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러리스트 아멜리 뒤 샬라르와 함께한 뉴욕 여행.

아멜리 뒤 샬라르가 첫 번째 뉴욕 갤러리 아멜리 메종 다르 Amelie Maison D’art를 오픈한 곳이다. 소호의 머서 스트리트. 아트와 문화, 패션, 디자인이 넘쳐 흐르는 이 동네를 그는 ‘집처럼’ 느낀다.

자신의 첫 번째 뉴욕 갤러리에 있는 공상가, 아멜리 뒤 샬라르.
1년 전, 아멜리 뒤 샬라르는 뉴욕에 두 번째 아트 하우스를 오픈하며 컬렉터들의 지속적인 요청에 부응했다. 장소는 뉴욕 소호 SoHo의 머서 스트리트 Mercer Street. 1970년대부터 갤러리, 아틀리에, 로프트가 들어서며 예술의 중심지로 자리 잡은 곳이다. 특히 뉴욕의 상징적인 ‘아이언 빌딩 Iron Buildings’들은 오래된 공장을 개조하여 만들어진 아름다운 건축물이다. “뉴욕은 현대미술의 심장과 같아요. 많은 예술가, 특히 프랑스 아티스트들이 이곳에 정착했어요. 뉴욕에서는 예술가로서 지위를 훨씬 인정받고, 그들이 성장할 수 있는 환경이 잘 마련되어 있어요. 저는 우리 아티스트들을 지원하고, 프랑스 특유의 ‘프렌치 터치’, 미적 감각과 삶의 예술을 뉴욕에서 알리고 싶었어요. 미국인들도 이를 높이 평가하고 좋아하죠. 게다가 우리가 갤러리에서 선보이는 ‘경험적인’ 접근 방식에 그들은 굉장히 감동하기도 해요.” 뉴욕에서 행복하게 성장하고 있는 아멜리는 이곳을 ‘집처럼’ 느낀다. “이 도시의 낙관주의와 전염성 강한 열정을 좋아해요. 그리고 모든 것이 손 닿을 만한 곳에 있는 소호의 마을 같은 면도 좋아요.” 그녀는 갤러리 옆에 있는 아파트에 정기적으로 머물며 매일 하이 라인 High Line을 따라 달리고, 문화 공간과 박물관을 걸어 다니고, 칵테일 바와 레스토랑, 부티크, 도서관 등 색다른 보석 같은 장소를 찾아낸다. 자신의 ‘감정 엘리베이터’를 작동시키는 이런 ‘서프라이즈’를 우리에게 공유해주었다. 다양하면서 폭넓고, 미학적이면서 박식하고 사적인 이 여정은 그가 즐겨 말하듯 때로는 ‘구식 Old School’이고, 때로는 ‘살짝 엉뚱하다’.

BAR JAC’S ON BOND
19세기 초에 지어진 특별하고 위엄 있는 호텔 2층에 자리한 이 칵테일 바는 밖에서 보면 전혀 알아볼 수 없다. 조명이 부드럽게 퍼지는 호박색의 아늑한 실내에는바 테이블이나 알코브에 자리 잡고, 하우스 믹솔로지스트가 준비해준 음료를 음미하면서 요리를 조금씩 맛보거나 감미로운 리듬에 맞춰 당구 팀에 참여해 게임을 즐길 수 있다. WEB 17 h-minuit ADD 26, Bond Street

THE MORGAN LIBRARY AND MUSEUM
르네상스 스타일이 인상적인 이 도서관은 거부 J.P. 모건이 자신의 개인 컬렉션을 보관하기 위해 자택에 지었다. 그림이 그려진 천장 아래 선반에 고서와 베토벤의 원본 악보, 브론테 자매와 밥 딜런의 육필 원고, 미켈란젤로와 렘브란트의 에스키스, 그리고 구텐베르그 성경 같은 보물들이 꽂혀 있다. “역사 속으로 뛰어드는 거예요. 다 진짜랍니다.” 아멜리가 말했다. ADD 225, Madison Avenue

LADY MENDL’S
이곳 역시 아멜리의 비밀스럽고 예상치 못한 장소. 그램머시 파크 Gramercy Park의 유명한 브라운스톤 하우스 2층에 자리한 티살롱인데, 고풍스러운 인테리어가 매력적이다. 이곳에서는 영국 꽃무늬 도자기에 나오는 얼그레이 티와 스콘을 맛볼 수 있다. 19세기의 집에서 지내는 것 같은 경험을 할 수 있는 객실도 몇 개 갖추고 있다. ADD 56, Irving Place

NEUE GALERIE
“제 시각을 분명히 얘기하자면, 예술로 가득한 진정한 가족의 집이에요. 뉴욕 거상들이 자신의 집에서 전시를 열고 고객을 맞이하던 시대처럼 말이죠.” 아멜리가 말했다. 이곳의 컬렉션은 정말 대단하다! 1890년과 1940년 사이의 오스트리아와 독일의 장식 예술과 보자르, 사진 작품의 최고가 모여 있다. 구스타프 클림트의 <La Dame en or>(황금 여인), 에곤 쉴레와 오스카 코코슈카의 초상화, 바우하우스 거장들의 아이코닉한 디자인을 감상할 수 있다. 그리고 베니스의 카페처럼 포레 누아르 Forer Noire 케이크를 맛볼 수 있는 세련된 카페 사바르스키 Sabarsky도 있다. ADD 1048, 5th Avenue

노련한 마라토너인 아멜리는 뉴욕에서 지낼 때마다 매일 아침 하이 라인을 따라 달린다. 하이 라인은 로어 웨스트 사이드 Lower West Side의 옛 고가 철로에 만든 산책로이다. 이곳에서 미트패킹 Meatpacking 지구와 옛 부두, 그리고 허드슨강 Hudson River의 환상적인 전망을 즐길 수 있다.

HOTEL CHELSEA
수많은 갤러리가 가까이 있는, 첼시의 중심지에 자리한 신화적 장소. 무엇보다 유명 아티스트와 작가, 뮤지션들이 거쳐간 70년대로 우리를 되돌려놓는 전설적인 곳이다. 밥 딜런, 잭 케루악, 패티 스미스, 로버트 메이플소프, 지미 헨드릭스 등 많은 아티스트가 그들의 흔적을 이곳에 남겼다. 노스텔지어와 부드러운 퇴폐 사이의, 뭐라 정의할 수 없는 분위기가 이곳을 지배한다. “이곳의 예술적 영혼을 좋아해요. 겨울에 머물기 아주 좋은 안식처입니다.” ADD 222 West, 23rd Street

CINEMA METROGRAPH
아멜리가 좋아하는 또 다른 놀라운 장소다. 2016년 문을 연 멋진 영화관인데, 이곳은 영감을 받은 1920년대 위대한 ‘무비 시어터 Movie Theaters’ 시대부터 있었던 것 같다. 접이식 나무 좌석이 있는 두 개의 상영관에서는 고전 영화, 회고전, 현대 영화, 컨퍼런스 등 전문적인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위층에는 영화인들이 모이는 즐거운 비스트로 ‘더 코미새리 The Commissary’가 있어 영화인의 만남의 장소이기도 하다. ADD 7, Ludlow Street

KHAITE
아멜리는 자신의 갤러리 가까이에 있는 패션 디자이너 카트린 홀스타인의 스타일에서 자신의 취향을 발견하곤 한다. 미니멀하고 건축적인 인테리어에 진열된 구조적이고 유려한 옷, 여성성과 남성성 사이의 오묘한 대비와 조화가 돋보인다. “카트린은 신중한 컬렉터이기도 해요. 우리는 함께 프로젝트를 진행할 계획이에요.” ADD 165, Mercer Street

LA CABRA
진짜 좋은 커피와 훌륭한 말차 라테를 마실 수 있는 카페다. 2012년 덴마크에서 시작한 컨셉트로, 원두를 정성스럽게 로스팅하고 핸드드립으로 내려서 제공한다. 인테리어는 밝은 재팬디 스타일. 매장에서는 커피와 함께 페이스트리를 맛볼 수 있고, 하우스 블렌드 세트와 감각적인 테이블웨어도 구매할 수 있다. 단, 대기줄과 준비 시간을 견뎌야 한다. ADD 284, Lafayette Street

PANNA II GARDEN
아멜리의 말에 따르면, ‘최고의 인도 레스토랑’. 또 한 번, 예상치 못한 숨은 명소다. 건물 1층이 아닌 2층에 자리한 작은 공간으로서, 길게 이어진 협소한 홀은 발리우드 스타일로 수백 개의 조명 장식이 손님들의 머리를 스칠 듯 낮게 매달려 있다. 음식 역시 기대를 저버리지 않는다. 최상급 신선한 재료로 만든 요리와 풍부하고 다양한 메뉴가 준비되어 있다. ADD 93, 1st Avenue #2

MAISON MARIE CLAIRE DASHWOOD BOOKS
컨템퍼러리 사진을 전문으로 하는 서점. 전문 서적과 선집, 예술 서적을 찾으러 오는 아티스트, 컬렉터, 그래픽 아티스트 등 창작자들을 위한 영감의 장소다. 이곳에서는 세계적인 아티스트들과 협업해 팬진 Fanzine, 잡지, 앨범을 내는 활동도 한다. ADD 33, Bond Street

해질녘 브루클린에서 바라본 맨해튼 남쪽의 전설적인 스카이라인. 진짜 뉴욕의 기분을 느끼기 위해서는 다리 위 산책이 꼭 필요하다.

RICHARD GILER CENTER FOR SCIENCE, EDUCATION AND INNOVATION
아멜리가 자연사와 혁신 박물관에 끌린 이유는 무엇보다 스튜디오 갱 Studio Gang이 디자인한 매혹적이고 스펙터클한 건축 때문이다. 유기적인 곡선으로 이뤄진 아치와 좁은 통로가 시선을 사로잡고, 비바리움에서 자유롭게 살아 움직이는 나비 컬렉션에 감탄하게 된다. ADD 415, Columbus Avenue

STUBBS & WOOTTON
아멜리는 팜 비치 Palm Beach에서 태어난 이곳의 시크하고 색다른 스타일을 아주 좋아한다. 이곳에서는 아침부터 저녁까지 신을 수 있고, 청바지는 물론 정장에도 어울리는 영국 감성의 ‘슬리퍼’를 판매한다. 자카드 천에 동물, 별자리, 바다, 꽃 모티브를 수놓은 디자인인데 발끝에 유머를 살짝 더했다. ADD 895, Madison Avenue

FONDATION JUDD
건축가이자 아티스트, 디자이너, 비평가, 에세이스트인 도널드 저드는 20세기 창작 분야에서 주요한 인물이다. 그의 급진적이면서 미니멀하고 아주 컬러풀한 스타일은 지금도 계속해서 영감을 주고 있다. 그는 자신의 작품을 보존하고 자신의 지적, 예술적 유산을프로모션하기 위해 70년대부터 재단을 설립했는데, 소호의 역사적이고 아이코닉한 이 아이언 빌딩에 자리 잡았다. 이곳의 문화 활동은 (현재 예술을 포함해) 다양하며 방문은 예약제로 운영된다. ADD 101, Spring Street

QUARTERS
닉 오젬바와 펠리시아 헝은 그들의 디자인 브랜드 인 커먼 위드 In Common With를 선보이기 위해 이곳을 만들었다. 아파트 갤러리인 이곳에서는 그들의 조명, 가구(직접 만들거나 벼룩시장에서 구한 것), 오브제 컬렉션을 고유의 분위기에서 함께 볼 수 있다. 아멜리는 이곳에 와서 ‘큐레이션의 정밀함’을 관찰하고, 작은 바에 앉아 칵테일과 타파스를 맛보며 이곳 창립자들과 공동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것을 상상하기 좋아한다. ADD 3F. 383 Broadway

LOCANDA VERDE
아멜리는 그리니치 호텔 Greenwich Hotel 레스토랑에서 앤드류 카멜리니 셰프의 맛있는 파스타 요리를 맛보며 저녁을 즐기기 위해 주로 실내 정원에 앉는다. 저녁 분위기를 만끽할 수 있는 최적의 장소다. 레스토랑 메인 룸의 벽에 걸린 로버트드 니로(이곳 공동 소유자)의 그림은 아멜리의 날카롭고 숙련된 눈에 쉽게 포착된다. ADD 377, Greenwich Street

HAUSER & WIRTH
“이곳은 그 자체로 하나의 목적지이자 예술 마을 같아요. 전시실과 서점, 카페를 오가며 오랜 시간 머물게 되죠.” 아멜리가 열정적으로 말한다. 백 년이 넘는 역사를 가진 이 국제적인 갤러리의 명성은 이미 잘 알려져 있다. 그는 90명이 넘는 유명한 세계적 아티스트들을 지원하고 그들과 함께하며 카탈로그와 예술 서적, 잡지 <우르술라 Ursula>를 발행한다. 또한 다양한 문화 프로젝트와 자선, 교육 행사를 진행한다. ADD 443 West, 18th Street and 542 West, 22nd Street

미트패킹 지구와 첼시 갤러리로 향하기 전에 계단이 있는 붉은 벽돌 건물과 화단의 나무들이 자라는 웨스트 빌리지의 거리를 한가롭게 거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