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옹에서의 72시간

메종 핸드 디자이너들의 제 2의 고향 리옹의 명소

메종 핸드 디자이너들의 제 2의 고향 리옹의 명소

메종 핸드 Maison Hand 디자이너들의 제 2의 고향 리옹.

“어떻게 싫증이 날 수 있어요? 리옹의 문화는 놀랍기도 하고 볼거리와 할 일이 넘쳐나는 도시예요.” 메종 핸드의 두 디자이너인 피에르-엠마뉘엘 마르탱과 스테판 가로탱이 신이 나서 이야기한다. 17년 전 마라케시에서 만난 두 사람은 여기 갈리아의 수도에 정착했다. 생-폴 지구의 도심에 사는 그들은 다리 하나만 건너면 집에서 사무실로 갈 수 있다. 그들은 산책을 즐기며 가능한 한 자전거로 도시의 여기저기를 돌아다닌다. “이게 리옹의 단점이 아닐까요? 오랫동안 도시를 세우는 데 광물을 사용했고 초록이 약간 부족하다는 거죠. 그래서 꽤 많은 사람이 경제적인 능력이 되거나 가족이 있으면 도심에서 조금 떨어져 살려고 해요.” 피에르-엠마뉘엘이 자세히 설명한다.

 

90년대 다니엘 뷔랑과 크리스티앙 드레베가 재정비한 테로 Terreaux 광장. 론 강과 손 강 사이 유명한 반도에 있는 크루아-루스 언덕에 자리한다.

 

“리옹에는 볼거리와 할 일이 넘쳐나요.”

17년 전 마라케시에서 만난 피에르-엠마뉘엘 마르탱과 스테판 가로탱은 리옹에 정착했다.

 

GALERIE SLIKA

이 멋진 공간에서 제레미 마쉬렐은 컨템퍼러리 아트와 스트리트 아트를 전시한다. “그의 에너지를 충분히 느낄 수 있어요. 그곳에서 구입한 스테프 콥 Steph Cop의 토템은 우리가 좋아하는 작품이죠. 제가 그림을 그려서 판매하기 때문에 그에게 조언을 구하는데, 늘 친절하게 이야기해줘요.” 피에르-엠마뉘엘이 설명한다.

ADD 25, rue Auguste-Comte, galerie-slika.com

 

RESTAURANT REGAIN

레반트 지방의 음식을 좋아하는 피에르 엠마뉘엘과 스테판을 만족시키는 레스토랑이다. “음식의 질과 가격이 믿을 수 없을 정도예요. 직접 운영했던 레스토랑을 1년 전에 팔아버린 우리 입장에서는 귀중한 걸 찾아내는 젊은 레스토랑 운영자들과 소믈리에한테 경의를 표할 수밖에 없어요.”

ADD 3, rue d’Algerie, regainrestaurant.fr

 

 

손 강에 있는 쥐스티스 궁의 다리

일상에서 이 동네의 풍요로움을 즐기는 그들은 반대로 도심을 선택했다. 아름다움과 장인들의 작업에 큰 관심과 애정이 있는 사람들에게 많은 것을 주는 이 도시를 그들은 사랑한다. “손 강과 론 강 너머에 유명한 명소와 함께 이 지역에서만 만날 수 있는 숍이 아주 많아요.” 그들이 우리에게 알려준 곳에는 다양한 장르의 작품 을 소개하는 갤러리와 레스토랑, 독특한 기념품을 구입할 수 있는 숍이 즐비하다. 이 길을 걸으면 이 도시의 따뜻한 원래 얼굴을 볼 수 있다. 사람들이 때로는 차갑다고 비난하는 것과는 완전히 다른 모습일 것이다.

 

LE FEUILLET

일랑 다앙은 마음에 드는 작은 가방을 찾을 수 없어서 가방 손잡이의 프로토타입을 디자인했고, 이제는 리옹의 브랜드숍인 이곳에서 판매하는 모든 유니섹스 가방에서 이 손잡이를 찾아볼 수 있다. 프랑스에서 제작되는 독창적인 제품은 미식 분야 외에도 이 지역의 명성을 높이는 데 기여하고 있다.

ADD 4, rue des Forces, lefeuillet.tv

 

 

GALERIE NATHALIE RIVES

나탈리는 색의 ‘여왕’이다. 스타일링, 디자인, 실내 건축…. “앤티크를 찾아내는 그의 재능과 친절함을 보면 어떻게 성공했는지 알 수 있어요. 그가 제안하는 건 우리의 스타일과 달라요. 그래도 자신과 닮은 것만 좋아하지는 않잖아요!” 피에르-엠마뉘엘과 스테판이 강조해서 이야기한다.

ADD 39, rue Sainte-Helene, nathalierives.com

 

LA BIJOUTERIE

특별한 요리를 맛볼 수 있는 이곳은 아르노 라베르댕이 운하는 작은 보석 같은 레스토랑이다. 그는 많은 여행에서 감을 얻어 요리를 창작했으며, 이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기 위해 떠난다. “보퀴즈(리옹의 유명 요리 학교)에서 문신을 하고 농구화를 신은 그는 반갑게도 신선한 바람을 몰고 왔어요.” 메종 핸드의 두 디자이너가 즐거워하며 말한다.

ADD 16, rue Hippolyte-Flandrin, labijouterierestaurant.fr

 

MUSEE DES BEAUX-ARTS

17세기 베네딕트 수도원의 테로 광장에 자리한 이 박물관은 수도원의 조각 정원과 다섯 개의 구역, 70여 개의 전시실을 갖추고 있다. 예술과 5000년 역사를 관통하는 놀라운 관람이 될 것이다. 절대 놓치지 말 것.

ADD 20, place des Terreaux, www.mba-lyon.fr

 

“도시를 온전히 즐기기 위해 자전거를 타고 다녀요.”

벨쿠르 광장과 그 뒤로 펼쳐진 도시를 굽어보는 노르트담 드 푸르비에르 Notre-Dame de Fourviere 대성당

 

 

테로 광장과 바르톨디 분수

 

SANTA MARIA NOVELLA

1221년에 성 도미니크회 신부들이 만든 피렌체 향수 브랜드에서는 콜로뉴 제품이 유명하지만 피에르엠마뉘엘 마르탱이 구입한 것은 포푸리다. “할머니가 제게 사주셨는데 이제는 제가 조카들한테 사줄 만큼 중독성이 강하죠.”

ADD 26, rue Auguste-Comte, smnlyon.com

 

 

GALERIE DU DESORDRE

감도 높은 세르주 로젠바이그가 자신의 세계를 펼쳐놓은 카비네 드 큐리오지테 Cabinet de Curiosites. 그가 소개하는 세련되고 독창적이면서 저렴하기도 한 물건은 하나같이 특별하다. “마음에 꼭 들면서 어디에서도 볼 수 없는 특별한 선물을 찾을 수 있어요.” 피에르-엠마뉘엘이 강조한다.

ADD 1, rue Vaubecour, galeriedudesordre.tumblr.com

 

 

“리옹은 사람들이 말하는 것보다 더 따스한 도시예요.”

보나파르트 다리와 언덕 위의 생-장 성당

 

BOHEME FLEURS

친절하고 창조적이고 신선하다. 보엠의 플로리스트들은 5년 넘게 자연스럽거나 좀 더 클래식한 꽃다발을 만들고 있다. 리옹의 유명한 숍 가운데 꼭 한번은 가봐야 하는 곳으로 자리 잡았다.

ADD 8, rue de la Platiere bohemefleurs.com

 

 

HOTEL DE L’ABBAYE

처음에는 사제관이었다가 학교였던 이곳과 스테판&피에르-엠마뉘엘은 이웃이다. 이 건물이 옥션에 나왔을 때 듀오 디자이너는 이런저런 걱정이 앞섰다. “건물 주인이 지금은 호텔이 된 이곳의 공사를 맡겼어요. 이 호텔은 페라슈 Perrache 역 근처에 있기 때문에 위치가 정말 좋아요. 우리는 종교적인 의미 뿐만 아니라 현대적인 정체성도 살렸어요.”

ADD 20, rue de l’Abbaye-d’Ainay, hotelabbayelyon.com

 

멋진 파노라마 뷰를 감상할 수 있는 론 강 풍경.

 

MUSEE LUGDUNUM

건축가 베르나르 제르퓌스가 만든 이 박물관은 프랑스에서 가장 풍성한 고고학 컬렉션을 전시한다. 로마 극장에 있는 박물관은 놀라운 규모의 소장품을 자랑하는데, 그 유명한 ‘클라우디우스 태블릿’뿐만 아니라 이 도시가 갈리아의 수도던 시대에 루그두눔 Lugdunum에서 사용한 일상 용품과 모자이크 타일도 소장하고 있다.

ADD 17, rue Cleberg, lugdunum.grandlyon.com

 

TIPICO

“이탈리아 식료품을 정말 다양하게 판매하는 이 레스토랑에서 특히 좋은 것은 케이터링 서비스예요.” 피에르-엠마뉘엘이 이야기하듯 그는 클래식한 이탈리아 식재료(모차렐라, 부팔라, 신선한 도우, 올리브오일, 베수비오 토마토 등)를 판매하는 이곳의 직원과 대화하며 이탈리아어를 연습하고, 친구들을 초대했을 때 필요한 식재료를 주문한다.

ADD 10, rue de la Martiniere, tipico-lyon.fr

 

 

PALOMAS

이 도시에서 가장 친절한 숍은 아니지만 음식은 최고다. 팔레 드 푸르비에르 Palets de Fourviere, 초콜릿, 델리시아 Delicia, 아망드 벨쿠르 Amandes Bellecour, 랑그 드 리옹 Langues de Lyon… 단골은 혀끝에서 녹는 그 맛을 알고 있으며, 처음 방문한 사람들은 하나하나 맛보고 싶을 것이다.

ADD 2, rue du Colonel-Chambonnet, palomas1917.com

 

SHOWROOM BOFFI/DE PADOVA

엄히 말해서 숨겨진 장소는 아니지만 메종 핸드의 듀오 디자이너는 이탈리아 브랜드의 리옹 쇼룸을 종종 찾아간다. 그들은 데 파도바가 5년 전 이 숍을 론칭했을 때 컬렉션 작업에도 참여했다. “이곳은 우리가 좋아하는 디모레 Dimore 제품을 선보던 유일한 곳이에요. 그리고 이곳의 브리지다 모르길로 대표는 정말 훌륭한 여성이랍니다.”

ADD 13, rue Jarente, depadova.com/fr/stores/boffi-ly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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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디터

포토그래퍼

프랑시 크리스토가탱 Frenchie Cristogat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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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이 비통의 아틀리에로 떠난 여행

루이 비통의 장인 정신을 엿볼 수 있는 5개의 공방

루이 비통의 장인 정신을 엿볼 수 있는 5개의 공방

루이 비통에서 이들이 추구하는 여행 예술을 제품으로 탄생시키는 장인들의 생생한 작업 현장기를 보내왔다. 출판사 애술린과 함께 펴낸 ‘루이 비통 작업 공방 Louis Vuitton Manufactures’에는 각 공방에서 자신들의 재능을 유산으로 전수하는 장인들의 모습이 담겨 있다.

 

여행 예술과 혁신을 추구해 온 루이비통의 근간은 작업 공방에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브랜드가 지키고자 하는 가치를 손에 쥘 수 있는 제품의 형태로 만드는 것은 메이커, 바로 장인들이다. 이미 과거의 역사가 증명하듯 프랑스는 장인을 왕처럼 모시는 나라였고, 루이비통 역시 장인 정신을 소중히 여기고 이를 계승해 혁신을 이루어왔다. 루이 비통은 공방의 입지를 선정할 때도 오직 재능만을 고려한다고 말한다. 세대에 걸쳐 전수된 재능을 지닌 장인이 있는 곳이라면 루이 비통의 공방이 들어서기에 충분했다. 공방에서 일하는 인원은 보통 300명을 넘지 않으며 이들은 가족 같은 분위기에서 서로 협력하고 기술을 전수하며 자신들의 공방을 유지하고 있다. <루이비통 작업 공방>은 공방에 대한 긴 설명 대신 공방의 모습 그리고 그  안에서 일하고 있는 장인들의 생생한 작업 현장을 사진으로 담아냈다. 페이지를 가득 메운 사진에는 루이 비통이 그토록 중시해 온 혁신과 장인 정신이 투영돼 있다. 마지막 장을 덮을 때는 “놀라운 건물과 그 안에서 일하는 놀라운 사람들에게 이 책을 바칩니다”라는 글귀의 의미를 비로소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아니에르 공방

© Oliver Pilcher

 

© Oliver Pilcher

파리 외곽에 위치한 아니에르 지역에는 루이 비통의 특별 주문을 담당하는 아니에르 Asnières 아틀리에가 있다. 1859년에 지어진 역사 깊은 이곳은 당시 가장 현대적인 건축 원칙에 따라 설계됐고 금속과 유리 소재를 사용해 구스타브 에펠 Gustave Eiffel 스타일로 지어졌다. 1905년 프랑스 탐험가 피에르 사보느량 드 브라자의 아프리카 탐험을 위한 침대 트렁크 Trunk Bed를 비롯해 세계적인 문호와 작가, 디자이너, 아티스트와 예술 인사들을 위한 트렁크부터 이들과 협업한 제품을 선보여온 아니에르 공방. 이곳에서는 과거와 크게 다르지 않은 모습의 장인들이 그때와 마찬가지로 루이 비통의 트렁크 제품을 만들고 있다. 나폴레옹 3세 시대부터 사용해온 기술과 도구를 여전히 사용하고 있는 아니에르 공방의 장인들은 문화예술 공로 훈장을 받을 만큼 기술 전승을 위해 헌신하고 있으며 이들이 160년 넘게 세대를 걸쳐 사용해온 도구는 시간의 흔적을 간직하고 있다.

 

© Oliver Pilcher

 

© Oliver Pilcher

 

© Oliver Pilcher

 

© Oliver Pilch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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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 파브리끄 뒤 떵
스위스 제네바 시계 공방

© Oberto Gili

 

© Oberto Gili

‘여행 예술’에서 영감을 받은 루이 비통은 2002년 첫 시계 컬렉션인 땅부르 Tambour를 선보이며 시계 제작 분야에서도 명성을 굳건히 다졌다. 루이 비통의 타임피스 컬렉션은 스위스 제네바에 위치한 라 파브리끄 뒤 떵 La Fabrique du Temps 공방에서 제작된다. 루이 비통은 각 공방의 전문 인력을 중요하게 생각해 시계 제품의 공방에 가장 적합한 위치를 찾아냈다. 약 4000m²에 이르는 라 파브리끄 뒤 떵 공방에서는 하이 컴플리케이션 워치 메이커와 다이얼 메이커, 무브먼트 컨스트럭터 등 엔지니어와 디자이너, 시계 전문가들이 서로 협업하고 있다. ‘내일을 상상하고 미래를 만든다’는 가치를 추구하고 있는 이곳 시계 공방은 연구 개발뿐만 아니라 새롭고 독창적인 미래의 시계를 향해 나아가고 있다. 밝은 빛이 드는 현대식 건축물에 있는 시계 공방은 건축적인 계단에서도 느껴지듯 시계 장인들의 열정과 창의성을 적극 장려하고 있다. 왠지 이곳의 시간은 다른 곳보다도 더 예술적으로 흘러가는 듯한 느낌이다.

 

© Oberto Gili

 

© Oberto Gil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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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에쏘 다르티코
슈즈 공방

© Oberto Gili

 

© Oberto Gili

프랑스 브랜드라는 자부심이 강한 루이 비통이지만 슈즈 공방만큼은 이탈리아를 택했다. 루이 비통은 1998년 슈즈 카테고리를 론칭할 당시 이탈리아 피에쏘 다르티코 Fiesso d’Artico 지역에 슈즈 디자인 개발 및 제작을 맡을 기지를 건립했고, 2009년에 슈즈 공방을 오픈했다. 첫 드로잉부터 슈즈 하나가 완성되기까지는 최대 8개월이 걸릴 정도로 섬세한 작업을 요하는 슈즈 제작은 봉재를 비롯해 150~200가지의 세분화된 과정을 필요로 한다. 이런 섬세한 작업을 위해 건축가 장-마크 산드롤리니 Jean-Marc Sandrolini는 1만4000m²가 넘는 부지에 루이비통의 구두 상자에서 영감을 받은 공방을 설계했다. 높이 7.5m의 평행육면체 형태의 건물은 정면의 출입구에 심어진 20m가 넘는 포플러 나무들 덕분에 한층 더 자연적으로 보인다. 스테인리스 스틸 그물 구조가 내부를 보호하고 햇빛으로 인한 눈부심을 줄여주며 절연 벽면, 태양 패널, 고성능 건물 표면, 열에너지 수요의 95%를 해결하는 지열 난방 시스템 등 루이비통의 아틀리에 중에서도 그린 빌딩으로 손꼽히는 곳이다. 배출된 공기를 다시 건물 안으로 유입해 겨울철 에너지 손실을 없애는가 하면 정원 양쪽에 세워진 기둥에 빗물을 모아 저장한 후 재사용해 물의 낭비 또한 줄였다.

 

© Oberto Gili

 

© Oberto Gili

 

© Oberto Gili

 

 

뒤시 공방

© Oliver Pilch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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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이 비통 공방 중에는 역사적으로 흥미로운 곳이나 멋진 자연경관을 지닌 곳에 세워진 아틀리에도 있다. 2000년과 2006년에 각각 문을 연 뒤시 Ducey 지역의 공방이 그중 하나다. 가죽 제품 중에서도 시티백과 런웨이 프레젠테이션을 위한 독창적인 아이템 그리고 개인 맞춤 제품을 제작하는 이곳은 몽생미셸 근처에 위치한다. 프랑스 노르망디 바다에 둘러싸인 고대의 요새 몽생미셸은 조수간만의 차로 섬과 육지로 변하는 매력적인 장소로 널리 알려져 있다. 생 오베르의 환상에 나타난 성 미카엘의 지시에 따라 세워진 장소로 종교의 순례지이기도 하다. 루이 비통의 뒤시 공방에서는 이처럼 몽생미셸의 장관을 바라볼 수 있는 것으로 특히 유명하다. 고도의 집중력을 발휘해 작업을 하다 잠시 고개를 들어 창문을 바라봤을 때 아름다운 몽생미셸의 풍경이 보인다면 한 템포 쉬어갈 수 있는 충분한 여유가 생길 듯하다.

 

© Oliver Pilch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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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리유 쉬르 레이용

© Oliver Pilcher

프랑스 서부 보리유 쉬르 레이용 Beaulieu-sur- Layon에 자리한 루이 비통 공방은 프랑스에 있는 16번째 아틀리에다. 신속하게 생산하고 프로세스를 민첩하게 조율할 수 있도록 고에너지 효율을 갖춘 것이 특징이며, 이 공방에는 300명의 장인들이 함께하고 있다. 6000m²의 규모의 차세대 공방은 다양한 생산 단계에 맞게 대응할 수 있는 유연한 고성능 모듈식 공간으로 구성돼 있다. 세로로 긴 유리 창문과 완만한 경사의 나무 지붕이 만나 편안하면서도 세련된 인상을 풍긴다. 보리유 쉬르 레이용 공방은 다른 여타의 루이비통 공방과 마찬가지로 독보적인 루이 비통 가죽 장인들의 유산을 계승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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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이 비통 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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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찌가든 아키타이프 전시, 영원한 젊음을 꿈꾸다

알레산드로 미켈레와 함께 한 구찌 프레스 컨퍼런스

알레산드로 미켈레와 함께 한 구찌 프레스 컨퍼런스

구찌 블룸 Gucci Bloom. 알레산드로 미켈레가 처음 선보인 향수로 현대 여성들에 대한 새롭고 포용적인 비전을 엿볼 수 있다.

DDP 디자인 박물관에서 진행하고 있는 <구찌 가든 아키타이프: 절대적 전형> 전시는 구찌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인 알레산드로 미켈레 Alessandro Michele가 지난 6년간 선보인 캠페인 중 일부를 멀티미디어를 활용해 재해석한 전시다. 아키타이프는 결코 재현할 수 없는 본래의 형태인 절대적 전형을 뜻한다. 그도 그럴 것이 각 캠페인을 축소해 놓은 듯한 방을 들어서면 구찌만의 독특하고 다시 반복할 수 없는 미적인 아름다움이 가득하다. 이는 알레산드로 미켈레의 세계관이기도 하다. 몰입형 미디어전시라는 형식에 걸맞게 구찌 캠페인을 다감적으로 즐길 수 있는 이번 전시는  전시장을 누비며 마치 내가 캠페인의 일부가 된 것 같은 기분이 들게 한다.

<구찌 가든 아키타이프: 절대적 전형> 전시 오픈을 축하하기 위해 그가 온라인으로 국내 기자들과의 컨퍼런스를 진행했다. 미켈레는 “내 상상으로의 여정을 가장 명확하게 보여줄 수 있는 캠페인처럼, 전시 또한 나의 감정의 놀이터였다. 이번 전시에는 내가 경험한 많은 것들과 실험적인 아이디어가 반영돼 있다. 한국은 지리적으로는 멀리 있지만 창의적인 일에서 만큼은 매우 가깝다고 생각하고 전시를 통해 사람들과 생각을 나누는 것이 나의 일의 종착점이라고 생각한다. 이 또한 여러분들을 위해 준비한 특별한 선물이다.”라고 전시 소감을 말했다. 프레스 컨퍼런스는 공간 디자이너 양태오가 모더레이터로 진행했으며 1시간 남짓 기자들과 인터뷰를 나누었다. 그 중 일부를 소개한다.

DDP에서 진행된 구찌 가든 아키타이프 프레스 컨퍼런스

Q 2021년은 바로 ‘구찌 100주년의 해’ 였다. 100주년을 맞은 소감은 어떠한가. 

A 행복하고 영광스러운 일이다.  구찌는 내게 가족이나 다름없다. 구찌와 함께 하며 만난 사람들이 바로 구찌의 뿌리라고 생각한다. 지금까지 해온 프로젝트는 늘 내게 즐거움을 주었고, 구찌는 하나의 브랜드가 아니라 아름다움을 표현하는 곳이자 나의 한 부분이 되었다.

가장 먼저 들어가게 되는 컨트롤 룸 Control Room 하나처럼 연결돼 있는 다양한 화면의 변주를 통해 앞으로 소개될 알레산드로 미켈레의 세계관을 미리 엿볼 수 있다.

Q 전시 이름을 왜 ‘아키타이프’로 지었나. 

A 많은 의미를 내포하고 있는 아키타이프는 나의 일과도 밀접한 관련이 있다. 나는 ‘전형’이란 단어가 아름다움이란 말과 같다고 생각했다. 창의성과도 그 뜻을 같이 한다고 생각한다. 이는 브랜드의 잠재의식 속에서도 나타나고 그 근원은 내가 탐구하는 미지의 세계나 상상의 장소에 있다. 아키타이프라는 이름 아래 옷에만 국한하지 않고 집합적이고 다양한 감각들을 포괄적으로 보여주고 싶었다.

이번 전시에는 60~70년대 공상과학 영화부터 80년대의 배경, 노아의 방주 등 다양한 배경이 등장한다. 영감의 원천은 무엇인가.  

A 내가 보는 모든 것, 과거와 현재, 상상, 대중문화, 영화 예술 등  영감의 원천은 모든 것이다. 패션은 이를 하나로 종합한 것이고, 어느 하나의 요소만으로는 부족하다. 이미 존재했던 내러티브를 통해 새로운 내러티브를 생산하려고 했고 이를 패션쇼나 캠페인에서 보여주려고 한다. 내가 하는 일은 그래서 늘 새롭다.

노아의 방주의 모티프를 채용한 2019 크루즈 캠페인

Q  당신에게  공간의 의미는 무엇이며 공간을 구상할 때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가치는 무엇인가. 

 A 내게 공간은 아름다움을 하나로 모으는 곳이며 사물간의 대화가 이뤄지는 곳이다.  사물들은 우리가 어떻게 배치하느냐에 따라 구성이 달라지고  색깔을 비롯해 우리 주위를 둘러싼 모든 것들은 서로 밀접하게 관계를 맺고 있다. 상상하는 것을 펼칠 수 있는 곳이 바로 공간이다.

Q 당신이 생각하는 구찌의 미래는 어떠한가. 

A 구찌의 미래는 우리가 현재 하고 있는 일에 달려있다. 100살이 되었지만 나는 아직도 구찌가 사춘기라고 생각한다. 가야 할 길이 많이 남았고 그렇기 때문에 영원히 젊음을 유지해야 한다.

거울과 디지털 화면이 미로처럼 구성된 2016 크루즈 컬렉션 디오니서스 댄스(Cruise 2016 The Dionysus Dance)

Q 이번 전시 포스터의 키 비주얼에 ‘눈’을 사용한 이유가 있나. 

A 눈은 이미지를 보고 기억하는 신체 기관이다. 때문에 고대부터 사용된 신비로운 요소이기도 하다. 우리가 감동을 느낄 수 있는 것은 아마도 눈이 있기 때문일 것이다. 이런 상징적이고 형이상학적인 눈을 마법의 눈처럼 표현하고 싶었다. 나의 일 역시 눈처럼 보는 모든 것을 녹화하는 일이기도 하니까.

알레산드로 미켈레는 모든 것을 눈으로 보고 기억하기 때문에 신비롭고 마법 같은 신체 기관이라고 생각했다.

Q MZ세대는 당신에게 어떤 존재인가. 

A 새로운 세대와 작업하는걸 매우 즐긴다. 1년 반전엔 구찌 페스트를 통해 젊은 디자이너들을 발굴하기도 했다. 나의 작업과 젊은 친구들의 작업을 접촉하는 일은 아주 흥미롭다. 이렇게 아이디어를 순환하는 과정 또한 구찌에게도 유용한 일이다.

Q 이번 전시에서 애착이 가는 룸이 있다면. 

A 전시를 해석하는 방식은 개인마다 다르지만 개인적으로는 ‘구찌 콜렉터스’룸을 좋아한다. 많은 것이 모여있는 방이고 그 다양성이 마음에 들었다. 나는 늘 관계에 집중하는데, 사물과 우리와의 관계, 패션을 좋아하는 사람과의 관계 같은 것들이다. 그런 관계가 느껴져서 구찌 콜렉터스 룸을 좋아한다. ‘구찌 앤 비욘드’의 디오라마도 좋다. 우리가 사용했던 의상들을 작게 만드는 과정이 귀여웠고 이를 광고 캠페인에 적용하는 것도 흥미로웠다.

많은 캠페인룸 중에서도 흥미로웠다고 말한 구찌 콜렉터스 (F/W 2018 Gucci Collectors)

미니어처를 만들어 공상과학 영화의 한 장면처럼 연출한 구찌 앤 비욘드(2017 FW Gucci and Beyond)

Q 첫 컬렉션을 론칭할 때 ‘우리는 꿈이 필요하다‘라는 말을 기억한다. 요즘 어떤 꿈을 꾸나. 

A 나는 항상 꿈을 꾸고 있다. 꿈을 가지는 것이 삶의 원동력이고, 상상을 하는 것은 삶에 있어서 아주 중요하다. 꿈은 거창한 것이 아니다 작은 것에도 관심을 가지는 것이 필요하고 무언가를 경작하는 것이다. 말 장난일 수도 있지만 나는 꿈을 꾸는 것을 꿈꾼다

2018 프리폴 컬렉션 거리로 나온 구찌(Pre-Fall 2018 Dans les Rues)

Q 유행과 성별 등에 구애 받지 않는 용기와 과감성의 원천이 궁금하다. 

A 비법이라고 한다면 나는 열정을 열심히 심었다. 커다란 열정이 나의 원동력이었고 어려운 일이 있을 때 참아낼 수 있는 힘이 됐다. 나는 지금도 20대 때처럼 일하고 있다. 정해진 레시피는 없다. 내가 하고 싶은 것을 하는 것이 중요하고 집중해야 한다. 어떤 면에선 일이 아니라 애인처럼 대해야 할지도 모른다. 내 나이가 되면 많은 것을 알게 되겠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열정이다. 가슴 속에 열정을 심으라. 그러면 이룰 수 있을 것이다.

화려한 댄서들의 무대를 연출한 2017 프리폴 컬렉션 소울 씬(Pre-Fall 2017 Soul Sce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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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ucci 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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