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인테리어 가구가 곧 구조, 마포 45평 구축의 변신

#아파트인테리어 가구가 곧 구조, 마포 45평 구축의 변신

#아파트인테리어 가구가 곧 구조, 마포 45평 구축의 변신

비슷한 평면, 비슷한 컬러, 비슷한 가구. 한국의 아파트라는 주거형태가 가진 구조적 한계 탓일까? 어디서 본 듯한 장면들이 SNS에서 쏟아진다. 그래서 ‘아파트 인테리어’라는 말이 조금은 진부하게 들리는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같은 조건에서도 얼마든지 다른 공간을 상상할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해낸 팀이 있다. 바로 ‘오더메이드 건축사 사무소 ordermade architects’다.

내 아파트의 ‘남다름’을 본다는 것

“화이트 톤 아파트는 하고 싶지 않았습니다.”

공동대표 석치환 소장은 시작부터 단호했다. 그는 아파트의 구조나 형태를 과감히 허물지 않았다. 대신 벽을 감싼 대리석 타일을 걷어내고 바닥은 리놀륨으로 덮었다. 공간에는 강렬한 색감을 더하고 원목과 스틸 같은 의외의 소재를 배치했다. 그렇게 생겨난 긴장감은 전형적인 아파트와는 다른, 전시장 같은 집을 만들어냈다.

©wonsirim studio

오더메이드라는 이름처럼 이들의 방식은 ‘순서’를 세우는 데 있다. 건축은 삶의 질서를 디자인하는 일이자, 취향을 드러낼 수 있는 질서 그 자체라는 것. 이번 프로젝트 역시 ‘남다름’을 어떻게 공간에 담아낼 것인가에 초점이 맞춰졌다.

©ordermade architects

©ordermade architects

수집가의 집, 물건과 취향이 사는 방식

이 집의 주인은 그림을 좋아하고 여행을 즐기며 수많은 오브제를 모아온 전형적인 컬렉터다. 인형부터 핸드벨, 작은 그림과 고가구까지, 집 안에는 빈 벽이 없을 정도로 물건이 가득했다. 문제는 ‘모든 물건이 주인공’이라는 점이었다. 각각의 소장품이 다 중요하다 보니 한 공간에 모였을 때 오히려 시선이 분산되곤 했다.

아파트의 구조상 벽을 허물거나 크게 바꾸는 것은 불가능했다. 그래서 오더메이드는 발상의 전환을 택했다. 벽을 움직이지 못한다면 가구를 움직이면 된다는 것. 주인의 수집품 크기와 쓰임에 맞춰 제작한 맞춤 가구들이 집 안에 들어왔다.

©ordermade architects

“규제가 많아서 가벽을 허물 수 없었어요. 원하는 공간을 구현하려고 하는 사람의 입장으로서 힘들었습니다. 대신 집 안 분위기를 바꿔줄 실용적이고 컬러감 있는 가구를 제작했죠.”

하늘빛 패널에 도트 타공을 더한 벽 전체 빌트인은 이 집의 중심이 됐다. TV를 중앙에 배치하고 필요할 땐 문을 닫아 감췄다. 각 수납 칸은 소장품 크기에 맞춰 설계돼 인형과 핸드벨이 전시장 오브제처럼 놓였다.

©wonsirim studio

©wonsirim studio

 

Before & After

거실

리모델링 전의 거실은 한국 아파트의 정석 같았다. 가죽 소파, 원목 흔들의자, 꽃무늬 커튼, 대형 TV, 공기청정기까지. 안정감은 있었지만 다양한 가구와 오브제가 얽혀 다소 복잡한 인상이었다.

지금의 거실은 맞춤 가구가 벽을 장식하며 전혀 다른 표정을 하고 있다. 빌트인이 물건을 숨기기도 하고, 드러내기도 하면서 주인의 취향을 편안하게 담아낸다.

주방 & 다이닝

 

리모델링 전의 주방은 ㄷ자형 조리대에 상·하부장이 빽빽이 들어찬 구조. 실용적이지만 시각적으로는 답답했다.

리모델링 이후, 주방은 과감한 색 배합으로 새롭게 정의됐다. 하부장은 강렬한 레드, 상부장은 레몬 톤 베이지로 경쾌하게. 조리 공간은 콤팩트하게 줄이고 대신 다이닝 공간은 오픈 구조로 확장했다. 컨셉에 맞춰 제작한 스트라이프 패턴의 원목 테이블과 두 가지 색상의 의자는 작은 아트워크처럼 놓였다. 펜던트 조명은 도르래 구조로 높낮이가 조절돼 식사와 취미에 따라 다른 무드를 연출한다.

안방

©wonsirim studio

책장, 옷걸이, 각종 수납 박스가 공간에 빽빽하게 자리한 침실. 시선이 분산되고 동선도 명확하지 않았다. 수납이 공간을 점령한 탓에 침실의 본질인 휴식의 기능이 희미해진 상태.

벽과 천장을 감싼 오렌지빛 톤의 페인팅이 공간의 분위기를 한 번에 전환한다. 따뜻한 색감은 아침에는 부드러운 빛을, 저녁에는 은은한 포근함을 만들어낸다. 맞춤 제작한 옷장은 벽처럼 자리해 시선을 정리한다. 손잡이조차 얇은 세로 슬릿으로 처리해 군더더기를 최소화했다.

복도

 

복도는 단순한 통로였다. 좁고 가구와 물건이 가득해 지나가기 바빴던 공간.

지금은 벽면 수납과 그리드형 디스플레이가 더해져 작은 갤러리가 됐다. 사진이나 그림을 바꿔 걸며 계절마다 분위기를 새롭게 연출할 수 있다. 매립등을 더하니 단순한 동선이 아닌 머무는 통로가 되었다.

©ordermade architects

©ordermade architects

이 집의 주인공은 빛

오더메이드가 가장 신경 쓴 것은 빛이었다. 리놀륨 바닥과 스틸, 유리로 마감된 벽은 빛을 부드럽게 반사해 부엌까지 이어졌다. 빛은 슬라이딩 도어와 복도를 지나 현관의 철제문에 닿고 작은 구멍을 통해 세탁실과 신발장까지 깊이 들어온다.

©wonsirim studio

©wonsirim studio

©wonsirim studio

“아파트에서 가장 다루기 어려운 건 빛이에요. 이미 정해진 채광을 다시 바꿀 수 없기 때문에 어떻게 빚어내느냐가 중요하죠. 구조는 같아도, 빛이 만드는 공간의 표정은 제각각입니다. 그 반전의 묘미를 클라이언트가 느끼셨으면 합니다.”

마포의 45평 구축 아파트는 결국 다른 아파트와 구조가 다르지 않다. 그러나 그 안을 채운 질서와 색, 가구, 그리고 빛의 연출이 아파트를 아파트 같지 않게 만들었다. 아파트라는 획일적 주거 형태 속에서도 남다른 취향을 담아내는 방법은 충분히 있다. 중요한 건 벽을 허무는 게 아니라 삶의 방식을 새롭게 디자인하는 것.

©ordermade architec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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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차를 국수로? 오설록 제주에 ‘말차 누들바’ 오픈!

말차를 국수로? 오설록 제주에 ‘말차 누들바’ 오픈!

말차를 국수로? 오설록 제주에 ‘말차 누들바’ 오픈!

차를 먹는 새로운 경험,

오설록 최초의 프리미엄 티 페어링 다이닝.

©︎osullo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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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끈따끈한 말차 신상 요리가 나타났다고요? 오설록이 처음 선보이는 프리미엄 티 페어링 다이닝 공간에 ‘말차 국수’가 등장했습니다. 제주 티 뮤지엄 내 티 테라스 동에 위치한 ‘말차 누들바’에서 곶자왈 숲을 배경으로 새로운 ‘차 茶’ 경험할 수 있는데요.

©︎osullo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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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미쉐린 스타 김도윤 셰프가 메뉴 개발에 참여해 17년간 연구한 면 요리 노하우와 오설록 제주 차밭의 프리미엄 말차를 결합했습니다. 맑고 깊게 우려낸 돼지 육수에 부드러운 사태를 더한 ‘말차 온 국수’, 시원하게 즐기는 ‘말차 찬 국수’, 들기름의 고소함이 어우러진 담백한 ‘말차 비빔국수’까지 말차 국수 3종을 선보이며, 여기에 제주산 푸른콩 된장과 멜 젓 소스를 곁들인 부드러운 수육을 완성했습니다.

©︎osullo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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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티 뮤지엄에서 생산한 ‘로스티드 티’를 식전 차로 제공해 몸과 마음을 정돈하고, 신선하게 제면된 말차 국수가 순수한 말차 본연의 풍미를 그대로 전합니다. 개방형 제면실도 눈여겨보세요. 하루 한 번 정성스럽게 제면되는 신선한 말차면을 직접 눈으로 확인할 수 있죠. 이 과정을 지켜보면 말차 면의 고유한 향과 색깔, 쫄깃한 식감을 더욱 특별하게 느낄 수 있을 거예요.

©︎osulloc

이제 말차는 단순히 음료가 아닌, 일상 속에서 다채롭게 즐길 수 있는 트렌드로 자리 잡고 있습니다. 오설록은 말차를 처음 접하는 이들부터 좋아하는 이들까지 모두를 만족시킬 수 있는 제품을 준비해 글로벌 말차 시장을 이끌어 갈 계획! 이번 말차 누들바 오픈과 더불어 말차 경험을 확장시킬 오설록의 행보가 앞으로 더 기대되네요. INSTAGRAM @osulloc_official

주소 제주 서귀포시 안덕면 신화역사로 15 오설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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욕실 개조 Q&A, 이것만은 꼭 알아두세요!

욕실 개조 Q&A, 이것만은 꼭 알아두세요!

욕실 개조 Q&A, 이것만은 꼭 알아두세요!

당신의 집에서 가장 ‘개조’가 필요한 부분을 하나만 선택하자면? 주저 없이 ‘욕실’! 이라고 외칠

많은 독자들에게 보내는 욕실 리노베이션에 관한 Q&A.

ⒸMaisonkorea

욕실은 어느 장소보다 기능적인 역할을 수행해야 하는 공간. 방수와 보온, 환기 어느 하나만 소홀해도 재보수가 까다롭다. 디자이너, 시공업체, 본인 그 누구에게 맡기더라도 알아두면 좋을 욕실 개조 관련 Q&A 리스트를 정리해봤다.

Q. 일반적인 욕실 개조와 보수의 순서는?

욕실 내부의 타일, 천장, 욕조 등 철거 → 방수 공사 → 타일 시공 → 목 공사 → 전기 공사 → 설비, 노후된 건물이나 욕실은 때에 따라 새로 배관 공사를 해야 할 경우도 있다. 욕실 리모델링은 디자인도 중요하지만 그보다 더욱 중요한 것은 기본 작업, 즉 방수 및 설비가 제대로 되어야 한다. 타일 시공이 마무리된 후에 방수 및 설비에 문제가 생긴다면 처음부터 작업을 다시 시작해야 하는 불상사가 생길 수도 있다.

Q. 전문가와 상담 전 알아둬야 할 점은?

디자인 시안을 준비하자. 자신이 원하는 바를 정확히 설명할 수 있는 샘플이 있다면 더 수월하게 공사를 진행할 수 있다. 다음은 욕실 구조에 대한 확실한 구상 (욕조 유무, 수납장, 도기, 변기위치, 배관 위치 변경 가능성 등), 조명의 위치와 현재 욕실의 상태, 건식으로 사용할지, 습식으로 사용할지, 파우더룸을 겸할지 등의 여부도 결정한 후 상담을 하는 것이 좋다.

Q. 기존 타일 위에 덧붙임 시공이 가능한가?

타일 덧붙이기는 많게는 2회까지 가능하다. 단 타일의 두께와 무게, 용도가 중요하다. 보통기존 타일 위 덧붙이기는 본드 시공으로 이뤄지기 때문에 얇고 가벼운 모자이크 타일 종류는 안전하지만 돌 타일이나 사이즈가 큰 타일 등은 위험할 수 있다. 덧붙임 시공은 약간의 공간 손실을 감안해야 한다.

Q. 타일 위에 페인트를 칠해 컬러 변화만 주는 것도 가능할까?

방수가 가능한 페인트라고 해도 매일 물을 사용하는 욕실 공간에서 마감이 유지되긴 어렵다. 물청소를 할경우 색이 떨어지는 일이 생길 수 있고 장기적으로 봤을 때 좋은 방법은 아니다.

Q. 욕조를 떼어내고 샤워부스만 설치하는 건 가능한가?

이동식 욕조가 아니라면 기존의 욕조를 깨고 들어낸 자리에 방수 공사가 선행돼야 한다. 기본적으로 샤워 부스를 설치할 바닥은 기존의 바닥보다 낮게 마감하는 것이 정석. 하지만 욕조를 떼어낸 자리가 기존 바닥보다 높을 경우엔 전체 바닥 공사가 필요하다. 또 기존 마감 타일과 같은 제품을 구하지 못하는 경우 샤워부스 부분만 패턴이 두드러질 수 있다. 디자인적 장치로 사용할 수도 있지만 보통은 기존 타일과 비슷한 제품을 구해 톤을 맞춘다.

Q. 개인이 리폼을 해도 무리가 없는 것은 어느 부분까지인가?

앞에서 설명했듯이 타일 덧붙임 시공은 조금 고되지만 가능한 일이다. 세면대나 욕실 가구, 거울을 바꾸는 것은 가능하지만 변기나 수전(가능하지만 까다롭다). 욕조, 샤워 부스 설치 등은 전문가에게 맡기길 권한다.

Q. 욕실 공사비 산정 기준은?

욕실 공사비 중 가장 크게 차지하는 부분은 시공비(인건비)다. 거기에 타일, 수전, 세면기, 욕조, 변기, 가구 등의 비용을 더해 책정한다. 하지만 일례로 변기가격 하나도 15만원에서 5백만원대까지 다양하다. 어떤 가구와 마감재를 사용하느냐에 따라 공사비는 천차만별 달라질 수 있다. 보통 업체에서 제시하는 3백만원 선의 공사비는 20~30평형대 아파트 공사 시 평균적인 가격대의 제품을 사용해 공사를 진행할 경우 비용이라 생각하면 된다.

Q. 디자이너에게 맡기면 공사비가 많이 올라가지 않을까?

디자이너에게 욕실 리모델링을 맡긴다고 해서 무조건 공사 비용이 높게 나오는 것은 아니다. 클라이언트의 예산에 맞춰 시공할 수 있는 방법을 더욱 잘 찾는 것이 전문가의 역할이기도 하다. 욕실의 크기나 스타일은 어느 정도 규격화돼 있기 때문에 특별한 스타일을 원하지 않는다면 예산에 맞는 결과를 얻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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