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세대 코리안 아티스트

차세대 코리안 아티스트

차세대 코리안 아티스트

서울에 진출한 해외 갤러리들이 한국 작가들을 조명하는 전시를 동시다발적으로 선보인다. 차세대 아트 신을 이끌 한국 작가들을 만나보자.

1 타데우스 로팍 ‘노스탤직스 온 리얼리티’

단체전 <노스탤직스 온 리얼리티> 전시 전경. 중앙의 설치 작품은 정유진 작가의 ‘어스 무버스-리프팅 Earthmovers-lifting’.

타데우스 로팍 서울이 지난해 선보인 <지금 우리의 신화>에 이어 두 번째 한국 작가 단체전을 준비했다. 베니스 비엔날레 초청 작가 남화연을 비롯해 제시 천, 정유진 등 중견 작가와 신진 작가로 고루 구성된 이번 전시는 뒤섞인 과거와 미래, 그 사이에서 파편화된 노스탤지어적 정서를 작가들만의 시선으로 담아낸다. 3월 9일까지.

 

2 페이스 갤러리 ‘Time Lapse: 어느 시간에 탑승하시겠습니까?’

서용선 ‘Sookmyung Women’s Univ. Station 07:00-09:00’

동시대를 대표하는 글로벌 화랑, 페이스 갤러리는 인물을 기반으로 회화 작업을 하는 한국 작가 8인의 그룹전을 선보인다. 김진희, 이재헌, 류노아, 서용선 등 다양한 세대로 구성된 참여 작가들은 각자가 경험한 시대적 정서를 본인 고유의 타임랩스(시차)로 표현한다. 3월 13일까지.

 

3 페로탕 서울 ‘Forme D’esprit 마음의 형태’

이상남, Forme d’esprit(J267), 2014

현대미술 갤러리 페로탕이 올해 첫 전시로 뉴욕에서 활동하고 있는 원로 작가 이상남 작가의 개인전을 개최한다. 1981년 뉴욕으로 떠나 작가만의 독창적인 추상 언어로 일궈온 40년 화업을 조명한다. 작품 속 균열적 이미지는 긴장감과 위트를 동시에 자아내며 마음속에서 표류하는 내면의 기호에 대해 생각하게 만든다. 3월 16일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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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숙하면서도 낯선

친숙하면서도 낯선

친숙하면서도 낯선

국제갤러리에서 올해 첫 전시로 김홍석 개인전을 선보인다. 작품을 통해 날카로운 위트를 담아내는 김홍석의 예술 세계 이야기.

<하이힐 한 켤레> 2012. © 안천호

김홍석 작가는 개인전 <실패를 목적으로 한 정상적 질서> 소개문에서 “이번 전시에서는 내 작품이 존재하는 공간이 지하 쇼핑몰 또는 한적한 지하철 역과 별다를 바 없기를 바란다. 즉 미술이 특수하거나 특별하다고 느끼는 감상자의 마음에 균열을 내는 경험이 되기를 바란다”는 말을 남겼다. 평소 그의 작품 세계를 아는 이라면 절로 고개가 끄덕여질 것이다. 먼저 그에 대해 소개하면 서울대 조소과를 졸업하고 독일 뒤셀도르프 쿤스트 아카데미를 거쳐 현재 상명대 무대미술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김 작가는 1980년대 정치적 상황과 독일의 인종차별을 겪으며 사회적, 정치적, 문화적 현상을 자신만의 시선으로 바라보게 됐고, 그 시선은 지금의 작품에까지 가 닿았다.

국제갤러리에 설치한 김홍석 개인전 <실패를 목적으로 한 정상적 질서> 전경. © 안천호

 

국제갤러리에 설치한 김홍석 개인전 <실패를 목적으로 한 정상적 질서> 전경. © 안천호

작품에는 서구 우월주의에 대한 반감부터 자본주의에 대한 비판 등이 담겨 있다. 그의 작품은 현재 미국 휴스턴 미술관과 캐나다 국립미술관, 호주 퀸즐랜드 미술관, 일본 구마모토 미술관, 가나자와 21세기 미술관을 비롯해 국립현대미술관, 서울시립미술관 등에 소장되어 있다.

이번 전시에서 그가 던진 화두는 ‘뒤엉킴’이다. K2에 놓인 작품에서는 그동안 당연하게 여겨졌던 보편적 질서와 개념들이 해체돼 엉켜 있다. 하이힐 높이의 돌 위에 올려진 슬리퍼는 존재의 가치를 상실하고, 조커의 얼굴을 한 고양이는 조커가 고양이 털옷을 입은 것인지 고양이가 조커의 탈을 쓴 것인지 분간하기 어렵다. 또한 실제로 무거워야 하는 돌멩이는 레진으로 가볍게, 실제로 가벼워야 하는 카펫은 브론즈로 아무 무겁게 만들어놓았다. 이는 실재와 허구, 정상과 비정상, 옳고 그름에 대한 경계를 허물며 그가 도달하고자 하는 진정한 현대성, 어떤 것에도 속하지 않는 완전한 자유로움에 도달한다.

〈실재 악당〉 2024. © 안천호

K2 2층에서는 동양화에 대한 보편적인 인식을 깬 회화 작품을 감상할 수 있다. 동양 미술을 한 번도 배운 적 없는 그가 한지 대신 캔버스에, 먹 대신 아크릴을 사용해 사군자를 그린 것. 연꽃과 대나무, 잡목은 단지 회화의 화면 구성을 위해 선택된 주제일 뿐 동양의 군자 정신으로 추앙받던 고고한 의미는 잃어버린 지 오래다. 어디선가 들어봤을 법한, 은은하게 흘러 나오는 배경음악도 작가가 의도한 하나의 장치다. 브리티시 블루스 음악을 통해 갤러리를 고급스러운 공간이라는 이미지 대신 쇼핑몰 같은 단순한 공공 공간으로 느껴지게 만든다.

〈Tension II (Homage to Qi Baishi)〉 2024. © 안천호

이어지는 K3 전시장에서 관람객은 천장을 뚫고 바닥에 떨어진 듯한 거대 운석 덩어리를 마주하게 된다. 운석 덩어리 안에는 모두가 ‘별’이라고 부르기로 합의한 두 개의 물체가 박혀 있다. 하늘에서는 별이라고 불리던 운석이 현재는 돌이라는 이름으로 불리고, 그 안에는 별이라 불리는 뾰족한 모양의 표상이 박혀 있는 모습에서 우리는 실재와 해석의 개념을 다시 한 번 되짚어보게 된다. 전시는 국제갤러리에서 2월 1일부터 3월 3일까지.

이미지 제공: 국제갤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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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든버러에 가면 #2

에든버러에 가면 #2

에든버러에 가면 #2

태피스트리를 디자인하는 웬디 모리슨과 함께한 72시간.

NATIONAL MUSEUM OF SCOTLAND

건축가 벤슨 앤 포시스 Benson&Forsyth가 디자인한 건축물에 자리한 박물관이다. 2006년 스코틀랜드 박물관과 로열 박물관을 합해서 오픈했다. 거대한 스테인드 글라스 아래에 다양한 컬렉션을 소장하고 있다. 그중에는 최초로 복제에 성공한 양 돌리, 엘튼 존의 화려한 의상, 그리고 유명한 밀레니엄 시계도 있다.

ADD Chambers Street
WEB nms.ac.uk/national-museum-of-scotland

 

HERON RESTAURANT

이 레스토랑이 둥지를 튼 곳은 상승세를 타고 있는 항구 지역인 리스 Leith이다. 서로 다른 재료들을 발효시키는 병으로 장식된 바, 모두가 인정하는 젊은 셰프, 운하가 보이는 거대한 통창 덕분에 이곳은 몇 달 만에 이 도시 최고의 레스토랑 자리에 올랐다.

ADD 87-91 a Henderson Street
WEB heron.scot

 

LOVECRUMBS

드라마에서 바로 나온 것처럼 너무나 완벽한 이곳에서 유일하게 금지하는 것은 주말에 노트북 지참. 그 외 스콘에 크림을 얹고 차이라테를 주문하거나 두 조각의 타르트 사이에서 고민하다가 결국 둘 다 먹는 것 등은 모두 허용된다.

ADD 155 West Port
WEB lovecrumbs.co.uk

 

NAUTICUS

5년 전 에든버러 근교에 문을 연 세심하면서 편안한 인테리어의 펍이다. 이 지역에서 브루잉한 맥주와 전통적인 칵테일, 그리고 놀라운 스카치 위스키 셀렉션을 선보인다. 퇴근길이나 주말에 들르기에 좋다.

ADD 142 Duke Street
WEB nauticusbar.co.uk

 

CARNIVÀLE

1940~70년대 빈티지 패션 숍. 레이첼이 7년 전부터 운영한 아주 작은 숍인데, 옷장을 다시 채우고 싶은 주얼리와 액세서리도 판매한다. 깃털 달린 헤어밴드가 필요하지 않은 사람이 있을까?

ADD 51 Bread Street
WEB vintageedinburgh.com

 

DOVE COT STUDIO

조지언 시대의 온천장에 자리한 곳인데, 직조 작품을 전시하는 공간이다.(지금은 스코틀랜드 여성 아티스트의 전시가 열리고 있다). 위층의 발코니에 올라가면 레지던스 아티스트가 직조하는 놀라운 광경을 볼 수 있다.

ADD 10 Infirmary Street
WEB dovecotstudios.com

 

컬러풀한 숍이 늘어선 빅토리아 Victoria 거리는 해리포터의 세상을 연상시킨다. 에든버러에서 사진 찍기 가장 좋은 장소 중 하나이다.

 

“샛길의 아기자기한 분위기”

 

CINÉMA THE CAMEO

1914년에 문을 연, 스코틀랜드에서 가장 오래된 영화관 중 하나. 에드워드 시대 스타일인 메인 룸은 원래 모습으로 똑같이 복구했다. 좀 더 모던한 나머지 두 룸에는 혼자 혹은 둘이 앉을 수 있는 아주 편한 암체어가 있다. 좀 더 실험적이고 예술적인 영화를 볼 수 있다.

ADD 38 Home Street
WEB picturehouses.com

 

FROMAGERIE MELLIS

에든버러에서 당연히 사와야 할 것이 위스키처럼 보일 수 있지만 로컬 제품을 판매하는 이 치즈 가게에 한번 가보라 권하고 싶다. 돌아가는 비행기에서 가방을 더 가져오지 않은 걸 후회하게 될 것이다.

ADD 6 Bakers Place
WEB mellischeese.net

 

VOCO HOTEL

초중심지인 헤이마켓 Haymarket에 자리한 이 호텔은 넉넉한 크기의 객실을 갖추고 있다. 층마다 도시의 지붕이 보이는 아름다운 전망을 즐길 수 있고, 바로 옆 강렬한 소음에서 떨어져 고요한 시간을 보낼 수 있다.

ADD 46 Torphichen Street
WEB ihg.com

 

JARDIN BOTANIQUE

28만㎡의 풍성한 녹음을 거닐다가 왕대비를 기리는 작은 건물을 꼭 들를 것. 벽은 조개껍데기로 장식되어 있고 천장은 솔방울로 덮여 있다. 이것만으로도 호기심 갖고 들를 만하다.

ADD 20a Inverleith Row
WEB rbge.org.u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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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린 쉬아르 Adeline Suard

photographer

베네딕트 드뤼몽 Benedicte Drummo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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