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 산책하기 좋은 전시들이 서울 곳곳에서 열리고 있다. 의도와 우연이 만나 탄생한 작품들 속에서 감성 충전의 시간을 가져보자.
01
글래드스톤 갤러리 서울
<더블 제미니 Double Gemini>

글래드스톤 갤러리 서울 더블 제미니 전시 전경
글래드스톤 갤러리 서울에서 뉴욕 기반의 예술가 리처드 알드리치의 첫 한국 개인전을 선보인다. 이번 전시는 지난 10년간 제작된 그의 회화와 조각 작품을 통해 알드리치의 독창적인 예술적 접근을 조명한다. ‘예술적 실천의 혁신가’로 불리는 그는 지난 20년 동안 개념적 요소와 물리적 속성을 넘나들며, 추상과 구상의 경계를 자유롭게 오가는 새로운 시각 언어를 구축해왔다. 특히 이번 전시에서는 오일과 왁스 재료를 활용한 실험적 레이어들을 통해 비선형적 서사를 형성하며, 관객에게 다층적 해석의 가능성을 열어줄 예정이다. 리처드 알드리치의 예술 세계를 깊이 있게 만날 수 있는 전시는 12월 21일까지.
ADD 서울 강남구 삼성로 760
02
페로탕 서울
<틸로 하인츠만: 순수, 자연 그리고 해방>

Thilo Heinzmann O.T., 2024 Oil, pigment, glass on canvas, acrylic glass cover 83 x 93 x 8.5 cm © the artist and Perrotin

Thilo Heinzmann O.T., 2024 Oil, pigment, glass on canvas, acrylic glass cover 83 x 93 x 8.5 cm © the artist and Perrotin
독일 베를린 출신의 화가 틸로 하인츠만이 페로탕 서울에서 다시 한번 관객을 만난다. 2017년 국내 첫 개인전 이후 두 번째로 마련된 이번 전시는 하인츠만의 최근 작업 세계를 집중적으로 조명하며, 총 10여 점의 신작을 선보인다. 하인츠만의 작품은 서로 다른 붓질과 색채가 겹쳐지고 뒤섞이며 폭발적인 에너지를 형성하는 것이 특징이다. 3m에 이르는 긴 파노라마 형식의 작품에서는 에메랄드, 청색, 연보라, 분홍이 리듬감 있게 교차하며 시각적 드라마를 만들어낸다. 이러한 추상 회화들은 자유롭고 생동감 넘치는 동시에, 작가가 의도적으로 배치한 색과 형태의 조화 속에서 우연적이고 예기치 못한 만남을 담고 있다. 이로 인해 관객은 계획된 섬세함과 함께 통제를 벗어난 해방의 순간을 경험하게 된다. 전시는 12월 20일까지.
ADD 서울 강남구 도산대로45길 10
03
갤러리바톤
마커스 암 <Cats, Goats and Monsters – La Jonction>

마커스 암 개인전 전경. 사진 제공 갤러리바톤 photo: 전병철

© Gallery Baton

© Gallery Baton

© Gallery Baton

© Gallery Baton
갤러리바톤은 스위스 제네바 기반의 작가 마커스 암의 개인전을 선보인다. 이번 전시는 2020년에 이어 갤러리바톤과의 두 번째 개인전으로, 작가가 거주하는 스위스의 변화무쌍한 하늘빛을 닮은 신작 14점을 소개한다. 마커스 암은 젯소와 결합해 단단해진 캔버스 위에 자신만의 유화 혼합물을 반복적으로 칠하고 샌딩하는 기법을 사용하여, 층층이 쌓인 레이어를 통해 우연성과 의도의 경계를 탐구한다. 그의 작업은 추상과 구상의 경계를 넘나들며, 유기적으로 얽혀든 색감과 질감이 캔버스 표면에 고스란히 드러난다. 갤러리의 하얀 벽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작품들은 정적이면서도 깊은 고요를 자아내며 관람객에게 다양한 감흥을 불러일으킬 것이다. 전시는 11월 20일부터 12월 21일까지.
ADD 서울 용산구 독서당로 1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