몽마르트르에서 마시는 칵테일

몽마르트르에서 칵테일과 즐기는 하루의 끝

몽마르트르에서 칵테일과 즐기는 하루의 끝

해가 뉘엿뉘엿 저물어갈 즈음, 몽마르트르 언덕의 양지 바른 곳에 앉아 제철 식재료로 만든 요리와 칵테일, 와인을 즐기는 상상을 해보라. 타파스 레스토랑 히루는 그 황홀한 경험을 현실로 만들어준다.

©Yannick Labrousse

 

1980년대 레트로 감성이 물씬 느껴지는 곳으로 30개의 바와 테이블 좌석이 마련되어 있다. 레스토랑 앞에는 쾌적한 테라스가 있어 몽마르트르의 풍경을 감상하며 타파스를 즐길 수 있다. ©Yannick Labrousse

프랑스인의 저녁 식사는 우리와 달리 저녁 8시가 넘어 늦게 시작하는 편이다. 점심 식사 이후 오후 4시 즈음 구테 Heure du Goûter라는 간식 시간도 있지만, 퇴근 후 직장 동료나 친구와 함께 아페로 Apéro라고 저녁을 먹기 전 음주를 즐기는 경우도 많다. 많은 카페나 바에서는 아페로 시간을 위해 평소보다 할인된 가격의 해피 아워 서비스를 내놓기도 한다. 하지만 저녁식사 이전 간단한 음주를 하는 것인 만큼 안주없이 술 한 두잔으로 끝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술을 좋아하는 한국인의 입장에서는 뭔가 허전하거나 아쉬운 게 사실이다. 그래서 찾은 대안이 스페인식 아페로 타파스 전문점이다. 스페인은 프랑스보다 서쪽에 위치하지만, 중부 유럽 표준시를 따르고 있어 저녁 식사 시간이 9시를 넘기는 경우가 다반사이다. 이런 식습관은 저녁을 먹기 전 간단한 안주와 술을 곁들이는 문화를 발전시켰다. 유럽 최고의 요리 도시 파리에서도 몇 년전부터 스페인과 프랑스 요리의 경계를 넘나들며 환상의 궁합을 보여주는 타파스 전문점이 인기를 끌고 있다. 지난 5월 파리에서 가장 서민적이고 활기찬 분위기를 자랑하는 18구에 있는 히루 Hiru는 프랑스와 스페인 접경 지역인 바스크 지방의 요리를 주로 선보인다. 알랭 뒤카스의 요리학교를 졸업한 알렉산드르 라크루아와 앙투안 미쿠앙의 협업으로 탄생한 이곳은 그들이 어린 시절을 보냈던 일본에서의 경험을 접목해 프랑스, 스페인, 일본 요리가 근사하게 어우러진 메뉴를 만날 수 있다. 미식 여행을 즐기는 이들이라면 식전주, 전식, 본식, 치즈, 후식, 식후주, 차나 커피로 이어지는 전통 프랑스 요리에서 벗어나 가볍지만 즐거운 프랑스식 타파스 요리를 와인과 함께 즐겨보길 추천한다.

add 14rueDuc,75018Paris
web www.hiruparismontmartre.com
instagram @hiruparismontmartre

 

©Yannick Labrouss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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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병관(파리통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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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꽃꽂이

각양각색의 특색있는 화병 리스트

각양각색의 특색있는 화병 리스트

특색 있는 화병 리스트.

무늬결이 매력적인 클래식한 핸드메이드 화기는 로 컬렉션 제품으로 르위켄에서 판매. 26만5천원

 

여성스럽고 우아한 분위기 러브핸들 베이스는 아니샤 케르미슈 작품으로 더콘란샵에서 판매. 70만원

 

펄감이 감도는 듯 빛나는 푸른 색상의 링비 래디언스 화병은 이노메싸에서 판매. 9만원.

 

기둥 디자인의 필라 화병은 쿠이디자인 제품으로 로얄디자인에서 판매. 5만6천6백원.

 

한 송이 꽃이나 나뭇잎을 아름답게 표현하는 간결한 라인의 메누 스템 베이스는 에잇컬러스에서 판매. 24만2천원.

 

매끄러운 구 형태의 볼 화병은 쿠이디자인 제품으로 로얄디자인에서 판매. 2만1천3백원대.

 

조개 모양의 오브제 화병은 에이치케이리빙 제품으로 노르딕네스트에서 판매. 3만1천원.

 

대담한 디자인과 톤 다운된 차분한 컬러가 돋보이는 로프 화병은 디비케이디 제품으로 노르딕네스트에서 판매. 1만7천2백원.

 

유려한 곡선 형태에 가을을 닮은 차분한 캐러멜 컬러가 돋보이는 라스 베이스는 앤트래디션 제품으로 이노메싸에서 판매. 18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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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영화도 있어?

왓챠에서 낚은 월척, 장 뤽 고다르 감독의 영화 '미치광이 삐에로(1965)'

왓챠에서 낚은 월척, 장 뤽 고다르 감독의 영화 '미치광이 삐에로(1965)'

SNS에서 심심찮게 OTT 서비스를 비교하는 글이 올라온다. 거기에 적힌 넷플릭스 평 중 풍요 속의 빈곤이라는 말에 심히 공감한 바 있었는데, 유독 눈이 가는 코멘트가 또 있었다. 국내 OTT 서비스 왓챠를 두고 ‘이 영화가 있다고?’ 라는 평이었다.

SNS에서 심심찮게 OTT 서비스를 비교하는 글이 올라온다. 거기에 적힌 넷플릭스 평 중 풍요 속의 빈곤이라는 말에 심히 공감한 바 있었는데, 유독 눈이 가는 코멘트가 또 있었다. 국내 OTT 서비스 왓챠를 두고 ‘이 영화가 있다고?’ 라는 평이었다. 간혹 왓챠를 둘러보다 보면 월척이라도 낚은 듯 정말 괜찮은 작품이 더러 보인다. 장 뤽 고다르 감독의 <미치광이 삐에로(1965)>는 가장 최근에 열람한 영화다. 학부생 때 리포트를 쓰기 위해 처음 봤던 작품인데, 예술 영화와 오래된 영화를 꺼리는 이들이 말하는 이유를 모두 쏟아넣은 영화다. 다만, 주변인들에게 이 영화를 꼭 한 번쯤 권하는데, 영업(?)할 때면 대사가 기가 막히다는 말을 꼭 한다. 연인이었던 페르디낭과 마리안이 나누는 장면의 대사 “당신은 나에게 단어로 말하고, 나는 당신을 느낌으로 바라보니까요”는 다시금 영화를 보더라도 잠시 정지 버튼을 누르게 만든다. 드라마틱한 내면 서사도 매력적인데, 사랑에서 혐오로 그리고 자멸로 이어지는 감정의 시퀀스는 지금의 영화와 비교해도 단연 걸출하다. 이미지적으로도 눈이 즐거운 색과 장면이 계속된다. 페르디낭을 피에로라 부르는 마리안의 말처럼 정말 퍼런 분장을 덕지덕지 얼굴에 바르고 목에 다이너마이트를 두르는 그의 모습은 아름다워서 더욱 처연하니 말이다.  영화를 보고 나서 여운이 가시지 않아 홀린 듯 왓챠를 디깅해 연신 보고 싶어요 버튼을 눌러댔다. 이번 추석도 영화와 함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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