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이홉 Sweet Dreams 뮤직비디오
3월 11일에 발매된 제이홉 신곡 ‘Sweet Dreams (feat. Miguel)’ 뮤직비디오는 달콤한 사랑에 빠진 설렘을 하늘에 떠 있는 집으로 표현했는데요. 사랑하는 마음이 커질수록 집이 팽창한다는 독특한 설정을 가졌죠.

©︎Youtobe│Information Technology Services at UC San Diego
이 뮤직비디오를 보며 자연스럽게 떠오른 작품이 하나 있습니다. 바로 서도호의 작품 ‘떨어진 별 Fallen Star’입니다.

©︎Instagram│@dohosuhstudio
현대미술가 서도호는 한국에서 미국으로 처음 이주했을 때 하늘에서 떨어진 듯한 느낌을 받았다고 하는데요. 집, 문화적 이동 및 공간에 대한 인식을 탐험하는 몰입형 설치 작품 ‘떨어진 별 (Fallen Star)’을 만들었습니다. 이민자로서 경험과 정체성의 변화에 대한 고민을 담았죠.

©︎Youtobe│Information Technology Services at UC San Diego
제이홉의 뮤직비디오 속 집과 서도호의 ‘떨어진 별 (Fallen Star)’은 인테리어 디자인 측면에서도 흥미로운 공통점을 가지는데요. 두 공간 모두 단순한 실내 연출을 넘어 감정적, 심리적 요소를 반영하는 특징을 보이죠. 서도호의 ‘떨어진 별 (Fallen Star)’ 속 집은 전통적인 미국식 가정집 스타일을 따르면서도, 기울어진 바닥과 부조화한 가구 배치로 불안정한 느낌을 강조했고, 제이홉의 뮤직비디오 속 집은 조명과 색감, 가구 배치를 활용하여 현실과 비현실의 경계를 흐리게 만들었습니다.

©︎제이홉 Sweet Dreams 뮤직비디오
무너진 벽, 공사 중인 듯한 방, 부유하는 듯한 가구들은 안정적인 구조를 벗어나 끊임없이 변화하며, 익숙한 듯 낯선 감각을 불러일으킵니다. 특히 따뜻한 베이지톤과 빈티지한 가구가 배치된 실내는 아늑하면서도 어딘가 초현실적인 분위기를 조성하죠. 또한, 제이홉의 뮤직비디오는 조명과 그림자를 활용해 공간의 깊이를 극대화하고, 서도호의 ‘떨어진 별 (Fallen Star)’은 집이 건물 가장자리에 아슬아슬하게 자리 잡으며 시각적인 긴장감을 유도합니다.

제이홉 Sweet Dreams 뮤직비디오 집 외관

샌디에이고 캘리포니아 대학교 UCSD 캠퍼스 내 재단 혁신 연구소 Jacobs Hall 7층 옥상에 설치된 서도호 작가 설치 작품 ‘떨어진 별 Fallen Star’
두 공간 모두 제한된 크기의 집이 넓은 공간 위에 위치하면서 ‘부유하는 느낌’을 강조하는데요. 이러한 연출은 불안정함과 동시에 새로운 가능성을 열어두는 메시지를 전달합니다. 결국 각기 다른 분야의 두 아티스트가 보여주는 공통적인 메시지는 ‘집’이라는 공간이 단순한 거주지가 아닌 정체성과 감정이 담긴 중요한 요소임을 보여주는 것이 아닐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