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Y BEST JOURNEY EVER

제주도에서 만끽한 여유

제주도에서 만끽한 여유

왜 신혼여행의 로망이 있지 않은가 나에게 오래 전부터 간직해온 신혼여행지는 모로코였다.

 

 

아주 이국적이고 동화 같은 곳에서 색다른 분위기와 경험을 시작으로 인생 2막의 커튼을 올리고 싶었다. 그러나 코로나19라는 장애물로 모로코는 커녕 부모님 세대에 떠나는 제주도로 신행을 떠났다. 큰 기대 없었던 여행은 그 어느 나라보다 멋진 제주도의 아름다움을 다시금 느끼게 해주었다. 평화로운 오름과 제주의 미식, 천혜의 풍경을 누리며 속세를 벗어난 무릉도원에서의 신선놀음 그 자체였다. 유유자적 누릴 수 있었던 것은 숙소의 역할도 컸다. 지난 1월 옛 켄싱턴 제주 호텔을 신세계 조선 호텔에서 인수해 그랜드 조선 제주로 새롭게 탈바꿈했다. 특히 50실 규모의 프라이빗한 별도의 공간으로 설계된 힐 스위트는 이국적이고 색다른 경험을 선사했다. 입구부터 리셉션은 정말 해외 디자인 호텔에서 볼 법한 과감한 컬러와 패턴의 향연으로 우리를 격렬히 환영했다. 곳곳에는 멋진 아트 작품들로 거대한 갤러리를 방불케 했고, 숙소 역시 독특한 미감을 자랑했다. 힐 스위트 전용시설의 루프톱 수영장에서 중문 관광단지가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뷰를 보며 수영도 하고, 베드에 누어 따스한 햇살을 누리며 태닝을 즐기기도 했다. 올데이 프라이빗 라운지 그랑 제이에서 즐긴 조식과 늦은 밤 칵테일 한잔은 피로와 스트레스를 사라지게 만들었다. 귀여운 GX룸에서 운동도 하고 몸과 마음이 모두 여유를 얻으며 웰빙 그 자체의 시간을 보냈다. 코로나 19 시국에 한적하고 아주 프라이빗하게 즐길 수 있어 더 좋았던 여행이었다. 지구 반대편으로 떠나고 싶어하는 이들의 갈증을 가까운 제주에서도 충분히 해소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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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예술의 메카

뉴욕 어퍼이스트의 새로운 갤러리

뉴욕 어퍼이스트의 새로운 갤러리

갤러리와 박물관이 한데 모여 예술의 장을 이룬 뉴욕 어퍼이스트에 새로운 바람을 불어넣을 갤러리 살롱 94가 문을 열었다.

 

네오르네상스 느낌의 양식을 복원한 건물에 자리한 살롱 94에서는 후마 바하마의 작품을 비롯한 다양한 장르의 예술 작품을 감상할 수 있도록 구획됐다.

 

메트로폴리탄, 구겐하임 뮤지엄 등 세계적인 명성을 지닌 문화 공간이 밀집해 있는 뉴욕 어퍼이스트에 또 하나의 아름다운 미술관이 개관했다. 가구 디자이너 이광호의 소속 갤러리로도 알려진 살롱 94 Salon 94가 이곳 89번가에 새로운 보금자리를 마련한 것. 이곳은 본래 1917년 오그덴 코드만 주니어 Ogden Codman Jr.가 건축한 주거용 건물이었으나, 이후 건물주인 아처 헌팅턴 Archer M. Huntington의 뜻에 따라 순수예술 발전을 위해 국립 디자인 아카데미에 기증해 디자인과 건축을 양성하는 장소로 오랜 기간 사용되었다. 그러다 2018년, 디자인 아카데미가 다른 곳으로 이전하며 살롱 94의 대표인 잔느 그린버그 로하틴 Jeanne Greenberg Rohatyn과 만나게 됐다. 잔느는 이 건물을 보자마자 살롱 94의 새로운 터임을 확신했다. 이후의 과정은 순탄했다. 살롱 94 갤러리가 처음 오픈했을 때부터 건축을 담당했던 라파엘 비뇰리 Rafael Viñoly가 시공을 맡았는데, 그는 네오르네상스풍으로 지어진 기본적인 요소는 최대한 건드리지 않는 방향으로 리노베이션을 진행했다. 의도는 갤러리 입구에 얽힌 하나의 에피소드만 봐도 쉽게 알 수 있다. 비뇰리는 입구에 설치된 앤티크한 나무 문을 복원하기 위해 고민하다 원래 건축가인 코드만이 그린 초안 설계본을 구하기 위해 컬럼비아 대학을 방문할 정도였다고. 이렇게 완성된 나무 문을 지나 로비로 들어서면 살롱 94에서 선보이는 다양한 예술품을 만날수있다. 마치 티저처럼 가장 먼저 관객을 맞이하는 작품은 나일론 밧줄로 만든 이광호의 컬러풀한 벤치다. 본격적인 전시는 2층과 3층에서 진행된다. 스톤룸이라 불리는 2층은 큰 조각품을 전시하는 곳으로 쓰이는데, 현재는 파키스탄계 미국인 조각가인 후마 바하마 Huma Bahama의 개인전이 열리고 있다. 3층은 우드룸으로, 살롱 94가 보유한 경매 작품을 전시하는 곳으로 사용될 예정이라 더욱 기대가 된다. 주거용 건물에서 순수예술을 양성하는 배움터로, 이제는 새로운 예술 작품을 소개하는 갤러리로 변신을 거듭하는 이곳은 뉴욕의 새로운 예술의 메카가 되어줄 듯하다.

add 3 E 89th Street New York, NY 10128
tel 212 979 0001
web www.salon9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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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그림(뉴욕 통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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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전, 그냥 이거 사!

메종 에디터들의 가전 제품 체험기

메종 에디터들의 가전 제품 체험기

건강한 몸과 청정한 집안 환경을 위한 가전제품 두 가지를 직접 체험했다.

 

 

WMF 키친미니스 유리 미니믹서기

잘 챙겨먹자는 욱하는 마음으로 구입한 과일이 곰팡이가 나고 물러터져서 버리기 일쑤다. 조금 물렁물렁해진다 싶으면 깎아서 먹기가 더 귀찮아지는 것은 왜일까. 이럴 때 가장 좋은 방법은 깨끗하게 씻어서 믹서에 갈아 주스로 마시는 것이다. WMF의 유리 미니믹서기는 사계절 내내 식재료를 간편하게 갈기에 제격인 제품이다. WMF 제품답게 유행을 타지 않는 모던한 디자인으로 순수한 은색에 가장 가까운 색감과 광택을 지닌 WMF 크로마간 CromarganR 스테인리스 스틸 소재는 다양한 주방 인테리어에 무난하게 어우러진다. 800ml 용량의 초소형 사이즈이지만 400W의 파워를 갖췄는데, 과일을 꽤 큼직하게 썰고 얼음을 넣어서 함께 갈아도 문제없이 잘갈렸다. 재료에 따라 5단계로 속도 조절이 가능하고 순간작동 기능이 있어 요리를 위해 재료를 분쇄하기에도 좋았다. 특히 냉동 블루베리처럼 냉동 과일이나 재료는 바로 갈면 잘 갈리지 않을 때가 있는데 그럴 때 순간 작동 기능을 사용하면 남아있는 덩어리도 곱게 갈 수 있다. 또 바나나처럼 금세 갈리는 재료는 다른 재료와 섞어서 갈 때 나중에 넣는 것이 좋은데 믹서 상단에 계량이 가능한 마개가 뚜껑처럼 달려 있어 작동 중에도 음식물을 투입할 수 있었다는 점이 편리했다. 그라인딩 후 바로 들고 나갈 수는 없지만 유리 본체에 손잡이가 있어 컵에 쉽게 따르기에 편한 것도 장점. 제품을 체험하는 시간 동안 남아 있던 과일과 채소를 빠르고 쉽게 갈아서 마시고 출근할 수 있어 뿌듯했다. 소가족이라면 한번 구입으로 오랫동안 잘 사용할 수 있을 듯! 15만9천원.

 

위생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유리 본체와 재료를 투입할 수 있는 뚜껑

 

위생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유리 본체와 재료를 투입할 수 있는 뚜껑

 

 

밀레 트라이플렉스 HX1 프로

굳이 따지자면 청소기 한번 돌릴 시간에 빗자루질과 물걸레질을 더 선호하는 아날로그형 인간이다. 직접 눈으로 내려앉은 먼지나 머리카락 등이 말끔하게 밀리는 모습을 봐야겠다는 이상한 고집이 있어서다. 무엇보다 혼자 사는 남자인 만큼 집이 넓지 않아 청소기의 필요성이 크게 다가오진 않았지만 밀레에서 새로 출시한 트라이플렉스 HX1 프로를 처음 사용해본 이후 생각은 바뀌었다. 다른 부가 기능이나 구성은 차치하고서라도 잘 밀린다. 환기를 위해 잠시 창을 열어두면 그새 노랗게 쌓여있는 꽃가루와 먼지들을 시험 삼아 밀어보았더니 청소기가 지나간 자리와 그렇지 못한 자리의 차이가 눈에 보일 정도다. 후에 물걸레질을 해보니 노랗게 묻어나오는 부분 또한 거의 없었다. 공기 흐름을 시속 100km를 상회할 정도로 끌어올리는 보텍스 기술을 도입해 흡입력을 높였다는 설명서에 고개를 끄덕일 수 있었다. 특히 요즘처럼 청소기를 돌릴 일이 잦은 계절에는 필터를 제때 갈아주지 않으면 자체 여과 기능이 무용지물이 되는지라 청소는커녕 오히려 실내 공기의 질만 더욱 나빠지니 반드시 필터를 자주 비워줘야 한다. 밀레 트라이플렉스 시리즈는 청소나 교체가 불필요한 반영구적 사용이 가능한 필터를 탑재해 귀찮음은 덜고 헤파 라이프타임 필터를 적용해 걸러야 하는 먼지나 이물질을 말끔히 걸러내 행여 청소기를 돌렸을 때 필터 내부에 있던 먼지가 다시금 배출되는 불상사를 막아준다. 또 한가지 눈이 갔던 건 바로 자유로운 변형이 가능했다는 점이다. 모터와 배터리, 먼지통으로 구성된 파워 유닛의 위치를 원하는대로 바꿀 수 있어 청소 구역 혹은 사용자의 선호에 따라 편한 형태로 바꿀 수 있다. 크게 상중심, 하중심, 핸디형 3가지 형태를 지원하는데, 교체법 또한 탈부착 버튼을 누르고 갈아끼우면 되는 수준으로 간단하다. 평소에는 손목에 무리가 가지 않도록 무게중심 역할을 하는 묵직한 파워 유닛을 브러시 근처로 내려놓고 사용하는 하중심 모드를 사용하다가도 침대나 소파 밑을 청소할 경우에는 유닛을 핸들 근처로 이동시킨 상중심 모드로 교체하면 된다. 물론, 기능이 많으니 꽤 무게가 나가긴 하지만 내겐 그저 이 청소 밖에 모르는 우직한 가전이 지닌 믿음직한 든든함으로 다가왔다. 1백28만원

 

원하는 대로 파워 유닛과 솔의 위치를 교체할 수 있다.

 

원하는 대로 파워 유닛과 솔의 위치를 교체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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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토그래퍼

이현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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