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장에 대한 헌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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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최대 규모 아트 페어 ‘아트부산 2025’가 지난 5월 11일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올해는 국내 109개 갤러리가 참가해 좀 더 정제된 갤러리 구성과 실험적인 기획 프로그램을 선보였다. 그중 돋보였던 것은 지난해 별세한 가에타노 페세의 의자들이 전시된 부스. 페세에 대한 헌사를 표하는 마음으로 마련된 전시장엔 국내 처음 전시되는 ‘노바디스 퍼펙트’ 시리즈를 비롯한 다양한 작품을 만나볼 수 있었다. 반복과 추상성을 거부하며, 색채와 새로운 소재, 일탈과 도발을 사랑한 거장이 남긴 것은 예술성과 실용성에 대한 질문, 디자인에 대한 실험정신이기도 했다. WEB dearadvisor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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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년의 품격

100년의 품격

100년의 품격

한 세기 시간이 켜켜이 쌓인 르 브리스톨 파리.

이곳은 여전히 파리라는 도시를 가장 우아한 방식으로 경험할 수 있는 장소로 존재하고 있다.

개관 100주년을 맞아 조지 콘도가 리디자인한 임페리얼 스위트룸.

테라스 너머로 파리 전경을 감상할 수 있는 허니문 스위트룸. © Claire Cocano

클래식한 태피스트리와 가구가 어우러진 로비. © Claire Cocano

마치 크루즈 위의 수영장을 연상케 하는 루프톱 수영장.

르 브리스톨 외관.

파리 럭셔리 호텔의 기준이라 불리는 르 브리스톨 파리 Le Bristol Paris가 올해로 100주년을 맞이했다. 한 세기 동안 한자리에서 파리를 찾는 수많은 이들을 맞이했다는 사실만으로도 그 자체가 하나의 역사다. 1715년 루이 14세 사망 후, 권력 중심이 베르사유에서 파리로 이동하면서 루브르 궁 근처 포부르 생토노레 Faubourg Saint-Honoré 거리에는 대형 호화 저택들이 들어선다. 그 후로 1848년 엘리제 궁전이 대통령 공식 거처로 되면서 주변에는 에르메스 같은 고급 상점 등도 들어서게 된다. 이 전략적 위치에 주목한 사업가 이폴리트 자메 Hippolyte Jammet는 1923년 귀족 저택을 매입해 최고의 럭셔리 호텔로 탈바꿈시키겠다는 야심을 품는다. 호텔 이름은 18세기 사치스러운 취향으로 유명한 위대한 여행가, 제4대 브리스톨 백작 프레더릭 허비 주교에게서 영감을 받아 ‘르 브리스톨 파리’라 정해서, 1925년 문을 열어 첫 손님을 맞았다. 개관과 동시에 조세핀 베이커, 샤넬, 피카소, 몬드리안, 달리 등 당대 문화예술계 거장들이 이 호텔을 찾으며 르 브리스톨은 명성을 얻기 시작한다. 지금까지 포부르 생토노레 거리 인근의 패션계 인사와 셀럽의 사랑을 받으며, 변함 없는 상징으로 자리 잡고 있다. 1978년에는 독일 오트커 Oetker 가문이 인수해 대대적인 확장과 현대화를 거쳤다. 2009년에는 미쉐린 3스타 레스토랑 에피큐어 Epicure와 함께 프랑스 5성급 호텔 중 최상위급 호텔에만 수여하는 ‘팔라스 Palaces’ 등급을 받았다. 2013년에는 미쉐린 1스타 레스토랑이 추가되며, 르 브리스톨은 프렌치 럭셔리와 우아함의 정수로 굳건히 자리매김해왔다. 르 브리스톨 호텔은 올해를 ‘축제의 해’로 정하고, 100주년을 기념하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선보이고 있다. 프랑스 대표 캔들 메이커 트루동과 협업해 호텔 고유의 향을 담은 캔들과 룸 스프레이를 출시했다. 파리에서 활동한 재즈 아티스트의 곡을 담은 한정판 레코드와 호텔 역사를 아카이빙한 화보도 공개했다. 허니문 스위트룸은 디자이너 디미트리 리발첸코가 제작한 프레스코화로 새롭게 단장되었으며, 임페리얼 스위트룸에는 현대미술가 조지 콘도가 디자인에 참여해 특별한 공간으로 재탄생했다. 또한 레스토랑 에피큐어에서 100주년 기념 특별 메뉴를 선보이는 등 다양한 문화예술 프로그램이 호텔 곳곳에서 열리고 있다. 화려한 과거를 품은 이곳은 오늘도 파리의 새로운 이야기를 써 내려가는 중이다.

ADD 112 Rue du Faubourg Saint-Honoré, 75008 Paris WEB oetkercollection.com/hotels/le-bristol-pari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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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의 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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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의 집

2025 베니스 비엔날레 국제 건축전에서 한국관은 <두껍아 두껍아: 집의 시간>이라는 전시를 선보인다. 올해로 30주년을 맞은 한국관은 과거와 현재를 잇는 건축적 탐구를 통해 ‘집’이라는 개념을 재해석한다. 예술감독 CAC(Curating Architecture Collective)가 기획한 이번 전시는 자연과 건축이 공존하는 지속 가능성을 탐구하며, ‘두꺼비’를 변화와 재생의 상징으로 활용해 미래의 한국관을 상상한다. 전시는 건축의 시간성과 기후 위기를 동시에 사유하며, 전통과 현대를 아우르는 공간적 해석을 제안한다. 전시는 이탈리아 베니스 자르디니 한국관에서 오는 11월 23일까지.
WEB labiennale.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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