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태블리시드 앤 선즈(Established & Sons)는 신사의 나라인 영국 브랜드답게 젠틀한 방식으로 영국 디자인의 현주소와 미래를 그려보게 만든다.
1 여러 개를 함께 달았을 때 더욱 멋진 토치 라이트(Torch Light).
2 퀼트처럼 엠보싱 처리된 마감이 재미있는 퀼트(Quilt)소파.
3 E&S와 베니니(Venini)의 합작인 라이트 하우스(Light House).
4 니트 소재 패브릭으로 의자 전체를 한번에 씌운 점퍼(Jumper).
5 양 방향에서 자유자재로 열 수 있는 서랍장 스택(Stack)로 에지스와 샤이 알칼레이 작품.
6 콘스탄틴 그리치치의 업홀스터리 소파 케이프(Cape). 원할 때마다 커버를 바꿀 수 있다.
7 레진을 에폭시 처리한 상판이 묘한 느낌을 주는 우두쿠리(Udukuri) 테이블. 조 나카사카 작품.
인테리어에 관심 좀 있다고 하는 사람들은 심심치 않게 들어봤을 브랜드 ‘이스태블리시드 앤 선즈(Established & Sons 이하 E&S)’. 그도 그럴 것이 정말 많은 디자이너들이 E&S를 통해 작품을 발표했다. 런던에 본사를 둔 E&S는 영국의 자존심을 건 브랜드다. 혁신적이고 현대적인 디자인 제품들을 두루 보유하고 있는 이 브랜드는 최근 서울의 동대문디자인 플라자&파크를 디자인한 여성 건축가 자하 하디드를 비롯한 로낭&에르완 부훌렉 형제, 콘스탄틴 그리치치, 바버&오스거비, 로 에지스 등 전 세계의 내로라하는 디자이너와 건축가와의 협업으로 특히 유명하다. 알라스데어 윌리스(그는
그런 면에서 E&S는 디자이너와 상업성의 아슬아슬한 줄다리기에서 성공했다는 평가를 들어왔다. 디자인과 상업성은 뗄 수 없는 관계인데 아티스트들에게는 상업성 못지않게 작가 정신도 존중되어야 하기 때문에 이를 절충하는 데 어려운 점이 많다. 하지만 E&S는 브랜드에서 소개하는 제품을 크게 3개의 카테고리로 나누는 방식으로 이를 해결했다. 프린시플(The Principle), 시그니처(The Signature) 그리고 리미티드 에디션(The Limited Edition)은 서로 다른 특징을 지니고 있다. 세계적인 디자이너들과 건축가들의 무대인 프린시플 컬렉션은 상업적인 공간과 주거 공간에 두루 어울리는 컬렉션으로 2005년 브랜드를 론칭했을 때부터 발전해온 분야다. 대중들이 좋아할 만한 실용적인 컬렉션인 셈. 2007년에 선보인 시그니처 컬렉션은 아주 적은 양을 주문 제작으로 선보인다. 디자인적인 아름다움과 첨단 기술 그리고 장인 정신이 조화를 이룬 하이엔드급 제품들이다. 시그니처 컬렉션을 위해서 E&S는 장인들과의 협업을 마다하지 않는다. 리미티드 에디션은 말 그대로 E&S에서만 만나볼 수 있는 한정판 제품이다. 디자이너가 브랜드의 굴레에서 벗어나 자신만의 디자인을 마음껏 펼칠 수 있는 분야이기도 하다. 리미티드 에디션을 통해 참신한 디자인과 새로운 테크닉이 반영된 제품들이 소개돼 E&S의 위치가 격상되었고 작가들이 브랜드를 자신들의 아카이브로 생각할 수 있게 되었다.
수많은 브랜드가 있지만 E&S의 제품을 몇 번 보고 나면 다음에는 한눈에 E&S임을 알아챌 수 있을 것이다. 세련되고 경쾌한 신식(新式) 디자인이지만 그 내면에는 영국 특유의 클래식함과 장인 정신이 깃들어 있다. 영국 출신 디자이너 외에도 다양한 출신의 디자이너들이 E&S의 문턱을 넘고 있지만 E&S의 설립 목적과 존재의 이유는 확실하다. 바로 영국에 의한 디자인을 선보이는 것, 즉 ‘메이드 인 브리튼(Made in Britain)’을 널리 알리는 것이다. 왜 이스태블리시드 앤 ‘선즈’인지 이제서야 비소로 고개가 끄덕여진다. 앞으로 E&S가 양성해낼 많은 디자이너들과 영국 디자인의 후계자들이 기다려지지 않는가. 국내에서는 가구숍 인엔과 하이라이프(hl1991)에서 이스태블리시드 앤 선즈의 제품들을 만나볼 수 있다.
에디터 신진수 | 자료협조 www.establishedandsons.com · 가구숍 인엔 · 하이라이프(hl1991)