라인 스티치를 이용했더니 쉽고 간단하면서도 멋스럽게 완성되었다.

 

 

준비물
1 원형수틀. 2 쪽가위. 3 자수용 실. 4 바늘. 5 수예용 수성펜. 6 천.

 

 

만드는 법
1 리넨을 38×42cm 크기로 자른 후 가장자리가 풀리지 않도록 휘갑치기(오버로크)를 한다. 재봉틀이 없을 때는 근처 수선집에 맡긴다.
2 물에 지워지는 수예용 수성펜으로 밑그림을 그린다.
3 밑그림을 그린 리넨을 원형 수틀에 끼워 팽팽하게 만든다. 이때 수틀은 나사가 있는 원형 틀을 원단 위로, 나사가 없는 틀은 원단 아래에 놓고 조이면 된다.
4 자수용 실 6가닥 중 2가닥을 분리하고 적당한 길이(손끝에서 시작해 팔꿈치보다 조금 더 긴 정도)로 잘라 바늘에 꿴 후 한쪽만 매듭을 짓는다.
5 먼저 줄기 부분이 도톰해지도록 아우트라인 스티치(왼쪽에서 오른쪽으로 실을 꿰며 바늘땀을 1/2씩 겹쳐가는 방법)로 수놓는다.
6 잎 부분은 얇은 느낌이 나도록 백 스티치(땀을 일정한 크기로 맞춰 촘촘하게 꿰매는 방법)로 수를 놓는다.
7 도안을 따라 수를 놓은 후 매듭을 지어 마무리하면 끝.

만든 이 김소희
의상 디자인을 전공한 자수 작가 김소희는 공예 작가들이 모여 만든 라이프스타일 브랜드 ‘아티초크 artichoc’의 일원으로 활동 중이다. 클래스원데이에서 일곱 가지 자수 스티치 기법을 배울 수 있는 ‘인트로 프랑스 자수 클래스’를 진행하고 있으며, 아티초크 홈페이지 www.artichoc.kr와 인스타그램 @artichoc_에서 다양한 작품과 강좌 일정 등을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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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디터

포토그래퍼

박상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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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 속의 공예

생활 속의 공예

생활 속의 공예

우리의 전통 공예품과 신진 작가들의 작품을 한자리에 만나볼 수 있었던 <공예가 맛있다> 전시가 문화역서울 284에서 열렸다. 우리의 공예가 생활 속에서 어떻게 사용되고 있는지 직접 보고 느낄 수 있었던 전시 속으로 들어가보자.

↑ 차분한 색감의 그릇들.   

 

‘공예’라는 단어가 ‘작품’이라는 단어와 함께 쓰여서일까. 공예는 생활 속에서 사용하기보다는 장식장에 넣고 바라보는 것이라는 인식이 강했다. 하지만 생각해보면 예부터 그릇, 잔, 수저 등 공예를 통해 태어난 따뜻한 손맛으로 완성된 제품들은 삶 속에 이미 깊숙이 자리하고 있었다. 공예의 현재는 물론 나아갈 미래까지 엿볼 수 있었던 뜻깊은 전시 <공예가 맛있다>전이 올해로 2회를 맞이하며 문화역서울 284에서 9일간 열렸다. 이번 전시는 직접 느끼고 즐길 수 있는 공예품을 만나볼 수 있는 기회로 우리의 공예품을 사용하는 전국의 이름난 맛집과 찻집을 비롯해 각 지역의 100여 개 팀과 300여 명의 작가와 장인이 참여해 다양하고 특색 있는 작품을 한자리에 선보였다. 전시는 주제관, 기획관, 작가관, 지역공예관 등으로 나눠 구성되었다. 특히 주목할 만한 관은 주제관으로 서울, 전라, 경상도의 맛집 중에서 우리의 공예품을 식기로 사용하는 ‘공예가 맛있는 집’ 5곳을 소개했다. 아름다운 그릇에 음식을 정성껏 담아냄으로써 요리에 풍미를 더해주는 집을 엄선해 그들의 상차림을 소개한 것. 한국의 발효 과학인 ‘장’을 대중화하기 위해 노력하는 ‘콩두’의 옹기 상차림, 매년 <버금이전>을 열어 신진 작가를 발굴해 지원하는 ‘달개비’, 직접 만든 도자 그릇에 지역 농산물로 만든 음식을 내놓는 ‘고두반’, 놋쇠를 두드려 만든 방짜유기에 궁중 음식을 담아내는 ‘궁’ 등이 ‘2015 제7차 세계물포럼’에 참석한 정상들을 위해 준비했던 우리의 전통 점심 상차림을 재현해 그릇과 음식의 조화에서 오는 시각적인 즐거움을 직접 느낄 수 있었다.

 

 

↑ 작가 11인의 작품을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는 작가관. 

 

1 카페처럼 꾸민 기획관의 모습. 2 질감이 살아 있는 배연식 작가의 옹이.  

공예에서 빼놓을 수 없는 ‘옹기’의 다양한 표정도 만나볼 수 있었다. 어릴 때 마당에 있는 장독에서 꺼내 먹던 김장김치의 추억이 있던 터라 옹기를 보니 반가운 마음이 먼저 들었다. 옹기는 만드는 과정에서 생성되는 숨구멍을 통한 우수한 통기성이 특징으로 곡식과 장, 김치, 젓갈 등을 저장하던 용기로 두루 사용되었다. 옹기관에서는 ‘옹기’의 발효 과학과 만드는 과정을 영상으로 함께 보여줘 관람객의 이해를 도왔다. 유약이나 잿물을 사용하지 않고 소금을 뿌려 방부성과 정화 기능을 갖춘 기능성 그릇 ‘푸레도기’의 맥을 잇는 배연식 옹기장과 600년 이상 가업을 이어 판뜨기 기법으로 옹기를 만들고 있는 정윤석 옹기장 등의 작품들이 전시됐다. 한 손에 들 수 있는 작은 옹기부터 허리까지 오는 큰 옹기 등 작가의 작업 방식에 따른 다양한 옹기를 보고 만져볼 수 있었다. 

 

1 직접 빚은 도자 그릇을 사용한 ‘고두반’의 상차림. 2 김수영 작가의 다양한 크기의 놋그릇. 

 

 

1 옻칠 기법을 적용한 김은학 작가의 사이드 테이블로 꾸민 공간. 2 문화역서울 284의 문과 어우러지는 공예품.  

 

 

1 조선백자로 꾸민 상차림. 2 조선백자를 현대적으로 표현한 이기조 작가의 함. 

 

11인의 작가가 야심차게 준비한 작가관도 인상 깊었다. 조선백자의 당당함을 담백하게 표현하는 이기조 작가는 현대적으로 풀어낸 백자 그릇과 컵을, 이세용 작가는 새, 꽃, 나무, 산 등을 청화백자에 담은 그릇을, 김수영 작가는 다양한 크기의 놋그릇을 선보였다. 작가들의 작품을 감상하고 보다 저렴한 가격에 구입할 수 있도록 한 것도 이번 전시의 특징. 또한 이기조 작가와의 만남이 준비되어 한국을 대표하는 도자 작가의 작품 세계를 엿볼 수 있었다. 이 밖에도 신진 작가와 대학, 동호회 등 30여 곳에서 공예인들이 직접 만든 공예품을 구입할 수 있었고 아이들과 함께 등, 접시 등을 만들어볼 수 있는 한지 공예 체험 프로그램도 인기를 모았다. 또한 공예품을 사용하는 커피집과 찻집이 참여한 기획관에서는 공예품에 담긴 커피와 차를 무료로 시음할 수도 있었다. 공예품으로 풍미를 더한 드립 커피, 제주도의 흙으로 빚은 찻잔을 사용하는 ‘담화헌’의 차. 유기 그릇으로 유명한 ‘놋그릇 가지런히’와 ‘길따라 인연따라’의 그릇에 마시는 따뜻한 차를 암체어, 스툴, 테이블 등으로 구성한 카페 같은 공간에서 편안히 시음할 수 있어 관람객들에게 큰 호응을 얻었다. 멀게만 느껴졌던 공예품을 작품의 반열에 두고 볼 것이 아니라 일상 속에서 그 효용을 체감할 수 있는 방법론을 제시했던 전시. 공예라는 단어 앞에 드리워졌던 벽이 소리 없이 허물어지고 있음을 느끼며 전시장을 빠져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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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토그래퍼

안종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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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 바람을 선사하는 공기순환기

자연 바람을 선사하는 공기순환기

자연 바람을 선사하는 공기순환기

에어컨의 냉방 효율은 높이고 정체된 실내 공기를 순환시켜주는 다양한 공기순환기를 소개한다.



최근 들어 선풍기보다 냉방 효율은 높이고 에어컨보다 전기세 부담 없는 공기순환기가 인기다. 선풍기와 비슷한 모양이지만 기능이 다르다. 선풍기는 가까운 거리에 바람을 퍼뜨려 전달하지만, 공기순환기는 직진성 회오리 바람을 일으켜 빠른 시간에 온도를 낮춘다. 정체된 실내 공기를 순환시켜 실내 온도를 균일하게 유지시켜주는 것. 에어컨과 공기순환기를 같이 사용하면 에어컨 설정 온도를 2~3℃ 높여도 실내가 빠르게 시원해져 전기 요금을 줄일 수 있다. 환기도 빠르게 할 수 있고, 제습기와 함께 사용하면 습도를 낮추는 데 유용하다. 최근 들어 자연 바람을 선호하는 이들이 늘어나고 있는 추세에 발맞춰 디자인과 기능으로 승부수를 던진 제품들이 인기를 끌고 있다. 당신의 방 혹은 사무실에 색다른 느낌을 연출해줄 아이템을 모았다.

1 다이슨 퓨어 쿨
‘다이슨 퓨어 쿨’은 0.1마이크론의 극초미세먼지까지 제거할 수 있는 360도 봉규산 유리섬유 헤파 필터 기술을 적용해 바이러스 등 마이크론 크기의 미세먼지를 걸러낼 수 있다. 자가 교체형 필터 방식으로 사용자가 손쉽게 필터를 교체할 수 있으며 공기청정기 외에 선풍기로도 사용할 수 있어 사계절 활용이 가능하다. 또한 10단계로 송풍 속도를 조절할 수 있고, 15분에서 9시간까지 간격을 미리 정할 수 있는 슬립 타이머 기능으로 타이머를 맞춰놓고 잠자리에 들 수 있어 편리하다. 89만8천원.

2 발뮤다 그린팬 서큐
이중 팬이 달려 있어 실내 공기를 최대 15m까지 멀리 이동시킨다. 때문에 냉방 시 발생하는 방 안의 온도 차이를 균일하게 만들어주며 에너지를 절약하는 데 도움이 된다. 29만8천원.

3 보네이도 660
4단계 속도 조절과 버튼식 방식으로 구성되어 있다. 상하 90도까지 각도 조절이 가능하며, 하이그리소 재질로 마무리해 깔끔한 느낌을 준다. 보네이도에서 판매. 19만8천원.

4 발뮤다 그린팬 S
일반 선풍기에 비해 회전 각도가 두 배로 커져 부드러운 바람을 넓게 퍼뜨린다. 바람의 회전 범위도 사용자가 직접 선택할 수 있고, 최대 20시간까지 무선으로 사용할 수 있어 방을 이동하며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다. 54만9천원.   

 

 

<보네이도 에코 라운드> 전
보네이도코리아는 탄생 70주년을 기념해 국내 현대미술 작가 22명과 협업해 만든 아트 선풍기를 전시한 <보네이도 에코 라운드> 전시를 개최했다. 지난 6월10일부터 22일까지 가나인사아트센터에서 열린 이번 전시는 올해 3회째로 지구온난화를 방지하고 지구 환경보호를 위한 노력으로 친환경적 지구를 만들자는 의미로 ‘에코 라운드 Eco Round’를 테마로 설정했다. 에코 라운드는 ‘친환경’을 의미하는 에코와 ‘둥글다, 아우른다’를 뜻하는 라운드의 합성어로 일상 공간을 친환경적으로 아우른다는 메시지가 담겨 있다. 회화, 조각, 영상, 설치, 일러스트레이션 등 다양한 미술 장르에서 활동하는 작가 22명이 70주년 기념 모델인 시그니처 팬을 캔버스 삼아 다양한 색채와 기법으로 지구 환경과 생명의 소중함에 대한 메시지를 담았다. 전시 이후 작품들은 자선 경매로 판매되어 수익금 일부는 제주 환경 개선을 위해 제주 올레에 기부될 예정이다. 또한 지난해 봄에 진행된 <보네이도와 함께하는 시원한 지구, 쿨러닝2> 전시회 출품작 중 4개의 작품(김범수, 윤두진, 임승섭, 하태임 작가 작품)을 선정해 각 20개씩, 총 80개의 작품을 한정 수량으로 제작, 판매하고 있다. 가격은 59만8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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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종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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