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하디 흔한 일상의 도구들이 디자인의 손길로 새롭게 태어났다. 환경과 기술, 유머와 실용성을 겸비한 이 기발한 아이템들은 우리에게 상상 이상의 재미와 가능성을 보여준다. 당신의 일상을 살짝 비틀어줄 네 가지 독특한 디자인을 만나보자.
자연과 함께 자라는 벤치, 테니르 Tenir
자연이 직접 만든 벤치가 있다면 믿어지는가? 벨기에 디자인 스튜디오 파트 Part가 선보인 테니르 Tenir는 어린 버드나무가 스스로 얽히고 자라서 완성되는 벤치다. 이 벤치는 먼저 금속 금형으로 버드나무 가지를 안내한다. 금형 위에는 금속 덮개가 씌워져 일반 벤치로 사용할 수 있다. 이후 3~4년이 지나면 버드나무가 완전히 자립할 만큼 강해져 금형은 사라지고, 자연 그대로의 벤치만 남게 된다. 놀라운 점은 이 디자인이 단순히 아름다움에 그치지 않는다는 것이다. CO₂-네거티브 구조물로, 환경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 ’인간과 자연이 함께 엮인 작품‘이라는 디자이너의 설명처럼, 테니르는 자연과의 공존을 꿈꾸는 새로운 방식을 보여준다. 언젠가 공원 산책에서는 이 ‘살아있는 벤치’를 만날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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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 오는 날 우산 대신 모자를 쓴다? 미조다 다조미 Mijoda Dajomi의 빗물을 모으는 모자 컬렉션 도터 오브 레인 Daughters of Rain은 물 부족 시대를 대비한 독특한 아이템이다. 이 모자는 방수 처리된 왁스 코튼으로 만들어져 비를 맞으면서도 물을 모을 수 있다. 모자 안쪽은 최대 5리터의 물을 담을 수 있게 설계되어, 단순히 멋으로 끝나는 패션 아이템이 아닌 것. 게다가 수녀복에서 영감을 받아 독특한 실루엣까지 자랑한다. 조금은 우스꽝스러워 보일 수 있다는 점은 감안해야 할 터. 디자이너는 이 모자를 통해 기후 변화와 물 부족에 대한 경각심을 불러일으키고 싶었다고 한다. “우리의 환경과 물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만드는 디자인”, 이 모자를 쓰고 비 속을 걷는 당신이 어쩌면 가장 멋진 환경 보호자가 될지도 모른다.
손이 자유로워지는 헤어 드라이어, 필라 Pillar
머리를 말리는 동안 자유를 느껴본 적 있나? 디자이너 박병규의 필라 Pillar는 손을 쓰지 않고도 머리를 말릴 수 있는 새로운 경험을 제공한다. 이 드라이어는 자석으로 본체에 부착되며 원하는 방향으로 회전할 수 있다. 공기를 조절하는 손잡이를 설정해 놓으면 머리를 말리면서 동시에 스킨케어나 스마트폰을 만질 수 있는 거다. 심지어 조명과 화장품 선반 역할까지 하니, 이것이야말로 멀티태스킹의 끝판왕! 현재 프로토타입 단계지만, 이동식 바퀴와 깔끔한 디자인으로 벌써부터 기대를 모으고 있다. 손이 자유로워질 때 일상은 더 즐거워지기 마련! 필라가 아침 루틴을 바꿀 준비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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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발인가, 가방인가?
아디다스 x AVAVAV 네 발가락 스니커즈
신발을 신고, 가방을 들고… 이 모든 걸 한 번에 해결할 수 있다면 어떨까? 아디다스와 패션 브랜드 AVAVAV가 협업한 수퍼핑거 수퍼스타 Superfinger Superstar는 네 발가락 모양의 고무 장식을 가진 스니커즈로, 그 고무 장식이 가방 역할도 하는 독특한 아이템이다. 이 고무 발가락은 탈부착이 가능해 원하는 스타일에 따라 신발에 붙이거나, 작은 물건을 담는 파우치로 사용할 수 있다. 립스틱, 담배, 혹은 작은 간식까지 수납 가능하다. 심지어 패션쇼 런웨이에서 달리기까지 성공적으로 테스트를 마쳤다는 사실! 유머와 실용성의 완벽한 조합을 갖춘 이 스니커즈는 발끝에서 창의력을 펼칠 준비가 되어 있다. 언제든지 새로운 스타일을 시도하고 싶다면, 이 신발이 완벽한 선택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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