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ORABLE KITCHEN

레트로 감성 주방 인테리어

레트로 감성 주방 인테리어

 

보기만 해도 기분 좋은 컬러풀 주방 신.

 

GLOSSY GLASS

 

유리 저그, 웨이브 초, 와인잔, 체스판, 컬러 유리 종지는 모두 헤이. 주황색 뚜껑이 달린 유리병은 이첸도르프 노란색 볼은 더콘란샵. 케이크 스탠드는 모서 글라스. 초록색 유리잔은 챕터원. 접시는 모두 셀렉트 마우어.

 

집에 손님 초대할 일이 잦은 신혼부부에게 테이블 세팅은 늘 고민거리다. 부족한 요리 실력을 감추고 싶어 음식의 가짓수만 늘어나곤 한다. 어느 하나 같지 않은 비정형의 빈티지 컬러 유리 접시는 그 자체로 특색 있어 유니크한 테이블을 완성해준다. 게다가 시원한 유리 소재로 식탁에 여름의 싱그러움을 담기 제격이다.

 

RETRO COLOR MATCH

 

와인잔, 주서, 틴 케이스, 레몬 바구니 트린켓 라운드는 모두 헤이. 노란색 스피커 오슬로는 비파. 초록색 유리 저그는 이첸도르프. 핑크색 저그는 더콘란샵. 커팅 보드는 프레데릭스&매. 테이블에 놓인 노란색 물감 패턴의 그릇은 이악 크래프트. 하얀색 체크 패턴이 들어간 유리 볼은 더콘란샵. 핑크색 유리 접시는 셀렉트 마우어.

 

블루를 좋아하는 부부를 위한 레트로 무드의 주방. 강한 존재감의 블루 주방에 베이지를 섞어 중화했다. 여기에 보색인 레드, 오렌지, 옐로 등의 색상을 섞어 포인트를 더했다. 주방 가구에 사용된 블루보다는 진하거나 밝은 톤의 소품을 톤온톤으로 믹스&매치했다.

 

COZY NEUTRAL KITCHEN

 

스테인리스 냄비는 발라리니. 오프화이트 진공 저그 물병은 텔톤. 그라파이트 레트로 오븐은 코스텔. 연두색과 원목 배색의 의자는 아르텍.

 

어느 공간에서도 잘 어우러지는 우드 주방은 실패가 없다. 아늑한 분위기의 우드 베이스에 뉴트럴 톤의 가구와 소품을 배치해 시각적 풍성함을 더했다. 각기 다른 디자인의 빈티지 체어를 배치한 것도 한몫한다. 여기에 밖으로 내놓아도 무드를 해치지 않는 멋스러운 디자인의 스테인리스 주방 기물을 선택해 소재의 반전을 시도해봐도 좋다.

 

PASTEL LOVE

 

체커보드 패턴의 스툴은 피지컬에듀케이션뎁트X오이엔. 펜던트 조명은 라이마스. 케이크 스탠드와 컵은 모두 모서 글라스.

 

선뜻 시도하기 어려운 파스텔 컬러를 마음껏 칠했다. 메인 주방 옆으로 작은 간이 주방이나 자투리 공간이 있다면 활용하기 좋은 아이디어다. 앞으로 태어날 아이를 위한 키즈 주방의 역할도 겸할 수 있는 공간 효율적인 디자인이 될 수 있을 것.

 

장소 협찬 케이원 스튜디오
ADD 서울시 성동구 상원 4길 11 해솜빌딩 6층
TEL 070-8838-5087
INSTAGRAM @k.onestudio

 

CREDIT

에디터

포토그래퍼

임태준

stylist

김경미(케이원 스튜디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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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선이 향하는 곳

국립중앙박물관의 유럽 명화

국립중앙박물관의 유럽 명화

 

영국 내셔널갤러리가 소장한 유럽 명화가 한국을 찾았다. 당시 화가들의 시선을 따라가다 보면 그 끝에 오늘날 우리가 서 있다.

 

라파엘로 ‘성모자와 세례 요한(가바의 성모)’.

 

보티첼리, 라파엘로, 렘브란트, 마네, 모네, 르누아르, 반 고흐 등은 미술사를 잘 알지 못해도 여기저기에서 들어봤을 법한 이름이다. 이름이 생소하다 해도 보티첼리가 그린 ‘비너스의 탄생’이나, 마네가 그린 ‘풀밭 위의 점심 식사’ 그림을 보면 모두가 아하(!) 한다. 시대를 대표했던 화가들, 현대까지도 끊임없이 회자되는 이름들, 우리는 이들을 거장이라 부른다. 국립중앙박물관이 영국 내셔널갤러리와 함께 전시 <거장의 시선, 사람을 향하다>를 개최했다. 이번 전시는 미술의 관심이 ‘종교와 신’에 집중되던 시대에서 ‘사람과 일상’에 대한 주제로 확장되어 가는 과정을 거장의 시선을 따라 조명한다.

 

빈센트 반 고흐 ‘풀이 우거진 들판의 나비’.

 

첫 번째 섹션은 ‘르네상스, 사람 곁으로 온 신’이다. 르네상스 Renaissance는 다시 태어났다는 뜻이다. 14세기경, 사람들이 고대 그리스 로마 문화에 관심을 가지면서 화가들은 다시 인간을 돌아보기 시작했다. 지금까지는 기독교적 관념에 따라 추상적으로 신의 세계를 그렸다면, 이때부터는 눈에 보이는 그대로를 분석하고 관찰하여 그림에 담았다. 그들은 공간을 사실적으로 표현하기 위해 수학을, 인체를 정확하게 묘사하기 위해 해부학을, 영감을 얻으려고 고전을 탐구했다. 안정적인 구도와 적확한 대칭, 흔히 황금비율이라 일컫는 수법이 그림에 적용됐다.

 

피에르 오귀스트 르누아르 ‘목욕하는 사람’.

 

라파엘로의 ‘성모자와 세례 요한’을 보면 성모와 아기 예수, 어린 세례 요한은 신이 아닌 사람의 모습을 하고 있다. 머리 뒤 가느다란 후광이 없다면 성모자라는 것을 모를 정도다. 이들은 안정적인 삼각형 구도를 이루고 있으며, 배경은 완벽하게 대칭이다. 현실감을 더하려고 공기 원근법을 적용해 멀리 있는 풍경은 흐리게 표현했다. 사람에 대한 관심이 꾸준히 이어지면서 17세기 후반에는 계몽주의가 널리 퍼졌다. 이후 프랑스대혁명을 거치면서 사람들은 점차 개인의 자유와 행복에 더 큰 관심을 두게 된다. 종교와 사상에 얽매이지 않고 자신의 경험을 기념하고 추억하는 그림이 활발하게 성행했다. 다시 한번 새로운 시대를 맞아 화가들의 시선은 개인의 삶으로 향했다. 카날레토가 그린 ‘베네치아 카나레조 입구’는 베네치아의 모습을 자세하고 정확하게 그린 풍경화다. 유럽의 부유한 엘리트들이 이탈리아를 여행하는 그랜드 투어가 유행했던 시기, 그들은 오늘날 여행 기념품으로 사진 엽서를 사듯 카날레토의 풍경화를 구입했다. 안토니 반 다이크의 ‘존 스튜어트와 버나드 스튜어트 형제’ 그림처럼 기념사진을 촬영하듯 초상화를 주문하기도 했다. 전시의 마지막 섹션은 ‘인상주의, 빛나는 순간’으로 19세기 후반 프랑스에 등장한 인상주의 작품을 소개한다. 이 시기엔 사진이 등장하면서 화가는 더 이상 대상을 그대로 묘사할 필요가 없어졌다.

 

카라바조 ‘도마뱀에 물린 소년’.

 

또한 튜브 물감의 발명으로 야외 작업이 가능했던 시기다. 이제 화가들은 자신의 생각과 감정을 표현하기 시작했다. 인간의 내면으로 시선을 옮긴 것이다. 시시각각 변화하는 빛과 색채를 그리면서 점차 독창적인 구성이 드러났다. 빈센트 반 고흐의 ‘풀이 우거진 들판의 나비’는 두껍지만 경쾌함이 느껴지는 붓으로 초록색과 노란색, 보라색 물감으로 완성한 그림이다. 실재하는 풍경을 그렸지만 현실과 닮았다고 하기에는 화가의 개성이 강하게 반영됐다. 15세기부터 20세기까지 시간이 흐르면서 거장들의 시선은 점점 신에게서 사람으로 향했다. 화가들이 종교와 권위에서 눈을 뗀 순간 르네상스란 미술의 황금기가 시작됐다. 무엇보다 기득권만 누릴 수 있었던 미술이 평범한 사람들도 즐길 수 있는 예술로 변해갔다. 그 변화의 끝에 지금의 우리가 서 있다. 거장의 시선을 따라 예술이 오늘날 우리 곁으로 오기까지의 여정을 함께해보길. 전시는 10월 9일까지.

 

카날레토 ‘베네치아 카나레조 입구’.

CREDIT

assistant editor

강성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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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weet Summer Night

한여름의 달콤한 디저트

한여름의 달콤한 디저트

 

무더운 한여름 밤, 입안을 차갑고 달달하게 채우는 디저트와 향긋한 술 한 모금을 즐겼다.

 

와인을 페어링해주는
수제 아이스크림 가게, 살리르

 

체리&벚꽃티와 복분자&다크 초코

 

똠얌꿍, 그라니따&브리오슈, 매쉬드포테이토&양송이, 오크라&와사비…. 음식 이름을 읊는 듯하지만, 다름 아닌 아이스크림 메뉴다. 갑자기 찾아온 더위로 무거운 음식보다는 차가운 와인 한잔과 맛볼 수 있는 가벼운 안주가 당기던 차에 수제 아이스크림과 와인을 페어링해주는 곳이 있다는 소식을 듣고 한달음에 찾아갔다. 한남동 골목에 자리한 아이스크림 가게 살리르는 오픈한 지 2년 정도 된 곳이다. 아주 작은 공간에서 힙한 사장님 두 분이 마치 자신들의 아지트처럼 여유롭게 손님을 맞이하는 모습에서 왜 이제서야 이곳을 알았을까 싶은 생각이 들었다. ‘들어올 테면 들어오라’는 식의 여유 넘치는 곳을 선호하기에 이곳이야말로 편안하게 술 한잔 기울일 수 있는 장소가 될 수 있겠다 싶었기 때문.

 

 

요리 맛을 구현한 아이스크림 두 가지와 달달한 디저트 맛 두 가지를 선택했다. 가장 먼저 궁금했던 똠얌꿍을 맛봤다. 향긋한 고수와 라임 필, 튀긴 새우머리까지 올라간 모습부터 예사롭지 않았다. 맛 역시 상상 그 이상. 태국 음식점에서 먹어본 그대로 매운맛, 단맛, 짠맛, 신맛이 어우러진 맛이 신기해서 계속해서 맛봤던 기억. 함께 페어링한 신선한 누룩향의 피노 쉐리가 뒷맛을 깔끔하게 잡아주어 사장님의 선택에 믿음이 갔다. 게다가 넉넉하게 따라주기까지. 버터와 감자, 크림, 볶은 양송이를 섞어 만든 매쉬드포테이토&양송이는 리얼 감자를 으깬 것처럼 구덕한 식감이 독특했다. 가니시로 올린 바삭한 감자 칩과 올리브오일, 후추까지 뿌리는 디테일도 놓치지 않았다. 마치 메인 요리를 먹은 듯한 느낌을 뒤로하고 본격적인 디저트 테이스팅에 돌입했다. 다진 체리와 벚꽃 차에 우린 우유를 넣은 체리&벚꽃티 아이스크림과 초콜릿 특유의 쌉싸래한 맛이 느껴지는 발로나 과나하 초콜릿을 섞은 복분자&다크 초코는 각각 진한 레드 와인과 셰리 와인을 페어링했다. 짧은 시간 안에 전체 요리로 시작해 디저트로 마무리하는 코스 요리를 맛본 듯한 기분을 안겨주는 살리르는 앞으로 나의 작은 아지트가 될 듯싶다.

 

매쉬드포테이토&양송이

INSTAGRAM @salir_hannam

 

코스로 즐기는 디저트의 향연, 스테이지 바이 고디바

 

망고 구아바 소르베

 

고디바×땅콩 하르방

 

작년 말 고디바에서 도산대로에 새로운 컨셉트의 카페를 오픈했다는 소식을 들었다. 디저트 코스를 샴페인과 페어링하며 즐길 수 있는 바 형태의 매장. 전 세계 고디바 매장 중 한국이 최초라는 소식은 더욱 궁금증을 자아냈다. 매장 안쪽 깊숙이 들어가자 숨어있던 은은한 조도의 바 공간이 모습을 드러냈다. 메뉴는 크게 단품과 2코스와 5코스로 나뉘며 함께 페어링할 수 있는 주류도 생각보다 다양했다. 무엇보다 샴페인부터 화이트 와인, 포트 와인, 위스키, 하이볼 등 대부분의 주류를 글라스로 판매한다는 점이 마음에 들었다. 혹여 고디바라는 특성상 초콜릿만 주구장창 나오는 코스는 아닐지 걱정했으나, 그것은 기우였다. 메뉴는 시즌마다 조금씩 변주되는데, 지금은 여름철 과일인 망고, 복숭아, 파인애플 등을 사용한 디저트 코스를 운영 중이다. 추천 받은 샴페인 한잔을 먼저 주문했다. 첫번째 코스는 망고 구아바 소르베. 망고 그라니타와 재스민 머랭, 화이트 초콜릿 판나코타가 어우러진 디저트. 사각사각 씹히는 얼음과 달콤한 망고 맛이 자연스럽게 어우러졌다.

 

프로즌 피치

 

파인애플 바이트

 

두 번째 코스인 프로즌 피치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액체 질소로 그릭요거트 에스푸마를 만드는 퍼포먼스가 펼쳐졌다. 마치 실험실을 방불케 했던 시간. 피치 홍차 초콜릿 크림과 입안에서 사르르 녹던 그릭요거트 에스푸마, 화이트 피치 겔의 조화로 이날 가장 인상 깊은 메뉴가 되었다. 달콤함에 취할 무렵 세 번째 코스로 등장한 타코 크루아상의 세이버리함이 정신을 번쩍 들게 만들었다. 곧이어 등장한 네 번째 코스는 미쉐린 2스타 레스토랑인 정식당과 함께 콜라보한 메뉴. 시그니처 돌하르방 초콜릿에 땅콩 캐러멜, 제주 우유로 만든 아이스크림이 곁들여 나왔다. 마지막 코스는 한입 사이즈의 타르트 틀 위에 구운 파인애플과 코코넛 크림, 셀러리를 올려 바삭한 식감이 재미있었던 기억. 디저트로만 구성된 5코스와 샴페인 한잔은 여름밤과 더할 나위 없이 잘 어울렸고, 다음 시즌 메뉴가 궁금해졌다.

 

INSTAGRAM @stagebygodiva

CREDIT

editor

김민지, 원지은

photographer

김민지, 원지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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