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 인테리어에 관한 의견을 묻습니다

봄 인테리어에 관한 의견을 묻습니다

봄 인테리어에 관한 의견을 묻습니다

<메종>독자에게 봄 인테리어와 관련된 질문을 던졌다. 독자들의 소비 패턴과 좋아하는 인테리어 스타일 그리고 관심 분야에 대한 선호도를 읽을 수 있는 앙케트 결과를 공개한다. 당신의 인테리어 계획과 얼마나 닮았을까?

↑ ⒸBOLON

1 인테리어를 바꾸고 싶은 계절은?

겨우내 칙칙했던 집 안 분위기를 화사하게 변신시키고픈 욕망이 강해서일까. 절대 다수의 응답자가 봄에 인테리어를 바꾸길 원했다. 만물이 소생하고 기후 변화가 확연한 계절, 봄은 새로운 시작과 환경 변화에 대한 열망이 커지는 시기인 것만은 분명하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2 인테리어를 바꿀 때 우선 기준이 되는 것은?

매체가 제시하는 트렌드에 무조건적으로 따르기보다는 개인의 취향을 중시하는 흐름이 느껴진다. 각자의 라이프스타일에 기준하여 실용성과 개성을 따지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는 것은 그만큼 홈&데코를 바라보는 시장이 성숙도에 이르렀다는 반가운 신호.

3 집 안 인테리어를 얼마나 자주 바꾸나?

맞벌이 인구가 늘어남에 따라 철마다 집 안 분위기를 바꾸기란 더욱 난제가 되어버렸다. 그만큼 가구나 소품을 고를 때 질리지 않고 견고한 아이템을 신중하고 깐깐하게 골라야 하는 이유다.

4 인테리어 컨셉트 중 가장 원하는 스타일은?

현재 인테리어 시장에서의 태풍의 핵은 북유럽 스타일이다. 이를 입증하듯 북유럽 스타일에 대한 관심이 압도적으로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뒤이어 모던클래식 스타일이 강세를 보였는데, 세련되고 미니멀한 인테리어에 결핍되어 있는 따뜻함과 정겨움에 대한 수요로 해석된다.

5 현재 집에서 가장 변화를 주고 싶은 공간은?

거실은 가족 모두가 공유하는 공간이자 외부 손님에게 가장 먼저 공개되는 공간이다. 요즘은 전형적인 거실의 구성에서 벗어나 서재, AV룸, 컴퓨터방 등 다양한 기능으로 전환하려는 시도를 엿볼 수 있다. 그만큼 집의 얼굴과도 같은 거실을 변화시키고 싶다는 의견이 많았다.

6 인테리어에 변화를 주고 싶을 때 생각하는 방법은?

인테리어에 변화를 줄 때 전문가의 도움을 받기보다는 스스로 집을 가꿔보려는 이들이 압도적으로 높다는 것이 흥미롭다. 시중의 단행본이나 잡지 등을 꾸준히 정독하고 인터넷 동호회 모임 등에서 연마한 기술과 축적한 정보로 이미 파워블로거 반열에 오른 이들도 흔히 볼 수 있다. 전문가의 고급스러운 손길보다 개인의 취향과 개성이 반영된 공간이야말로 진정한 집이라고 생각하는 이들이 많다는 결론.

7 봄맞이 인테리어 쇼핑으로 가장 구입하고 싶은 아이템은?

가구, 기본 마감재 변화보다는 적은 비용으로도 집 안 분위기를 눈에 띄게 바꿀 수 있는 패브릭 소품의 인기가 압도적이다. 봄 시즌 독자들의 소비 패턴 경향을 예측할 수 있는 결과다.

8 그렇다면 봄 홈드레싱(큰 공사 없이 커튼, 러그 등 패브릭류, 가구 등으로 분위기를 바꾸는 것)에 투자할 수 있는 예상 비용은?

대부분의 응답자가 봄맞이 홈드레싱 예산으로 약 10만~50만원대의 비용을 생각한다는 결과를 볼 수 있다. 어디에서 구입하느냐에 따라 예산에는 많은 변수가 작용할 수 있긴 하다. 50만원대 이하의 비용이면 부담 없이 커튼이나 베딩 교체, 러그 등을 구입하려는 이들이 많은 것으로 해석된다.

9 집 안 분위기를 바꿀 때 가장 효과적인 것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조명이나 소품을 구입하기보다 패브릭 아이템을 교체하는 것이 효과적이라는 응답이 많았다. 또한 굳이 새로운 제품을 구입하지 않고도 가구를 재배치하는 것만으로도 집 안 분위기를 바꿀 수 있다는 의견도 두 번째로 응답자 수가 많았다. 실제로 가구를 옮기기 전, 플로어플래너 (Floorplanner), 액셀 같은 프로그램으로 미리 도면을 그려 그림으로 그려보면 실패 없이 재배치가 가능하다.

10 봄 시즌 가장 도전하고 싶은 인테리어는?

역시 가구나 소품보다는 패브릭 아이템을 교체해서 인테리어에 변화를 주려는 이들이 많았다. 다른 아이템에 비해 패브릭 종류가 다양하고 부담 없으며 쉽게 바꿀 수 있고 그에 비해 효과는 크기 때문이다.

11 가구 및 소품을 구입할 때 우선적으로 고려하는 사항은?

가구나 소품을 살 때는 가격이나 브랜드보다는 디자인을 염두에 두고 있는 이들이 많았다. 디자인 역사에서 오랫동안 살아남은 클래식 아이템이나 마스터 피스를 구입하여 두고두고 쓰는 이들, 유명 디자이이너의 작품을 실생활에서 즐기고 싶은 이들이 많은 것으로 생각된다. 유명 디자인이 아니더라도 위트와 아이디어가 발휘된 디자인 가구들이 늘어나고 있는 것도 이에 기반한 결과인 듯, 또 실용성을 중시하는 이들도 많아 불황 속에서 장식성보다는 실제 쓰임새를 중요시 여기는 풍토가 분명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12 인테리어를 바꿀 때 선호하는 브랜드는?

20~30대 신혼부부의 경우 까사미아, 한샘, 일룸 등 국내 내셔널 브랜드를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아이가 있는 30~40대 초반 독자는 캐스키드슨, 마리메꼬, 펌리빙 등 아이와 어른이 함께 즐길 수 있는 해외 디자인 브랜드를 선호했다. 35~50대 독자 중 시간이 지나도 변치 않는 가치를 주는 명품 하이엔드 브랜드인 프리츠한센, B&B이탈리아, 미노티, 플렉스폼 등을 선호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외에 브랜드를 선호하지 않으며, 아이템에 따라 다르다는 의견도 있었다.

13 벽지, 바닥재 등의 선택 시 우선적으로 고려하는 것은?

브랜드나 기능성, 예산을 먼저 따지기보다는 인테리어 컨셉트에 맞는 아이템을 우선적으로 고려한다는 의견이 많았다. 벽에는 벽지를 바르고 바닥에는 마루를 까는 것이 정석이었던 과거에서 벗어나 주거 공간에도 콘크리트 벽을 노출시키거나 바닥에 에폭시 시공을 하는 등 상공간의 아이디어를 접목시키는 경우도 볼 수 있을 만큼 과감해졌다. 그만큼 자신들의 컨셉트를 주장하는 목소리가 커졌다는 의미.

14 인테리어 관련 정보를 어디서 가장 많이 얻나?

응답자의 대부분이 리빙 전문 잡지와 인터넷 검색으로 쇼핑 정보와 아이디어를 얻는 것으로 조사됐다. 그만큼 리빙지의 정보가 시장을 파악하는 최첨병으로 믿음과 신뢰를 구축했다는 것으로 해석된다. 또한 인테리어 시공 전 디자이너, 스타일리스트의 포트폴리오를 볼 수 있는 방편으로도 활용하고 있다.

에디터 박명주 · 신진수 · 최고은
출처 〈MAISON〉2013년 3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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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orgeous Transformation

Gorgeous Transformation

Gorgeous Transformation

독자 설문에서도 알 수 있듯, 인테리어 시공에서 가장 큰 기대주는 벽지, 패브릭, 페인트 등인 것으로 드러났다. 기본 마감만 잘 이용해도 공간은 180도 다른 변신이 가능한 것이 사실. 당신의 인테리어 센스를 한 단계 업그레이드시켜줄 트렌드와 아이템을 소개한다.

Refresh Colors
“지난 시즌 부드러운 핑크가 유행했다면 올해는 퍼플이 섞인 선명한 핑크와 레드가 유행할 전망입니다. 트렌드를 중시하는 젊은 층을 타깃으로 오렌지 컬러가 섞인 노랑색 계열과 신비로운 비치 컬러의 영향을 받은 아쿠아 블루, 부드러운 아쿠아 그린과 검정색이 조금 가미된 딥 그린이 사랑받고 있습니다.” 케엠케 색채연구소 소장 김민경

1 은은한 핑크빛 DE5047 러브레터 컬러 페인트.
2 새싹같이 밝은 그린색 DE5222 패러키트 페인트.
3 화사한 옐로 DE5405 서머 썬 페인트.
4 딥 톤 그린색 DE5636 갯 업 앤 고 페인트.
5 진한 푸른빛의 DE5844 스플리시 스플래시 페인트.
6 형광빛을 머금은 옐로 DE5515 라이프 피어 페인트.
7 밝은 하늘색 DE5834 아주르 스카이 페인트.
8 퍼플이 가미된 핑크색 DE5027 래절다즐 페인트.
9 오렌지 마멀레이드색의 DE5222 페인트.

모두 미국 브랜드 던에드워드의 슈프리마 무광 페인트로 나무와 사람들에서 판매.

Pastel with Neon
“공간에 소품을 매치하거나 페인트칠을 할 때 컬러 매치에 두려움을 느끼는 분이 많습니다. 이때 적용하기 좋은 색이 파스텔 컬러입니다. 컬러 대비를 극대화하기 위해 차가운 색과 따뜻한 색 두 가지를 섞고 컬러 분할을 달리하면 한결 화사하고 생동감 있는 공간을 완성할 수 있죠. 이때 네온 컬러를 포인트로 사용하면 즐거움은 두 배로 커집니다.”스타일리스트 심필영

오렌지 원형 오브제는 이노메싸에서 판매. 오렌지 텀블러와 티스푼은 모두 더리빙팩토리 제품으로 챕터원에서 판매. 건축적인 디자인이 돋보이는 그레이 볼은 이노메싸에서 판매. 도나윌슨의 목각 인형은 에이치픽스에서 판매. 기하학적인 오렌지 테이프는 에잇컬러스에서 판매. 민트 컬러 박스는 루밍에서 판매. 파스텔 핑크색의 원형 훅은 이노메싸에서 판매. 민트색 테이프는 에잇컬러스에서 판매. 그레이 박스는 헤이 제품으로 이노메싸에서 판매.

Exotic & Illusted Pattern
“단순하고 세련된 미니멀리즘이 유행하면서 이와 반대로 과감한 패턴의 벽지도 동시에 주목받고 있습니다. 특히 전 세계의 문화유산과 전통, 원시적인 자연미를 입은 에스닉 패턴, 이국적인 풍경을 담은 벽지들이 인기인데, 마치 시간 여행을 떠나는 듯한 느낌을 부여해 공간에 재미를 더해줍니다. 요즘은 스케치나 실사 프린트, 텍스처를 즐길 수 있는 패브릭을 입힌 벽지 등 표현 방법도 다양해진 것이 특징입니다.” 다브 이사 조은정

1 인디언 문양의 VP844 벽지는 엘리티스의 메모리스. 다브에서 판매.
2 원단에 흡수된 자연스러운 색감과 질감을 느낄 수 있는 패브릭 벽지. VP844 팔레모는 엘리티스 제품. 다브에서 판매.
3 새의 깃털을 프린트한 유라굴로 RM815 벽지는 엘리티스 제품. 다브에서 판매
4,10 아기자기한 집을 프린트한 벽지 라파엘은 샌드버그 제품. 다브에서 판매.
5 고대의 건축물을 프린트한 H8709-4 바빌론 터쿼이즈 벽지는 프랑스 토미 헤르만 디자인 제품. DID에서 판매.
6,7 아프리칸 스타일의 토템 VP657 벽지는 모두 엘리티스 제품. 다브에서 판매.
8 아시아 시골의 전원 풍경을 담은 하이리시지 609-09 뮤럴 벽지는 샌드버그 제품. 다브에서 판매.
9 책을 프린트한 리브로 모노 45339-1 벽지는 영국 심포지움 디자인 제품. DID에서 판매.
11 보이스 컨트롤 알람시계는 브라운 제품. 코발트샵에서 판매.
12 항해하는 배가 시원하게 펼쳐진 실론 벽지는 월퀘스트 제품. 동궁에서 판매.
13 빈티지 티크 수납장은 모벨랩에서 판매.
14,15 3차원 입체 패턴의 골드&실버 벽지는 동궁에서 판매.
16 그린색 원단을 입은 스툴은 모벨랩에서 판매.
17 베이지색 섀기 러그는 더얀에서 판매.

Flower & Natural wallpapers
“간결한 인테리어가 인기를 끌면서 유행의 중심에 무지 벽지가 있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자연에서 영감을 받은 패턴들이 강세이죠. 손으로 그린 것 같은 섬세한 꽃 프린트, 북유럽의 대자연을 입은 패턴, 한 땀 한 땀 자수를 놓은 허브 문양 등 도심 속 정원을 연상시키듯 인공적이지만 간결하면서도 세련된 아름다움을 추구합니다. 소재 면에서는 옥수수 전분으로 만든 친환경 벽지와 아이 방에 연출하기 좋은 엠보싱 벽지가 좋은 반응을 얻고 있어요.” LG하우시스 장식재 벽지 TA팀 구수형

1 아이비 마블 벽지는 휘앙세 컬렉션 중 49304-1. LG 지인에서 판매.
2 알래스카의 자연을 그래픽적으로 프린트한 로하스 87270-1 실크 벽지는 개나리벽지에서 판매.
3 꽃잎의 줄기를 사실적으로 표현한 샹뗄 벽지는 동궁에서 판매.
4 열대의 자연을 그대로 옮긴 듯한 벽지는 새생활장식에서 판매.
5 청록색 열대림이 그려진 벽지는 콜앤선 제품. 다브에서 판매.
6 그린색 탱크 테이블 램프는 이스태블리스드&선즈 제품. HL1991에서 판매.
7 오렌지 꽃을 포인트로 새긴 벽지는 동궁에서 판매.
8,9,11 사슴과 식물을 그래픽적으로 프린트한 벽지는 모두 DID에서 판매.
10 기하학적인 식물 패턴 벽지는 새생활장식에서 판매.
12 꽃을 모던하게 형상화한 포스토모던 아이보리 49183-1벽지는 LG지인에서 판매.
13 화조도 벽지 마티스 머스터드 45344-1은 DID에서 판매.
14 단아한 꽃이 새겨진 메리벨 87277-2 로하스 벽지는 개나리벽지에서 판매.
15 바람에 나무가 흩날리는 모습을 포착한 윈드 플라워 벽지는 동궁에서 판매.
16 난쟁이 오브제는 챕터원에서 판매.
17 풍성한 꽃 패턴의 아트 오브 에덴 벽지는 동궁에서 판매.
18 나무 패턴 벽지는 새생활장식에서 판매.
19 컬러풀한 식물 패턴 벽지는 새생활장식에서 판매.

Colorful Fabrics
“패브릭 샘플만으로 집 안에 어울리는 컬러나 프린트를 고르기 어려운 것이 사실입니다. 원하는 것을 골랐다고 하더라도 소재나 재질에 따라 미묘한 차이가 생기기도 해 공간 전체에 시공하고 나면 생각했던 것과 많이 달라 낭패를 보기도 하고요. 커튼, 쿠션, 소파 업홀스터리 등 규모 있는 홈드레싱이라면 전문가와 상의하는 것이 가장 안전한 방법입니다. 셀프 인테리어라면 분위기를 예상할 수 있게 샘플 원단을 노트에 붙여 전체적인 조화를 가늠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입니다.” 유엔어스 디자이너 박은지

1 은은한 광택이 있는 옐로 원단은 데다 제품으로 유앤어스에서판매.
2 내추럴한 조직감이 특징인 바이올렛 원단은 프랑스 린지 파티큘레에의 리넨 컬렉션 중 리넨 스카프. 챕터원에서 판매.
3 청명한 하늘이 연상되는 블루 원단 카우린은 다브에서 판매.
4 오렌지 과즙처럼 싱그러운 컬러를 머금은 커튼은 새생활장식에서 판매.
5 하얀 패턴이 새겨진 옐로 원단은 데다의 유니버소. 유앤어스에서 판매.
6 이국적인 스트라이프 패턴 원단은 크리에이션 바우만의 에콜로. 유앤어스에서 판매.
7 자연스러운 주름이 특징인 진한 오렌지색 원단은 챕터원에서 판매.
8 올리브 그린 색상의 커튼은 새생활장식에서 판매.
9 딥 톤의 바이올렛 타이백은 프랑스 아울 제품으로 유앤어스에서 판매.
10 옐로 쿠션은 주미네에서 판매.
11 토마스 헤더윅이 디자인한 마지스의 스펀 체어는 더플레이스에서 판매.
12 바이올렛 색상의 원단은 챕터원에서 판매.
13 상판을 트레이로 사용할 수 있는 미니폼의 티테이블은 더플레이스에서 판매
14 각도 조절이 가능한 미드 그린 색상의 앵글포이즈 테이블 램프는 리모드에서 판매.

Artistic Pattern
“아티스트의 그림을 보는 듯한 회화적인 패브릭은 그것만으로도 공간을 드라마틱하게 바꿀 수 있는 힘이 있습니다. 패턴을 보다 다채롭게 즐기려면 믹스매치가 관건이지요. 공간을 스케치북 삼아 밑그림을 그리고 컨셉트에 맞는 컬러나 패턴을 매치하면 재미있는 공간을 완성할 수 있습니다.” 스타일리스트 김보경

1 아프리칸 스타일의 쿠션 커버는 새생활장식에서 판매.
2 자연스런 붓 터치감이 특징인 리넨 패브릭은 라테라에서 판매.
3,5,9 잔디를 모티프로 제작한 자이언트 글라스 쿠션은 모두 주미네에서 판매.
4 배 모양의 오브제는 루밍에서 판매.
6 참새가 지나간 듯 작은 발자국이 새겨진 원단은 영국의 패브릭 브랜드 사이언 제품. 예원 AID에서 판매.
7 도나윌슨의 목각 인형 우든 돌은 에이치픽스에서 판매.
8 새 모티프 오브제는 로젠달 제품으로 이노메싸에서 판매
10 여인의 프린트된 이그조틱한 분위기의 쿠션은 영국 브랜드 징크 제품으로 예원 AID에서 판매.
11 수채화 느낌의 꽃 패턴 쿠션은 새생활장식에서 판매.
12 장인이 손으로 직조한 옐로 쿠션은 아키트에서 판매.
13 기하학적인 패턴의 원단은 영국 브랜드 빌라노바 제품으로 예원 AID에서 판매.

에디터 박명주 | 포토그래퍼 김우진
스타일리스트 심필영(스타일 내음)ㅣ어시스턴트 | 조아라, 김지봉
출처 〈MAISON〉2013년 3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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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유 있는 여백

이유 있는 여백

이유 있는 여백

감추고, 가리면서도 멋을 낸다. 거추장스러운 장식을 걷어내고 공간에 여백을 살리면서 실속을 챙기기란 쉽지 않은 법. 여기에 집주인의 감각이 드러나는 가구와 소품까지 더해져 보는 즐거움이 있는 집을 만났다.

↑ 부부를 위한 콤팩트한 다이닝 공간. 주방에는 빌트인 형식의 수납장을 짜 넣어 그릇과 커트러리 등을 수납했으며 주방 싱크대 쪽 벽에 창문을 만들어 단독주택 같은 느낌을 살렸다.

눈에 익숙한 북유럽 브랜드의 가구 몇 점만으로 이 집을 ‘북유럽 스타일’이라 단정지어서는 안 된다. 한 가지 스타일로 규정짓기엔 아까운 부분이 많기 때문이다. 푸드 스타일리스트인 아내와 패션 업계에 몸을 담고 있는 남편, 출장이 잦은 부부의 직업상 해외에 나갈 때마다 카페나 숍 등 멋진 공간을 접할 기회가 많았다. 그리고 결혼한 지 2년이 지나 새로운 집을 갖게 되면서 그동안 머릿속에만 담아뒀던 그들의 취향을 반영한 집을 꾸미기로 결심했다.

푸드 스타일리스트라는 직업적인 특성 때문에 주방을 중요하게 생각했던 집주인 김지현 씨. 그런데 시중에 출시된 주방 시스템 가구는 주로 화이트나 블랙 컬러 계열로 나뉘는 것이 문제였다. 그레이 컬러를 좋아하는 그녀는 그레이 톤의 주방 시스템을 갖춘 집을 우연히 보게 됐고, 그 집을 디자인한 인테리어 스타일리스트 김은정 실장과 연을 맺게 됐다. “디자이너와 저의 취향이 비슷해서 깜짝 놀랐어요. 서로 동시에 같은 가구 사진을 보냈을 때도 있었죠. 원래 미니멀한 스타일을 좋아했는데 이번에 이사하면서 클래식한 느낌으로 집을 꾸며볼까 고민했었어요. 그래서 처음에 보낸 시안은 화려한 몰딩과 앤티크한 가구들이 어우러진 사진들이었죠.” 하지만 김은정 실장은 그녀가 정말 좋아하는 스타일이 미니멀이라는 것을 알아챘다. 마음에 들었던 가구가 대부분 심플함 그 자체였기 때문이다. 가구와 소품을 베이식한 디자인으로 고르되 집이 차가워 보이지 않도록 바닥을 헤링본 패턴으로 시공하고, 걸레받이도 일반적인 높이보다 높게 만들어 클래식한 요소를 가미했다.

1 직업 특성상 그릇이 많은 아내를 위해 주방 곳곳에 수납장을 만들었다.
2 헤링본 패턴의 바닥재와 북유럽 스타일의 가구들이 어우러진 거실. 다이닝 공간이 좁기 때문에 손님이 왔을 때 편안하게 앉을 수 있는 식탁 용도의 테이블을 거실에 두었다.
3 입구에서 바라본 현관. 오른쪽 문을 열면 보이는 ㄷ자형 선반에 신발을 수납한다.
4 앞으로 태어날 아이를 위한 방은 남편이 종종 사용하는 전자피아노와 사이즈가 큰 모빌을 달아 사용하고 있다.

40평형대인 이 아파트는 방이 4개다. 입구 쪽 2개의 방은 드레스룸과 서재로, 하나는 침실로, 남은 방은 앞으로 생길 아이를 위한 방으로 남겨뒀다. 공사를 진행하면서 모든 방과 공간이 새롭게 바뀌었지만 이렇게 재미있는 구조의 주방이었다는 사실은 의뢰인도 미처 몰랐던 사실이었다. 삼각형 모양의 싱크대 구조가 독특한 주방에는 창문도 만들었다. 집 안 어딘가에 매트한 느낌의 블랙 프레임 창문을 만들고 싶었던 집주인의 바람이 실현된 공간이다. “그레이 톤의 주방 가구, 매트한 블랙 프레임의 창문을 달고 싶었는데 이를 반영한 김은정 실장님 댁의 주방과 아이 방 사진을 보고 쾌재를 불렀죠. 두 가지 요소를 반영한 꼭 맞는 사례를 찾았으니까요. 주방 벽에 창문을 달았을 뿐인데 창문을 통해 서재를 볼 수 있다는 것이 재미있고, 단독주택 같은 느낌도 들어서 여러모로 만족스럽습니다.”

식탁 맞은편은 깔끔한 우드 패널 벽처럼 보이지만 문을 열면 그 안에 수많은 그릇과 커트러리, 패브릭이 정갈하고 빼곡하게 정리되어 있다. 이사를 하면서도 차마 버리지 못한 애정 있는 아이템들이어서 어떻게든 수납하기 위해 선반을 더 짜 넣기도 했다. 밖에서는 전혀 눈치챌 수 없는 반전 있는 코너로 문을 열면 대부분의 사람들이 깜짝 놀란다고. 남편이 좋아하는 서재는 자유롭게 꽂은 책들이 멋스러운 오픈형 책장과 캔들과 조명, 꽃을 꽂은 벽 수납함 등이 산뜻한 느낌을 주는 공간이다. 가구들은 상대적으로 저렴하게 제작했고, 대신 소품과 조명에 예산을 투자했다. 맞은편의 드레스룸 또한 군더더기가 없다. ㄷ자형 드레스룸은 문에 전신 거울을 달아 편리하며 공간이 넓어 보이는 반사 효과도 누릴 수 있다.

↑ 일반 매트리스의 2배 정도 되는 높이의 침대. 안방에는 클래식한 디자인의 창문을 달고 황동 소재의 사이드 조명을 달아 고급스러운 분위기다.

집주인이 처음에 생각했던 클래식한 느낌이 반영된 곳은 침실. 높이가 높은 매트리스도 그렇고 창살이 빼곡한 화이트 컬러 창문, 대리석과 원형 거울로 마무리한 욕실만 봐도 알 수 있다. 하지만 침실의 자투리 공간도 알차게 사용했다. 헤드보드와 같은 컬러로 칠해진 슬라이딩 도어를 열고 들어가면 간이 드레스룸이 나오는데 옷과 액세서리가 많은 부부를 위한 또 하나의 숨은 공간이다. 여행용 가방처럼 어딘가에 세워두기에도 애매한 아이템을 감쪽같이 수납할 수 있는 것은 물론이다. 이처럼 김지현 씨네 집은 겉으로 보이는 가구와 소품은 적재적소에서 빛을 발하면서도 실생활을 고려한 실용적인 면모를 갖추고 있다. “집 안이 뭔가 허전해 보인다고 하는 분도 있지만 살면서 여백은 필요한 것 같아요. 바닥이나 벽, 몰딩 등을 베이식한 컬러와 디자인으로 시공했기 때문에 언젠가 다른 스타일의 가구가 들어와도 잘 어울릴 수 있죠. 북유럽 가구를 특별히 좋아해서 고른 것은 아녔어요. 최대한 심플한 것을 예산에 맞춰 찾다 보니 그렇게 된 거죠. 정말 마음에 들었던 소파는 아주 고가여서 적절한 타협점을 찾다 보니 북유럽 브랜드 가구들이 많아졌네요.” 집주인은 공사가 진행되면서 조금씩 변하는 집의 모습을 지켜보며 집을 가꿔가는 재미를 알게 됐다고 소감을 전했다. 그 기쁨과 재미를 잊지 못해 다시 이사 가고 싶은 생각이 들 정도라고. 하지만 부부는 그런 즐거움을 곱씹으며 취향과 비움의 미학을 이유 있게 실현한 이 집에서 한동안 행복할 것이다.

1 대리석과 타일로 마감한 욕실. 블랙 펜던트 조명으로 포인트를 주고 헤이의 거울을 달아 깔끔하게 연출했다.
2, 3 아기자기한 요소가 있는 서재. 책상과 책장은 모두 제작했다. 주로 아내가 즐겨 보는 요리 관련 책을 꽂았으며 좋아하는 캔들, 소품 등으로 책상을 꾸몄다. 벽에는 자석으로 붙일 수 있는 수납함을 달아 식물을 꽂거나 스테이셔너리를 보관한다.
4 양 옆으로 평행하게 설치한 옷장 시스템. 문에 거울을 달아 공간이 넓어보이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에디터 신진수 | 포토그래퍼 김덕창(스튜디오 다) | 디자인 및 시공 스타일리스트 김은정(Blog.naver.com/0612kim)
출처 〈MAISON〉2013년 3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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