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지가헌에서 이어지는 연간 기획전 〈백지의 서사: 산세, 바람, 대지〉가 두 번째 장을 연다. 이번 챕터 ‘바람의 기운’은 전주 한지를 매개로 바람과 풍류의 감각을 현대적으로 풀어낸다. 스튜디오 포는 한지와 대나무로 부채 작품 <미선 微善>을 선보인다. 선비의 도포자락 같은 형상과 은은하게 퍼지는 선한 기운을 담아냈으며, 양쪽 선지(덧댄 종이)를 길게 내리고 중앙에 둥근 금속 못 장식을 더해 갓끈 장식을 떠올리게 했다. 곽철안은 디지털 설계로 전통 풍경의 도상을 추상적으로 확장해 공간에 유영하는 리듬을 만들었다. 계절의 리듬을 실내로 불러들이며 직물이 공간의 호흡을 조율해온 방식을 오늘의 감각으로 제시하는 이번 전시는 9월 21일까지 한지가헌에서 만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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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지에 담은 바람의 서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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